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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앙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오는 6월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프랑스의 소도시 앙시에서열린다. 그동안 2년제로 열리다가 지난해부터 매년 개최하는 방식으로 바뀐 앙시페스티벌은 규모나 상영되는 작품의 질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을자랑한다. 히로시마나 오타와 페스티벌이 작가 중심의 조금은 배타적인 성격이 짙은 행사라면, 앙시는 페스티벌 외에 견본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국제모임인 ASIFA가 주제하는 학술회의 등이 열리는 ‘종합적’ 성격을 띠고 있다.올해 앙시페스티벌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행사로는 ‘영국 애니메이션 특집’과 ‘알렉산더 알렉세이예프’ 특집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영국 애니메이션의 70년에 걸친 발자취를 둘러보는 회고전에서는 최근 국내에 비디오로도 출시된 <톰 섬의비밀 모험>을 비롯해 <미스터 파스칼> 등 영국 애니메이션의 특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소개된다.사실 그동안 히로시마페
앙시, 애니메이션의 세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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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온라인 투표 SICAF에서는 한국만화를 이끌어가는 기성 작가들로 하여금 폭넓은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시들지 않는 창작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SICAF Collection`>이라는 제목의 단편집을 제작한다. 선정작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4월25일∼5월13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총 90명의 작가가 후보로 올라 있으며 1인당 최대 5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 홈페이지 : www.sicaf.or.kr)SICAF의 담당 큐레이터인 정인화씨는 “네티즌 투표결과와 전문선정위원단의 심사결과를 3:7의 비율로 취합, 모두 10명의 작가를 선정하며 소재와 주제 선택을 작가에게 전적으로 일임하여 기존 상업 만화계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편집 발간은 8월 행사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며 일반서점 및 행사장 내에서 판매된다. 그외 선정작가들의 원화전시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SPP 1차 계획 발표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투자
만화가 온라인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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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만화에는 힘이 있다. 비교하자면 나예리 만화와 닮아 있다. 나예리는 격주간 만화잡지 <윙크>에 박희정, 유시진과 함께신인 3인방 중 한명으로 등장해 한순간에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다. 여성보다 남성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나예리는 굵은 선과 거침없는 데생,그리고 직사각형의 시원한 칸 분할을 선호한다. 김화영도 여성보다는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그린다. 섬세한 선보다는 굵고 힘있는 데생을 보여준다.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특징은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극단적 앵글의 사용이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는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강화한다. 패션잡지에서빠져나온 것처럼 보이는 좋은 스타일의 주인공들만으로도 김화영 만화는 독자를 사로잡을 만하다. 좋은 스타일도 힘이다.하이앵글과 로앵글이 급격히 교차하는 앵글 테크닉은 CF나 뮤직비디오의 영상 문법을 보는 듯하다. 카메라는 위, 아래로 빠르게 움직인다.클로즈업도 빈번히 사용된다. 프레임이 고정된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로운 칸의 사용은 더욱 급
테크닉, 스타일을 즐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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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애들 장난이 아니라 당당한 산업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자본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식어가는 벤처투자 열풍 속에서도 게임은 아직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 관심있는 몇십억, 몇백억원의 돈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든다. 어디나 그렇지만 제대로 된 사람들보다는 돈만 노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거짓말로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직 게임전문가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말도 안 되는 사기극으로 돈을 타내려고 든다. 얼마 전 일본에서 발표된 게임을 그대로 베낀 기획안을 가져와서는 ‘세계 최초’ 운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엉터리 재무제표를 당당히 첨부해놓는다. 하지만 그런 큰돈이 걸린 투자심사의 심사위원들은 최소한 한두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간단한 질문 몇번이면 거짓말은 금방 탄로가 나고, 얼굴이 시뻘게져서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이렇게 뻔히 걸릴 걸 내놓는 회사들은 아직은 순진한 편이다. 투자 요구도 ‘소박하게’ 10억원
비싼 만큼, 재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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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 관련 업계의 모든 스탭들을 어우르는 커뮤니티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필름메이커스 커뮤니티는 회원제를 기본으로 하는 일종의 동호회 사이트. 하지만 몇곳을 제외하고는 비회원도 게시판 열람이 가능하며 현역 스탭뿐 아니라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사이트 구성은 커뮤니케이션이 목적인 만큼 게시판이 기본. 곳곳에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묻고 답하기나 구인·구직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코너나 한국영화 제작현황표, 연출부들이 직접 쓴 작업일지같이 생생한 정보로 꾸며진 제작현장 코너, 그리고 시나리오, 계약서 양식, 스크립터 양식, 영화 관련 법률, 로케이션 정보 등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정보들을 나누는 정보공유 코너는 이 사이트의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곳 중 하나. 스탭들의 권익과 처우개선을 위한 고민과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한 영화내적 고민이라는 주제 아래 토론도 한창이다.
http://www.filmmakers.co.kr/
필름 메이커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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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교실' 이 실현 되었다고 한다. 초-중 고교 1만 2897개 컴퓨터실과 22만 2146개 교실에 인터넷을 깔아주고 34만 교사전원에게도 컴퓨터를 지급함으로써 정부가 96년부터 추진해온 교육 정보화 1단계 사업이 완수되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은 무려 1조 4천억원을 상회한다. 보도에 의하면 정부 관계자는 이런 규모의 온라인 교실 실현이야말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빼면 사실상 세계 최초" 이고 "영국,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 보다도 앞서는 것" (<한겨레>, 4월 21일치 2면) 이라 자랑하고 있다.자랑할 만한 일 일지 모른다. 다른건 뒤처졌을지 몰라도 정보화에서만은 "앞서 가자"는 것이 지난 몇년간 우리 정부와 사회 일각의 구호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초중등학교에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것은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남보다 먼저'의 성취일
`인터넷 교실`의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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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 인터넷 칼럼니스트 chulmin@hipop.com‘침묵은 깨질 것이다’(The Silence will be broken)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10여년 만에 찾아온 <한니발>속에서 렉터 박사는 좀더 악마적인 살인마로 변신해 있었다.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아니라 영화 속의 캐릭터 렉터 박사를 추앙하는 수많은 홈페이지들이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은 그 살인마 렉터 박사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베트맨>에서 포스트모던한악당의 모습을 보여준 조커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 다스 몰처럼 가끔 악역이 선한 주인공들만큼이나 인기를 끈 경우는있었지만, 렉터 박사같이 주인공들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실제로 조디 포스터가 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니발>이 대중에게 아무런 저항없이 <양들의 침묵>의 후편으로 받아들여질수 있었던 것은,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렉터 박사가 사실
한니발 vs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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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이영재 출연 전도연, 이병헌
KBS2 5월5일(토) 밤 10시40분
한 시골소녀의 아련한 첫사랑에 관한 영화. 강원도 산골마을에 사는 홍연은 늦깎이 초등학생이다. 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 수하를 만난 뒤 첫눈에 반한다. 수하는 홍연의 담임교사가 되고 홍연은 매일같이 일기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 하지만 수하는 동료교사를 마음에 두는데 이를 지켜보는 홍연은 질투심을 느낀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수하는 학교를 떠나기에 이르고 홍연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선물을 준비한다. 올드팝송의 선율, 시골 마을의 정경이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영재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TV영화 - 내 마음의 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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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al 1997년,
감독 마이클 케이튼 존스 출연 브루스 윌리스
SBS 5월6일(일) 밤 10시50분
<디스 보이즈 라이프>와 <롭로이>의 마이클 케이튼 존스 감독작. 프레드 진네만의 1973년작 <자칼의 날>을 리메이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마피아 소탕을 위해 공동작전을 벌인다. 이 와중에 심복을 잃은 조직의 보스는 세계적인 킬러 자칼을 고용한다. 자칼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미국과 러시아의 요원들은 아일랜드 해방군의 테러리스트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끈질긴 추적에도 불구하고 자칼은 변장술로 번번이 추적을 따돌린다. 자칼의 행방을 뒤쫓던 이들은 비로소 자칼의 목표가 무엇인지 밝혀낸다. 리처드 기어와 시드니 포이티어 등이 출연한다.
TV영화 - 자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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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pted Son 1998년,
감독 악탄 압디칼리코프 출연 밀란 압디칼리코프
EBS 5월5일(토) 밤 10시
키르기스스탄의 악탄 압디칼리코프 장편 데뷔작. 평범한 성장영화인 <양자>에서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마을에 살고 있는 베쉬켐피르는 장난꾸러기에다, 이제 막 성에 눈떠가는 소년이다. 아이누라라는 한 소녀를 만나는데 이 사건이 발단이 되어 친한 친구와 싸움을 한다. 친구는 베쉬켐피르에게 그의 출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베쉬켐피르는 깜짝 놀라 할머니에게 사실 여부를 묻는다. 할머니는 거짓말로 둘러댄다. 집에서 가출한 베쉬켐피르는 어부들과 생활을 시작하고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된다. 중앙아시아적 정취가 물씬하며, 로카르노영화제 수상작이다.
TV영화 -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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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ird 1976년,
감독 조지 쿠커 출연 엘리자베스 테일러
EBS 5월6일(일) 오후 2시
<스타탄생>과 <마이 페어 레이디>를 만든 조지 쿠커 감독의 판타지영화. 꿈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다. 집 밖에서 놀다가 들어온 틸틸과 미틸 남매는 어머니에게 꾸중만 듣다가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한 노파가 나타나 파랑새를 찾아달라며 부탁한다. 남매는 길을 떠나고, 곧 파랑새를 찾지만 색깔이 변한다. 그리고 다른 파랑새는 죽어버린다. 끝내 파랑새를 찾지 못한 남매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제까지 자신들을 인도해준 빛의 요정이 실은 어머니였음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어머니 역으로, 그외에 제인 폰다와 팻시 켄싯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어린이날 특선으로 방영된다.
TV영화 -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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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 Powers 1999년,감독 제이 로치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OCN> 5월5일(토) 밤 12시시리즈의 만화 버전인가? <오스틴 파워>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시리즈뿐 아니라 <스타워즈>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영화를 패러디하고 있는 것. <오스틴 파워>의 영웅은 언뜻 보기에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외모도 어눌하고 체구가 왜소하며 운동신경은 둔해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자들에겐 늘 인기만점. <오스틴 파워>의 재미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지만 기존의 할리우드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이라면 웃고 즐길 만한, 다른 한편으로는 장르의 법칙을 뒤집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오스틴 파워는 아내 바네사와 함께 신혼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다. 세계를 파멸시킬 음모를 진행중인 오스틴 파워의 적수 이블 박사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오스틴 파워의 ‘모조’를 빼앗는다. 모조는 오스틴 파워의 힘의
음란한 상상력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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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감독 이용민 출연 최은희EBS 5월5일(토) 낮 12시한국영화에서 ‘혼인’ 모티브를 지닌 작품을 추리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고전 <춘향전>(1955)도 신분격차가 있는 커플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백년가약을 다루지 않던가. 한국영화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결합은 눈물을 쏟는 신파로 곧잘 향하곤 했다. <맹진사댁 경사>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기억되는 영화다. 마음씨 착한 여성이라면 부잣집 도련님과 화려하고 멋진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는 이 영화의 주제는 허무맹랑한 구석도 있다. <맹진사댁 경사>를 만든 이용민 감독은 어쩌면 낯선 이름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덤에서 나온 신랑>이나 <목없는 미녀> 같은 영화를 제목만이라도 기억하는 이가 있지 않을까. 이용민 감독은 1960년대에 주로 토속적인 소재의 공포영화를 만들었으며 영화연출뿐 아니라 촬영까지 겸했던 인물로 한국영화사에 기록되고 있다.딸을 가진 맹진사
해학이 깃든 한국판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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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 프리랜서 카피라이터·광고 칼럼니스트 hyuncom@unitel.co.kr제작연도 2001년광고주 NIKE제작사 The Jupiter Drawing Room, Johannesburg아티스트 Heloise Jacobs카피라이터 Gavin Williams, Brendan Jack이봉주의 보스턴 제패는 신화였다. 남루한 외모, 빈약한 체구가 만들어낸 시대의 드라마였다.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개입되지 않더라도 그는 한인간으로 다른 인간들에게 극한의 감동을 선사했다. 정해진 지점을 단 몇초만 늦게 통과했어도 그를 향해 터져줄 카메라 플래시는 없었을 것이다.승리를 양보한 용사에게 돌아올 것은 오히려 빈정거림과 조소, 비난밖에 없었을 것이다. 불운한 마라토너, 만년 이등, 투지와 근성의 부족, 한국마라톤의 고질병… 운운. 어쨌든 그는 월계관을 썼다. 그리고 그에게 따라다니던 수모와 자기비하, 동정 따위를 일거에 벗어던졌다.그날 승자의 어설픈 웃음이 브라운관을 가득 메우던 날, 두고두
삶의 승자들, 스포츠는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