-
영화관람과 관련된 청소년보호법? 까놓고 말해 그 법 문구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중·고생 교복만 걸쳤다 하면 웬만한 극장의 출입이 곧장 정학으로 이어지던 시절에도 교복 칼라를 애써 뒤집고 변두리 3류 극장에 잠입, 어찌보면 불륜을 미화 내지 부추기는 <애수>(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이기에)에 눈물 쏟던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이미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독일은 아예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 계기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랩 영웅 에미넴이 폼나게 ‘영화배우’ 타이틀을 추가했던 이다.
많은 어린이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반지의 제왕> 속편은 끝없이 이어지는 살육전의 소음을 감안, 독일에서는 12살 이상 관람가 딱지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열살배기 꼬마들이 영화관의 어둠을 틈타 들어와 12살 이상을 빙자하며 이 피로 얼룩진 현장에 동참했던가! 게다가 마약, 폭력, 섹스로 얼룩진 미국 어느 마을의 빈민가
[베를린] 독일, 현실적으로 영화관람 관련법 개정
-
지금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이다. “미 상원의회조차도 할리우드보다는 진보적이다. 여성 상원의원의 비율이 14%라면, 여성 영화감독의 비율은 4%이다.” 여성감독들을 차별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제작자, 프로듀서를 겨냥해 나온 말이다. 현재 할리우드의 에이급 스튜디오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은 캐스린 비글로, 노라 에프런 정도로 손에 꼽힐 만한 수준이다. <타임>이 마사 쿨리지, 조디 포스터, 페니 마셜 등등 무수한 명단을 열거하며 “여성감독의 메이저영화 붐”이라고 기사화했던 1991년의 상황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1991년 이후,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니버설픽처스는 2001년 데보라 캐플란의 <조지와 푸시캣> 제작 이후, 여성감독의 영화로는 데이지 본 실러의 <더 구루> 한편만을 제작했을 뿐이며, 이십세기 폭스는 린다 멘도사의 <체이싱 파피>를 제외하곤 4년간 단 한편의 영화도 여성감독에게 연출을 맡기지 않
할리우드의 성차별
-
<무간도>, 남우주연상 등 주요 7개 부문 싹쓸이<무간도>가 제22회 홍콩 금상장영화제 감독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일곱개를 휩쓸었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과 장국영 사망 여파 때문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금상장영화제는 <무간도>와 <영웅> 두편이 대결구도를 이뤘지만, <영웅>은 촬영상을 제외하면 미술상, 작곡상, 액션지도상 등 기술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우주연상은 <디 아이>의 이심결, 남우조연상은 <무간도>의 황추생, 여우조연상은 <더블비전>의 유약영에게 각각 돌아갔고,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은 <엽기적인 그녀>가 수상했다.장국영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이도공간>은 양조위에게 트로피를 양보하고, 나지량이 청년감독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선전한 <쓰리> 역시 11개 부문 후보
어둠의 친구들 앞에 고개 숙인 영웅
-
4월12일 서울여성영화제의 다섯 번째 출항을 알린 작품은 여성여화인의 조용하고 뜨거운 열정의 산물 <미소>였다.남인영 수석 프로그래머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임순례 프로듀서(왼쪽부터). 주연 배우 추상미, 박경희 감독이 동숭홀을 메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혜정
여성영화제, 다섯 번째 출항
-
-
하이퍼텍 나다, 광주극장에 이어 서울 소재 씨네큐브, 뤼미에르 3관, 엠파크 4관 등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지원대상 스크린으로 선정됐다. 영진위(위원장 이충직)가 4월8일 제8차 정기회의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면, 지방에선 강남극장 2관(마산), 중앙시네마 3관(목포), 아카데미(포항) 등이 뽑혔다. 선정 극장은 한국 예술영화의 경우 현행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 제도에 준해 상영하고, 총예술영화 상영일은 연간 상영일수의 3/5 이상을 유지할 경우, 전년도 관객점유율의 최대 1/2에 해당하는 액수를 운영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예술영화전용관 스크린 추가 선정
-
김정상 시네마서비스 영화사업 본부장이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번 대표이사 임명은 박명무 전 대표의 사의에 따른 것이다. 김정상 대표는 시네마서비스 본부장과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겸하게 되며 박명무 전 대표는 고문을 맡게 된다.
김정상, 플레너스 대표 취임
-
활력연구소는 4월18일부터 27일까지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플래시, 3D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아티스트 그룹 ‘밀키 엘리펀트’와 ‘플렉스’의 작품들을 초청 상영한다. 한국 출신 일러스트 작가 백은하를 비롯한 3명의 예술집단 밀키 엘리펀트는 미국 LA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플렉스는 디지털 아티스트들로 이루어진 가상 커뮤니티로 파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교배를 실험하는 두 그룹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문의: www.playmedia.or.kr, 02-2263-0056)
‘밀키 엘리펀트’, ‘플렉스’ 초청전
-
올해 1/4분기(1~3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42.4%를 기록, 지난해의 37.3%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IM픽처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상영된 한국영화는 서울에서 421만7천여명을 불러들였다. 전체 서울 관객 수는 994만2200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4.6% 증가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급사별로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245만9900명(24.7%)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시네마서비스(22.2%), 코리아픽쳐스(12.9%), 쇼박스(9.1%) 등이 그뒤를 이었다.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
-
5월15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200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상영작이 확정됐다. 개막작으로는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기다림>, 타베퐁 프라툼웡 감독의 <키작은 아빠> 등 타이 감독 3명의 작품 3편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단편 극영화 41편, 아시아 극영화 33편 등 15개국에서 온 136편이 상영되며,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실험영화계의 거장 스탠 브래키지 특별전 등도 마련된다. 특히 이 행사에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지태의 첫 단편영화 <자전거 소년>도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상영작 확정
-
박스오피스가 다시 난항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주말 관객 수 집계 결과 코리아픽쳐스가 배급하는 <시카고>(사진)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보도를 접한 시네마서비스는 <선생 김봉두>가 개봉 2주차 <시카고>를 앞섰는데 코리아픽쳐스가 관객 수를 부풀려 허위보도를 유도했다며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의 결론은 앞으로 관객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 이에 코리아픽쳐스는 관객 수를 부풀려 밝힌 적이 없다며 시네마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관객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두 회사가 관객 수 공개를 거부하는 한 정상적인 박스오피스 집계는 불가능한 상황.문제의 두 영화, <시카고>와 <선생 김봉두>는 지난 3월28일 동시개봉, 2주 연속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 개봉 첫주 결과는 묘하게 엇갈렸다. 서울에서는 <시카고>, 전국에서는 <선생 김봉두>가
박스오피스 파행
-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 주연의 산악영화 <빙우> (김은숙 감독)의 캐나다 로케이션 촬영이 종료됐다. 지난 2월 말 사전 준비를 위해 선발대가 출국한데 이어 3월 6일 이성재, 송승헌을 비롯한 배우들이 캐나다에 도착함에 따라 본격적인 설산 등정에 나섰던 이들이 두 달여 간의 캐나다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것.
캐나다 유콘(Yukon)주의 화이트 패스(White Pass)와 르웰린 빙하지대(Llwellyn Glacier)에서 진행된 촬영은 평균 -30°C를 넘나드는 기온에, 바람막이 하나 없는 높은 설산. 체감온도 -40°C를 넘는 살인적인 추위와 곳곳에 도사린 눈사태의 위험 속에서 주연배우 이성재, 송승헌 그리고 이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한 배우 김하늘 역시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어렵게 촬영을 임해야했다고. 그러나 이성재와 송승헌은 무섭게 몰아치는 눈보라를 마주한 현장에서 죽을 만큼 추웠지만, 거대한 자연에는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랑하는 이가 생기
영화 <빙우> 캐나다 로케이션 촬영 완료
-
2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오세암>(제작 마고21, 감독 성백엽)은 2D 애니메이션의 따뜻함과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 영화다. 한국적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일단 성공한 듯하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약 50분의 1이 조금 넘는 제작비인 15억 원을 들여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은 소재는 물론 캐릭터의 생김새나 배경의 색감에서 할리우드나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분명히 차별화가 된다.엄마를 보고싶어하는 다섯살배기의 이야기라는 줄거리는 가족타령만 하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차이가 있고 쌍거풀 없는 눈에 끝이 올라간 눈꼬리나 얇은 눈썹, 작고 도톰한 입의 인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서 반갑다. 단풍, 단청, 시냇물, 산길 등의 풍경도 기본색에서 벗어나 있어 자연의 색깔과 비슷한 편.다섯 살 소년 길손이는 앞못보는 누나 감이, 삽살개 바람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여행을 다닌다.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엄
[새 영화] <오세암>
-
한달 평균 3~5편의 고전 영화들이 새롭게 복원된 프린트로 재개봉되어 적잖은 매표수익을 올리곤 하는 프랑스엔 요즘 무성영화가 화제다. 돌비니 디티에스니 하는 음향 시스템이 갖춰진 첨단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현란한 사운드에 파묻혀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에도 한 세기 전에 만들어진 닳고 닳은 무성영화에 요즘 부쩍 관객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 무성영화에 일렉트로닉 음악의 옷을 입힌 ‘시네 믹스’(Cine-mix) 프로그램 때문이다. 파리시가 운영하는 시네마테크 포럼 데지마주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단체가 손잡고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무성영화와 현대 전자음악의 만남’을 주제로 한달에 한번씩 무성영화를 상영하면서 영화에 어울리도록 창작된 곡을 전문 디제이가 라이브로 들려준다.1920년대 후반 영화에 소리가 입혀지기 이전의 시절에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함과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과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극장에서 음악 연주는 필수였다. 이때 즉흥 연주되던 피아노나 아코디언의
테크노 춤을 추는 신나는 무성영화
-
자연과 인간, 공생은 불가능한가
<원령공주>라는 제목으로 알려져온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97년 작품 <모노노케 히메>가 25일 개봉한다. <모노노케 히메>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가 말하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한층 더 직설적이고 힘있게 제시하되, 단순한 자연과 인간의 대립 또는 공존을 넘어서는 영화다. 그 스스로 “최후의 대작장편”이라 부른 이 애니메이션은, 동물들이 아직 신의 모습을 간직했던 16세기 무로마치 시대 언저리에 걸쳐진 판타지와 역사의 중간계로 사람들을 이끈다.
생명의 신이 사는 숲, 신을 지키는 이들과 신을 죽이려는 이들 싸움이 벌어지고 신이 죽는다
감독의 ‘야심작’답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분노때문에 재앙신으로 변하고 만 멧돼지가 구멍마다 불길과 같은 촉수를 곤두세우고 마을을 습격하는 초반부 장면부터 숨이 막힌다. 2분10초의 이 장면을 위해 지브리 스튜디오는 제작기간 1년7개월과 530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 대작 <모노노케 히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