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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김동호 |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스케줄표는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를 잡은 부산영화제가 위상을 드높이면서 그의 발걸음도 분주해지는 것이다. 지난해 15개 영화제를 순회했고 올해도 1년 중 절반 가까이를 한반도 밖에서 지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올해는 칸영화제 기간 중 미국 영화산업지 <버라이어티>가 주최하는 국제회의 ‘페스티벌 디렉터스’에 베를린,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참석하게 된다. 해마다 관심이 높아지는 부산영화제의 이모저모를 꾸리고 세계 곳곳의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해외를 누비는 것만이 그의 일은 아니다. 김동호 위원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칸영화제 등을 돌면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등 ‘외교사절’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다.
★ 지나온 1년 |
7회 부산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특히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처음으로 모두 모였다는 점이 인상에 남는다.
★ 앞
2003 충무로 파워 50 - [2] 11위~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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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박무승 | KM컬쳐 대표
<반칙왕> <달마야 놀자> 등에 투자, 매년 수익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기대를 모았던 <이중간첩>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15억원을 잃고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까먹은 게’ 아니라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여긴다. “관객이 덜 들어서라기보다 해외 로케이션 등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말. 하지만 순위는 지난해 직접 제작에 나선 <품행제로> 외에도 <빙우> <오! 브라더스> 등 하반기 카드들이 대기하고 있어 9계단이나 뛰었다. 음반,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애썼던 그는 올해도 “KM컬쳐를 명실상부한 토털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다지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각오다.
★ 지나온 1년 |
제작사를 겸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프리 프로덕션을 좀더 강화해야겠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 앞으로
2003 충무로 파워 50 - [3] 21위~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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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김혜준 |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영진위의 안살림을 책임지게 되면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박사 학위를 줘야 한다”는 한 추천인의 재미난 언급처럼, 그동안 한국영화 진흥책 마련에 있어 ‘싱크 탱크’ 역할을 담당했다. 2000년부터 영진위 정책연구실장으로 일하다 올해 초 사무국장에 임명된 그는 “영진위와 영화계의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목표 아래 “발로 뛰는 사무국을 만들겠다”며 체질개선 작업 중이다. “1기 때는 위원 구성 등의 내홍으로 사업 심의나 집행에 있어 디테일한 부분들을 놓치고 간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그는 “위원회가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갖춘 만큼 여기에 위원들과 사무국이 보조를 맞춘다면 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 지나온 1년 |
선택을 할 권한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현실적인 안을 도출하기 위해 때론 타협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스트레스가 쌓인다.
★ 앞으로 1년 |
영화 좀 극장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
32.
이은 |
2003 충무로 파워 50 - [4] 31위~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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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봉준호 | 감독/NEW
“파워 500이 아닌가요? 아니면 집계 착오던가.” 파워 50에 들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봉준호 감독의 첫 반응은 의외란 것이었다. 이제 2번째 영화를 만들었고, 그나마 아직 흥행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그에게 표가 쏠린 것은 분명 <살인의 추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웰메이드 영화이면서도 흥행성을 갖춘 이 영화의 성공 여부가 향후 한국영화의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기에, 그와 이해관계가 거의 없는 충무로 관계자들도 흔쾌히 그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 지나온 1년 |
2년8개월 동안 준비해서 두 번째 영화를 찍었다. 그리고 틈틈이 세 번째 영화 준비를 했다.
★ 앞으로 1년 |
세 번째 영화를 준비한다. 개봉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밝고 통쾌한 영화를 찍고 싶다. 장르? ‘SF의 탈을 쓴 리얼리즘영화’라고 하겠다. 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
42.
전지현 | 배우
지
2003 충무로 파워 50 - [5] 41위~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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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원화평은 홍콩액션이 지금 같은 파워를 가지게 된 까닭을 묻자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에는 <매트릭스>를 향한 찬사와 함께 자신이 안무한 액션을 뿌듯해하는 장인의 자존심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오우삼과 서극, 임영동, 우인태가 할리우드에 나섰지만, 그중 어떤 감독도 카메라 뒤에 묻힌 한 무술감독이 했던 것처럼 동양의 정서와 영혼을 살려내진 못했다. 원화평은 세계 대부분 육지를 지배한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전제 자체를 뒤집었다. 사스(SARS)가 첫 번째 절정에 달한 홍콩, “괴질이 두렵긴 하지만, 예의를 차리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인터뷰 장소에 나온 원화평을 만나 <필름메이커>로부터 “영화적이고 초현실적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꿈의 단계라고 말해야 할” 액션을 창조했다는 찬사를 받은 무술감독의 목소리를 들었다. 새로운 세기의 액션영화는 원화평과 그
무술감독 원화평(袁和平)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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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영역엔 겸손하게, 자신의 영역엔 고집있게원화평은 1980년대에 무술감독보다 감독으로 더 많은 영화를 찍었다. 그런 그에게 “동작을 짜는 것 외에 촬영이나 편집을 연구하는지” 물었을 때, 그는 “아니, 오직 동작만 생각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원화평이 서극과 함께 <황비홍>을 만들어 홍콩영화를 한 고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까닭은, 조화를 깨지 않는 창조력 덕분이었을 것이다. 원화평이 액션안무만을 맡은 <황비홍>은 그와 인연이 깊은 영화였다. 청조말의 혼란기, 중국인들 마음의 영웅으로 남아 있는 황비홍은 수십년에 걸쳐 영화 속에 등장해왔다. 원소전은 1960년대 <황비홍> 시리즈의 무술감독이었고, 원화평 역시 <취권>과 <철마류>의 이야기 속으로 황비홍을 데려왔다. 서극이 감독한 1991년작 <황비홍>은 이연걸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만나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고 기품있는 영웅으로 태어났지만, 원화평이 정교하게 짜맞
무술감독 원화평(袁和平)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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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현지에서 만난 원화평 인터뷰 “<매트릭스>는 할리우드 액션의 새로운 고전이 되었다”<매트릭스> 모자를 쓰고 들어선 원화평은 자그마한 사람이었다. 몸집 작은 동양인들 사이에 있어도 쉽게 묻힐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매트릭스> <와호장룡>으로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태풍을 일으킨 무술감독이었다. 워쇼스키 형제가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직접 선택했다는 원화평. 그는 영화사 스탭들과 에이전트가 둘러싸고 있는 화려한 사무실에서도 한여름 골목길에 바람이나 쐬러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처신했다. 수십년을 쿵후와 영화로 살아온 그는 대인(大人)이라고 부를 만한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매트릭스> 시리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가.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내 영화들을 보고 의견을 냈다. 그들은 다른 할리우드 감독들과 달리 액션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매트릭스>는 내가 할리우드에서 만든
무술감독 원화평(袁和平)을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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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술영화는 어떻게 할리우드영화를 바꾸었나 ‘볼거리용’ 무술의 관행을 깨고 <매트릭스>와 <와호장룡>의 성공이 있기까지김봉석/ 영화평론가 lotusid@hanmail.net모든 것은 <매트릭스>(1999)에서 시작되었다. 워쇼스키 형제가 사이버 펑크의 세계에 홍콩 무술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오버랩했을 때, 할리우드 액션영화는 다른 세계로 도약했다. 그리고 <와호장룡>이 북미대륙에서 외국어영화로는 처음 흥행수익 1억달러를 넘었을 때 모든 것이 바뀌었다. 홍콩과 아시아영화에 대한 장벽이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 <매트릭스>와 <와호장룡>의 무술감독 원화평이 이끄는 홍콩 무술은 이후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풍경을 바꾸어놓고 있다. <매트릭스>와 <와호장룡>의 가장 큰 공헌은, 주인공이 20m를 날아가 발차기하는 모습을 북미의 관객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는 점이다.<매트릭스>에서 키아
무술감독 원화평(袁和平)을 만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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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성공 비결<미녀삼총사>그렇다면 <매트릭스>와 <와호장룡>은 홍콩 무술이 들어간 할리우드영화의 일반적인 오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단 하나다. 무술감독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랜드 마스터’를 신뢰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영상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설마? 주윤발은 리안과 원화평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리안은 쿵후장면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원화평에게 말했다. 계속해서 두 사람은 다퉜다. 원화평은 리안의 아이디어가 실현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화평이 고안한 장면을 들은 리안은 마찬가지로 거부했다. 이건 자신의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될 수 없음을 알게 된 리안은 타협을 했다. 마침내 원화평에게 당신의 방식으로 가자고 말한 것이다.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어낸 것은 원화평의 몫이다. 즉 리안이 위대한 무술영화 감독이 된
무술감독 원화평(袁和平)을 만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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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이,스릴러에 체포되다.가작 허성욱 <에너미>, 이준일 <플레쉬>영화배우 한석규가 전액 후원하고, 인터넷 한겨레와 씨네21이 공동 주최하는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됐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당선작 없는 가작 두편이다. 이준일의 <플레쉬>는 기억이 혼미한 형사가 정체불명의 사건에 휩쓸린다는 내용이며, 허성욱의 <ENEMY>는 수사과정 중 궁지에 몰리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다. 총 499편이 응모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릴러 장르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당선작 <마늘>과 가작 <포이즌>이 두편 다 여성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이번 가작 두편은 모두 남성작가의 시나리오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이정국, 안병기 감독은 넘쳐나는 ‘반전’ 스릴러 장르의 홍수를 염려하는 한편, 내년에는 ‘양질전환의 법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의 가작 두편은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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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된 스릴러에는 인간이 있다가작 <플레쉬> 작가 이준일성명 이준일. 경성대 무역학과 졸업. 그러나 전공과목 학점보다는 교양으로 듣던 연극영화과 수업 성적이 월등히 높았음. 32살(69년생) 되던 해에 더이상 좋아하는 영화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고 판단, 급기야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둠. “영화 마니아”로서, 부산 토박이로서 글을 써오던 중 2001년 ‘시나리오 뱅크’ 공모전에 스릴러 시나리오 <하드코어>가 당선되어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함. 그리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 “잘 풀릴 줄 알고 올라왔는데”, 현재 그의 표현대로라면, “재야 시나리오 작가”군에 속해 있음. “보통 3∼4일 정도면 화장실도 안가면서 한편을 써내고, 쓰고 나서도 수정을 잘하지 않는 편”인 천재형 작가. 이미 30여편의 습작들을 써오며 정련해온 바, “이제는 좀 차분해졌고, 뭐가 뭔지 알 것 같다”는 정도에까지 이르렀음. 그동안 써온 습작 중 한편을 공모준비용으로 다듬은 것이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플레쉬>의 이준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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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강력계 형사 이영우. 그는 암을 앓고 있다. 매일 마약으로 병마의 고통을 잊고 살아가는 영우. 그는 이한수라는 남자의 청탁으로 그의 부인 김서영을 미행한다. 김서영은 최진철이라는 남자와 정을 통하고 있다. 영우는 서영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최진철이 차에 치어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를 뒤쫓던 영우에게 용의자 혐의가 씌어진다. 영우는 사건 담당 김형사에게 한수의 짓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수는 사건 발생 열흘 전에 이미 죽은 상태. 마약에 찌들어 있는 영우는 날짜 관념이 없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수가 죽음을 가장하고 살아 있다고 믿는다. 그때 서영은 집안 곳곳에서 남편의 흔적을 본다. 결국 무덤을 파내 한수의 시신을 감식한다. 한수가 분명하다. 그러나 최진철이 살해당하고 버려진 차 안에 있는 담배꽁초에서는 한수의 타액이 묻어 있다. 무덤 속의 한수가 일어나 살인을? 영우는 한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서영의 주변을 맴돈다. 그러던 중 영우는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플래쉬>의 이준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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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나의 뮤즈다”가작 <에너미>의 작가 허성욱가작 당선 소식을 처음 알려주고 인터뷰 약속을 잡은 뒤 문의전화가 두 차례 왔다. 음, 저 상금이 있나요? <씨네21>이 한겨레신문사 몇층이죠? 나중에 보니 이건 문의가 아니라 확인전화였다. 공모에 응하기는 했지만 애초부터 기대가 없었는데, 낮잠 자다가 얼떨결에 장난전화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허성욱씨죠, <씨네21>의 이성욱 기잔데요, 이번에 당선되셨어요. 어떤 못된 녀석이 이름가지고 장난치는구나 싶었다. 그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처음 써보는 시나리오, 그것도 한 차례의 수정도 거치지 않은 생짜 초고를 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허성욱(28)씨를 초짜로 볼 수만은 없다. 서울예대 사진과와 상명대 영화과를 거쳐 김기덕, 이현승 감독 아래서 조감독으로 수련을 쌓았다. <실제상황>의 시퀀스 감독, <수취인불명>의 조감독을 했다. 김기덕 감독에게선 시나리오에 대한 감성적 접근법을, 이현승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에너미>의 허성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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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최 형사는 도박자금이 떨어지자 현금을 대신해 차와 권총까지 맡기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다. 국회의원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최 형사는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든다. 그와 내연관계에 있는 민 기자는 늘 1면 톱을 장식하고 싶어하는 출세지향적 인물이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들은 국회의원 살인사건을 자신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기회로 여긴다. 최 형사는 양아치들만 골라서 돈을 뜯는 반항아적 소년을 찾아내 몰아붙인다. 소년은 마지막까지 범행을 부인하지만 조작된 물증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소년은 교도소에서 온갖 모욕을 받으며 복수를 결심한다.경찰의 영웅이 된 최 형사 앞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터진다. 이번에는 재벌회장이다. 최 형사는 뒤늦게 사건현장에 남은 메시지에 주목한다. 김지하의 시 <오적> 속에 나오는 대상이 차례로 희생자가 되고 있었던 것. 첫 번째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소년에게 진짜 범인과 최 형사, 민 기자가 잇따라 면회를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에너미>의 허성욱[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