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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론(34) 감독의 애니메이션 <앤젤>(제작 싸이퍼 엔터테인먼트)이 지난 26일 일본에서 폐막한 제9회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프랑스의 안시, 캐나다의 오타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축제 가운데 하나로 지난 8회 영화제에서는 이명하 감독이 <존재>로 신인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앤젤>은 갇혀 있는 곳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표현해 낸 6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3D 애니메이션임에도 섬세한 그래픽과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안시, 자그레브, 시그라프 같은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연거푸 초청됐다.
(서울=연합뉴스)
<앤젤> 히로시마 애니메이션영화제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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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론 요새>, <케이프 피어> 등 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한 영국 출신 영화감독 J.리 톰슨이 지난달 30일 사망했다고 그의 홍보담당자로버 트 루니가 2일 밝혔다. 향년 88세. 루니는 캐나다에 머물며 여름을 보내던 톰슨 감독이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한때 권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톰슨은 런던에서 배우, 편집조수, 알프레도 히치콕 영화의 대사 지도자 등으로 영화 인생을 시작했고 1950년 <살인자>로 감독에 데뷔한 후 도미(渡美)해 영미합작 영화들을 다수 선보였다. 그는 긴장감이 감도는 빠른 속도의 오락물을 장기로 해 남성미 넘치는 영화를 주로 만들었으며 <나바론 요새>(1961년)와 율 브린너 주연의 <대장 불리바>(1962년) 등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당대의 미남배우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공포영화 <케이프 피어>(1962년)는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영화 <케이프 피어> 감독 J.리 톰슨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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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2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막을 내린 제26회 몬트리올 세계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인 <사랑한다고 말해줘(PARLEZ-MOI DAMOUR)>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별거한 부부가 아이들을 통해 재결합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소피 마르소는 연기력 못지않게 연출력까지 인정받은 스타가 됐다.이탈리아 크리스티나 코멘치니의 <내 생애 최고의 날(IL PIU BEL GIORNO DELLA MIA VITA)>이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에 뽑혔으며, 심사위원대상과 예술공헌상은 터키 타이펀 피르세리모글루의 <미래가 없는 땅(HICBIRYERDE)>과 스페인 카를로스 사우라의 <살로메(SALOME)>에 각각 돌아갔다.몬트리올영화제는 88년부터 96년까지 신혜수ㆍ이혜숙ㆍ장길수ㆍ도동환ㆍ박철수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러나 올해에는 <
소피 마르소, 몬트리올영화제서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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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전용관의 지원신청 마감이 이번 주(6일)로 다가왔다.문화관광부가 올해 사업계획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예술영화 전용관 설치’는, 메이저 배급사의 구미와 상업영화 위주로 짜이는 영화시장에 조금이나마 균형을 잡아줄 정책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영화계에선 실망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신청 업체도 극소수에 머물고 선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의 경우 2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내부에서 ‘상업성이 없는’ 사업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우세하다. 기존의 예술영화 업체들 가운데에는 한 개 업체가 다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이 상황은 무리한 신청기준에서 비롯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공고에 따르면 150~200석의 객석을 가진 극장을 전국 7개 관 이상 운영할 1개 사업자에게 2년 동안 물권 담보로 연리 1%의 150억 원이 융자된다. 전용관은 한국 예술영화를 연간 2/5,
문화관광부의 예술영화전용관 사업은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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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교도복에 하얀 고무신, 설경구와 차승원의 모습이 낯설다. 이들 뒤의 벽엔 ‘웃으며 서로 돕는 오수교도소’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함께 출연하는 송윤아씨 등과 진담반 농담반 ‘껄렁껄렁’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두사람은 진흙탕에 뒹군 모습으로 나타났다.지난 29일밤 <광복절 특사>(감독 김상진)의 밤샘촬영이 한창이었다. 8월13일밤 탈옥을 한 두 사람이 8월14일 광복절 특사에 자신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려고 한다는 <광복절 특사>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에 이은 김상진 감독-박정우 작가의 세번째 콤비 작품이기도 하다.드넓은 전주 전주공고 부지 한구석에 두 개의 사동과 수백m 길이의 교도소 벽이 세워졌다. 모두 8억원이 들어간 이 세트의 모델은 서대문형무소에서 따왔다고 한다. 시멘트 바닥을 메우기 위해 1.5t 트럭으로 6대 분량의 모래가 바닥에 부어졌다.이날 촬영은 ‘6년 동안 구멍을 판
“교도소영화 돈 많이 들어요” - <광복절 특사> 밤샘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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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영화제 2002, 8월16일부터 독립영화 전용관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열려한때 뉴욕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중심지였고, 마돈나와 블론디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한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자리한 독립영화 전용관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는 꽤 오랜만에 관객으로 북적거렸다. 실험영화와 독립영화, 외국영화, 무성영화 등등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극장인지라, 일주일이 넘게 그것도 뉴요커들이 바캉스를 떠난 뜨거운 여름에 계속 관객으로 붐빈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번쯤 국제영화제를 오간 전세계의 웬만한 영화가 거의 다 소개될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배급과 흥행의 중심지라는 뉴욕 맨해튼. 그곳을 공습하기까지의 지난한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었다.유학생과 재미동포로 구성된 코리언필름포럼이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주후원사로 참여한 ‘뉴욕한국영화제 2002’는 ‘달콤쌉싸름한 꿈’(Bittersweet Dreams)이란 부제를 달고 8월16일부터 23일까지 12편
뉴욕한국영화제 200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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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재미있고 독특하다”뉴욕한국영화제 기간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영화제를 도와준 숨은 일꾼, 영사기사 호세 라모스(47). 그는 영화제가 열린 맨해튼에 자리한 유서깊은 극장,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20년째 영사 일을 하고 있는 푸에르토리칸계 미국인으로 본업은 음악교사이다. 은퇴 뒤, 언더그라운드영화를 지원하는 극장을 여는 것이 꿈인 그는 낮에는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밤에는 이곳 앤솔로지에서 일한다. 1980년부터 앤솔로지에서 근무하면서 무수히 많은 실험영화와 인디영화, 단편영화, 외국영화와 각종 영화제를 경험해온 그에게 한국영화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지난해 이어 올해 또 뉴욕한국영화제를 겪으면서 한국영화 마니아가 된 호세 라모스는 대단한 열정으로 한국영화를 진단한다.=한국영화를 다른 나라 영화들과 비교한다면.-매우 재미있는 영화가 많고, 때때로 과장된 표현이 있는 경우도 많다. 피가 튀고, 폭력적이고, 미국영화보다 스케일이 큰 영화도 많다. 이해하기 어려운
뉴욕한국영화제 2002 [2] - 영사기사 호세 라모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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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그리고 허탈감.’ 올해로 다섯 번째 방문한 2002년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첫 인상과 끝난 뒤 단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러했다. 지난 8월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열린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격년제로 열리는데 이번이 9회째이다. 이제는 제법 쌓인 연륜과 언론이 붙여준 ‘세계 4대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히로시마페스티벌은 다른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나 영상 관련 이벤트와는 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다른 페스티벌들이 외형적 규모와 상업적인 가치를 키워가는 데 비해 히로시마페스티벌은 늘 고집스럽게 비상업적인 작가 중심의 행사를 고집하고 있다. 자연 매번 특이한 이벤트나 주제로 눈길을 끄는 여타의 영상페스티벌에 비해 히로시마페스티벌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기껏해야 기획전의 내용이나 바뀔까. 프로그램 유형이나 진행방식, 행사장소도 똑같고 심지어 팔고 있는 페스티벌의 기념품들도 94년 처음 찾았을 때와 별반 다른 게 없었다.장르의 벽
제9회 히로시마애니메이션페스티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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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식 러브스토리 ’ <오아시스>가 개봉 3주 만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지난달 31일과 1일 서울지역 관객을 집계한 결과 <오아시스>는 3만7천700명을 기록하며 지난 8월15일 개봉한 후 3주 만에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5개관 줄어든 20개관에서 상영됐지만 관객 수는 1천800명 줄어든 데 그치는 등 관객 감소율은 비교적 완만해 롱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는 것도 <오아시스>가 비평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3만2천500명으로 3위.지난 주말에는 <오아시스>를 비롯, <디 아이>, <패밀리>, <피너츠송>
[박스오피스]<오아시스> 첫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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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보스상륙작전> (제작 조이엔터테인먼트)이 국내 영화사상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리얼스타에 따르면 <보스상륙작전>은 지난달 31일 현재 서울 50개 극장에 80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스크린 수가 220개에 이른다. 지금까지 최다 개봉 스크린 기록은 지난 6월 28일 개봉했던 <챔피언>(206개)이 가지고 있었다.
<보스상륙작전>은 검찰과 경찰이 룸살롱을 위장 개업해 조직 폭력배 소탕에 나선다는 줄거리의 코미디영화로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는 약 35억 원이다.
(서울=연합뉴스)
<보스상륙작전> 최다 개봉 스크린 신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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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도, 발견의 즐거움도 없다<모두 73개 작품이 경합을 벌인 경쟁부문의 대상은 마이클 두독 드 비트의 <아빠와 딸>(Father and Daughter)이 지난해 안시페스티벌에 이어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아빠와 딸>은 관객이 선정하는 ‘오디언스상’도 함께 수상했다. 2등격인 히로시마상은 영국의 수지 템플턴이 제작한 <개>(Dog)가 수상했다. 오브제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 작품은 오랫동안 정들었던 노쇠한 개를 안락사시키는 아버지와 아들의 미묘한 심리를 꼼꼼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데뷔상은 스탈린 치하의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러시아의 <이웃들>(The Neithbours)이 수상했고, 렌조 기노시타상은 토속적인 색감과 이국적인 이야기틀이 인상적인 프랑스 로사나 리에라의 <물고기 사냥꾼>(Fish Hunter)이 수상했다.언뜻 수상작만 보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명성있는 작가와 신진들이 고루
제9회 히로시마애니메이션페스티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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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막바지의 극장가가, 대륙별로 나라별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기상이변으로 폭우가 쏟아진 유럽 일부 지역, 민족 최대 명절을 맞은 일본의 풍경 등을 대비하며, 8월 중순 세계 극장가를 아우르는 유일한 공통 항목은 ‘휴가 시즌’이라는 사실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중유럽을 휩쓴 빗줄기는 독일의 극장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독일에서 개봉한 <썸 오브 올 피어스>는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맨 인 블랙2> <스쿠비 두>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6일 동안 33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영국도 날씨 탓으로 지난주에 비해 28%의 하락세를 보였다.이는 대작이 드문 시즌상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10개국에서 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부진한 개봉성적을 보인 <프릭스>가 영국에서 주말 동안 160만달러를 벌어들인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스튜어트 리틀2&
폭우에 울고, 연휴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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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의 연출 데뷔작 <소니>가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TV 작가인 플랜티프 로버트 댈링거는 30년 전 작가 존 칼렌과 <소니>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으나, 자신의 이름이 크레딧에서 누락됐다면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칼렌, 인터미디어 등을 상대로 200만달러 이상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소니> 제작진에게 눈에 보이는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각종 영화제 진출과 해외 세일즈 등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매춘굴에서 자라난 소년이 남창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내년 개봉을 내다보고 있었다.
케이지, 저작권 침해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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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이 인도영화의 TV 방영을 금지했다. 춤과 노래가 풍성한 인도영화는 음악과 TV 시청을 금지한 탈레반 정부가 무너지면서 크게 인기를 얻어왔지만, 수도 카불에 있는 TV와 라디오 방송국은 족쇄가 풀린 지 얼마 안 된 인도영화 방영 금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외국언론은 이번 조처가 이슬람근본주의자와 온건주의자 사이의 세력다툼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징후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아프가니스탄TV, 인도영화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