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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에로영화의 대부 틴토 브라스가 새 영화 <센소45>의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센소45>는 1945년 베니스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데, 독일군 장교를 사랑하는 상류층의 한 부인이 그를 찾아 베니스로 떠나는 여행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부인은 결국 자신의 사랑을 찾지만, 베니스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정부의 배신이다. 정부가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돈을 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결국 그를 살해한다.<센소45>의 원작은 카밀로 보이토의 소설 <센소>로, 루키노 비스콘티의 1954년작 <센소>의 원작이 되기도 했던 작품. 브라스는 시대적 배경 설정을 1865년에서 1945년으로 바꿨다. 브라스는 “내 영화는 절대로 비스콘티 작품의 리메이크가 아니다. 비스콘티는 원작보다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에 치중했지만, 내 영화는 원작에 충실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영화는 내가 사랑하는
이탈리아 에로영화의 대부, 틴토 브라스 신작 <센소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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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0년 전 하룻밤 새 만들어졌던 베를린 장벽은 동서독 주민들을 포함한 평화주의자들뿐 아니라 잘 나가던 한 미국 영화감독에게도 절망감을 안겨줬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선셋대로>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빌리 와일더 감독. 지난 8월13일 베를린 장벽 건설 40주년을 맞은 독일의 언론들은, 이 동서 냉전의 상징적 건축물이 어떻게 와일더의 1961년작 <하나, 둘, 셋>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는가를 상세하게 들려줬다.제임스 캐그니가 베를린에 파견된 코카콜라 지사장 맥나마라로 분해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코크(Coke)로 동구권 정복!”을 외치는 이 정치풍자극은 심각하기 그지없는 동서 갈등을 코미디적 상황에 담아 보여주려는 와일더의 야심작이었다. 61년 6월 초 케네디와 흐루시초프가 비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만 해도 촬영은 순항중인 것처럼 보였다. 이미 동서 베를린의 경계가 삼엄하게 지켜지고 있었지만 남자 주연 호르스트 부흐홀츠가 자
정치풍자극이 넘지 못한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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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통의 영화아카데미가 21세기 한국에 자랑할 것은 빛바랜 자랑거리인 동문 출신 영화감독들의 머리숫자와 개원 이래 지금까지 우렁차게 돌아가고 있는 독일제 16mm 동시녹음 카메라밖에는 없게 될 날이 곧 올지도 모릅니다.”8월30일자로 영화아카데미 주임교수직을 사임하는 황규덕 감독이 그동안 품고 있던 영화진흥위원회와 일부 상임위원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8년부터 영화아카데미 주임교수를 지냈던 황 감독은 지난 9일부터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문화강국의 실체’라는 글을 네 차례에 걸쳐 영진위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그는 이 장문을 통해 영진위의 미진한 지원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했다. 그는 1984년 출범 당시 12명이었던 학생 수가 36명으로 증가했고 교육연한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지만 “1년 예산액은 개원 당시 수준을 답습하지도 못하였”으며, 촬영분야가 신설됐음에도 교수 충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98년 부임 당시 집무
영화아카데미를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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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에로티시즘의 유령영화를 관람한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베사메무쵸> 보기 운동을 벌이자는 기사를 써야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번쯤 빚 보증에 곤욕을 치렀거나 실직의 공포를 상상해보았음직한 남성기자들이 대부분인데,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오히려 참신한 <베사메무쵸>의 관람 후일담이 업계에 화제다.그런데 이처럼 ‘참신한’ <베사메무쵸>에는 한국영화사를 관통하는 익숙한 코드가 하나 깔려 있다. 바로 사회적 위기를 여성의 성적 위기로 치환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뿌리깊은 비유 체계인데, 그 원형은 나운규의 <아리랑>(1926)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비애는 주인공 영희가 친일파에게 겁탈당하려는 장면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민족의 위기를 여성의 성적 순수성 상실로 비유하고,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남성의 자존심 상실로 연결하는 것은 이후 주한미군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난다. <오발탄&g
한국영화사에 나타난 여성의 성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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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역은 연기하기도 보기도 지루해”공명정대한 변호사인 것은 확실하지만 유머와 관련된 신경계에 손상이라도 입은 듯한 남자. 브리짓이 주책을 부릴 때면 황당함을 넘어서 분노에 가까운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 남자. 그러고도 유사시에는 브리짓이 망친 파티 요리를 대신해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오믈렛을 만들어주는 이상한 남자.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좋아요.” 마침내 마크 다아시가 꾹 다문 입매 사이로 빌리 조엘의 발라드 가사 같은 고백을 억지로 끄집어내듯 건넬 때, 브리짓과 여성 관객은 그만 그의 모든 ‘과오’를 용서하고 싶어진다. 루돌프 무늬 스웨터를 입는 그의 범죄적인 패션감각까지도.전혀 매력없는 남자처럼 등장해 결국에는 관객을 사로잡는 어려운 다아시 역을, 힘도 안 들이고 연기한 콜린 퍼스(41)는 적어도 영국인들에게는 다아시 역의 배우가 아니라 미스터 다아시 자체다. 국내 케이블채널에도 방영된 바 있는 1995년 시리즈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역이 그를 스
마크 다아시 역의 콜린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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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포영화의 명가 해머영화사 작품들이 부활한다.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9월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해머에서 제작한 영화 7편을 상영할 예정.
이번에 상영될 작품은 1950년대 작품인 테렌스 피셔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드라큐라> <늑대인간의 저주> 등과 발 게스트 감독의 <쿼터매스 엑스페리먼트>, 70년대 작품인 <뱀파이어 연인들> <버진 뱀파이어> <뱀파이어 서커스> 등이다. 서울 상영이 끝나면 9월12일부터 1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도 상영할 예정(문의: www.artsonje.org, 02-733-8949).
영국 해머공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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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달러짜리 배우 애덤 샌들러가 제공하는 폰섹스 서비스는 어떻게 다를까? 애덤 샌들러가 <펀치드렁크 러브>라는 가제가 붙은 로맨틱코미디에 출연하기로 했다.
에밀리 왓슨이 애덤 샌들러의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 등장하며,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의 폴 토머스 앤더슨이 감독을 맡는다. 2002년 개봉예정.
애덤 샌들러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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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스토리 오브 어스> 등에서 원숙한 연기를 보여준 브루스 윌리스가 액션으로 되돌아간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베이트> 등의 감독 안톤 후쿠아의 신작 <맨 오브 워>(Man of War)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
브루스 윌리스는 내전에 휩싸인 아프리카의 정글에서 위험에 빠진 여의사를 구하는 명령을 받고 투입된 특수부대원으로 분해 <다이 하드> 시절의 격렬한 액션신을재현할 예정이다. <말레나>의 관능적인 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휴머니즘으로 무장한 여의사 역할을 맡는다.
브루스 윌리스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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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그 영화를 `잡을`까? 고어 버번스키에서 라세 할스트롬, 밀로스 포먼, 카메론 크로를 돌아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온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Catch Me If You Can)에 스필버그가 감독하겠다고 사인할 예정이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는 FBI의 수배자 명단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던 프랭크 아벡네일 2세의 생애를 토대로 한 실화이다. 아벡네일은 16살의 나이로 미국 등 26개국에서 600만달러가 넘는 사기행각을 벌였던 전설적인 인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벡네일로 분하며, 그를 쫓는 FBI 요원은 TV드라마 <소프라노스>의 루돌프 갠돌피니가 맡는다.
스필버그와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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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스톰>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감독 데뷔한다. 리치가 주연도 겸하는 이 데뷔작 제목은 <스피드 퀸>.
죽음을 앞둔 패스트푸드점 점원이 소설가를 앞에 앉혀놓고, 자신이 한쌍의 남녀의 여정에 끼어들어 겪었던 위험천만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크리스티나 리치,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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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이 인터넷에 먼저 유출됐다. Bond20.com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20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의 시나리오와 다양한 플롯, 등장인물 목록, 출연배우 명단 등의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다시 제임스 본드를 맡게 되며, 본드처럼 비밀요원이었다 등반사고로 어머니와 함께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라고.
20번째 본드, 사이버 공간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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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의 에드워드 노튼이 한니발 렉터를 상대한다. <한니발>의 전편에 해당하는 <레드 드래곤>에 캐스팅된 것.
노튼은 연쇄 살인마를 잡는 데 특출난 능력을 가진 FBI 요원으로 등장하여 렉터의 뒤를 쫓는다. 한니발 렉터는 앤서니 홉킨스가 다시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밀리 맨> <러시 아워>의 브렛 레트너 감독이 연출하며 <브레이킹 더 웨이브>의 에밀리 왓슨도 렉터의 조력자 역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노튼+홉킨스+(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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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영화가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까. 타이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수리요타이>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노리고 있다.
감독인 차트리 찰렘 유코이는 4억바트의 제작비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제작비를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타이 내에서만 1억바트의 마케팅 비용을 들인 <수리요타이>는 타이에서 최고 흥행기록을 지닌 <타이타닉>의 두세배 정도는 벌어들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차트리는 해외시장의 호응을 얻기 위해 촬영감독에는 독일의 이고르 루터를, 음악감독에는 영국 작곡가 리처드 하비를 기용했다. 한 장면에서 1만명의 엑스트라와 200마리의 코끼리가 등장하기도 하는 <수리요타이>는 1490년부터 1540년까지 살았던 아유타야왕국 여왕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3시간에 담은 대하서사극이다.
타이영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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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유길촌 위원장이 궁지에 몰렸다. 지난 8월20일 위원회 회의에서 영진위 위원 4인이 위원장 불신임 조항을 새로 넣자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 한 위원은 “최근 위원장이 제작지원사업 심사위원 선정 과정에서 위원들과 사무국 실무자들을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심사는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밝혔다. 법적문제가 없다는 자문까지 확보한 상태라, 이번 정관 개정안은 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거쳐 8월27일 열리는 위원회에 극영화제작지원 심사결과와 함께 상정된다. 현재 위원회 정관 제8조 위원 구성 및 지위에 따르면, 10인 이내의 위원들로부터 호선된 위원장의 불신임에 관한 규정은 없다.한편, 유길촌 위원장은 위원들의 결정과 관련해 “아직 사업결과가 나오지도 않았고, 그 과정에서 무슨 부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위원들이 지나치게 시시콜콜한 것을 붙들고서 불신임 운운하는 것은
영진위 분란, 제2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