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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맑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의 북한산 자락. 그곳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대학교가 있다. 1946년 김구, 김규식, 조소앙, 신익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돼 국민대학관을 설립, 개교한 것을 시작으로 1948년 지금의 국민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는 국민대학교이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지는 않아 보인다. ‘Change, Chance, Challenge’라는 슬로건만 봐도 알 수 있듯 변화하는 학계 흐름을 간파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특성화 추구, 수월성 확보, 재정 확충, 인프라 강화’라는 4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도약의 전기를 모색했다. ‘특성화 추구’ 계획은 학부 및 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 재편을 단행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신성장 동력 학
[국민대학교] 학과 분리독립으로 도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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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1979년에 설립됐으며 서울캠퍼스와 함께 수많은 대학 중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정평이 나 있다. 경희대학교만의 뚜렷한 건축양식과 분위기를 유지하며 학교의 전통과 역동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국제캠퍼스는 근래 들어 분당선의 추가 개통과 신분당선의 연결로 인해 서울 도심지역과 수도권 서남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수월해졌다. 이와 더불어 캠퍼스 안을 셔틀버스와 노선버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대학보다 훨씬 더 수월한 등하교와 캠퍼스 생활이 가능해 보였다.
경희대학교의 교명은 경희궁(慶熙宮)에서 따왔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폐허를 딛고 문예를 부흥시킨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처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이 땅에 다시 문화적인 르네상스가 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경희대학교는 2011학년도 봄 학기부터 대학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되찾고 학부 교양교육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출범하여 교양교육 프
[경희대학교] 인문학적 영상문법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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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열한시> 단 한 번의 시간여행
[정훈이 만화] <열한시> 단 한 번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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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이는 아빠라는 말보다 ‘옌센닌’(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먼저 익혔다. 생후 3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하다보니 사회생활하는 부모보다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혹은 양가의 할머니들이 하던 일을 돈을 주고 고용한 외부인력이 해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고 그것을 즐길 수도 없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얼마 전에는 남편 대행 서비스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섹스가 개입되고 제비들이 뛰어들었다는 내용도 있지만, 집의 무거운 가구를 옮길 때, 이혼한 뒤 딸이 아빠를 찾을 때 남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TV연속극에서는 결혼식 하객을 이런 시급 알바로 채워넣는 여주인공이 나오기도 했다.
<나를 빌려드립니다>는 이제 낯설지 않은 아웃소싱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논픽션이다. 돈이 매개되지 않는 감정의 나눔, 노동의 베풂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사적 영역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젠 현실이 된 사적 영역의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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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만 보이는 삶의 풍경이 있다. 발을 뻗어도 무릎을 구부려도 몸 어딘가가 허공으로 삐져나가 있는 듯한 느낌의 간병인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혹처럼 늘어진 소변주머니라든가, 다른 병상에 오고 가는 사람들을 살피며 헤아리는 타인의 불행 같은 것들 말이다. 생명이 사위는 시간에도 피어나는 시간에도 쓰이는 단어인 <환절기>라는 제목을 지닌 이 만화는 단막극으로 꼭 보고 싶은 부드럽지만 심지 굳은 이야기다.
[도서] 병원에서만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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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여성적인 글쓰기로 이름 높았던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소설가다. 그렇다고 해서 제목의 ‘암고양이’가 여주인공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문제의 암고양이는 남자주인공 알랭이 신혼집에 데리고 왔다. 그 사이를 질투한 새 신부 까미유는 고양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독립된 성인이 된다는 의미, 부모와 자식 관계, 남녀 사이의 역할 강요와 질투 같은 것들이 이 짧은 작품 속에서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다.
[도서] 질투와 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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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이름의 고매하신 부인에게 매인, 게으른 두 작가가 주인에게서 도망쳐 여행길에 올랐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 없이 오로지 빈둥거리기 위해 떠난 여행. 이 여행의 주인공은 영문학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찰스 디킨스와 윌키 콜린스다. 시작부터 시시콜콜한 사고에 휘말리지만 있는 힘을 다해 게으르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독특한 여행기.
[도서] 빈둥거리기 위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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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라는 제목에는 애틋한 데가 있다. 쓰지 못한 글이나 찍지 못한 영화라면 현실적인 제약이나 능력의 한계를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찍지 못한 순간이라면 어떤 순간을 마주한 적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로 찍지 못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뉴요커>부터 <뉴스위크>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일한 경력의 사진작가 윌 스티어시는 50여명의 동료들과 <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라는 책을 냈는데, 여기에는 카메라가 갈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곳, 사적인 곳 혹은 군중 속의 정경, 가난의 얼굴 혹은 블링블링한 현장이 소개된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역시 낯선 이에게 다가가는 일이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 모양으로, 실비아 플래치는 <빌리지 보이스>를 위해 사진을 찍던 때 동료에게 수시로 “다이앤 아버스라면 진작에 사진을 찍었을 텐데”라는 구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도 9•11 때 맨해튼에 있었다. 영화
[도서] 마음에만 찍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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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 했던가. 이 문장대로라면 세계 최초로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성공회 서품을 받은 진 로빈슨 주교에게 누가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러나 현실은 하느님과 파트너를 향한 그의 사랑을 죄라 말하고, 살해 위협은 그의 일상이 된다. 그런 주교를 4년간 카메라에 담아온 이가 있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의 매키 알스톤 감독이다. 성적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의 시선을 두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지와 비난이 엇갈린다. 사랑과 사람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아 보이는 그에게 영화의 국내 개봉에 맞춰 질문을 건네봤다, 세상의 편견과 편견의 저편에 대해서.
-<The Truth Shall Set You Free>부터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이하 <로빈슨>)까지 오랫동안 로빈슨 주교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회 평등을 위해 일한
[flash on]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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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를 가장한 ‘로맨틱 성장영화’라고 할까.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의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워킹타이틀과 오랜만에 작업한 신작 <어바웃 타임>이 12월5일 개봉했다. 지난 8월8일, 런던의 만다린 호텔에서는 영국 내 영화 개봉에 맞춰 <어바웃 타임>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리처드 커티스 감독을 비롯해 레이첼 맥애덤스와 빌 나이가 참석했다. 유럽 전역에서 모인 기자들의 상당수는 행사 하루 전 관람한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커티스 감독이 인터뷰 장소에 입장했을 때에는 참석했던 기자들이 모두 입을 모아 “영화를 잘 봤다”는 인사를 전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커티스 감독은 간담회에 참여한 모든 기자들과 차례차례 악수를 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독 은퇴 소식을 들은 뒤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어서인지 영화가 어쩐지 더 당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럴
[flash on] 패밀리와 로맨스의 변증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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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가을, 아내와 나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멈추고 식당으로 향하다가 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영화 PD와 마주쳤다. 그동안 잘 지냈냐, 어디 가는 길이냐, 같은 대화가 오갔다. PD와 헤어져 차로 돌아오니 아내가 물었다.
“누구야?”
“응, 영화 PD. 새로 시작하는 영화가 있는데 고사 지내러 부산 간대. 촬영도 거기서 시작할 건가봐.”
“주연이 누구래?”
“유오성이고 조연은 장동건이래. 저기 버스 보이지? 저거 타고 가나봐.”
“근데 유오성이 누구야?”
“나도 잘 몰라.”
“감독은?”
“들었는데 까먹었어. 처음 듣는 이름이야. 곽 뭐라던데.”
당시로서는 도저히 성공하기 어려워 보이는 패키지였다. 유일한 스타는 장동건인데 그때까지 흥행시킨 영화가 없었다.
“제목은?”
“제목도 좀 무성의해. ‘친구’래. 제목이 ‘친구’가 뭐냐? 관심 가질 필요 없어. 망할 것 같아.”
그러나 영화는 내 예상을 보기
[영하의 날씨] 뭐할라꼬 부산에 사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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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단편영화의 조건은 무엇일까. 단편만이 시도할 수 있는 창의력일 수도 있고 파격적인 실험정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편영화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 말하자면 파급력을 그 첫 번째 조건으로 꼽고 싶다.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결국엔 관객을 통해 완성되며 그것이 단편영화라면 관객과의 소통은 더욱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2006년 시작된 애니임팩트(Animpact Animation Festival)는 국내 단편영화제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관객점유율을 자랑하는 옹골찬 영화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애니임팩트는 이제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는 놓쳐선 안 될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영화제란 기본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진 좋은 작품들과 관객이 만나는 장이다. 하지만 많은 영화제들이 신작과 신인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사이에 정작 검증된 좋은 작품은 대중과 만날 기회를 찾지 못하는 모순적인 현실에 놓여 있다. 애니임팩트는 이 지점에서 단순하게 접근했다. 안시(프랑스),
[현지보고] 상하이에 애니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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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붐> 감독 클로드 피노토 / 출연 소피 마르소, 클로드 브라소, 브리짓 포시, 데니즈 그레이
<써니> 감독 강형철 / 출연 유호정, 심은경, 강소라, 고수희, 김민영, 홍진희, 박진주, 이연경, 남보라, 김보미, 민효린
“14살인데 왜 안 되죠?” <라붐>의 빅은 파티에 못 가게 하는 부모를 향해 거세게 항변한다. 막 이성에 눈뜨고, 부모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나이. 14살의 소녀에게 14살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야말로 삶의 완성을 이루는 나이다. 빅의 입장에서 보자면 파티 참석도, 밤 늦은 데이트도 모두 부모가 이해해줘야 할 이유 있는 요구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부질없고 하릴없는 ‘반항’일 뿐이다. <라붐>에서 빅이 겪는 부모와의 갈등은 소녀의 성장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다. 엄밀히 말해 빅이 짝사랑하는 소년 ‘매튜’는 빅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에서 무릎을 치게
[digital cable VOD]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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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작품이 칸영화제의 그것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지는 이미 제법 됐다. 칸이 유럽 작가감독들의 작품들을 선호했다면, 베니스는 상대적으로 동방, 곧 동구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주목했는데, 지금은 이런 구분도 무의미한 것 같다. 작가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영화제는 칸이 됐다. 허우샤오시엔, 차이밍량, 키아로스타미 등 베니스를 통해 이름을 알린 작가들도 이젠 칸과 더 친밀한 행보를 보인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베니스의 경쟁작 리스트들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기에는 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였다. 숫자에 본질적인 의미야 있겠냐만, 그래도 영화제 개최 ‘70주년’을 맞이했다면 뭔가 다른 기대를 하기 마련인데, 올해의 경쟁부문 초대작들도 예년 수준, 그 이상은 아니었다. 올해 최고의 인기작은 비경쟁부문에 초대된 개막작 <그래비티>였다. 그런 반면 시네필들의 시선을 끈 것은 ‘베니스 클래식’으로 분류된 섹션, 곧 영화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복원
[영화제] 영광의 길, 파졸리니에서 로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