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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어 감독님, 죄송합니다전주 시내 한가운데 펼쳐진 `마당`의 전경. 매표소들과 안내데스크뿐 아니라 저녁 6시부터는 밴드들의 공연이 잔치의 흥을 돋우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전주영화제 일반 상영작은 입장료가 5천원이지만, 심야상영과 음악을 연주하는 ‘소니마주’는 1만원이다. ID카드로 무료 티켓을 끊어 상영장 겸 연주회장에 들어가면서 유료관객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영화는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무성영화 <잔다르크의 수난>이었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라고 알고 있는 <잔다르크의 수난>은 잔다르크의 짧은 생애 중에서 재판과 화형만을 뽑아낸 영화였다. 어마어마한 클로즈업이 쉬지 않고 나오는 이 영화에 멜로디를 넣을 부분이 마땅치 않았는지, 네명으로 이루어진 연주팀은 계속 붕붕거리거나 끼익거리기만 했다. 언제쯤 음악이 시작될까 궁금해하다가, 잠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긴 영화는 중간에 한번 자줘야 중요한 결말을 놓치지 않아”라고 위안삼던 평
현정이의 전주 다이어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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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상영관인 전북대 문화관 앞은 늘 관객으로 북적댔다. 4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희망시장`이라는 이름의 아트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했다.<일곱 명의 발레리나> <야간 경비원의 시선> <첫사랑> 세편을 묶은 키에슬로프스키의 다큐멘터리는 부문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극영화로 착각했을지도 모를 영화들이었다. <첫사랑>은 임신 때문에 서둘러 결혼한 열일곱살 소녀와 스무살 청년의 1년 가까운 시간을 관찰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돈을 벌고, 어린 나이에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부부에겐 일상이 드라마다. 사회주의 국가에선 허가를 받지 않으면 할머니집 빈방 한칸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혼인신고를 기다리는 부부가 많아서 빈틈이 날 때까진 결혼도 못한다. 그래도 씩씩하게 살길을 찾아다니는 두 사람은 귀여운 딸을 낳지만, “이 아이는 우리보다 현명할 테니까 우리처럼 되진 않을 거야”라고 다짐한다. 신기했던 것은 결혼식장에 온 부모가 “너는 나보다 행복할 거야
현정이의 전주 다이어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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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남자배우들의 다양성과 퀄리티에 있어서 2003년 충무로는 세계 어느 나라 영화판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안성기, 문성근 같은 배우가 뿌리에서 든든하게 자리잡은 위로,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 유오성 등이 단단하게 허리춤을 잇고 있고, 그 위로 신하균, 류승범, 양동근, 차태현, 조승우, 박해일 같은 배우들이 하루 볕이 무섭게 쑥쑥 푸른 빛을 틔워낸다. 이들은 작가와 비주류, 장르영화를 유연하게 오고갈 뿐 아니라, 장르 안에서도 코미디와 액션, 멜로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독특한 빛을 뿜어내고 있다. 충무로에 유독 남자배우들을 위한 시나리오가 넘쳐나는 것 역시 이들의 존재가 빚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하여 <씨네21>은 창간 8주년을 맞아 이 ‘행복한 충무로’의 바로미터가 될 세명의 남자배우들을 불러모았다.
설경구, 류승범, 양동근. 한 사람은 연극으로, 한 사람은 영화로, 또 한 사람은 TV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이들은 흔히
설경구 · 류승범 · 양동근,배우로 산다는 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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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별건가요?
류승범 | 여기 다 연기 잘하는 형들만 있는데, 전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하는 거예요.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고, 한번도 선배가 와서 연기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야기해준 적도 없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고 있잖아요. 언젠가 사석에서 ‘지금 이 앞에서 카메라를 한번 돌려봐요. 이게 바로 영화지’란 말을 한 적 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을 해요. 우리가 살면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들 많이 만나잖아요. 가령 내가 좋아하는 ‘크라잉 너트’ 형들하고 이야기하고 있다보면 ‘이게 바로 영화지 별게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구요. 전 그냥 그런 느낌으로 연기하는 거예요. 내가 사는 모습처럼.
설경구 | 당연하다고 봐요. 류승범이 무슨 역을 하든지 류승범 냄새가 나야 하는 거죠. <살인의 추억>을 봐도 송강호의 일상이 있어요. 사실 적나라하게 있지. (웃음) 내 영화를 봐도, 내가 아무리 용을 쓰고 또 다른 인물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게 어떻게 내가 아
설경구 · 류승범 · 양동근,배우로 산다는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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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산다는 것?
설경구 | 바닥이 드러날까 하는 초조감은 없어요. 그저 매일 연기하는 게 다 부담이죠. 오히려 한 배우의 바닥에 대한 부담은 내가 느끼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보는 사람들이 날 포기하면 할 수 없는 직업이죠, 이 직업이. 찾아주는 이가 없으면 못하는 직업이라구요. 어떻게 보면 복받은 직업이기도 하면서 우울한 직업이죠. 그렇다고 딴 사람 구미에만 맞춰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류승범 | 외롭다는 생각은 많이 해요.
양동근 | 외롭다는 거… 연기할 때는 잘 모르겠고, 평소 생활에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설경구 | 중훈이 형이 늘 하는 말이 외로운 사람들끼리 한달에 한번씩 만나서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하자고 하거든요. 물론 나는 동근이랑 다르게, 생활뿐 아니라 일하면서도 외로울 때가 있어요. 코너에 몰릴 때, 감독님은 나에게 숙제를 다 줬고 이제 내가 숙제를 해야 하는데, 잘 모르겠을 때 속타는 건 결국 배우죠.
설경구 · 류승범 · 양동근,배우로 산다는 것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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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흉내낼 수 없을 이상한 나라네명의 배우와 제작자가 말하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 그 유아독존의 매력오랫동안 입이 간지러웠다. 지난 1월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날아가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배우들을 만나고 왔건만, 기사 작성 시기를 최대한 늦추겠다고 한 약속을 깰 수 없었다. 당시 영화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는 물론 보람직한 예고편도 구경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홍보 전략 때문에 대단한 무엇을 캐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더랬다. 일찍부터 대기실을 서성여봤지만 건진 것은 1분 남짓으로 편집된 메이킹필름, 그리고 20분 편집본 관람기가 담긴 <뉴스위크>의 특종 기사뿐. <뉴스위크> 기자는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감상을 적어, 이역 만리에서 날아와 빈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조바심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해외 기자들의 염장을 지르고 있었다.드디어 인터뷰를 위한 세팅이 완료되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
<매트릭스2 리로디드> 배우들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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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액션 분량이 많아지고 난이도도 높아진 것 같던데.캐리 앤 | 물론이다. 거의 2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 특히 키아누가 힘들었다. 네오의 결투신이 너무 많았다.키아누 | 액션만 늘어난 게 아니다. 대사도 많아지고 심오해졌다. 특히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대사와 아이디어가 매우 섬세하고 또 견고하다.로렌스 | 일단 대사를 시작하면 5∼6분씩 지속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두편을 동시에 제작하는 동안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조엘 실버 | (잠시 고민) 영화를 끝내는 것이었다. (일동 폭소, 동조) 270일 동안의 촬영은 정말이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물론 <프렌즈> 같은 TV시리즈의 경우는 이보다 오래 촬영하기도 한다. 그런 때에도 몰아 찍고, 쉬고, 다시 찍고, 쉬고를 반복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우린 270일 동안을 쉬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촬영했다. 매우 복잡한 시각효과 단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만 했다. 우린 모든 걸 새
<매트릭스2 리로디드> 배우들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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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실버 | 그런 연기일수록 숙련된 배우가 맡아줘야 한다. 상대역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테니스볼을 보고도 액션과 감정 연기를 해줘야 하는데,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도로 훈련된, 재능있는 배우들이 필요한 건 그런 이유다. 컨벤셔널한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제이다 | 그리고 감독들이 주문하는 연기의 타입도…(일동 동조, 웃음) 평범하진 않다. 원하는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주문한다. 심지어 어떤 음절에 강세를 둬야 하는지 따위까지. (로렌스가 폭소한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나는 감독들의 요구나 지시 사항이 내 본능의 소리와 충돌하곤 해서 좀 힘들었다. 그게 내겐 큰 도전이었다. 어떨 땐 25테이크를 간 적도 있으니까. (웃음) 생각해 보면, 재밌고 의미있는 경험이었다.이 프로젝트를 제외한, 감독들의 관심사는 어떤 것들인가.로렌스 | 래리는 모든 종류의 책에 관심이 많다. 읽는 걸 너무 좋아한다. 매우 지적인 사람이다. 앤디는 아주아주
<매트릭스2 리로디드> 배우들 인터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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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감독, 죄다 감정적이 된다 그리고 폭발한다"
<살인의 추억>이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만들어지기 전부터 시나리오 좋다는 소문이 자자했고,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는 평론가와 배급 관계자, 시사회 관객에 이르기까지 두루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살인의 추억>은 이른바 작품성과 흥행력을 두루 갖춘 귀물이 될 것인가? <씨네21>의 두 기자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서로 다른 각도로 접근해 들어가는 인터뷰어들에게 감독은 조심성과 유머, 소신을 유연하게 결합하면서 응수했다. 세개의 목소리가 해명하는 <살인의 추억> 이야기를 여기 펼쳐놓는다.
Q1. 왜 살인의 ‘추억’인가?
남동철 |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 되는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영화화하려던 감독이 많았다고 들었다.
봉준호 | 나도 몇몇 감독님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들었다. 그 연극을 <모텔 선인장> 조감독 시절에 봤는데
<살인의 추억>의 감독 · 비판자 · 지지자가 가진 3角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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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왜 농촌 스릴러인가?
김소희 | 이 영화 안에서 드라마적인 장치와 시대적인 코멘터리가 얼마나 잘 작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라설 수 있을 것 같다.
봉준호 | 그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양분된다. “전경들 다 시위 진압하러 갔댄다!”라는 대사나 등화관제 훈련과 여학생 살해장면의 노골적인 교차편집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직설적이다.
남동철 | <플란다스의 개>는 인물과 사건을 떨어져서 보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살인의 추억>엔 감독이 느낀 울분이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전달돼서 좋았지만, 그걸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 영화가 어떤 면에서 <블랙 호크 다운>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벌어지는 상황은 전혀 다른 종류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시점으로 봤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뭔가 느낌은 있지만 이성적인 판단으로 행동하기 어려운 그런 분위기가 이 영화에 있다고 느꼈다.
봉준호 |
<살인의 추억>의 감독 · 비판자 · 지지자가 가진 3角 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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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 화성이라는 공간의 넘실거리는 보리바닷물결과 햇빛 그리고 여기에 쓰인 잔잔한 음악이 형성한 무드는 후반에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엔딩신에서 굉장히 화려한 이미지로 사용된다.
봉준호 | 후반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등화관제 모티브다. 누가 나에게 “80년대를 어떻게 기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등화관제의 시대요”라고 말할 거다. 그건 인위적인 어둠을 만드는 행위다. 그런 상황에서 살인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니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들더라. 아까 말했던 직설적 감정 표출이 우려되는 클라이맥스의 살인장면은 “거기 쌀집 불 꺼!”라는 방송과 함께 셔터가 내려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견 노스탤직한 장면으로 시작했고 관객을 그렇게 유도했지만, 내 진심을 폭발시키는 교차편집과정에서 그 노스탤지어와 완전히 분리됐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 인물과의 거리감도 허물어졌다.
김소희 | 한 시대를 추상적으로 컨셉화해서 필요할 때마다 인물이나 사건에 와서 붙는다면 인물이
<살인의 추억>의 감독 · 비판자 · 지지자가 가진 3角 대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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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웃음)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결국 어떤 기대치를 갖고 극장에 오느냐에 따라 다를 거다.
남동철 | 송강호의 코미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지 않을까. (웃음)
봉준호 | 그 사람 정말 괴물 배우지.
김소희 | 어떤 자료에서, 현실의 공포로부터 웃음이 비롯된다는 봉 감독의 멘트를 읽었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웃음은 상당 부분 관객을 의식하면서 배우의 기량에 기댄 즉발적인 것들이라고 본다. 봉 감독이 그걸 노련하게 절충했던 거 아닐까.
봉준호 | 내가 원래 코미디를 좋아하는 것이지, 웃기자고 기를 쓴 건 아니었다.
김소희 | 박두만이 무모증 얘기를 꺼내는 장면을 보면, 바퀴 달린 회전의자를 타고 프레임 아웃 됐다가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 웃음을 끌어내는데 그 톤은 영화의 내적 맥락과 무관한 것이고, 그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건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아니라 <넘버3>의 송강호다.
<살인의 추억>의 감독 · 비판자 · 지지자가 가진 3角 대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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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감독이 고전적인 드라마나 소설에 대한 애호가 있는가. 혹은 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졌는가.
봉준호 | 어렸을 때 성당에 열심히 다녔지만 지금은 아니다. 문학작품은 대학 때 많이 봤지만 심취하진 않았다. 대신 70년대 미국영화를 좋아한다. 고전적인 호흡과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들. 존 프랑켄하이머, 윌리엄 프리드킨, <E.T.> 까지의 스티븐 스필버그, 그리고 코폴라의 영화들에 대한 애호가 있다. 이 영화도, 정공법이라고 하긴 거칠지만, 크게 봤을 때 강한 드라마와 캐릭터가 있고 하나의 감정을 향해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그 부류의 영화들과 비슷할 수 있다.
김소희 | 어떤 특별한 영화를 참조했거나 반대로 의식적으로 차별화하려고 했던 레퍼런스는 없었나.
봉준호 | 특별한 건 없다. 다만 <파고>와 비교할 수 있겠다. 그 영화는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파고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지만, <살인의 추억>은 화성이라
<살인의 추억>의 감독 · 비판자 · 지지자가 가진 3角 대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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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강우석 | 시네마서비스 회장
올해 또 1등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건 곳은 지중해 연안의 작은 섬인 말타공화국이었다. <실미도>에 나오는 수중침투장면을 찍기 위한 특수효과 스튜디오가 있는 곳. 소감을 묻자 강우석 감독은 준비된 듯 차분히 말하면서도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히 기분좋다. 지난 한해도 열심히 살았구나 싶고 이거 유지하려면 올해는 또 뭘 벌여야 되나, 걱정도 된다. 어쨌든 현재로선 <실미도>가 가장 중요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 늦어도 내년 설엔 심판을 받을 텐데…. 한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수중침투장면 하나 찍으려고 말타공화국까지 왔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실미도> 연출에 집중할 한해지만 그는 시네마서비스가 펼칠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는다. “6월에 스튜디오가 완공되고 하반기에 극장체인도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올해는 투자한 영화 가운데 대작이 많다. <
2003 충무로 파워 50 - [1] 1위~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