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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사건, 사실적 폭력, 건조한 비극, 강렬한 쾌감, 일체의 웃음과 과장을 제거한 한국 최초의 정통 하드보일드 무비 <복수는 나의 것>이 8월 13일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 역에서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디며 촬영현장을 공개하였다.
‘초췌하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돈 가방을 들고 지하 깊은 곳을 응시하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진(송강호), 비밀스럽고 조심스럽게 그 뒤를 밟는 영미(배두나)…. 그들의 충격적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건 발단의 초반부에 해당되는 이 씬은 일체의 대사가 없이 두 배우의 눈빛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하였다.
삶의 희망이자 존재의 이유인 딸을 되찾으려는 남자, 동진의 슬픔을 예견하는 눈빛, 착한 유괴를 꿈꾸며 모든 비극의 시작을 부르는 여자, 영미의 건조하게 빛나는 눈빛- 두 배우의 강렬한 눈빛 연기는 모든 스탭 들을 한 곳으로 몰입 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전과 다른 모습, 전과 다른 색깔로 촬영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복수는 나의 것>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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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영화제의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흔히 보이던 표범(영화제의 상징)의 맹렬한 모습 대신에 표범가죽으로 만든 노란 하이힐을 신은 섹시한 여인의 발이 보인다. 로카르노영화제가 올해부터 여성체제로 넘어갔음을 상징하는 듯한데 그 신발로 표범처럼 뛸 수 있는지.= 실은 어느 광고회사가 구상한 것인데, 반응이 아주 좋다. 당신의 지적대로 새로운 여성체제의 등장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자신없는 부분도 있다. 내가 발을 디딜 곳은 피아차 그란데(로카르노의 상징이라 노천극장)이다. 그곳은 바닥이 울룩불룩한 돌로 되어 있어서 그 신을 신고 뛰다가는 넘어지기 쉬울 테니까.+ 여성들이 이끄는 영화제는 유럽에서도 처음인 것 같다.=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쯤 런던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은 여성이었고 그 밖에도 여성들의 활동이 컸으나 무슨 이유인지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심사위원 아홉명 가운데 일곱명이 여성이다. 그리고 19편 경쟁영화 가운데 7편이 여성감독의 작
이렌 비냘디 집행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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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 비롯 여성들이 이끄는 영화제로 변신, 올해의 주제는 ‘타인’과 ‘다른 곳’8월2일 일본감독 히로누부 사카구치의 최신 애니메이션 <파이날 환타지>로 개막해, 12일 폐막하기까지 제54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화제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었다. 스위스 남부 이탈리아어권의 도시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지난해 모난 성격으로 구설수에 오르던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이 물러난 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올해부터 로카르노영화제를 이끄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이다. 새 집행위원장 이렌 비냘디(58)는 이탈리아 일간지 <레푸브리카>에 영화평을 써온 이탈리아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그는 한때 베니스영화제에서 ‘베니스의 밤’ 프로그램을 담당했었고,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영화제를 맡아온 영화제 전문가다. 부위원장 역시 여성인 테레사 카비라가 맡았다.여성들이 영화제를 이끌면서 변화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먼저 9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 지금
제5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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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가창력으로, 영화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머라이어 캐리가 돌아왔다.1990년대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옹 등과 함께 팝시장을 장악했던 머라이어 캐리가 새 앨범 `글리터'를 냈다. 그의 첫 싱글 <러버 보이>는 `그가 이 노래를 발표함으로써 지난 10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단숨에 무너뜨린 격'이라는 혹평과 `그의 음악 스타일을 잇는 새로운 노래'라는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다.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은 여전하지만 고음 영역의 폭을 줄여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객원 래퍼인 카메오의 저음 랩과 머라이어 캐리의 고음 코러스가 잘 조화돼 있다.그 외에도 영화 <글리터> 사운드트랙에 포함될 <돈 스탑>이나 ,<리드 더 웨이> 등의 4곡과 실크130의 1997년작 <래스트 나잇 어 디제이 세이브드 마이 라이프>의 리메이크 등이 실렸다.앨범 타이틀인 `글리터'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와 이름이 같다. 머라이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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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자제들만 모인 영국의 사립학교에서 남녀 학생 4명이 사라진다. 18일 뒤 겁에 잔뜩 질린 리즈(도라 버치)만이 돌아온다. 그리고 학교 숲속의 은밀한 지하대피소 안에서 3명의 끔찍한 주검이 발견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더 홀>이 재미의 승부처로 삼은 수수께끼다.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실마리는 리즈의 증언뿐인데,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는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가 문제다. 처음에 그는 친구들의 죽음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듯한 과거를 제시한다. 그러더니 자기를 좋아하는 마틴을 지목한다. 리즈가 여학생들의 우상인 마이크를 좋아하지만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아 애를 태우자, 마틴이 마이크의 단짝 제프, 제프의 여자친구 등을 엮어 사흘간의 비밀파티를 열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4명이 외부에서 잠그는 지하벙커에 들어갔지만 마틴이 약속된 날짜가 지났음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증언이다. 하지만 이 증언은 그 중 3명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
남녀학생 넷, 지하벙커 파티, 실종 18일째, 셋이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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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동터오면서 8명의 주검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 그 중에는 경찰도 어쩌지 못한 거물급 갱도 포함돼 있다. 한 아파트 안에서 총상을 입고 신음하던 중년의 남자 화이트만이 간밤에 일어난 사건의 내막을 안다. 그가 경찰에게 하나씩 이야기를 들려준다.8년 전에 가출한 화이트의 아들 대니가 시작이다. 좀도둑에 불과한 대니는 갑부 윌리엄을 납치하라는 조직의 지시를 실행하다 그만 윌리엄을 죽이고 만다. 살아있는 윌리엄을 데려가야 하는 대니가 아버지에게 윌리엄의 대역을 부탁하고, 화이트는 아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질 노릇을 시작한다. 사건은 대니가 아버지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지경에 이르는데,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진짜 내막과 또 다르다. 이처럼 <뉴 블러드>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려는 구조로 재미를 좇지만, 반전의 시기가 지루하게 지연되면서 재미마저 스스로 내쫓는 모양이 되고 말았다. 시나리오보다 연출이 영화의 관건이라는 걸 새삼스레 알려주는 영화다. 닉 모란, 캐리 앤 모스,
생존자는 단 한사람 대체 무슨 일이? <뉴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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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올 로케한 영화 '스물넷'(감독 임종재.제작 박철수 필름)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뉴 트렌드(New Trend)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박철수 필름측이 16일 밝혔다 이 부문은 전 세계의 영화계 경향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작품들을 초청, 상영하는 것으로 우리 나라는 '스물넷'외에 '친구'(장편 경쟁부문)와 '비밀'(공식 비경쟁 부문)이 각각 초청받았다.대전에서 작년 가을부터 올 초까지 올 로케한 영화 '스물넷'은 24살 젊은이들의 사랑과 이별, 방황 등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님의 <세친구>에 출연한 김현성과 <여고괴담2>의 김민선, 신작 <아프리카>에 캐스팅된 변은정이 각각 주연을 맡았다.또 명계남, 방은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젊은 세 배우 뒤에서 원숙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스물넷'은 박철수 필름이 대전에서 만든 영화 '봉자'에 이은 두번째 작품으로 영화제 참가 이후 올 11월께 개봉 예정이다.올해 25번째를
영화 <스물넷>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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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가정생활로 평판이 좋은 민주당의 한 여자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에 오른다. 그러자 공화당에서 그녀가 “19살 대학생 때 난교파티에 가담했다”는 정보를 발표한다. 정치가의 과거에 무척이나 엄격한 미국 정치계에 카메라를 들이댄 채, <컨텐더>가 논쟁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하는 것은 바로 레이니 핸슨(조앤 앨런)이라는 한 여자정치가가 처하는 미묘한 상황이다. 루머인가 사실인가, 혹은 이 루머 혹은 사실 때문에 그녀가 당선되지 못할 것인가 여부. 물론 궁금한 사항이지만 <컨텐더>의 논쟁은 좀더 고차원적인 지점에 닿아 있다. ‘그것’이 왜 문제시되는가, 사실 여부를 꼭 밝혀야 하는가, 같은 상당히 예민한 물음에 골몰하는 것이다.이 영화의 연출자는 유명 카투니스트 레이넌 루리의 아들인 로드 루리. 감독이 되기 전 라디오의 영화평론가이기도 했다. 그의 세 번째 연출작 <컨텐더>는 자유주의적이고 민주당적인 것을 옹호하고 보수적이고 공화당적인 것을 배척하는,
백악관에 자유주의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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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산기슭의 한 사찰에 둔탁한 소리가 난다. 명부전에서 커다란 불상이 떨어지는 소리. 불상을 닦던 깡패 ‘행자’들이 순간 움찔한다. <달마야 놀자> 촬영이 한창 진행중인 김해 신어산의 은하사 대웅전. 솔향마저 뙤약볕에 타버릴 듯한 더운 8월의 여름, 산사에 들어온 건달들의 이야기 <달마야 놀자>의 명부전 내 장면들이 한컷 한컷 오케이 사인을 받아나간다. 배우들이 연신 땀을 닦으며 메이크업을 고치는 사이, 대웅전 건물 옆에는 대형선풍기를 틀어놓고 모니터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박신양, 정진영,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홍경인, 김인문 등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각각 5명의 ‘깡패’와 ‘스님’이 맞붙고, 거기에 한명의 동자승과 한명의 비구니, 고시생 한명이 덧붙여져 아기자기한 잔이야기들을 꾸미는 작품. “세상사는 이야기예요. 조폭 얘기가 아니라…”라고 박철관 감독은 말한다. 박철관 감독은 <까> <간첩리철진> 연출
불상이 `쿵`하니 깡패들은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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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멕시코 영상자료원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상영작은「인정사정 볼 것 없다」「쉬리」「춘향뎐」「반칙왕」「선물」등 5편으로, 스페인어 자막으로 번역돼 선보인다.
이번 멕시코 한국영화제는 지난 4월 열린 57차 국제영상자료원연맹총회에서 멕시코의 제의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국제교류 활성화 및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영상자료원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영상자료원 멕시코서 한국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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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0,20대 위주의 영화가 판치던 극장가에서 잔뜩 소외됐던 중장년층들에겐 단비같은 영화다.중년 부부에게 느닷없이 다가온위기와 갈등, 극복 과정을 그린 `가족 멜로물'이다.`애들이 넷이랬지? 애들 대학 안 보낼 거야'하고 툭하면 자식을 들먹이며 술수를 강요하는 직장 상사에도 아랑곳없이 정직하게 살아온 증권사 직원 철수(전광렬).`싸게 판다'는 확성기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마지막 남은 낙지 한 마리를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평범한 가정 주부 영희(이미숙).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자식 넷과 둥지를 튼 부부의 아침은 일곱시 정각에 울리는 자명종 소리만큼이나 부산하다.넉넉하진 않지만 통장에 돈 모이는 재미로 알콩살콩살던 이 부부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남편의 실직과 함께 1억 원짜리 빚보증 통보가 날아들면서부터. 한 달 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집을 날려야 할 위기에서 철수는 바람난 고객의 부인에게서, 영희는 학교 선배로부터 각각 1억 원 대가의 성적유혹을 받는다.작품이 의지하고 있는 곳
새영화 - <베사메무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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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2부의 막이 올랐다. 극비에 싸여 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2>가 지난주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목을 공개함으로써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팬들 사이에서는 <그림자 추락하다>(Shadow Falls)로 알려져 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정식 제목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Star Wars Episode II: Attack of the Clones). 제목의 유래는 1977년작 <스타워즈>. 오비완 커노비가 “클론 전쟁을 기억하라”(Remember the Clone Wars)라고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던졌던 대사에서 따왔다고 한다.<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정적들로부터 아미달라 여왕을 지키는 젊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커노비 등 제다이 기사들의 모험을 그린다. 아나킨은 광포한 소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2> 홈페이지에 제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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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흥행전이 끝나고 있는가? 8월10일 <A.I.>가 개봉을 기점으로 직배사 블록버스터들이 전부 공개되고나자 극장가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매주 3∼4편을 넘지 못했던 개봉작이 8월18일 6편으로 늘어난 것은 극장가의 성수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8월18일 <세이 예스> <더 홀> <스파이더 게임> <톰캣> <뉴 블러드> <하트브레이커스>, 8월25일 <아이 러브 유> <기사 윌리엄> <메멘토> <드리븐> <리틀 청> <닥터 두리틀2> <비바 라스베가스> 등이 개봉예정작 목록에 올라 있다. 여름 한철 일손을 놓았던 중소배급사와 홍보기획사들도 밀려드는 일감을 반기고 있다. 올 여름 10∼20% 정도의 관객증가를 체감한 극장들로는 아쉬운 감이 있겠지만 영화계가 고루 활력을 찾는 건 지금부터다.가을 시즌을 반기는 건
충무로는 벌써 가을걷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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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8월6일 내한, SBS 드라마 100편(총 6000분)을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왕가위 소유 프로덕션 젯톤 필름과 SBS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될 드라마의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하게 되며, 작품은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아시아 여성의 감각적 세계를 그릴 (가제)를 6개월 안에 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동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과 홍콩의 유명 연예인이 출연할 이 작품에는 편당 20만달러 정도의 제작비가 들 전망이며, 왕가위 감독이 직접 연출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왕가위, 한국 합작 드라마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