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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터놓고 들어가보자.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혹은 좋아하는 음악의 요소는? 분석적으로 듣는 것은 평론가들에게나 맡기겠다고, 좋아하는 데 꼭 이유가 있냐고 대뜸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리듬, 가락, 화성, 음색 운운하며 음악의 구성요소를 늘어놓으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한마디로 멜로디가 귀에 꽂히니까, 온몸에 짜릿하게 울리는 비트가 근사하니까, 하는 정도의 취향에 대한 이유는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그런 점에서 린킨 파크(Linkin Park)는 반할 이유의 폭이 넓은 밴드라 할 만하다. 이를테면 그들의 히트곡 <Crawling>이나 <In the End> 같은 곡에서 보듯, 선율이면 선율, 리듬이면 리듬, 록 사운드면 록 사운드 다양한 들을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In the End>에서 전주와 중반부의 키보드가 뒷받침하는 감성적인 선율, 전주부터 가볍게 깔리는 디제잉 비트와 이어지는 랩의 생기있는 리
랩 메탈의 제왕,린킨 파크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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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 감독의 <수난>, 불법 예고편에 이어 팬사이트도 여러개 ‘e소문’ 활활1990년대 초반 파졸리니라는 이름은 영화마니아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대표적인 기준이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살로, 소돔의 120일>을 어렵사리 보고나서는, ‘봤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더 많은 파졸리니 영화를 찾아 헤매는 것이 이른바 마니아들의 일반적인 특성이었던 것. 그즈음 파졸리니의 <마태복음>을 봤다면, 십중팔구는 그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서였을 것이라고 보면 될 정도다. 성경의 마태복음 자체에도 별다른 사전지식이 없었던 필자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살로…>에서와 같이 파격적으로 그려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마태복음>을 본 경우다. 당시엔 국내에서 상영 자체가 불투명했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예수의 마지막 유혹>보다 훨씬 더 논쟁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 흥분까지 하면서 말이다. 하
제2의 <블레어 윗치>인가? 멜 깁슨 감독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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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을 논한 이들이 꽤 많았던 것 같지만, 인생은 나그네길이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떠돌다 가는 길이라던 노랫말이 의미 있게 떠오를 뿐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인생>은 우리네의 ‘떠돌다 가는 길’을 수직적인 구도로 변형시켜 그려낸 작품이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지고 오르고 올라서 이윽고 도달하는 곳. 그곳은 어떤 거창한 것이 기다리고 있는 이상향이 아니라, 또다시 과정으로 이어지는 연속일 뿐이다.김준기 감독의 3D애니메이션 <인생>은 9분50초 동안 대사 하나없이 펼쳐지면서, 삶의 은유로서 조용히 보는 이의 마음을 파고든다. 지난 6월 완성된 이 작품은 따끈따끈한 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기저기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2003 SicAF에서 단편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 마티타필름페스티벌에서 관객상, 미쟝센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것이다. 3D 영상은 부자연스럽고 차가울
[애니비전] 사는 건 그런 거지,<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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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0월1일 첫 창간호가 발행된 <월간 만화 보물섬>은 100% 만화로만 구성된 최초의 잡지였다. 어린이들은 순식간에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으로 대변되는 아동용 교양잡지를 버리고 두툼한 만화잡지를 선택했다. <월간 만화 보물섬>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잡지사들도 기사와 동화를 정리하고 만화로만 잡지를 채우기 시작했다. 한권의 잡지에 만화만이 아니라 사진, 기사, 동화 등이 종합적으로 수록된 종합잡지 시대는 <월간 만화 보물섬>의 성공으로 인해 무대의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교양잡지가 나오던 60∼80년대 소년들은 매달 잡지가 나오면 먼저 재미있는 만화를 보고, 그 다음에 재미없는 만화를 보고, 그리고 기사를 보고, 마지막으로 소설까지 읽으며 한달 내내 충실히 잡지를 소비했다. 아무리 재미없고 교양이 넘치는 만화나 기사라도 결국에는 소비되었으니 월간지의 위력은 그만큼 출중했다. 하지만 어린이 잡지
`교양`은 있는데 만화는 없네?<고래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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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형님의 신작두근두근두근… 난 뻔뻔스럽게도 아무도 기억 못하는 내 생일을 사람들한테 공공연하게 떠벌리며 나에게 줄 선물을 하나씩 떠맡기고 다닌다. 주로 알라딘의 도서상품권 또는 잡지의 정기 구독권 같은 것을 많이 떠맡기는데 올해는 영화 티켓도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10월 말에 있는 인디다큐멘터리페스티발의 폐막작 김동원 감독님의 신작 <송환>을 볼 수 있는 티켓이 바로 그것이다. 아… 그 영화를 생각하면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혼자 배시시 웃는다. 날도 추워지고 마음도 쓸쓸해지는데 이 김동원 감독님의 영화로 구멍 뚫린 우리의 마음을 메울 수만 있다면 이런 큰 선물이 어디 있으랴…. 김동원 감독님의 <상계동 올림픽>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뜨거운 마음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이 가을 그 무엇과 바꾸겠는가… .감독님은 우연히 신부님의 부탁으로 하루 동안 상계동에 들어가 비디오를 찍다가 오디오 부분이 잘못된 것을 알고 그 다음날 다시 상계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진심은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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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옛날인데, 로버트 윌슨이란 인물이 있었다. 영국인이었고, 런던에서 병원을 개업한 외과의사였으며, 남자였다. 울컥, 하지 마라. 고작 그런 이유로 로버트 윌슨이 유명해진 것은 아니니까.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한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영국과, 런던과, 병원과, 남자와는 아무 상관없는- 말해 무엇하지만 한장의 괴수(怪獸) 사진이었다.세월은 흘러 윌슨의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네시’의 사진이 되었다. 잔잔한 호수의 수면 위로 네시가 목을 내민- 그렇다. 1934년에 촬영된, 당신도 분명 봤음직한 문제의 그 사진. 문제는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 일어났다. 85살을 일기로(참 오래도 살았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 로버트 윌슨은 여덟명의 네시 학자를 자신의 병실로 불러모았다. 적게는 십수년에서 오래는 삼십년이 넘게 네시를 연구해온 학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는 진실을 털어놓았다. 사진은… 뻥이었어. 뻥이 아닌 이 이야기는 외신을 타고 세계 각국에 전파되었고, 결국 영국과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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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은 일제 시기 독립운동을 탄압하는 수단이던 치안유지법의 외아들이다. 일제가 물러간 뒤 남한사회는 일제에 붙어 영화를 누리던 부역자 세력이 지배하게 되었다. 이른바 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 가장 더러운 피를 가진 공화국이다. 아무런 정통성을 가지지 못한 남한의 지배세력은 국가보안법을 통해 남한사회를 반공주의 파시즘 체제로 만들어갔다.반세기 동안 남한은 반공주의의 수용소였다. 학문과 종교와 예술을 포함한 남한의 모든 정신활동은 국가보안법의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했다. 반공주의 파시즘을 제외한 모든 의견은 모조리 공산주의적 활동이자 친북 활동으로 규정되었다. 사회주의도 아니고 혁명도 아니고 단지 민주주의와 자유를 생각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거나 죽임을 당했다. 국가보안법은 단 한번도 ‘나라를 지키는’ 법이 아니었다.국가보안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문할 수 있게 된 건 90년대 이후, 반공주의 파시즘의 절대적인 권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매우 한정된 사
더러운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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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스캔들…>의 화법에 대해 숙고하다자기 얘기를 남 말 하듯 ‘내 친구는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에둘러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예컨대 “내 여고 동창 중에서 남편 몰래 애인을 사귀는 친구가 있는데…”로 시작하는 말의 상당수는 나중에 본인의 경험임이 밝혀진다. 이런 식의 화법은 공격당하지 않고 내밀한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바람에서 나온다. 개인의 경험을 존중해서 사회적 이데올로기로 공격하지 않는 성숙한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굳이 이런 어정쩡한 화법이 필요없다. 하지만 선의의 고백을 그 동기는 무시하고 파편적인 사실을 꼬투리 삼아 사회 규범의 등 뒤에 숨어서 독화살을 날려대는 문화라면? 송두율 교수의 경우처럼 삶의 전체적인 서사는 생략하고 죽은 이념의 탈을 쓰고 몇몇 맛있는 사실만 하이에나처럼 물고늘어지면서 공격해대는 파시즘이 일상화된 곳이라면? “내 친구는”으로 시작하는 화법은 비열함이 아니라 지혜로움으로 칭찬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화법에서 ‘내 친구’는 더럽지만
대중적인 오케스트라로다!<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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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 리드의 <다운 위드 러브>는 1962년을 무대로 한 발랄한 코미디다.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바바라 노박은 <다운 위드 러브>라는 현대여성을 위한 지침서를 쓴 신인작가이고 남자주인공 캐처 블록은 그녀가 결혼과 사랑에 매달리는 구식 여자라는 걸 증명하려고 위장해 접근하는 남성지 기자다. 둘은 당연히 사랑에 빠지지만 그 과정은 뻔뻔스러운 성전쟁이 지뢰처럼 가로막고 있다. 예스럽다고? 물론 그렇다. <다운 위드 러브>는 처음부터 복고풍을 의도한 영화이다.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21세기의 복고 vs 60년대의 모방
그러나 여기서 복고풍이라는 말은 주의해서 써야 할 필요가 있다. 복고풍 유행이야 언제나 있어왔지만, <파 프롬 헤븐>과 <다운 위드 러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사용하는 ‘복고풍’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단순한 구석이 있다. 헤인즈와 리드의 모방은 단순히 옛 영화의
모방과 위장,<다운 위드 러브>가 복사한 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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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매개로 가족을 생각하다
2003년, 한국영화는 유난히 많은 공포영화를 낳았다. 공포영화가 계절 상품처럼 여름의 극장가에 밀려들어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0년 여름에도 한국영화는 공포물(이른바 ‘슬래셔무비’)의 범람을 겪었다. 3년 만에 한국의 여름을 다시 찾아온 공포영화의 홍수.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것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의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장르의 진화를 예감케 하는 어떤 흐름이 감지된다. 장르의 진화는 ‘장르에 대한 성찰’과 ‘장르를 통한 사유’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장르를 통해 사유하려 하지 않는 한 장르에 대한 성찰은 깊어질 수 없고, 장르에 대한 영화적 성찰이 깊어지지 않는 한 그것을 현실과 대결하는 사유의 무기로 온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 ‘한국형’ 공포영화의 진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선차적인 것은 장르를 통한 사유일 것이다. 장르를 통해 사유한다
<아카시아>와 한국 가족호러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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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40%대에 머물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9월에는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 대목에는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전통을 재확인시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맥스무비와 함께 9월 서울지역 박스 오피스를 집계한 결과 전체 관객은 8월보다 24% 줄어든 322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한국영화가 189만8천여 명을 차지해 5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9월에 상영된 영화는 모두 33편으로 <오! 브라더스>(사진)가 1위에 올랐고,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와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이 뒤를 이었다.한편 3ㆍ4분기의 통계를 보면 `할리우드의 텃밭'으로 알려진 여름 시장에서 한국영화가 오히려 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7∼9월에 47.9%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해 올 상반기보다 0.7% 포인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9% 늘어난 수치다. 반면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44.5%로 전년동기 대
한국영화 점유율 9월에 6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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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일본에서 개최될 도쿄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이시명 감독, 장동건 주연의 가 선정됐다. 제16회 도쿄 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릴 도쿄 판타스틱영화제는 유바리 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의 모델이 된 영화제로 폴 헌터 감독, 저우룬파(周潤發) 주연의 <방탄승>이 폐막식을 장식한다.
지난해 2월 국내 개봉된 는 한국이 아직도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가상 역사를 소재로 삼았으며, 지난 3월 프랑스의 제라르메 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도쿄 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2009 로스트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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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영령 도와 무사히 촬영 마쳤다"
지난달 말 영화 <실미도>(공동제작 시네마서비스ㆍ한맥영화)의 촬영을 마친 강우석(43) 감독이 22일 서울시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강 감독은 6개월간의 강행군 끝에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활기찬 표정과 유창한 달변은 여전했다. 그는 "모든 제작진이 정말 최선을 다해 찍었으니 12월 24일 개봉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표시했으며 "영화인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영화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는 계획도 털어놓았다.
다음은 강우석 감독과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
-지난 4월 30일 영종도 앞 실미도에서 오픈 세트를 공개하며 기자들 앞에 나선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다.
=영화 소재가 실화인 데다 관련 생존자가 있는 만큼 부담스러워 언론에 노출을 삼갔다. `취재 거부'가 아니다. 보통의 영화였으면 예전처럼 `왜 우리 영화에 관심을 안 가져주느냐'라거나 `우리 영화 관련기사가 어째서 나오지 않느냐'는 등의 푸념을 털어놓았
[인터뷰] <실미도>의 감독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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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설을 브라운관에 옮긴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정다빈이 이번에는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하는 <그놈은 멋있었다>에 출연한다. 합동영화사가 설립한 BM필름이 LT픽쳐스와 함께 제작하는 이 영화에서 정다빈은 송승헌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가 내년 2월 7일 개봉할 예정이다.
정다빈,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