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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은 죽지 않는다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감독 고어 버빈스키 출연 조니 뎁, 올랜도 블룸, 키라 나이틀리, 제프리 러시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개봉예정 5월25일
잭 스패로우는 부활할 것인가.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바다 괴물 크라켄의 뱃속으로 잭 선장을 밀어넣으며 후속편을 향한 기대치를 극대화했다. 시리즈 3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이하 <세상의 끝>)은 사라진 줄만 알았던 1편의 악당 바르보사를 등장시키며 깜짝효과를 선사했던 전편의 피날레를 잇는다. 윌과 엘리자베스는 바르보사의 안내를 받아 잭 스패로우를 되살리기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데비 존스의 심장을 획득한 동인도 회사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을 조종하며 해상의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 <세상의 끝>의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뭐니뭐
2007년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8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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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는 지난 2006년 8월, 1년 뒤 할리우드의 여름을 전망했다. <스파이더 맨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 등 세편의 시리즈가 3편으로 돌아오는 2007년 여름은 “빅3의 해”라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2006년과 마찬가지로 2007년 역시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 속편들의 잔치가 될 것임을 말했다. TV만화 시리즈의 극장판 <더 심슨 무비>나 로버트 저메키스의 3D애니메이션 프로젝트 2탄(1탄은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블록버스터급 예산의 코미디물 <에반 올마이티> 등을 포함한 빽빽한 리스트 중에서 8편을 추려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스파이더 맨,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 3년 만인 오션 일당과 제이슨 본, 조니 뎁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해적 잭 스패로우가 있고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각각 감독과 제작자로 합심해 만든 SF애니메이션 <트랜
2007년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8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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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절약상
티끌을 아무리 모아봐야 태산이 될 리가 없지만, 절약하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세포 소녀>는 떼로 나오는 배우들에게 일제히 교복을 입혀 규모의 경제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 이재용에게 전 과목 선생님을 모두 맡겨 개런티를 절약하는 근검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맨발의 기봉이>는 맨발이니 절약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을 것이고, <구타유발자들>의 배우들은 모두 의상이 한벌인데다 대체로 허름하다. 차예련은 영화 초반에 스타킹마저 벗고 나오니 올이 한번 나가면 한 켤레를 통째로 사야 하는 스타킹 고유의 아픔을 겪지 않아도 좋았을 터. 반면 <린다 린다 린다>는 허를 찌를 절약 정신을 보여주었다. 일본어에 서툰 교환학생으로 설정해 배두나의 대사를 아낀 것이다.
뭔 소리냐, 최악의 제목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 이은 오리무중 제목 3부작의 완결판은 <사랑도 흥
2006 <씨네21> 베스트 & 워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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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나 싶더니 벌써 저만치 떠나가고 있다. 올해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 최고의 배우, 최고의 작가…. 그러나 한번쯤은 2006년 가장 열심히 노가다를 뛰었던 캐릭터는 누구였는지, 최고의 사기꾼과 악당은 누구였는지, 다정했던 퀴어커플은 몇쌍이나 되었는지 뽑아보는 것도 괜찮은 정리방법일 것이다. 하다보면 엉망진창이라고 믿었던 영화에서 장점이 보이기도 하고, 미처 비웃지 못했던 약점이 보이기도 한다. 연말이라 모두가 바쁘다지만 바쁜 척을 해야만 하는 외로운 이들도 분명 있을 터, 특히 그분들에게 권한다. 2006년 몹시 주관적인 베스트 워스트 시상식을 개최해보기를.
더이상 갈 데가 없다, 궁극의 시한부
제주도라는 말에 혹하여 <연리지> 촬영현장 취재를 자청했던 <씨네21> 모 기자는 엄청난 비밀을 안고 서울로 돌아왔다. “너네 <연리지>가 어떤 영화인지 알아? <연리지>는 말이지… 시한부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야. 이제
2006 <씨네21> 베스트 & 워스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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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_<괴물>의 최용배
20년 승부수, 잭팟을 터뜨리다
“영화로 먹고살아겠다고 마음먹은 지 딱 20년이 된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정처없이 떠돈 것 같은데 올해 들어 영화계 한구석에 작지만 내 자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괴물>을 제작한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남다른 한해를 소박하게 정리했다. 애지중지하던 배급업까지 포기하면서 2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만 매달렸던 그에게 <괴물>의 성공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B급 괴수영화에 100억원을 쓴다’는 비딱한 시선을 극복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그에겐 더 가치있게 느껴질 것. “<괴물>에 손을 댄 건 올해의 승부다. 제작자들이 멋있다고 느껴지는 건 이렇게 승부할 때다”(정성일)라는 의견처럼 그는 <괴물>에 영화인생 20년의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제작자의 뚝심과 신심과 관리능력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미션”(황진
<씨네21>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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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_<괴물>의 봉준호
장르영화와 비판적 이성이 만났을 때
봉준호 감독은 올해의 한국영화 1위 작품을 만든 감독이 아닌데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2002년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이 올해의 영화로, <오아시스>를 만든 이창동 감독이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뒤 4년 만의 일이다. 그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나눠먹기’식 배려의 결과가 아니다. 설문 대상 34명 중 올해의 감독 설문에 응한 참가자는 모두 32명. 그중 14명이 봉준호 감독을 선택했다. 공동 2위인 홍상수, 김태용 감독이 각각 5표씩 얻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지지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올해는 <괴물>의 해”(신윤동욱), 또는 “<괴물>로 대작영화의 흥행공식을 새로 썼다”(김은형)는 답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안 된다면, 영화평론가 변성찬이 쓴 다음의 추천사를 읽어보라. “올해 봉준호는 <괴물> 한편에 자신의 모든
<씨네21>이 선정한 올해의 감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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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는 <씨네21>의 큰 잔치 ‘올해의 영화, 영화인’의 선정 작업은 이번에도 뜨거웠다. 34인의 기자 및 평론가는 각자의 주관과 주장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와 영화인을 선정하고 자신들의 지지를 밝혔다. 그 결과, 한국영화 베스트에는 1위 <해변의 여인>을 비롯해 <가족의 탄생> <괴물> <망종> <시간>이 올랐다. 해외영화 부문에서는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간발의 차이로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올해의 영화인 부문에서는 <해변의 여인>과 <괴물>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신설 코너인 올해의 신인감독으로는 <피터팬의 공식>의 조창호 감독이 선정됐다. 한해 동안 <씨네21>이 사랑하고 아낀 영화와 영화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이 자리에 모두 모였다. 함께 즐기며 한해를 돌아보기를.
1위 <해변
<씨네21>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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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가 돌아왔다. 잘 빠진 양복을 차려입은 채 마티니를 주문하거나 멋진 자동차를 거칠게 몰아대던 본드는 부풀어오른 근육질 몸매만큼 한껏 화끈해진 모습이다. 지금까지 개봉한 <007>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첫주 수입을 올렸다고 하니 박스오피스 성적 역시 화끈하기는 마찬가지. 갖가지 루머와 우려에도 시리즈 중 21번째 작품인 <007 카지노 로얄>은 제6대 제임스 본드로 등극한 대니얼 크레이그를 앞세워 영국, 미국 등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섰다. <007> 시리즈가, 무엇보다 제임스 본드가 확 달라졌다고들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한 당신. 그런 그대를 위해 역대 <007> 시리즈와 차별되는 <007 카지노 로얄>만의 특징을 한데 간추려 모았다.
point 1. JAMES BOND
기름지고 우아했던 본드는 잊어라
제임스 본드, 세계 최고의 스파이이자 바람둥이. 숀 코너리가
21번째 시리즈 <007 카지노 로얄>에 접속하는 6가지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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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 누가누가 웃겼나. <me> 멋대로 2006년 영화계를 결산해보았다. 누가 가장 내숭을 잘 떨었나, 누구 혀가 짧아 보는 사람 마음 아프게 했나, 누구 뱃살이 가장 복스러웠나. 한해 본 영화들을 하나하나 꼽아가며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을 추억하고 어처구니없는 장면들을 솎아냈다. 무엇보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에 해피 뉴 이어요!
1. 최고의 내숭
<해변의 여인>에서는 (결혼에서) 돌아온 왕언니, 고현정이 내숭의 진수를 보여준다. 해변가에서 중래(김승우)와 한참 뽀뽀에 열중하던 문숙(고현정)은 난데없이 이렇게 말한다. “감독님 너무 이상해요.” 응? 뽀뽀하던 아가씨는 어데로 가고? 친구 따돌리고 뽀뽀하던 아가씨 어디 가셨어요? 곧이어 “나 사랑해요?”라고 물어 중래를 할 말 없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정형돈 못지않게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감히 충고하고 싶다. 이 괴이한 상황은 같은 장소에서 선희(송선미)에 의해 재현된다. 선희야, “
2006년을 빛낸 영화, 배우, 명장면과 허허실실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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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터 과감하게 판타지를 사용한 점이 독특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매우 일상적인 이야기여서 톤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판타지 부분들은 누구나 하는 생각이어서 발상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예를 들면 미자가 현우와 결혼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포장마차 장면은 유치해야 했다. 그런데 미자가 유치한 상상을 하는 것처럼 보여야지, 연출을 유치하게 한 것처럼 보이면 안 되는 거다. 결국 주눅들지 말자고 생각했다. 극장판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했다고는 해도 영화 연출이 공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2% 부족한 영화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과감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시트콤을 영화로 만들면서 캐릭터를 많이 축소했다. 미자의 친구인 윤아와 지영보다 할머니들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는지.
=<마파도>가 성공해서 그런지 몰라도(웃음) 제작사인 청년필름이 그쪽으로는 오픈돼 있었다. 미
<올드미스 다이어리_ 극장판>의 김석윤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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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의 가족, 미자의 친구들
최부록
출판사 만년부장으로 시트콤 후반부에 이르러 실직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아내를 잃고 할머니에 이모들까지 모시는데다 처남마저 떠맡은 처지지만 불평하거나 노여워할 줄을 모른다. 외동딸 미자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다. 김석윤 감독은 그를 “가족이 즐거워하면 덩달아 웃고, 가족이 슬퍼하면 가장 슬퍼지는” 이 시대의 가장이라고 표현했다.
김영옥
기운 좋고 성미 드센 첫째 할머니. 슬리퍼를 공중으로 벗어던져 멋지게 잡아챈 다음 오른손으로 휘두르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고, 가끔은 텀블링과 와이어 액션도 구사한다. 터프한 것처럼 보여도 홀아비인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속앓이를 하고 시집간다며 마냥 좋아하는 손녀딸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서승현
시트콤에선 2006년 고인이 된 한영숙이 연기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홀로 키운 딸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철없는 여동생을 엄마처럼 보살피며 살고 있다. 무릎이 안 좋고 동작이 느리며 뭐든 버리지를 못한
잠깐! <올미다_극장판> 관람 전 복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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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자씨가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최부록씨와 할머니 김영옥 여사의 가슴을 싸하게 만들며 지현우 PD와 결혼해 떠나갔던 그녀가 어찌하여 다시 처음부터 연애를 시작해야만 하는 걸까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에 출연하느라고 그랬답니다. 지 PD는 라디오에서 TV쪽으로 자리를 옮긴 듯하고, 윤아와 지영은 자기 생활에 바쁜지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군요. 하지만 우리 미자씨는 여전히 어리버리하고 변변치 못한 성우입니다. 이런, 둘째 할머니는 연애를 시작하려나봐요! 첫째 할머니 기운 넘치시는 거하며, 셋째 할머니 건망증하며, 외삼촌 억울하게 생기신 것도 예전하고 똑같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재밌더라는 소문만 듣고 바빠서 보지 못하신 분들, 미자가 떠나는 길에 즈려밟을 꽃잎을 뿌리신 분들, 지 PD를 못내 그리워하신 누님들, 모두 모이세
시트콤에서 스크린으로, <올미다_극장판>은 어떻게 변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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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장률)
한국계 이산민의 문제를 포함하는 트랜스-한국영화라는 범주를 만든다고 한다면 장률의 <망종>은 그중 가장 급진적이고 전위적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여름궁전>(로우예)
지아장커가 <세계>에서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세계화를 보았다고 한다면 로우예는 <여름궁전>에서 중국 변방-베이징-우한-베를린을 잇는 세계지도를 보여준다. 중국 감독의 새로운 세계 읽기의 노력들.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차이밍량)
이강생이 콸라룸푸르의 거리에 서 있다. 타이베이와 파리의 절명 그러나 때로는 난데없는 위안을 포함하던 도시의 고립과 조우가 이제 동남아시아의 수도를 찾아간다.
<귀향>(페드로 알모도바르)
징그러운 판타지와 공감유도 해결책.
<내 곁에 있어줘>(에릭 쿠)
열대도시의 멜랑콜리.
<흑사회1>(두기봉)
놀라운 결말. 아녜스 바르다의 행복과 기타노 다케시의 폭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2006년 열편의 베스트: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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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자크 타티, 컬러 버전)
타티가 시도했으나 그 자신조차 보지 못한 <축제>의 톰슨 컬러를, 그의 딸이 복원한 이 버전으로 우리는 오인한다. 그러나 오인의 자리에 초대된 사실만으로 황홀하다. 천국과도 같은, 타티 월드의 원형.
<관계의 종말>(샘 페킨파, 프리뷰 버전)
극장판 <관계의 종말>의 퇴폐적 낭만주의는 사랑스럽다. 그러나 그것의 프리뷰 버전(디렉터스 컷)은 위대하다. 놀랍지만 모든 숏들이 강렬하다.
<마음의 등불>(더글러스 서크)
물기를 잃어가는 풍경, 희미해지는 빛, 뜨거울수록 더욱 시드는 육체,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부서질 듯한 아름다움… 서크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
<방랑기>(나루세 미키오)
많은 점들이 훌륭하지만, 이 영화의 편집은 너무 훌륭하다.
<해변의 여인>(홍상수)
더 많은 이질적인 것들이 더 풍성하고 더 엄격한 아름다움을 낳는다. 믿기 힘든 일이다.
<평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2006년 열편의 베스트: 허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