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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부가영상 자막처리 `고민되네`
2002-01-15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올해부터 디브이디의 부가영상에 자막을 넣지 않을 경우 등급심의를 받지 않기로 함에따라, 외화 직배영화의 디브이디 출시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영등위는 디브이디 심의 규정을 바꿔 올해 1월1일부터 인터뷰와 영화 제작과정 등 본 영화에 더해 디브이디에 추가된 부가영상에 한글 자막을 넣지 않은 디브이디는 등급 심의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 이는 재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디브이디 타이틀들이 적게는 20~30분에서 길게는 여섯시간에 이르는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을 넣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온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워너브라더스의 일부 작품과 브에나비스타의 애니메이션을 빼면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이 들어간 경우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6시간짜리 부가영상에 자막이 안 들어간 것 등이 촉발제가 돼 영등위와 문화관광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이에따라 영등위는 모든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을 넣도록 내규를 고쳐 홈페이지를 통해 예고했다가, 출시사들이 아예 부가영상을 삭제하고 출시하면 소비자들에에게도 불리할 수 있다는 이견이 제기돼 △인터뷰 △제작과정 △영화상영에서 삭제된 장면에 대해서는 자막을 넣되 △뮤직비디오 △본편 상영에 곁들인 내러이터의 설명 등은 자막을 넣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규정이 바뀌자 외화 직배영화를 출시하는 워너브라더스, 20세기폭스코리아, 컬럼비아, 브에나비스타,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6개사는 작품별 손익 대차대조표를 새로 작성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막처리까지 포함한 디브이디의 제작을 본사에서 하기 때문에 처음 제작할 때 자막을 넣지 않고 나중에 추가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폭스의 <프렌치 커넥션>, 컬럼비아의 애니메이션 <메트로 폴리스> 등이 이미 본사에서 부가영상에 한글 자막 없이 제작이 끝났으나 국내에서 심의를 받지 못해 출시에 난항을 겪게 된 경우다.또 본사에서 새로 디브이디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의 경우에도 극장 흥행이 잘된 영화는 한글 자막 처리를 모두 하겠지만, 흥행이 덜 된 영화나 40~50년대의 영화들은 부가영상 자막처리 비용까지 회수가 될지 미지수여서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워너의 한 관계자는 “옛날 영화라 하더라도 <쿼바디스> <자이언트> 같은 대작은 부가영상에 자막처리를 하겠지만, 그보다 인지도가 낮은 영화의 경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