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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조직의 대표는 대부분 남성이다. 무슨무슨 위원들도 대부분 남성이다. 반면 실무진은 다수가 여성이다. 리더들은 모든 게 세팅된 자리에 등장해서 회의를 주도하고 업무 지시를 하고 능력과 개성을 한껏 발휘하고 퇴장한다.
의전이란 외교 행사에서 외국의 국가원수나 고위급 인사에게 제공하는 예법을 뜻한다. 하지만 한국 안의 거의 모든 조직에는 고위 간부들을 위한 의전이 존재한다. 간부들에게는 교통수단, 안락한 공간, 그외의 편의들이 특혜로 제공된다. 물론 한국에서 의전의 대상은 대부분 남성이다. 뒤풀이 자리도 있다. 이 자리에 누군가는 먼저 도착하고 누군가는 나중에 도착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도착하는 이들은 일을 마치고 뒷정리를 한 후에야 뒤풀이 자리에 오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자리를 예약하고 메뉴를 봐둔 이들도 바로 뒷정리를 하는 사람들이다.
뒤풀이 자리 또한 소수의 남성과 다수의 여성으로 분할돼 있다. 중앙은 대부분 선배나 원로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들
철창 속 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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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별명을 ‘심은경과 그의 남자들’이라고 붙이면 어떨까. 최근 몇몇 영화들이 사실상 활약은 남자배우들이 도맡고 주연 여배우 몇명 정도 끼워넣는 식의 구도를 앞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 <궁합>은 단연코 그것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다. 심은경을 비롯해 이승기,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 등 젊고 든든한 청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는 조선의 궁궐을 배경으로 부마 책봉을 앞두고 갈등하는 한 옹주의 고민을 담고 있다. 옹주가 직접 나서 부마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돌아다닌다는 유쾌한 이야기인 <궁합>으로 연출 데뷔하는 홍창표 감독을 만나 기획부터 개봉까지 꽤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한 과정과 그 이유를 물어봤다.
-<궁합>은 <관상>(2013)에서부터 제작 중인 <명당>으로 이어지는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기획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2011년경부터
<궁합> 홍창표 감독 - 로맨스와 정통 사극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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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시네마 365일 개봉관_ 롯데시네마 3개관(부천 신중동역, 안양일번가, 라페스타)
● 2월 4주 상영시간_ 1일 2회 오전 10시~오후 1시 중 1회, 오후 6시~밤 9시 중 1회
● 2월 4주 상영작_ <누에치던 방> <숲속의 부부>
● 3월 1주 상영시간_ 1일 2회 오전 10시~오후 1시 중 1회, 오후 6시~밤 9시 중 1회
● 3월 1주 상영작_ <누에치던 방> <천화> <바나나쏭의 기적>
<누에치던 방>
감독 이완민 / 출연 이상희, 김새벽, 홍승이, 이선호, 임형국 / 123분 / 15세 관람가
10년째 고시생으로 살고 있는 채미희(이상희)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마주친 여학생(김새벽)을 따라간다. 채미희는 여학생을 뒤따르던 중 만난 조성숙(홍승이)에게 다짜고짜 자신이 오래전 헤어진 조성숙의 단짝친구라고 주장한다. 조성숙은 채미희를 모르면서도 친구로서 새로운 관계를 쌓는다. 한편 조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다양성영화 2월 4주, 3월 1주 상영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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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부끄러울 뿐이다. 나는 말도 안 되는 글과 사진을 버무려 귀한 지면을 어지럽혀왔다. 자그마치 10년이나. 226번째인이 원고를 끝으로 ‘사진의 털’ 연재를 마무리 짓는다. 시작할 땐 30대 후반 씩씩한 새 필진이었는데, 어느새 40대 후반 칙칙한 헌 필진이 되고 말았다. 내일부터는 그마저 아니다.
언젠가 고백했을 것이다. 나는 사진에 중독됐고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중독자의 눈으로 오늘의 만연한 사진풍조, 이 풍경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싶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나는 실패했다. 사진의 역사를 언급하기는커녕 장면의 현재에 대해 떠들기 급급했다. 절박한 호소, 피 말리는 긴박함, 목격자의 알량한 의무 따위에 매번 붙들렸다. 어느덧 나는 시사잡지에 어울릴 법한 원고를 영화잡지에 욱여넣고 있었다. 어쩌면 이 세계의 현실이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지 않은가 자위하면서. 부끄러운 일이다.
꼬박꼬박 한번도 ‘빵구’ 내지 않고 연재를 이어간 건 다행이었다. 나
[노순택의 사진의 털] 씨네리, 내겐 신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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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조시 브롤린)의 소방팀, 크루 7은 산불 진화를 전문으로 하는 실력 좋은 소방대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발대인 ‘핫샷’이 아니기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게 되고, 에릭은 선배인 두에인(제프 브리지스)에게 ‘핫샷’으로의 승급 평가를 받게 해주길 부탁한다. 한편 마약에 찌들어 살던 브랜든(마일스 텔러)은 자신에게 딸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크루 7의 소방관 모집에 지원한다. 브랜든에게서 절실함을 발견한 에릭은 동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브랜든을 소방관으로 채용하고, 브랜든은 성실함으로 동료들의 인정을 받게 된다. 얼마 뒤 산불이 일어나고 진화에 투입된 크루 7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핫샷’의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그 후 크루 7은 애리조나주 야넬힐에서 발생한 산불에 투입되는데, 산불은 쉽게 진화되리라는 처음의 예상과 다르게 강풍을 만나 급속도로 번진다.
실화를 근거로 한 영화다. 스펙터클로서의 산불은 있지만, 영화는 액션을 추구하지
<온리 더 브레이브> 산불 앞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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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영조 29년. 오랜 가뭄으로 백성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자 조정에서는 음양의 조화가 흐트러진 게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대신들은 어릴 때부터 박색이라며 놀림당하며 자랐던 송화 옹주(심은경)를 빨리 시집보내야 음양의 조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이에 영조(김상경)는 온 백성을 상대로 부마 간택을 명하고, 왕의 사위가 되고 싶은 조선 팔도의 남자들이 한양으로 대거 몰려와 지원하게 된다. 적당한 심사를 거쳐 몇명의 최종 부마 후보를 고른 왕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로 소문난 서도윤(이승기)을 궁으로 불러 송화 옹주와 궁합을 보게 한다. 평생 얼굴을 가리고 소문과 편견 속에 묻혀 살던 송화 옹주는 자신의 부마까지 누군가 정해주는 대로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몰래 궁을 빠져나가 간택받은 부마 후보를 직접 만나볼 계획을 세운다. <궁합>은 <관상>(2013)에 이어 이른바 ‘역학 3부작’으로 기획된 두 번째 작품으로 ‘사주팔자’를 소재로 한 로맨틱
<궁합> ‘사주팔자’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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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조 도둑 아츠야(야마다 료스케), 고헤이(간이치로), 쇼타(무라카미 니지로)는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다 교토의 낡은 잡화점에 숨어든다. 아츠야는 그곳에서 우편함을 살펴보다 우연히 32년 전에 쓰인 고민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장난삼아 답장을 보낸다. 얼마 뒤 세 친구는 자신들이 보낸 답장이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80년과 이어진 마법의 우편함을 두고 당황하던 세 사람은 이윽고 가게 주인을 대신해 답장을 보내기 시작한다. 잡화점의 주인 나미야 할아버지(니시다 도시유키)가 죽은 이후 방치되었던 상담 창구는 그렇게 다시 문을 연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 나미야 할아버지의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소박한 기적의 소중함을 설파하는 영화다. 시간을 넘나드는 우체통을 통해 사소한 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원작의 내용을 최대한 성실하게 압축했다. <스트롭 에지>(201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980년과 이어진 마법의 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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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는 병든 어머니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자 동료의 시기심으로 다리를 다친 비운의 발레리나다. 그는 러시아 정보국 간부인 삼촌의 계략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스파이가 되는 길을 택한다. 탁월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이들에게 심리 조작술을 가르쳐 정보원으로 양성하는 ‘스패로 스쿨’의 인격 모독적인 훈련 과정이 서사 중반의 주요 긴장을 이룬다. 폭력과 고문, 성적 묘사도 빈번하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첩자를 가려내기 위해 CIA 요원 나다니엘(조엘 에저턴)에게 도미니카가 접근하면서 본격적인 첩보물이 펼쳐진다. 익숙한 구도지만 기어이 주의를 빼앗고 마는 첩보 스릴러 장르의 매력은 충분히 살아 있는 영화다. 임무를 위해 서로를 유혹한 요원들이 실제로 감정의 동요를 겪는다는 예상 가능한 위기 역시 큰 감상성 없이 비껴나간다. 다만 <레드 스패로>는 멜로드라마적 감정이든, 자유에 대한 갈망이든, 혹은 조국을 위한 철저한 퍼포먼스든, 도미니카의 심리를 두고 관객과
<레드 스패로> "죽든지, 레드 스패로가 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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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영화 <게이트>는 검사 규철(임창정)이 한강 다리 밑에서 USB를 넘겨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선실세 의혹의 중요한 증거가 담겨 있는 USB를 가지고 돌아가던 길, 규철은 의문의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는다. 그로부터 1년 뒤, 기억상실증과 지능 저하로 직장을 잃고 백수가 된 규철은 옆집 여자 소은(정려원)에게 간간이 생활비를 빌려 살아간다. 한편 사채를 쓴 룸메이트 때문에 위기에 처한 소은은 규철과 더불어 금고털이 전문가인 아버지 장춘(이경영), 외삼촌 철수(이문식), 해커 원호(김도훈)의 도움을 받아 사채업자 민욱(정상훈)이 의뢰한 정체불명의 금고를 털려 한다. 그런데 금고에 대해 알아갈수록, 미심쩍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게이트>는 국정농단 사건의 영향이 명백하게 느껴지는 코믹 케이퍼영화다. 번개탄을 피우고 사망한 경장, 국정농단 사건의 ‘그분’을 꼭 닮은 인물과 의상실의 존재, 그녀를 ‘
<게이트> “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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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은 죽은 직후 완벽히 되살아나는 불사의 신인류를 일컫는다. 교통사고 직후 되살아나, 정부가 공식 집계한 세 번째 아인이 된 의대생 케이(사토 다케루)는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잔혹한 비밀 생체실험을 당한다. 기업은 아인의 신체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 하고 정부는 기꺼이 그에 응한다. 20년간 생체실험을 당한 적 있어 인간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한 또 다른 아인 사토(아야노 고)는 비밀 연구소를 급습해 정부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다. 하지만 케이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던 사토의 계획은 불발되고, 사토의 분노와 광기를 목격한 케이는 생체실험을 주도한 아인 관리위원회의 토사키(다마야마 데쓰지)와 손잡고 사토의 도쿄 테러를 막으려 한다.
원작은 사쿠라이 가몬의 동명 만화다. 죽지 않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불사의 인간이란 소재로 무한의 상상력을 보여준 만화는 소재의 참신함을 넘어 인간성이 바닥을 친 지금의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나아간다. 하지만 영화는 자극적 상황과 잔인한 표현에
<아인> 죽은 직후 완벽히 되살아나는 불사의 신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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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에 시달리는 가까운 미래, 1가구 1자녀로 인구 증가를 통제하는 ‘산아제한법’이 통과된 뒤 일곱 쌍둥이가 태어난다. 이들을 모두 키우기로 결심한 외할아버지 테렌스 셋맨(윌럼 더포)은 일곱 쌍둥이에게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서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쌍둥이가 발각되지 않도록 규칙을 만든다. 쌍둥이들은 카렌 셋맨이라는 이름으로 한명의 인간인 것처럼 살아야 하고, 자신의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해야 한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 30년 후, 출근한 먼데이(누미 라파스)가 돌아오지 않자 다음날 튜즈데이가 먼데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려 하지만 튜즈데이는 산아제한국 요원들에게 체포된다. 그 후 쌍둥이들이 사는 집에 요원들이 침입해 남은 쌍둥이들까지 모두 체포하려 한다.
누미 라파스가 1인7역을 소화하지만, 영화는 액션의 볼거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누미 라파스의 연기에는 방점이 찍혀 있지 않다. 사실 이 소재는 훨씬 더 풍부한 철
<월요일이 사라졌다> ‘산아제한법’이 통과된 뒤 태어난 일곱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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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레이(제이미 도넌)와 아나(다코타 존슨)의 결혼식에서 시작된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잭(에릭 존슨)에 의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불안 속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그레이는 잭의 위협으로부터 아나를 보호하려 하지만, 그레이의 보호는 아나에게 구속으로 다가온다.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를 찾지 못한 그레이와 아나는 갈등을 일으키지만, 둘만의 특별한 놀이로 갈등을 극복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무단 침입한 잭은 아나를 위협한다.
표면에 보이는 스릴러의 요소는 그레이와 아나의 결혼 생활에서 오는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그리고 갈등의 종결에는 항상 섹스가 있다. 수많은 진부한 갈등이 있고, 그에 따른 수많은 섹스들이 있다. 내러티브가 섹스를 위해 종사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포르노의 구조다. 또 다른 편에는 광고 이미지들이 있다. 자동차 광고, 아파트 광고, 여행사 광고와 같은 이미지들이 모여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영화는 볼거리에 대한 탐닉
<50가지 그림자: 해방> 이제 모든 규칙이 뒤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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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뉴욕타임스>는 처음으로 펜타곤 페이퍼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다. 펜타곤 페이퍼는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지시해 작성된 기밀문서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미국 대통령 네명이 30년 동안 은폐해온 베트남전쟁에서의 미국 정부 의사 결정 기록이 여기에 담겨 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참전하게 된 계기가 통킹 만 사건(1964년 북베트남 경비정이 미군 구축함을 먼저 공격한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뉴욕타임스>가 이 문서를 보도하면서 통킹 만 사건이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어진다. 닉슨 정부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간주하고 후속보도를 금지한다.
<더 포스트>는 <뉴욕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폭로 특종 보도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이 사건 취재에서 <뉴욕타임스>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경쟁지 <워싱턴 포스트&
<더 포스트> 언론의 자유와 페미니즘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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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와이 순지 / 출연 나카야마 미호, 도요카와 에쓰시 / 제작연도 1995년
고백하자면, 나는 결정장애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내 인생의 영화’ 한편을 소개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수많은 선택지들 중에서 어렵게 선택한 영화는, 하얀 설원에서 인연을 향해 안부 인사를 건네는 영화, <러브레터>다.
인연, 작게 소리내어보니 첫눈 오는 새벽 같은 아스라한 감정이 배어나온다. 아니, 그것보다는 오래된 세월이 묻어 있는 단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연’이라는 말에는 추상적이고 비과학적이고, 약간은 비밀스럽고 놀랍고 설레는 그런 비현실적인 감정들이 모인다. 우연과 운명의 사이 어디쯤 그것은 자리할 것이다. 우연이 자꾸 모여서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온갖 우연들을 수집해서 감히 운명이라 이름 짓는 사이에 그것은 존재하기도 한다. 아무튼 인연이라는 말은 상당히 낭만적이다. 애석하게도 아직 나에게는 ‘인연’이라는 이름
양경애의 <러브레터> 낭만적인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