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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이트 게시판에 어떤 분이 <천상의 피조물>이 곧 출시된다는 메시지를 남겨놓으셨더군요. 아직 확인은 안했지만 사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네번 중 세번은 출시작을 다룬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거든요.피터 잭슨의 이 고약하기 짝이 없는 틴에이저 로맨스+호러+판타지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모델이 되는 리퍼/흄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소녀가 자기네들을 갈라놓으려는 한 소녀의 엄마를 스타킹으로 싼 벽돌조각으로 때려죽인 사건이었죠.전 우연히도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 사건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히치콕의 <로프>의 바탕이 됐다는 레오폴드/로엡 사건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이 사건에 대해 읽은 적 있죠. 자료가 너무 짧아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나요. 레오폴드/로엡 사건보다 훨씬 극적으로 느껴졌으니까요. 제가 조금 노력했었다면 이 사건에 대한 책들을 구입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만 해도 인터넷 같은 게 없어서 외국어 서적에 대
첫사랑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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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 문화에세이스트 http://homey.wo.to지난주는 공교롭게도 일본과 관련된 일이 많았다. ‘역사 교과서 왜곡’ 같은 국가적 사건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하나는 서울에서 열린 학술 워크숍에 참석하여 발제 하나를 맡은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산업 시찰’(?)이라는 명분으로 도쿄(東京) 인근에 있는 음반 물류센터를 방문한 일이었다. 두개의 경험은 ‘일본’과 ‘한-일 관계’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게 하였다. 물론 이제 겨우 두 번째로 일본을 찾아간 ‘촌놈’의 소감 정도다. 학술 워크숍은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행사였고, “동아시아의 월경적(越境的)인 역사와 공간”(Transbordering history and space in East Asia)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국제학술대회치고는 조촐한 편이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참석자들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발표된 내용을 여기서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할 듯
일본과의 ‘자극적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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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끝내고나면 “자 이제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는 인사와 거의 동시에 나는 “음… 오늘도 인터뷰 엉망으로 했군” 하고 후회를 하는 일이 많이 있다. “아… 왜 그런 말을 했지? 도로 빼달라고 할까?” 또는 그 말이 잘 전달됐을까 하는 걱정으로 내내 밥을 먹어도 톱밥을 씹는 것 같고 커피를 마셔도 사약을 먹는 기분이 된다. 친한 매체이거나 친한 기자일 경우엔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빼달라고 하거나 뜻이 잘 전달됐는가를 확인해 보지만 어쨌든 구차해지고 곤혹스럽긴 매한가지이다.활자로 나온 인터뷰를 보면 더욱 황망스러울 때가 있다. 분명히 농담으로 한 말을 진지한 자세가 느껴질 만큼 뉘앙스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나보고 연기할 의사가 있는가? 하고 물어본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웃으면서 얼굴만 잘생겼다고 연기할 수는 없지 않나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그 말이 끝나는 자리에 정확하게 괄호열고 (웃음) 괄호닫고를 해주어야 한다. 아니 더 정확하게 전달
말하기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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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이 나오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미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약속>의 메인테마곡 <`Good-Bye`> 통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스웨덴 출신 가수 제시카. 이번엔 그의 새 앨범 <디노>의 아시아 버전에 수록된 <`Lost without Your Love`>가 박신양, 이미연 주연의 <인디안 썸머> 메인 테마곡으로 쓰인다. 지난 4월17일 열린 기자회견에 경쾌한 커트머리에 진달랫빛 슈트를 입고 나타난 제시카는 이번 앨범의 첫 번째 싱글곡인 <`To Be Able to Love`>를 시작으로 앞선 두 영화의 주제곡을 기타반주에 맞추어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24살의 제시카는 패션모델과 스웨덴 스타들의 백보컬을 거쳐 97년 데뷔 앨범 <`Jessica`>를 통해 스웨덴에서 스타급으로 부상한 매력적인 보이스의 가수. 우연히도 그의 노래가 쓰인 두 영화 모두의 주인공을 맡은 박신양에 대해서는 “한번
제시카는 박신양의 테마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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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와 김희선의 ‘쿨’한 동거가 시작된다. 동거할 곳의 주소는 바로 이곳, 순정만화풍의 청춘영화 <쿨>이다. 김희선이 맡은 역은 봄비 같이 청량한 느낌의 26살 애니메이터 와니, 주진모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상대를 배려할 줄 하는 시나리오 작가 준하 역을 맡았다. 와니와 준하는 격정에 휩싸이지 않은 채 ‘쿨’하게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자 같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커플. 하지만 사춘기 이후 미묘한 감정을 나누었던 이복동생 영민이 유학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했던 와니 심장의 온도계는 갈팡질팡 수위를 넘어간다. 그리고 와니와 준하 사이에도 작은 균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비천무> 이후 <쿨>을 점찍어놓았던 김희선은 “무심한 듯 다정하고 여린 듯 씩씩한 와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며 눈 앞의 촬영에 기대를 내비쳤고, 현재 후반작업중인 김성수 감독의 <무사>에서 지적인 장군 최정 역을 맡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리와 장군, 동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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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이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정부에는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내 꿈은 말이죠, 언젠가 내가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자가 돼서 국회의원 후보에 출마하는 거예요. 가수건 시인이건 은행가건 교사건 정부에는 다 있어야죠. 제가 기여할 만한 분야는 화술, 그러니까 연설하는 것과 국민을 지도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일 거예요.” 벤 애플렉의 새 영화 <진주만>은 6월1일 국내 개봉한다.
야망의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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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줄 알았어요.” 성룡이 영화촬영도중 팬에게 얼굴을 얻어맞는 일을 당했다. 요즘 성룡은 <러시아워2> 촬영중. 촬영장에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그에게 다가오더니 펀치를 날렸다. 더욱 어처구니없게도 이 공격성향의 팬은 “막을 줄 알았다”고 변명하며 실망을 보였다고. 사실 성룡은 기습공격에 대해 완전 무방비 상태에 있었으며, 당연한 결과로 코피를 잔뜩 터뜨리고 말았다고 ‘아나노바’는 보도했다.
맞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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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가담하는 조직에 더이상 관여할 수 없다”며 스필버그가 보이 스카우트를 ‘탈퇴’했다. 게이를 배제하는 보이 스카우트 규정 때문. 지난 10년간 미국 보이 스카우트의 고문직을 맡아온 스필버그는 “지난 몇년간 스카우트가 능동적으로 그리고 공공연히 차별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깊이 슬펐다. 그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탈퇴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미국 법원은 게이는 스카우트 단원과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미국 보이 스카우트 규정에 대해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나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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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이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명예홍보대사가 됐다. 그가 나이트클럽 웨이터 ‘기태’로 분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전주영화제 개막작. 개막작에서부터 활달하게 ‘손님접대’를 할 류승범은 영화제 안팎에서 얼굴품을 팔 예정이다. 류승범에게 전주는 ‘출세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처음 상영된 곳. <다찌마와 리>도 한국영화회고전의 한 작품으로 전주에서 처음 스크린에 오른다. “얼떨떨하네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직 어떤 활동을 할지 잘 모르겠다는 그는 일단 영화제 기간중 ‘와이키키의 밤’에서 사회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류승범,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명예홍보대사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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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이 ‘가죽잠바’ 여인이 되어 6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다. 투견장을 무대로 두 여자가 뭉치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 출연하게 된 것. 이혜영은 ‘가죽잠바’라 불리는 왕년에 한가닥했던 택시운전사 경선 역을 맡아, ‘선글라스’ 전도연과 만난다. 두 배우는 3년 전 가극 <눈물의 여왕>에서 한 무대에 섰다. “경선은 절대 우아한 캐릭터가 아니다. 밑바닥 인생이다. 최악이다. 그러나 뭐든지 다 갖춘 여자다. 사랑도, 힘도, 삶의 지혜와 절제력까지”라고 이혜영은 ‘가죽잠바’ 여인을 소개한다.
“왕년에 한가닥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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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시나리오를 안 봐도 되겠는데요”라며, 송강호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에 출연을 확정했다. <복수는 나의 것>은 ‘유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딸을 유괴하여 살해한 유괴범을 아버지가 복수하기 위해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송강호는 여기서 사업에 실패하고 딸까지 유괴당하는 아버지 역을 맡는다. 40편이 넘는 여러 시나리오를 보며 차기작을 고르던 송강호는 몇 차례 계속하여 <복수는 나의 것>의 시나리오 수정판을 받아 보았고, 지난 4월15일 영화사 ‘스튜디오 박스’에 전화를 걸어 출연의사를 알려왔다고 영화사 관계자는 말한다. 스튜디오 박스는 박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제작했던 임진규가 차린 회사. <복수는 나의 것>에는 송강호 이외에도 유괴범 역에 신하균, 신하균의 애인 역에 배두나가 캐스팅돼 있는 상태다. 신하균은 현재 <킬러들의 수다>를, 배두나는 <고양이를 부탁해&g
송강호, <복수는 나의 것> 출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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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날 셜리 템플처럼 키우고 싶어했죠.”반백의 짧은 머리와 가벼운 검은 옷차림의 바버라 해머는, 그러나 지금 어디 한 구석도 셜리 템플 같지 않다. 예순두살, 레즈비언으로서 영화를도구삼아 레즈비언의 역사를 써온 그는, 재롱으로 웃음을 버는 여자아이의 저 반대편, 대중 앞에 자신의 문화를 전하는 지적이고 실험적인 감독으로일생을 살아왔다.그를 서울로 부른 것은<역사수업>이라는 그의 지난해 작품. 서울여성영화제 상영작인 <역사수업>은 레즈비언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모아만든 몽타주 작품으로, <질산염 키스> <바비의 일생>에 이어 그가 만든 레즈비언-게이 역사 다큐멘터리 3부작의 완결편이다.몽타주를 택한 이유? 그는 “레즈비언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 역사다. 파편으로만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때, 몽타주는 완벽한 기술이다.그것은 퀼트와도 같다”라고 말한다. <역사수업>은 그러나 퀼트처럼 곱게곱게 이어붙인 작품은 아니다.
카메라를 든 황혼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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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감독 김상진/제작 (주)좋은영화)이 일본 3대 메이져 영화사 중 하나인 쇼치쿠(松竹) 영화사의 배급망을 타고 오는 4월 28일 일본에서 개봉된다.<주유소 습격사건>을 시사한 후, 쇼치쿠의 한 관계자는 "액션, 스릴러와 달리 코메디는 장르의 특성상, 영화를 만든, 자국의 정서가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주유소 습격사건>의 “대가리 박어!”나 ‘끝말잇기’ 부분은 일본에서도 폭소를 자아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정서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4명의 주인공 캐릭터의 독특함이 화제인 반면 일본에서는 상황적 묘미가 자아내는 웃음이 보다 매력적으로 어필했다는 점이다.”서울 96만, 전국관객 250만명을 동원, 한국 역대 코미디 영화흥행 1위를 기록한 <주유소 습격사건>은 지난해 초 이미 15만불에 일본내 판권이 거래되었으며 일본 최대 황금 휴일이 몰
<주유소 습격사건> 일본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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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식1964년생,경희대 영문과 졸업,91년 하나음악 기획실장,한동준 2집,시나위 5집,조동익 1집 등 음반 및 공연 제작,기획,이후 동생 최만식과 영화음악 공동작업,현재 음악 기획사 (주)히드라 이사최만식1966년생,연세대 작곡과 졸업,92년부터 코카콜라,애니콜PCS,매직스테이션,한빛은행등 다양한 광고음악 활동,97년 <접속>의 영화음악으로 영평상 수상,현재 <와이키키 브라더스>음악작업중,(주)히드라 대표공동작업 프로필<돈을 갖고 튀어라>(96), <짱>(98), <아나키스트>(99), <친구>(2001)Track3<연극이 끝난 후> 4:10작사, 작곡 최명섭| 노래 샤프극 중 뛰어난 노래 실력과 반주를 자랑하는 여성 7인조 밴드 ‘레인보우’의 비밀은, 이들 안에 숨겨진 ‘진짜’ 밴드에 있다. 녹음된 소리에맞춰 입만 벙긋대던 진숙이나 조금은 어설픈 손동작으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두명의 여학생은 배우다. 그렇다
때론 평온하게, 때론 도발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