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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이 정글이라면, 변영주 감독은 맹수다. 감독이어서? 사탕발린 말이 아니다. 해가 구름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어슬렁어슬렁’ 현장을 거니는 여유로움. 좋은 먹잇감이 있나 두리번거리는 모습 같다(그는 실제 육식을 좋아하기도 한다). ‘슛’을 부르고 나서도 모니터 앞에 앉지 않는 것도 변 감독의 특징이다. 대신 카메라 곁에 바짝 붙어 선다. “배우들의 연기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배우는 저만치 멀찍이 떨어져 있다.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는 장면도 아니다. 저만치서 길을 건너다 슬쩍 얼굴을 돌리는 장면이다. 표정의 미동을 발견하기조차 힘들다. 그런데 뭘 볼 수 있다는 것인가.“할머니, 고기 사드려야겠네. 어머니, 잘하셨어요.” 세번의 테이크만에 오케이 싸인이 나자 변 감독은 여주인공인 미흔(김윤진)에게 가지 않고 멍하니 나물을 다듬던 할머니 세분에게로 맨 먼저 뛰어간다. 변 감독은 드라마를 찍되, 다큐멘터리의 긍정적인 관성을 애써 버리려
<밀애>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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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초등학교 하나(화율초등학교)와 절 하나(귀신사), 성당 하나(수류성당)가 편안히 자리한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의 조용한 마을. <보리울의 여름>의 촬영지는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아름답고 따스한 곳이었다. 오래 전 스님이 되어 떠나간 아버지를 찾아온 아들과 시골 마을 신부와 수녀, 스님, 그리고 마을 아이들과 할아버지들이 갈등을 녹여내고 축구를 통해 화합해 나가는 이야기인 <보리울의 여름>은 지난 8월5일 크랭크인한 이민용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다.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와 절, 성당이 영화의 주무대이고, 차인표(김신부), 장미희(원장 수녀), 박영규(우남 스님)가 주연이다. 또한 ‘엔프라니’ 광고로 알려진 신애씨가 젊은 수녀인 바실라 수녀로 나오고, 여러 아역배우들과 촬영지 현지의 아이들이 마을의 아이들로, 그리고 윤문식, 최주봉, 김진태, 양재성, 박인환씨 등 극단 가교의 5인방이 마을 할아버지로 출연한다. 주요 무대 중 한곳인 수류성당은 한국에
<보리울의 여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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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봉될 남기웅 감독의 <우렁각시>에 대해 해외영화제의 초청 제의가 줄을 잇고 있다. <우렁각시>는 9월 26일 캐나다에서 개막될 밴쿠버영화제에서 용호상(Dragons and Tigers)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데 이어 벨기에의 플란더즈영화제(10월 8∼19일), 스페인의 산세바스찬 팬터지 & 호러영화제(11월 1∼9일), 미국 하와이영화제(11월 1∼10일) 등에 진출한다.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18회의 국제영화제 진출기록을 세운 남기웅 감독은 <우렁각시>를 합쳐 22번이나 초청을 받게 됐고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우렁각시> 해외영화제 초청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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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챔피언>의 투자제작사 코리아픽쳐스와 영화배우 유오성 간의 초상권 침해관련 분쟁에 대해 유씨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방송연기자노조는 ‘방송연기자의 초상권 침해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은 유오성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정신적, 물질적, 도덕적 피해를 본 유오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를 계기로 유오성과 같이 연기자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당하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오성의 소속사 JM라인은 지난 7월18일 코리아픽쳐스와 모 스포츠 의류업체에 대해 ‘코리아픽쳐스가 유오성과 사전동의 없이 별도로 편집된 <챔피언>의 영상물을 모 의류업체에 제공해 유오성의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방송연기자노조 유오성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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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회의가 지난 26일 발표한 24∼25일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영화 <패밀리>의 서울관객 숫자가 집계자의 실수로 잘못 알려져 영화사의 항의가 빗발치는 소동을 빚었다.
<패밀리>는 당초 3만1천265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관객동원은 9위에 해당하는 2만2천66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차례로 6∼9위에 랭크됐던 <언페이스풀> <피너츠송> <인썸니아> <폰>은 한 계단씩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패밀리> 박스오피스 집계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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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죽어도 좋아>에 대한 재심에서도 제한상영가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성기 노출이나 실제 성행위 장면 등을 수용할 만한 여건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록 70대 노부부의 사랑을 묘사하기 위해 정사장면의 사실적인 표현이 불가피했다는 박진표 감독의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를 18세 이상 관람가로 낮춰줄 경우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수위의 표현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지난달 말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 초심 결정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영화가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지 모른다’면서 성적 노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마지노선이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27일 회의에서도 많은 위원들이 ‘이 영화를 포르노로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
<죽어도 좋아> 재심의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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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챔피언」의 투자제작사 코리아픽쳐스와 영화배우 유오성 간의 초상권 침해관련 분쟁에 대해 유씨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방송연기자노조는 '방송연기자의 초상권 침해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은 유오성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정신적, 물질적, 도덕적 피해를 본 유오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노조는 또 '이를 계기로 유오성과 같이 연기자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당하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오성의 소속사 JM라인은 지난 7월18일 코리아픽쳐스와 모 스포츠 의류업체에 대해 '코리아픽쳐스가 유오성과 사전동의 없이 별도로 편집된 「챔피언」의 영상물을 모 의류업체에 제공해 유오성의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이후 양측은 한때 의견
방송연기자노조 유오성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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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영화평론가이며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인 유지나(여ㆍ42)씨를 제2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지난 93년 출범된 스크린쿼터 감시단을 모태로 2000년 설립돼 그동안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이사장직을 맡아 이끌어왔다. 문씨는 지난 5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사의를 표명해 왔다.유지나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영상문화주권과 국제적인 문화 다양성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에 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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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약속」의 영화배우 박신양(34)이 오는 10월 13일 12살 차이의 여대생 백모(22)씨와 결혼한다.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박신양은 양윤호 감독의 「유리」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화이트 발렌타인」「약속」 「쁘아종」「편지」 등에서 주로 멜로연기를 선보인 후 지난해에는 「달마야 놀자」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영화배우 박신양, 10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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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노상균 부장검사)는 27일 제37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선정과 관련, 대룡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용대(38.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확보된 심사위원들의 신원을 파악, 이르면 이날 중 소환통보키로 했다.검찰은 재작년 영화제 당시 심사위원 9명 중 2-3명에게 실제 금품이 제공된 정황을 포착, 이들을 금명 소환키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나머지 위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심사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검찰은 이들 심사위원이 재작년 3월 영화감독 김모씨를 통해 여배우 H씨의 수상청탁과 함께 장씨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금품수수 혐의가 확인되는 관련자들은 배임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서울=연합뉴스)
대종상 영화제 금품수수 심사위원 신원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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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과학공원에 지정된 대전첨단문화산업단지가 2006년까지 첨단정보(IT)와 문화(CT)산업을 접목한 산업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충남대학교 컨소시엄은 26일 시청에서 열린 산업단지 중간용역 발표회에서 2006년까지 3단계. 4개 구역으로 나눠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1천440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액소포때 건설된 기존의 전시관을 산업단지 시설로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들 전시관이 대부분 누수가 심하고 환기가 안돼 골조를 제외한 천장과 벽면을 전면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하고 일부 전시관은 철거한 뒤 신축해야한다고 지적했다.구역별로 특성을 보면 ▲디지털미디어구역: 영상 및 음향 제작시설, 사운드 파크 ▲가상현지구역: 가상현실, 게임, 시뮬레이션, 영화박물관 ▲시네마구역: 영화촬영, 특수효과 및 벤처영상 특화센터 ▲관리지원구역: 산업단지 지원시설 등이다.디지털미디어구역은 정보통신관과 초고속정보통신체험관에 IT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대덕밸리 소프트
대전첨단문화산업단지 2006년까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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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민병록(53)교수가 선정됐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6일 '오늘 이사회를 열고 한국 영화학회장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 영화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민교수를 집행위원장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민 신임 집행위원장은 전주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청룡상,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아.태 영화제, 일민예술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최 민 전 집행위원장은 개인사정으로 지난달 위원장직을 사임했다.한편 2003년 제4회 영화제부터는 영화제 운영기구를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로 개편해 추진키로 하고 지난 7월초 김완주 전주시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했다.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민병록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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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언제라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릴 것 같고 도무지 감춰진 모습이 없어 보이는 배우. 좀 고약하게 말하자면 너무 친근해 별로 궁금할 게 없는 배우. 적어도 지금까지 김혜수는 그랬다. 1986년 17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방송드라마 출연은 셀 수도 없고 영화 출연작만도 종이 한 장 가득 채울 정도인 데도 그는 한결같이 밝은, 당당한, 섹시한 이미지다. “연예인으로선 그래요. 정말 많이 노출되어 살아왔죠. 하지만 ‘연기자’로선 그 누구보다 보여지지 못한 면이 많지 않나요” 지난 24일 시내의 한 극장 앞 카페에서 만난 김혜수는 마치 새로운 연기인생을 출발하는 사람처럼 말했다. 그만큼 1~2년 동안 많이 배우고, 깊어진 느낌이었다. “사실 연기경력에 비해 영화라는 매체에 적응하는 시간은 내게 없었던 것 같아요. 텔레비전 보다 영화의 연기가 더 규격화된 것 같다는 비판도 그래서 맞는 말이고요.” 그는 지난주말 개봉한 한국·타이·홍콩의 옴니버스 영화 <쓰리>의 한편인 <
<쓰리>의 김혜수, 새 연기인생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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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인도계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의 세 번째 연출작 <슈팅 라이크 베컴>이 30일 개봉한다. 온 집안의 맹렬한 태클을 무릅쓰고 여자 축구선수가 되려는 당돌하고 야무진 인도계 영국 명랑소녀의 꿈같은 성공기다. 지난 4월 영국에서 개봉했을 때 월드컵 열기 덕분에 모처럼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동네 공원에서 웃통을 벗어제친 사내아이들과 축구공을 다투는 제스(파민더 나그라)는 데이빗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프로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어느 날 그는 정식 여자축구단 선수인 줄스(키라 나이틀리)의 눈에 띈다. 그의 소개로 여자축구단에 입단한 데 이어 자상한 코치 조(조너선 리스 메이어스)까지 만난 건 행운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제스 주변의 모든 인물은 아무도 여자가 축구를 하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믿지 않는다. 힌두교식 전통을 고집하는 부모는 물론, 좋은 조건을 찾아 결
편견의 벽을 피해 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