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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인생의 절반은 황산벌에서 배웠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올 여름, 어느 촬영현장이라고 쉬웠겠느냐마는 유달리 몸으로 뒹군 현장이 있었으니, 바로 <황산벌>의 현장이다. 질퍽해진 땅 때문에 다리 한쪽 옮기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20kg이 넘는 갑옷과 온갖 무기들을 들고 나뒹굴어야 했으니 말이다. 6년 전 기획 때부터 올 여름 촬영현장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황산벌>이 드디어 이번 주말 극장에 걸린다. 그리고 이 영화와 함께한 정승혜 제작이사가 <황산벌>의 지난 6년의 기록을 여기 풀어놓았다.
#1 ▶ 6년 전, 조철현의 이준익 옆구리 찌르기
“‘백제의 마지막 날’을 소재로 사극영화 한편 맹글면 어쩌것소이. 계백장군, 의자왕, 김유신, 화랭이 관창 나오는 황산벌 전투 야그 안 있소….”
<키드캅> 이후 5년 만에 만들어 개봉, 절반의 성공을 거둔 <간첩 리철진>을 끝내고 이미 그 이전에 기획되었던 <아나
<황산벌>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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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사투리에 능한자 우대, 숙식제공”
“캐스팅도 다 했고 이제 슬슬 전쟁 혀야제!”
거시기 역의 이문식, 의자왕에 오지명, 계백 처에 김선아…. 그리고 류승수, 이원종의 기꺼이 특별출연, 김승우, 신현준 즐거운 우정출연…. 이렇게 원하는 대로 되는 거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모든 것이 잘 진행되었다. 분에 넘치게 좋은 주연급 배우들로 캐스팅 윤곽이 잡히고 대사 있는 역할만 60여명이 필요해 불가피하게 오디션을 봐야 했다.
과감히 신인배우들로 포진하자는 전략을 세운 뒤 500여명의 지원자 중 추리고 추린 250여명의 연기를 꼬박 열흘간 심사했다. “사투리에 능한 자 우대, 숙식제공”. 이 한줄에 몰려든 배우들의 열렬한 응원과 노력은 제작진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 사실 사투리는 표현의 방식일 뿐 무조건 사투리를 잘한다고 뽑는 대신 열정이 살아 있는 배우들로 선발했다. 이른바 엑기스 천군만마인 그들은 끝까지 주연들을 긴장시키면서 ‘참여영화’의 진면목을 보여
<황산벌>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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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행복이란 작은 금 하나로 깨져버리는 거울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올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아카시아>에서 박기형 감독은 그 파멸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똑똑히 지켜본다. 가족이 공포의 소재라는 점에서 <장화, 홍련>을 상기시키지만 남는 느낌은 다르다. 이 개별인간의 소통의 불가능함에 절망한다면, <아카시아>는 가족을 지키려는 현대인의 무의식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영화랄까. 한가닥 희망도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선 더 비관적이고 지독하다.금슬좋고 풍족한 미숙(심혜진)과 도일(김진근) 부부에게 단 하나 고민은 결혼 10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숙은 뭉크 같은 어두운 그림을 그리는 6살 진성(문우빈)에게 끌려 그를 입양한다.티 하나 없어 보이는 하얀 목조의 미숙 부부의 집처럼, 처음엔 행복했다. 그런데 박 감독은 그 순간조차 미니멀할 정도로 단정한 화면을 통해 기이한 느낌으로 풀어낸다. ‘행복한 가족’ 국정홍보물 같이 단란한 한때를
[새 영화] <아카시아> 아직도 ‘행복한 가족’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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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즐거운데‥바바라 노박은 “여성도 남성처럼 섹스를 즐기고 일에서 성공하라”고 선동하는 <사랑은 사절>(다운 위드 러브)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다. 인터뷰 약속을 번번히 바람맞힌 희대의 바람둥이 남성지 기자 캐처 블락은 스타가 된 노박으로부터 공개적 망신을 당한뒤 폭로기사를 쓰겠다며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노박에게 접근한다.개와 고양이 같은 이 앙숙은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와 <물랭루즈>의 이완 맥그리거.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야 이들의 노래가 나오지만,모든 인물이 스텝을 밟으며 등장하는 식으로 <다운 위드 러브>는 뮤지컬의 흥겨움을 물씬 풍긴다. 영화의 목적은 명확하다. 철저하게 60년대초 스크루볼 코미디의 화면을 현대에 옮기는 복고풍 향수 전략. 그 속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요소인 남녀심리의 화학작용은 사라져버렸다. 분홍색 파스텔톤의 호텔 방, 옛날 미국 드라마에서 빠져나온 듯 위로 머리를 틀어올린 여자주인공들의
[새 영화] 로맨틱코미디 <다운 위드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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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가 총리를 비롯해 독일 사회를 울리고 있다. 50년 만에 영화로 되살아난, 어려웠던 시절의 가슴 벅찼던 일이 경제침체와 사회적 갈등에 시달리는 독일에 다시 일체감과 희망을 불어넣어 줄 것인가? 지난 16일 저녁 독일 서부 에센(市)의 리히트부르크 극장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비롯해 루디 푈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등 독일의 각계 인사 1천300명이 모였다. 죈케 보르트만 감독의 영화 <베른의 기적>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영화의 제목은 1954년 스위스 베른 월드컵에서 독일이 헝가리에 2대 0으로 지다가 3대2로 기적적으로 역전승하며 우승한 일을 가리킨다. 주인공 마티아스는 루르 탄광지대 에센에 사는 11세 소년. 2차대전이 끝난 지도 10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년의 영웅은 에센 출신의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헬무트 란.드디어 아버지가 소련의 포로수용소에서 귀향, 기차역에 내린다. 그러나 아버지는 마중나온 딸을 부인으로 착각하고
<베른의 기적> 독일의 희망 되찾기를 자극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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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기덕 감독을 처음 만난 건 파리에서였다. 1996년 초 겨울로 기억한다. 그는 당시 <야생동물 보호구역> 영화 준비를 위해 파리를 헤매고 있었다. 나 역시 <인샬라> 영화 준비를 위해 한달여간 파리를 헤집고 다닐 때다. 대학가 주변의 작은 호텔에서 며칠간 함께 지냈다. 그가 나에게 기생한 셈이다. 그는 나와 달리 영화제작에 대한 아무런 조건이나 준비가 없이 혼자만 달랑 파리에 왔었다. 나의 상식으로는 무모하고 순진해 보였다. 투자자나 제작사에 대한 아무런 토대가 없이 자기만의 확신이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말이다. 어쨌든 그 영화는 만들어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처음에 아무도 주목하지 못했던 <악어> 이후에 대한 기대가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명력과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그에 대한 첫인상은 ‘순진함’과 ‘순수함’ 그 자체였다. 수줍은 듯 자신의 속내를 살며시 드러내
김기덕 감독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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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같은 영화라도 관객에 따라 극장을 찾는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때우려고 가는 사람도 있고, 영화내용이나 완성도 등을 살피면서 진지하게 선택하는 학구파도 있다. 데이트 코스에 영화관람이 기본 매뉴얼로 깔려 있는 사람도 있고, 극장 앞을 지나가다 충동적으로 들르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관객의 성향에 대해,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했던 특강 중 서강대 경영학과 정재학 교수의 인상 깊었던 강의 내용을 몇자 적어본다.정재학 교수가 나름대로 관객의 영화관람 성향을 구분한 것인데, 재미도 있지만 꽤나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분석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영화를 보는 주관객층은 다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첫 번째가 외로운 멧돼지형이다. “영화는 무조건 봐준다”는 표현처럼 잡식성 영화광으로 대부분이 20대 미혼여성이라고 한다.그리고 두 번째가 슬픈 가시나무새형. “사랑은 깨져야 아름다운 것.” 슬픈 사랑영화를 선호하고 주로 강남에 거주하
영화 관객의 다섯 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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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전야의 상류사회를 차가운 눈으로 그린 라클로의 고전적 치정극 <위험한 관계>의 조선판 리메이크 작품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스타일 있는 영화다. 화려한 색깔의 의상과 소품이 주는 시원한 매력 속에 충분히 관객의 시선이 빠질 만하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디베르티멘토’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이 흥미롭다.디베르티멘토란 ‘기분전환’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고전 음악 장르로서는 ‘희유곡’이라 번역되는 이탈리아어. 원작인 <위험한 관계>가 나올 당시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던 장르인 디베르티멘토는 말 그대로 귀족들의 즐길거리로서 귀족의 살롱에서 연주되곤 하던 기분 좋은 실내음악을 말한다. 하이든도 유명하지만 역시 디베르티멘토의 황제는 모차르트가 아닌가 싶다. 약간 경박한 가운데 촌철살인의 구조미를 갖춘 그 즐겁디 즐거운 멜로디들!이재용 감독은 ‘바로크 음악을 듣다가 문득 서양 클래식 음악이 한국 사극의 배경으로 쓰이면
조화로운 유희곡,<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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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근대까지만 해도 보잘것없는 한촌이었던 이곳은 일본이 서구를 향하여 문을 활짝 열면서 개항장이 되어 항구도시로 탈바꿈했다. 도쿄에서도 가까운 이 아름다운 도시에는 세계 유수의 사진 컬렉션을 갖춘 미술관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데, 매번 이곳을 찾을 때마다 근대도시와 근대예술인 사진의 만남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사진은 영화와 더불어 우리가 기원을 아는 몇 안 되는 예술 장르이다. 누가 최초로 동굴벽화를 그렸는지 아니면 대리석을 다듬어 인체를 조각하기 시작했는지 우리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저 오래되었거니 여기며 미술사를 통해 찬란한 미의 역사에 감탄한다. 그렇지만 그에 비하면 역사가 턱없이 짧은 사진이나 영화에 대해서는 어느 날부터 카메라와 영사기가 하늘에서 툭 하고 우리 손으로 떨어진 것인 양 생각한다.그리 생각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당황하게 된다. 1826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진의 젊은 역사가 왜 그리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말
글로 찍은 사진의 역사,세계 사진사 32장면 (1826∼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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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로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심혜진이 씨네 에세이 ‘나랑 함께 꿈꾸실래요?’(문예당 刊)를 펴냈다. 1989년 ‘추억의 이름으로’로 데뷔한 심혜진은 그동안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현재 4년째 ‘SBS FM 심혜진의 씨네타운’을 진행하고 있다.
책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화에 대한 느낌들을 풀어내고 있다. 스스로 뽑은 명화, 명장면, 명배우, 명대사를 영화와 인생 이야기를 곁들여 소개하며 <초록물고기>, <그들도 우리처럼> 등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 <아카시아>까지 영화 출연 당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새 책] 심혜진의 영화로 세상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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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돌려차기>(감독 남상국 제작 씨네2000)로 영화에 데뷔한다.
<돌려차기>는 불량학생들로 구성된 '만세고(高)' 태권도부의 활약을 담을 학원 스포츠 코미디물. '태권도부원들을 두들겨 팬 불량 학생들이 도리어 태권도부가 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속에 유발되는 만화적인 웃음과 스릴을 결합한다고 한다. 김동완은 학교의 '주먹 짱' 용객으로 출연해 <클래식>의 이기우, 드라마 '보디가드'의 현빈, '첫사랑'의 조안 등과 호흡을 맞춘다.
<돌려차기>는 지난 2001년 <틈>으로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NDIF 대상을 수상한 남상국 감독의 데뷔작으로 이달 말 촬영을 시작해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
‘신화’ 김동완, <돌려차기>로 영화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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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신에 관객들 소형차 ‘미니’ 열광지난 여름 출장차 파리에 갈 기회가 있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지겹게 봐온 도시였지만, 막상 그 실체를 접한다는 생각을 하니 출국 전부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흥분은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진입하면서 더욱 고조되었고, 개선문을 중심으로 하는 샹젤리제 거리에 섰을 때 비로소 폭발했다. 라데팡스까지 끊임없이 이어진 샹젤리제 거리의 스케일에 압도당했다고 할까.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그 어떤 복제라도, 원본이 가지는 아우라는 절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평소의 믿음이 그때 더욱 확실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짧은 출장이라 느긋하게 시내 뒷골목 구석구석까지 관광할 처지가 못 되었다는 사실. 파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에펠탑 정상에 올라보는 것으로 파리 유람이 끝나야만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유독 내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파리 시내를
진짜 주인공은 `미니`,<이탈리안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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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가 모여 있다는 ‘아집’(AZIP)을 찾아가면서 내심 ‘꿀꿀한 남자 냄새 가득한 어수선한 작업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웬걸. 회의용 원탁 테이블 뒤에 있는 2인용 침대에는 정갈해 보이는 대나무 요가 깔려 있었고 이불은 검열 직전 군 내무반에서처럼 각지게 개어져 있었다. 여기까지는 기자가 온다니까 신경써서 치웠을 것이라 치자. 하지만 흰색 이불보는 급조한 것이라고 보기엔 너무 하얬다. 신작 포트폴리오가 든 파일을 들고 나타난 이광욱(26) 감독 역시 진회색 스웨터에 베이지색 남방을 받쳐입은, ‘보기 드문’ 깔끔한 모습이었다.“아집은 애니메이션의 ‘a’와 하우스의 우리말인 ‘집’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집이란 뜻이죠.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은 팀원들의 고집과 열정이라는 의미도 있고요.”‘아집’을 이루는 네 사람은 이 감독과 이지윤(26), 문형범(25), 허복문(26)씨다. 모두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과 동기동창이다. 1학년 때 프로젝트를 위
아집의 다짐,젊은 애니를 껴안다 12 - 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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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라, 듣기만 해도 온몸에 닭살이 돋고 그 소름들 사이사이에 끈적이는 꿀물이 흘러들어와 촉촉하게 적신 뒤에 식물성 기름으로 살짝 튀겨내놓을 것만 같은 제목이다. 그래,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꿀이란 그저 끈적거리며 인간을 유혹하는 악마의 액체일 뿐이다. 많이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 클로버는 괭이풀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 어디서나 잘 크는 잡초일 뿐이다. 행운을 이야기하는 네잎도 사실은 기형의 돌연변이에 열성이다. 그러니까 <허니와 클로버>라는 뻔한 제목을 겉으로 내놓고, 사실은 인생의 폐부를 찌르는 공포 이야기를 그려낼 수도 있다. 제발 그래주면 안 될까? 사실 그쪽이 훨씬 마음 편하다. ‘꿀과 토끼풀’이라니. 솔직히 꿈꾸는 소녀들이 아니고서는 이런 제목의 만화를 내놓고 읽을 수 있겠나?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미노 치카의 <허니와 클로버>(학산문화사 펴냄)는 그 제목의 상식적인 뉘앙스에 너무나 잘 들어맞는 만화다. 그럼에도 나같은 냉
세잎에 하나 더,꿀로 붙여줘,우미노 치카의 <허니와 클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