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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하 음비법)상 청소년 연령이 ‘만 18살 미만’에서 ‘만 19살 미만’으로 상향조정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4월24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는 음비법상 청소년 연령을 ‘만 19살’로 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영화진흥법의 청소년 연령인 ‘만 18살’과 맞지 않는 것으로 영진법 개정 당시 똑같은 논란이 일었을 때 문화관광위는 ‘만 18살’안을 고수했다. 음비법 ‘만 19살’안이 통과된다면 대학생이 되도 못 보는 비디오가 숱하게 생길 것이다. 영화를 청소년 유해물로 보는 시선은 틈만 나면 삐져나온다.
음비법, 19살 상향조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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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스카를 표방한 래즈베리 영화제처럼 대안영화제를 표방한 레디스탑이 수상작을 발표했다. <비천무>가 최악의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인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미인>과 <천사몽>이 2개 부문씩을 탔다. 하지만 네티즌의 투표로 선정한 레디스탑 수상결과는 일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광시곡> <공포택시> <싸이렌> 등이 후보에도 못 오른 반면 <반칙왕>의 장진영, <거짓말>의 이상현, 김태연 등이 후보에 올라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레디스탑 작품상 <비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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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4월25일 부산 기자회견을 갖고 본선 상영작 84편을 발표했다. 한국 필름경쟁 부문에는 노지성 감독의 <돌고돌고>, 이주민 감독의 <단팥죽> 등 36편이 선정됐고 한국 비디오 경쟁작으로는 최윤석 감독의 애니메이션 <엄마> 등 17편이 선정됐다. 이 밖에 아시아의 시선 부문에서는 24편, 인도 특별전에서는 7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싱가포르 로이스톤 탄 감독의 <아들들>과 <달의 성장> <샹고을 & 고을> 등 3편의 상영으로 막을 연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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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공동경비구역 JSA>는 <쉬리> 흥행기록을 돌파한 것인가? 최근 강제규필름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관객 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국영화 최고흥행기록에 뒤늦은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제규필름은 CJ엔터테인먼트와 명필름이 흥행신기록 작성이라는 목표 아래 의도적인 숫자 조작을 했다고 본다. 강제규필름이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CJ가 밝힌 <공동경비구역 JSA>의 전국관객 수 583만228명은 지방단매금액을 관객으로 환산한 결과인 반면 <쉬리>의 전국관객 580만4명은 직배관객만 포함된 숫자이다.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는 CJ가 <공동경비구역 JSA> 전국관객 수를 산출한 방식대로 <쉬리> 관객 수를 집계하면 620만9893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매된 비디오 수량도 <쉬리>가 10만5804장, <공동경비구역 JSA>가 9만6천장임이 확인됐다. 반면 서울관객 수는
“최고흥행작 타이틀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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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둥지를 비롯, 스탭들의 노동조건 개선 움직임 활발“전 스탭 계약제를 실시하라!” “표준 계약제 실시하라!” 스탭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인터넷에 ‘비둘기 둥지’(http://cafe.daum.net/vidulgi/)라는 토론방을 개설한 스탭들은 지난 4월25일 대종상 시상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며 공개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피켓을 들고 나온 스탭들은 20여명.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스탭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시위라는 사실 자체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이들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식장 밖에서 ‘제작자의 웃음 뒤에 가려진 영화인들의 한숨’, ‘불평등한 계약과 저임금에 착취당하는 영화인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현재 전통적인 도제시스템과 불공정한 계약관행은 조수생활을 하는 스탭들을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생활로 몰아넣고 있다. 1년 연봉 200만원 미만의 스탭들이 허다하다. ‘비
스탭이 무슨 시다바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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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지난 4월29일 막을 내렸다.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최우수상은 <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연출 박혜민)가 수상했다. <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는 시골에서 외롭게 사는 어린 남매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영상에 담아낸 작품. 심사위원장 니콜 페르난데즈 페레는 “어린시절의 애정 어리고 슬픈 자화상을 잘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수상은 <싸이코 드라마>(연출 윤재연)와 <데드라인>(연출 엔시에 샤호세이니, 이란)이, 관객상은 <타리 이야기>(연출 야카가미 체이코, 일본)가 수상했다. 또 올해 처음 신설된 여성신문상과 상은 장희선 감독의 <재희 이야기>와 김재의 감독의 <꿈>이 각각 수상했다. 올 서울여성영화제에서는 개막작 <거류>와 선댄스 수상작 <걸 파이트>를 비롯한 뉴커런츠 부문과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 심야상영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행사 8일 동안 총
서울여성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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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지난 4월28-29일 흥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개봉후 한달째 흥행가도를 달려온 「친구」는 지난주말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멕시칸」, 홍콩 스타 장바이쯔와 최민식이 호흡을 맞춘 「파이란」등 쟁쟁한 영화의 도전을 뿌리치고 훌쩍 앞서 나갔다.30일 영화계 집계에 따르면 「친구」는 지난주말 이틀간 서울관객 11만2천664명(전국관객 38만3천178명)을 동원해 서울관객 4만9천명을 불러모은 「한니발」과 4만1천명의 「멕시칸」, 3만명의 「파이란」에 비해 2배이상 앞선 관객동원력을 과시했다.이로써 「친구」는 30일 현재 서울관객 173만2천550명, 전국관객 503만4천324명을 동원해 개봉 30일만에 전국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당초 엽기적인 장면으로 관심을 끈 앤터니 홉킨스 주연의 할리우드 공포영화 「한니발」과 할리우드 코믹물 「멕시칸」, 일찍이 시선을 모아온 한국영화 화제작 「파이란」은 현재로서는「친구」의
<친구> 할리우드 대작 물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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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은 28일 주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를 통해 어린 시절의 꿈과 성인이 돼서 겪는 좌절의 괴리를 그리고 싶었다"고말했다.임 감독은 특히 "「우중산책」과「세친구」등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온 영화처럼이 영화 역시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그린 영화"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은. △내가 만든 영화를 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무척 기분이 좋은 일이다.-- 여류 감독이지만 전작 「세친구」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남자들의 패거리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나는 이번 영화를 통해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를 다루고 싶었다.이를 위해 현실적으로 성인이 돼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좌절을 겪는 인물들로 남성을 등장시켜야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다보니 우연히 이번 영화에서도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됐다.--
<전주영화제> 임순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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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한 두편 실패하면 수명이 끝나는 게 영화 감독이다. 그래서 성공한 감독들이라도 `영광'은 잠시고 항상 `언제까지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충무로엔 죽다 살아난 감독이 잇따라 나온다. 박찬욱, 곽경택 감독은 전에 만든두편의 영화가 실패해 잊혀지기 직전에 <공동경비구역 JSA>와 <친구>로 대박을 터뜨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데뷔작 <카라>가은퇴작이 될 뻔했던 송해성 감독도 <파이란>으로 찬사를 받으며 복권에 성공했다.‘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1992년 데뷔한 박찬욱(38)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전까지 8년동안 가방에 시나리오를 대여섯편씩 넣고제작자를 찾아 다녔다. 첫번째 시나리오가 싫다고 하면, `이건 어떠냐'며 두번째 세번째 것을 꺼냈다. 외판원처럼 이것저것 꺼내며 제작자를 만난게 50여차례, 그리고 영화화가 결정돼 자신의 명함을 새로 찍은 게 10여
`얼지마 죽지마 우리처럼 부활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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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만화는 유쾌하다. 현실에 대한 비꼼도, 모순에 대한 준엄한 질타도 없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전복도 없다. 하지만 그는 기발한 성적 상상력으로 한국 만화판을 `혁명'시켰다.<누들누드>의 작가 양영순(29)씨가 이런 상상력을 무기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6월말부터 발간되는 격주간 `브레이크'에 1년간 단편을 연재하기로 한 것이다. 그 전에도 여러번 일본 쪽에서 제의가 있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매번 사양했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격주간인데다 페이지 수도 그다지 많지 않아 결정하게 됐다. 또한 `브레이크'의 편집장 히로토 가라사와씨가 전에 기자였을 때 양영순씨를 취재해간 인연도 한 몫했다.“일본은 만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소재와 표현의 수위는 우리보다 훨씬 넓고 깊습니다. 하지만 더 잔인한 장면, 더 야한 장면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장애가 될 뿐입니다.”그는 일본에서 연재하는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연재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위를 유지할
<누들누드> 일본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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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 오후 7시 전주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개막식을 열어 5월3일까지 장·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타리 180여편을 상영하는 8일간의 영화 장정을 시작했다.이날 개막식엔 중국 감독 진첸, 일본 감독 미에다 겐지 등 해외 영화계 인사들과 임권택 감독, 배우 명계남씨, 명필름 이은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개막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상연됐다.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세 친구>에 이은 임순례(40)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27일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관객에게 첫 선을 보였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였던 <세 친구>(96) 이후 5년이 흐른 것처럼, <와이키키…>는 성장기의 희망이 빛 바래고 남루해진 어른들의 세계로 옮겨왔다.영화의 주인공은 청소년 시절 음악을 좋아했던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그룹 사운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채, 남성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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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리만은 스톡홀름의 한 평론가를 직접 대면하게 되자, 쌓인 분노를 모아 주먹을 날린 일이 있다고 전해진다. 오슨 웰스의 거의 모든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형식이 너무 앙상하다, 너무 장식적이다, 너무 연극적이다 등의 다채로운 험구를 들었다. 그러나 저널리스트와 평론가들은 자신의 판단을 마음대로 유포할 수 있는 반면, 기록으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다. 복수는 언제든 그들의 현관문을 노크할 수 있다. 그러고보면 세월의 시험쯤 간단히 통과하는 거장들에게 몇몇 악평은 경력의 액세서리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아이러니는 후일 한 영화의 미덕으로 칭송받는 요소가 당대에는 악평의 근거로 인용되는 경우. 아서 펜의 <보니와 클라이드>(1967)는 <버라이어티>로부터 “살인과 대공황은 코미디의 소재가 못 되고 캐릭터는 일관성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타임>은 “사실과 허풍의 뒤범벅이 희가극의 문턱을 넘나들다가 주인공들처럼 좌충우돌 끝에 구멍투성이로
악평세례를 받은 걸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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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13일 개봉, 정지영 감독
정지영 감독은 “이번엔 돈 벌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품어봄직한 희망이었다. 최민수, 강수연의 투톱에다, 섹스와 음모가 교차하는 축축하고 숨가쁜 이야기. 사회파로 나선 뒤 좋은 평판을 얻었으나 정작 관객의 큰 박수는 못 받았던 정 감독에게 이 프로젝트는 흥행을 완벽하게 정조준한 것처럼 보였다. 화살은 어이없이 빗나갔다. 97년 추석에 개봉했으나, 1주일을 고비로 간판이 떨어졌다. 언론도 외면했고 비평적 주목도 받지 못했다.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블랙 잭>의 진가를 비로소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났지만, 너무 늦었다.
<씨네21>이 틀렸다고 말하긴 힘들다. “미스터리 장르의 걸작 계보에 오르진 못하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이 장르의 한국영화 중 가장 수준 높은 상품”(122호)이라고 이미 개봉 당시에 평했다. 그러나 우리는 <블랙 잭>이 좀더 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한국영화에서
<씨네21>이 틀렸다 - <블랙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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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0월21일 개봉, 조지 후앙 감독
“사랑으로 역경을 극복한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이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문을 여는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의 원제는 ‘악어들과 헤엄치기’(Swimming with Sharks). 악어는 생존 경쟁의 단련된 투사들, 구체적으로는 냉혹한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은유한다. 그러니 이 헤엄은 생사를 건 투쟁이 된다. 자리 하나를 위해 살인도 경쾌한 플롯의 리듬에 묻어버리는 잔혹한 투쟁.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는 그걸 비판하는 척하면서, 그 스스로 살인을 플롯의 즐거움으로 이용해버린다. 이건 자기모순인가, 아니면 자기폭로인가. 호의를
가진 관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후자의 편을 들고 싶다. 걸작도 아니고, 개척자적 시도도 아니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화제작도 아니지만,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는 애착이 쉽게 거둬지지 않는 소품이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이 영화는 별다른 주목
<씨네21>이 틀렸다 -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