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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내시, 영화에 그려진 자기 과거를 보고 놀라더라”크리스마스를 훔쳐간 녹색괴물의 동화 <그린치>를 만든 감독의 차기작이 정신분열로 고생한 수학자라니, 조금 많이 튀었다. 그러나 TV연출로 시작해 <스플래쉬> <파 앤 어웨이> <아폴로13> 등 어떤 장르에서든지 자신만의 호흡을 잃지 않는 론 하워드는 “180도 다른 작업을 하는 것을 즐긴다”고 자신한다. 늘 착용하는 야구모자를 벗고 시원한 이마를 드러낸 그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가진 자신감에 넘치는 명쾌한 사람이었다.-실존인물을 기본으로 하는 작업이라 쉽지 않았겠다.=우리는 여러 방향에서 여러 스토리로 발전시켜나갔다. 정말 별별 스토리가 다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보통 그의 정신분열이라든지 노벨상 수상이라든지 하는 데 관심을 더 많이 두는데 나와 브라이언 그래이저(프로듀서)가 흥미로워했던 건 존 내시만의 독특한 캐릭터였고 그의 삶의 방식이었다.-존 내시가 완성된 영화를 보았나.=물론이다.
<뷰티풀 마인드>의 감독 `론 하워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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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쓴 천재의 공식, 혹은 영혼의 분열히스로 공항을 향해 급속으로 하강하는 비행기를 맞이하는 건 안개였다. 이제 겨우 4시를 넘긴 런던을 어둠으로 뒤덮어버린 런던포그. 그 시각, 비틀스가 횡단했던 애비로드에서는 지난해 11월 떠나간 조지 해리슨에게 한 아줌마 팬이 눈물의 꽃다발을 바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마블아치 정거장에서 2층짜리 빨간버스를 타고 조금만 달려가면 다다를 수 있다는 노팅힐은 커피로 뒤범벅되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세기의 여배우가 꺼벙한 눈의 책방 주인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는 동화 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새해 아침 <All by Myself>를 목놓아 부르던 통통하고 붉은 볼의 영국 아가씨가 그 책방 주인과 연애하다가 직장에서 쫓겨난 채 쓸쓸히 신발끈으로 우려낸 푸른색 수프를 젓고 있었는지도 정말, 모를 일이다. 여기는 런던, 런던이다.정킷 속보,“오늘 러셀 컨디션이 안 좋아”엉겁결에 `말과 생활`의 기자가 돼버린 휴 그랜
골든 글로브 `최다 노미네이트`<뷰티풀 마인드>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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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n’s Land 제작 프레드릭 두마-자델라, 마크 바셰트, 세도미르 콜라 감독·각본 다니스 타노비치 출연 브랑코 유릭, 리네 비토라작, 필립 소바호비치 수입·배급 백두대간 개봉예정 3월23일제작년도 2001년상영시간 98분2001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노맨스 랜드>는 보스니아 출신 감독 다니스 타노비치의 데뷔작. 칸영화제 상영 당시 국내 기자들로부터는 ‘보스니아판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평을 얻었다.<노맨스 랜드>의 배경은 93년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이다. 안개에 갇힌 보스니아 순찰대는 어느새 세르비아군의 사정거리에 들어선다. 총격이 시작되고 보스니아 순찰대는 몰살당한다. 세르비아군은 그래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군인 2명을 보낸다. 살아남아 있던 보스니아 군인 치키는 몰래 숨어서 세르비아 군인들이 하는 짓을 지켜본다. 시신 아래 지뢰를 묻는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며 치키는 총을 든다. 세르비아군 1명은 죽고
[해외신작] 2001 칸영화제 각본상 <노맨스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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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근처의 한 나이트클럽. 영화 분위기를 위해 고성당 모양의 건축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춤추는 장면을 위해 엑스트라만 100여명이다. 모두들 가면무도회 분위기를 위해 한껏 차려입고 가면들을 쓰고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정사신과 춤추다 죽어가는 여인이다. 정사신은 나이트클럽의 한 골방에서 벌어진다. 정통호러를 표방하는 <하얀방>은 특정 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죽는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정사신이라고 해도 호러의 긴장감을 주는 카메라 앵글이 사용된다. 나이트클럽에 취재하러 온 수진(이은주)과 최 형사(정준호)는 춤추다 갑자기 쓰러져 죽어가는 여인을 발견한다. 배가 부풀어오며 하혈을 하고 죽어가는 여인. 부검 결과는 출산에 의한 죽음이다. 임신하지도 않은 여인이 출산하면서 죽어가다니…. 그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유일한 공통점은 그 여자들 이미 폐쇄된 유령사이트에 접속했었다는 것이다. 수진 또한 그런 스팸메일을 받고 그 사이트에 접속했었다. 자신에게도 그런 죽음의 징후
이은주, 정준호의 호러무비 <하얀방>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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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델바이스 해적단> 화제2차대전 말 독일. 폭격으로 폐허가 된 쾰른을 중심으로 독일 청소년 수천명이 `에델바이스 해적단`을 결성했다. 알프스 산등성에 외로이 피어나는 에델바이스, 그 연약한 모습과는 달리 강추위와 폭설을 견뎌내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에델바이스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청소년들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탈출한 유대인 한스 슈타인브뤽과 그 연인 실리를 중심으로 히틀러 정권에 항거하는 청소년 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이상은 독일 팔라디오 영화사가 30억원을 들여 제작중인 신작 <에델바이스 해적단>의 줄거리다.지난해 9월 초부터 러시아 세인트 페테스부르크에서 촬영해온 <에델바이스 해적단>은 상영시간 150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2002년 여름 상영 예정. 감독 니코 폰 글라소우 브뤼허는 독일 뉴시네마 운동의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오랜 조감독을 거쳐 <마리의 노래> <결혼식 하객>
[베를린 리포트]범죄조직인가, 용기있는 독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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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무협영화의 새 정신 창출한 허핑 감독, <천하영웅> 촬영중2001년 2월 중국영화 북미 순회 전시회에서 관중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은 무협영화 한편이 있다. 바로 허핑(何平) 감독의 1990년 작품 <쌍깃발마을 자객>(雙旗鎭刀客)이다. 감독의 재능을 인정한 콜럼비아영화사, 화의태합영시투자공사(華誼太合影視投資公司), 서영고분유한공사(西影股分有限公司)는 합작투자해 허 감독을 7년 만에 다시 강호(江湖)로 돌아오게 했다. 허 감독의 비장의 무기는 20년 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천하영웅> 시나리오. 90년 <쌍깃발마을 자객>은 <천하영웅> 중 일부 내용만을 발췌하여 만든 견본 작품이다. 1993년 제4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신인감독 작품상을 수상한 <쌍깃발마을 자객>은 당시 중국무협영화의 전통적 서술방식을 깨고 새로운 인물관계를 형성, 강호세계의 새 정신을 창출해냈으며 이 영화의 영향으로 <신용문객잔> <동사서
[베이징 리포트] 무림의 전설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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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채봉 선생의 동명스테디셀러에 바탕한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이 지난 1월7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TV애니메이션 시리즈 <하얀 마음 백구>를 만든 마고21에서 제작중인 <오세암>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품은 고아 남매, 눈먼 누나와 다섯살 길손이의 여정과 함께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담아낼 예정. 현재 30∼40% 정도 제작이 진행됐으며, 올 하반기에 만날 수 있다.
애니로 찾아올 <오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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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월23일부터 열리는 제3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출품작이 확정됐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쟁부문인 `VPRO 타이거상` 초청작으로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를 비롯,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인 중국 장밍 감독의 <주말음모>, 인도네시아 난 아크나스 감독의 <모래의 속삭임>, 영국 빌 엘트링햄 감독의 <이것은 사랑노래가 아니다> 등 16편이 선정됐다. 또 메인장면 프로그램 상영작으로는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을 포함, 이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바란>, 프랑스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팻걸> 등이 뽑혔다. 또 개막작으로는 아볼파즐 잘릴리 감독의 <델바란>이, 폐막작으로는 프랑스 장 프랑수아 스테브넹 감독의 <미쉬카>가 선정됐다. 한편 한국영화로는 남기웅 감독의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로테르담영화제 상영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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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올해부터 디브이디의 부가영상에 자막을 넣지 않을 경우 등급심의를 받지 않기로 함에따라, 외화 직배영화의 디브이디 출시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영등위는 디브이디 심의 규정을 바꿔 올해 1월1일부터 인터뷰와 영화 제작과정 등 본 영화에 더해 디브이디에 추가된 부가영상에 한글 자막을 넣지 않은 디브이디는 등급 심의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 이는 재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디브이디 타이틀들이 적게는 20~30분에서 길게는 여섯시간에 이르는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을 넣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온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워너브라더스의 일부 작품과 브에나비스타의 애니메이션을 빼면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이 들어간 경우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6시간짜리 부가영상에 자막이 안 들어간 것 등이 촉발제가 돼 영등위와 문화관광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이에따라 영등위는 모든 부가영상에
DVD 부가영상 자막처리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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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호타루>(반딧불이)는 전쟁으로 인한 깊은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둔 채 묵묵히 살아가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전쟁의 상처는 가미카제 특공대와 연관돼 있다. 그리고 영화는 1989년 히로히토 일왕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현재와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을 오가며 진행된다.일본 가고시마의 조용한 어촌 마을. 어부 야마오카(다카쿠라 겐)와 아내 도모코(다나카 유코)는 서로를 아끼며 행복한 일상을 꾸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야마오카는 가미카제 특공대로 출격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귀환해 `살아남은 자`로서의 죄책감이 가슴 깊이 어려 있고, 아내 도모코는 약혼자였던 가네야마 소위를 가미카제 특공대로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일왕의 서거에 이어, 역시 가미카제 특공대로 살아남았던 옛 친구 후지에(이가와 히사시)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야마오카 부부는 가슴 속에 묻어왔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도모코의 약혼자였던 조선인 출신 가네야마
<호타루> 과거와의 화해, 눈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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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 제1장을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에 대한 감상으로 채운다. 스페인 화가인 벨라스케스는 궁전 시녀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오른쪽 구석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넣어두었다. 이 재미있는 발상 때문에 이 그림엔 수많은 시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림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시선, 그 자화상을 그린 실제 화가의 시선, 그리고 화가의 시선과 초상화의 시선을 따라잡으려는 감상자의 시선 등.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꿈속의 여인>(1998)은 벨라스케스의 그림처럼 작품의 안과 바깥에 대한 다양한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작품의 무대는 히틀러 치하 온갖 선전영화의 생산공장이던 독일 베를린의 우파(UFA) 스튜디오. 작품에선 영화를 찍는 장면이 줄거리 전개의 주요한 배경을 이루고, 배우들은 영화 속 배우 역을 맡아 `연기`를 연기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는 정교하게 복원해낸 우파 스튜디오의
정치를 찍으면서 영화만 찍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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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 왔을까.`중앙고용정보원은 14일 시대별 한국영화 직업변천사, 영화속 이색직업, 노동영화 소개 등을 통해 직업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 <영화로 보는 직업이야기>를 펴냈다.시대별로 한국영화에 나오는 직업상을 보면 해방 전까지는 <임자 없는 나룻배> <한강> 등 농부와 한강 뱃사공, 인력거꾼 등의 직업이 등장하다가 해방 이후 50년대까지는 양공주로 불리는 여성들, 구두닦이, 넝마주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전쟁 미망인 등이 많이 나온다.60년대에는 부잣집 `식모`가 여성의 단골 직업이었고, 70년대에는 <영자의 전성시대> 등에서 보듯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주인공으로 부각되면서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개발이 한창이던 80년대에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도시화의 물결에서 소외받는 서민들이 소재로 떠올랐고, 방송이나 영화 등 문화산업 종사자들이 도시적 여성의 `새 직업`
한국영화속 `직업` 어떻게 변해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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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팬들은 지난 1년 내내 한석규-심은하 `두 톱스타'를 끝내 스크린에서 만나지 못했다.`결혼설`에 휩싸였던 심은하는 결국 `공식 은퇴`를 선언하고 팬 곁을 떠났고, 지난 99년 <텔미 썸딩>이후 3년째 장기 칩거중인 한석규는 TV CF에 간간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한석규의 열성 팬들은 올해에는 그를 만나게 될지 `기대반 걱정반`의 심경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다. 현재 충무로에는 한석규가 친형인 선규씨의 영화사 `힘 픽쳐스`에서 제작하는 작품을 통해 올해안에 스크린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돼 있다. 이 영화의 투자와 배급은 코리아픽쳐스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한석규와 선규씨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고, 영화사 측도 입을 꾹 다물고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석규를 잘 아는 힘 픽쳐스 관계자는 그의 향후 거취에 언급, "한석규가 여전히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긴 하나 빠르면 오는 4월께
한석규 올해 스크린서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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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배우 톰 행크스가 13일 오후 패서디나에서 열린 `제28회 피플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2001년 영화와 극영화 등 2개부문에서 남자 인기배우상을 수상했다.최우수 영화는 <슈렉>, 영화부문 여자 인기배우상은 줄리아 로버츠가, 코미디 영화 부문 인기배우상은 에디 머피가 수상했다. 최고 인기 영화는 슈렉이 선정됐으며, TV 드라마 ER은 9년 연속 최고 인기 TV드라마 시리즈로 꼽혔다.피플스 초이스는 갤럽 여론 조사를 통해 후보자와 수상자를 선정한다.다음은 각 부문 수상자 명단이다.△영화: <슈렉>(Shrek) △코미디 영화 인기배우상:에디 머피 △극 영화 인기배우상:톰 행크스 △영화 인기배우상 :톰 행크스 △영화 여기여우상 :줄리아 로버츠 △TV 코미디 시리즈:<프렌즈>(Friends) △TV 드라마 시리즈: △남자 가수: 가스 브룩스 △여자 가수:페이스 힐 △그룹.밴드:엔 싱크 (패서디나<캘리포니아州> AP/연합뉴스)
톰 행크스, 피플스 초이스상 2개 부문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