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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낙천적인 그녀<키카>(1993)의 키카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명랑한 키카는 방송사에서 만난 미국 소설가 니콜라스를 통해 그의 의붓아들 라몽과 사귄다. 관음증과 기면 발작증이 있는 사진작가 라몽은 어머니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니콜라스와도 관계를 지속하던 키카는 어느 날 감옥에서 탈출한 색광 파블로에게 추행당한다. 라몽의 옛 애인이자 선정적 뉴스쇼의 VJ인 안드레아는 키카의 강간장면을 포착함과 동시에 다른 범죄의 냄새를 맡는다.<키카>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장 폴 고티에의 기상천외한 가죽옷을 입고 카메라를 머리에 매단 빅토리아 아브릴은 기억한다. 하지만 아브릴의 극중 이름은 안드레아다. 영화의 타이틀 롤 키카는 베로니카 포르케가 연기하는 흔한 외모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그러나 평범한 그녀는 만인의 이기심과 폭력성을 자극하는 저주라도 받은 것 같다. 정사장면을 찍는 사진작가 라몽, 아들 애인과 밀회하는 소설가 니콜라스, 키카를 속이고 니콜라스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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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의 또 다른 제목은 ‘아마도 고독’‘페드로’ 알모도바르,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인터뷰하다이제는 앞서 소개한 매력적인 꼭두각시들의 마스터를 만나볼 순서다. 셀프 인터뷰는 알모도바르 감독이 스스로 세운 하나의 전통이다. 그는 1984년 “만일 어느 누가 나에 관해 써야만 한다면 내가 쓰고 싶다”는 말로 셀프 인터뷰를 시작했다. 군데군데 자문자답이라 믿기 어려운- 낯간지러운- 대목도 많지만, 이것은 분명 <그녀에게>에 관한 알모도바르와 알모도바르의 대화다. 마드리드의 깊은 밤 야한 색깔 파자마를 걸치고 책상에 앉아 전세계 영화기자들에게 배포할 자료를 위해 입술을 달싹이며 묻고 답하는 더벅머리 알모도바르 감독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으면 한층 즐거울 것이다.페드로 : 이제 당신을 여배우의 훌륭한 감독일 뿐 아니라 남자배우도 잘 다루는 연출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그녀에게>의 주인공은 두 남자이고 역을 맡은 두 배우는 근사한 연기를 보여준다.알모
페드로 알모도바르 셀프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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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줄었어요> 부분은, 눈가리개페드로: 영화 주요 스토리라인에서 갑자기 빠져나와 우회한 까닭이 무엇인가?알모도바르: 겉보기에 우회로처럼 보일 뿐이다. 왜냐하면 베니그노와 알리시아의 이야기는 <애인이 줄었어요>가 나오는 7분 동안 정지하는 게 아니라 무성영화와 융합되기 때문이다. 무성영화는 하나의 가리개다.페드로: 뭘 가리는?알모도바르: 베니그노가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코마 상태의 알리샤에게 한 일을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디테일을 감추고 본질만 보여주는 은유로서) <애인이 줄었어요>를 넣었다.페드로: 그런 걸 가리켜 ‘조작’이라고들 하지 않나?알모도바르: 내러티브상의 선택이었고 간단치 않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결과가 더욱 자랑스럽다.페드로: 어쨌거나 당신 영화 속 인물들이 다른 영화를 빌려 자기를 설명하는 게 처음은 아니다. <하이힐>만 해도….알모도바르: 맞다. 딸 빅토리아 아브릴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셀프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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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불가한 모든 사건+깨져버린 연애의 기억2003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뒤, 무대 뒤에서 만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페드로: <그녀에게>의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알모도바르: 나는 지난 10년간 일어난 몇 가지 실제 사건을 기록해놓았다. 한 미국 여인은 16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났다. 의사들에 의하면 그녀는 회복불능상태였다. 나는 에서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고 걷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부활은 과학이 말한 모든 것을 반박하고 있었다. 루마니아에서는 시체공시소의 젊은 야간경비원이 한 처녀의 시신에 매혹됐다. 죽음의 고독은 밤의 고독에 더해져 ‘과다한 고독’이 됐다. 젊은이는 욕망에 항복하고 죽은 미인을 범했다. 그리고 교황이 기꺼워하지 않을 기적이 일어났다. 사랑에서 비롯된 추행에 반응해서 죽은 여자가 회생한 거다. 그녀는 강직증으로 죽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다(이 뉴스를 메모한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2년 전 프랑스에서도 이 사건에 기초한 영화가 나왔
페드로 알모도바르 셀프 인터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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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굴이 생각 안나…”“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참으로 오래된 기억의 주크 박스 한켠에, 어린 날 한두번쯤 되뇌어봤음직한 동요 <섬집 아기>도 아마 들어 있을 것이다. 엄마를 기다리며 홀로 잠든 아이의 풍경화가, 어린 맘에도 어쩐지 서글픈 정감과 막연한 그리움의 여운을 남기던 노래. <오세암>은 극중에 삽입된 이 노래처럼,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멋쩍을 만큼 투명한 동심의 기억을 부르는 애니메이션이다. 해맑은 순수 운운하는 건 어른들의 공연한 향수라고, 인터넷 시대의 영악한(?) 아이들에게 동심이 웬말이냐고 툴툴거린다고 해도, 이미 성장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이로서는 결코 다 기억해낼 수 없는 유년의 소우주에만 존재하는 비밀. 죽음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래서 간절히 원하면 엄마를 만나리라는 믿음을 지키는 5살배기 소년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 미리 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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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이의 아이다움과 더불어, 엄마를 그리며 서로를 다독이는 남매의 우애는 담백한 이야기에 애틋한 체온을 불어넣는다. 석탑 위에 기어올라 새들에게 우렁차게 인사하던 길손이가 노래를 청하는 노스님의 말에 <섬집 아기>를 부를 때, 절 마루에 앉은 감이의 플래시백으로 슬그머니 전환하는 프레임. 아직 아기인 길손이를 업은 감이와 엄마의 정다운 한때에 대한 회상은 물론, 절에서 누나를 괴롭히는 마을 아이들에 맞서다가 되레 그 애들의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설움에 목이 메는 길손이, 제 무릎을 베고 잠든 동생을 쓰다듬으며 자란 모습을 볼 수 없어 몰래 눈물짓는 감이 등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살아가는 남매의 외로운 속내는 짐작을 벗어나지 않는데도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호소력이 있다.한겨울 폭설로 관음암에 고립된 5살 동자가 부처가 됐다는 불교 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이 좀더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면, 가족용을 표방한 애니메이션은 “아이의 순수”에 초점을 맞췄다고. 그래서 눈에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 미리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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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류승완, 이상한 감독 2人이 괴상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 보내는 열렬한 응원
지난 3월 중순 <지구를 지켜라!> ‘VIP시사회’가 열리던 한 극장에는 유난히 열광적인 분위기의 한 무리가 눈길을 끌었다. 광란이라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냈던 이들의 정체는 박찬욱, 김지운, 허진호, 봉준호, 류승완 등 젊은 감독들. 이날 그들은 <지구를 지켜라!>의 기발한 세계에 취했고, 이어진 자리에서도 술과 대화에 취했다. 그중에도 유난히 목소리를 높였던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한 카페에서 만나 <지구를 지켜라!>에 관한 수다를 떨었다. 4월12일이면 <마루치 아라치>(가제)의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류 감독과 5월 초 <올드 보이> 촬영에 돌입하는 박 감독 모두 초 단위로 일정을 짜야할 정도인데도 시간을 내준 것. ‘동업자’로서의 연대의식 때문이 아니라 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지구를 지켜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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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욱▷승완: 진짜 죽이는 삭제장면이 있어
류승완 | 이 영화에서 B급영화 정서가 흐른다는 말이 많은데, 제가 볼 때 장준환 감독은 참 특이해요. 감독 본인은 B급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어쩌다 저랑 영화 얘기를 하다보면, 놀랍다는 눈을 하면서 그 느릿느릿한 말투로 ‘어 넌 어떻게 그 영화들을 다 봤니?’ 이런다고요. (웃음) 아무튼 그 영화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그런 건데, 뭔가 아슬아슬한 지점이 있잖아요. 어느 쪽으로 좍 가는 게 아니라, 위태위태하게…. 그게 영화의 긴장이 돼서 몰아붙여요.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이 사람이 영화광 출신이고, 그런 장르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설렁설렁한 연기에 중독돼 있었더라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연기 연출하는 방식은 정공법이잖아요.
박찬욱 | 난 옛날 존 벨루시 시절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가 떠오르더라. 그때 이 TV쇼에 나오던 코미디언들은 다 마약중독자였단 말야. 그 미치광이, 마약중독자들이 나와서 미쳐버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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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찬욱: 뻔한 장면인데도 왜 좋지?
류승완 | 저는 <지구를 지켜라!>가 걸작이라기보다는 간만에 보는 에너지가 충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다소 거친 CG장면들이 튀어나와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잖아요. 그 영화의 미덕이 거기인 것 같아요. 너무 세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너무 세서 좋은….
박찬욱 | 난 좋아. 형사들 나오는 게 좀 재미없었고, 나머지는 더 바랄 게 없어. 팀 버튼이 쓴 시나리오를 존 랜디스가 연출한 것 같아.
류승완 | 크으~.
박찬욱 | 특히 생각나는 장면이, 백윤식씨가 여자 옷 입고 환풍기 뜯고 도망가려다가 감전돼가지고…. (폭소) 엎어져서 울다가 웃다가 막 그러잖아.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송강호도 그러더라고. “저건 연기가 아니다. 실제로 백윤식씨가 ‘씨발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나. 내 인생 왜 이렇게 풀렸나’, 이러는 거”라고. (폭소) 난 거기가 백미였던 것 같아.
류승완 | 제가 꼽는 백미는 액션장면이죠. 약국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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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욱▷승완: 우리가 좋아했다니까 제작자가 실망하데
박찬욱 | 이 영화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잖아. 대개 이런 영화에 그런 얘기가 들어갔을 때 거부감을 사기가 쉬운데 그런 건 전혀 없었어. 그런데 시사회에서 일부 젊은 관객은 병구의 과거가 나오자 ‘또 그런 거였어?’라고 했다는군.
류승완 | 실제로 제 동생 세대나 이렇게 보면 좀 다른 것 같아요. 아마도 내 또래 정도까지가 현실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박찬욱 | 그렇지. 요즘엔 시위를 해도 즐겁게 하니깐.
류승완 | 젊은 세대가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박찬욱 |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죽던데. 우리 회사 직원들도. 우리 회사 직원들은 <복수는 나의 것> 안 좋아하는 애들 많거든. 그런데 <지구를 지켜라!>는 다 죽고 왔어. 결국 흥행이야 관객이 알아서 하는 거지만, 이 영화가 잘되면 우리야 편해지겠지. 이런 영화가 돈을 벌 수 있다면 아무래도 은퇴, 아니 퇴출 날짜를 좀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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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은 어떻게 영화사적 사건이 됐나위대한 감독 허우샤오시엔의 위대한 미학적 모험4월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허우샤오시엔 특별전이 열린다. 뉴욕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짐 호버만은 그를 일컬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극영화 감독”이라며 칭송해 마지않았다. 허우샤오시엔은 어떻게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는가. 회고전을 계기로 위대한 이야기꾼인 동시에 위대한 형식주의자인 허우샤오시엔의 영화세계를 들여다본다. (4월26일부터 시네마테크부산에서는 허우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 편집자편집 이다혜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비정성시> 단 한편만이 정식 공개된 한국의 사정과 별 다를 바 없이 미국에서도 허우샤오시엔의 ‘난해한’ 영화들은 배급업자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들은 대만이라는 작은 나라 출신의 이 영화감독이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현재의 영화감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한 인물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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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래도 허우샤오시엔이 대만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이전보다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비정성시>부터라고 봐야 한다. 이 영화와 이후 두 작품을 통해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 근대화되어가면서 대만이 겪게 되는 고통 가득한 역사의 현장과 대면한다. 그렇지만 그는 참 놀랍게도 그 전환기의 역사를 마주하고도 사려 깊은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 예컨대 그는 역사의 격랑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가를 큰 목소리로 떠들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요동치는 역사의 한복판에 놓인 예인(藝人)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영화, <희몽인생>과 첸카이거의 <패왕별희>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패왕별희>에서 역사는 보이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전면에 드러나면서 인물들의 운명과 관계들을 지극히 가시적으로 바꿔놓으며 감정적인 멜로드라마가 된다. 그러나 <희몽인생>에서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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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를 필름으로 보는구나!4월1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상영작 12편 가이드샌드위치맨 | 兒子的大玩偶, 1983년, 108분에드워드 양을 비롯한 네명의 감독들이 1982년에 만든 옴니버스영화 <광음적 고사>에 이어 대만 뉴웨이브의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옴니버스영화. 모두 세편이 묶인 이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이 연출한 영화의 제목을 따라 <샌드위치맨>이라 불린다(원제는 <아기의 커다란 장난감>). 이미 허우샤오시엔의 안정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피에로 분장을 한 채 극장 광고판을 샌드위치처럼 앞뒤로 걸고 광고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 일제 전자제품을 팔기 위해 어촌 마을에 들른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증주양상 감독의 <비키의 모자>와 대만의 서민과 미국의 관계를 다룬 완렌 감독의 <사과 맛>이 같이 묶여 있다.펑쿠이에서 온 소년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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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의 딸 | 尼羅河女兒, 1987년, 96분네편의 성장영화를 마친 뒤 허우샤오시엔이 만든 <나일의 딸>은 현대 도시 젊은이들의 고독을 그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여동생과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오빠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진다.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나일의 딸>은 허우샤오시엔이 저지른 가장 명백한 과실이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다. 예를 들어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이것이 더 나은 소재를 가지고 작업을 해야만 하는 매우 재능있는 한 영화감독이 만들어낸 범작이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라고 쓴 적이 있다. 제목인 <나일의 딸>은 주인공이 자신을 투영해보는 일본 만화 제목으로, 시간을 건너뛰어 고대 이집트로 날아가 왕과 사랑에 빠지는 미국 현대여성 캐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비정성시 | 悲情城市, 1989년, 159분대만이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시기로부터 전후 대만 역사의 분수령이라고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