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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척짜리 난쟁이 영주 파쿼드의 목소리를 맡은 존 리스고(56)는 아이러니하게도 2m 가까이 되는 거인이다. 하버드를 졸업한 수재이자 브로드웨이 무대 출신인 존은 <애정의 조건>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고, <클리프 행어>에서처럼 악당 역을 도맡아 해왔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그는 자상하고 다정한 동화구연자 같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왔다.
-파쿼드는 단신이고 당신은 장신이다. 감정이입에 어려움이 없었나.
=정말로 나는 큰 사람이고 파쿼드는 작은 사람이다. 하지만 파쿼드의 머리만큼은 큰 남자 못지않게 정말 크다. (웃음) 정말 재미있는 조크지 않나? 목소리를 일부러 난쟁이처럼 만들지는 않았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파쿼드의 목소리는 권위를 가진 육중한 사람의 것이다. 나는 늘 키가 커보이려고 노력하고, 사랑이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그에게서 연민을 느꼈다.
-녹음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실사영화는 더빙을 촬영 이후에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반대다.
<슈렉> LA프리미어 [3] - 존 리스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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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바에 면바지, 일터에서 금방 뛰어나온 듯한 차림의 이 작고 명민한 유대인은 인터뷰장에 들어서기 무섭게 기자들을 향해 일일이 악수를 청해왔다. 모든 질문에는 분명한 ‘YES’와 ‘NO’로 대답을 이어나갔고 총제작비를 묻는 직접적 질문에는 “노 코멘트”, 디즈니에 대한 질문에는 ‘오마주’란 단어로 일체의 비교를 거부했다. 디즈니를 박차고 나와 스필버그,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를 차린 지도 벌써 7년. “관객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세상, 오직 애니메이션만으로 가능한 세상”을 그리겠다는 그의 ‘드림’은 <슈렉>을 통해 드디어 ‘웍스’할(먹혀들어갈) 듯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칸영화제 경쟁작에 올랐다던데.
=그렇다. 영광이다. 어제 경쟁작 발표를 듣고 상당히 기뻤다. 수상과 상관없이 ‘칸’이라는 진지하고 권위있는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는것만으로 큰 영광이다. 아카데미에서 <글래디에이터> <아메리칸 뷰티>가 상을 받은 것보다 훨씬 기쁘다.
-오
<슈렉> LA프리미어 [2] - 제프리 카첸버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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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화의 나라, 드림웍스의 도전은 계속된다
3시30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4월이라 해도 이미 여름볕 같은 샌타모니카의 강렬한 태양 아래 고맙게도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야자수, 그 아래 파란색 벤치에 앉은 동양의 이방인은 4시에 열릴 <슈렉>(Shrek)의 LA프리미어 행사장에 늦을까 조바심을 내며 오직 버스가 오는 방향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끊임없이 보채는 아이들에게 무어라 소리지르는 히스패닉 아줌마의 빠른 스페인어와 흘러내릴 듯한 바지를 엉덩이에 걸친 한 무리의 흑인청년들이 랩을 하듯 쏟아내는 강한 악센트의 영어가 정류장의 대기를 정신없이 가르는 가운데, 몇년 묵은 듯한 악취를 풍기는 거지가 “담배있수?”라고 물어온다. 처음으로 시선을 그들에게로 건넨다. 우성인자로만 조합된 듯 큰키에 흰 살결의 백인들이 SABB니 BMW니 하는 자동차에 몸을 싣고 쌩쌩 달리는 해변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초라하고 남루한 행색의 사람들. 그 모습은, 이제와 돌이켜
<슈렉> LA프리미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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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실패하면 대박?-감독들
“영화 2편 실패한 감독의 3번째 영화에 투자하라!” 요즘 영화계에 떠도는 농담섞인 투자조언이다. 박찬욱과 곽경택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친구>나 제작 전에는 좋은 말을 듣지 못했다. 데뷔작의 흥행여부가 감독으로서 존립여부를 가늠하던 최근 상황에서 세 번째 승부에서 진검을 휘두른 박찬욱, 곽경택의 예는 투자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전작이 실패했다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건 아니다. “쓸 만한 감독이 없다”는 제작자들의 푸념을 잠재울 만한 일인 셈이다. 올해 순위권에 첫 진입한 감독은 박찬욱, 곽경택 외에 김성수가 있다. 박찬욱, 곽경택이 이미 개봉한 흥행작으로 순위에 진입한 데 비해 김성수는 7월 개봉할 <무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특이하다. <비트> <태양은 없다>에서 확인된 연출력에다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를 보고 싶다”는 기대심리가
2001 충무로 파워 50 - [7] 결과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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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박무승 KM컬쳐
대표| 60년생| 2000년 순위 27위
“국민기술금융 영화사업 팀장 및 KM컬쳐 부사장직을 겸임하다 2월부터 KM컬쳐 대표로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반칙왕>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목받는 투자사가 됐지만, 이후 거대 음반사를 인수하는 등 “영화쪽 투자에 소흘했다”는 것이 그의 말. LJ필름, 다다필름 등 개성있는 제작사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M컬쳐는 투자뿐 아니라 자체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조만간 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매니지먼트 사업을 부상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나온 1년 별로 한 게 없다. 순위 안에 든 것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이 사준 듯싶다.
앞으로 1년 자체 제작하는 <명랑만화와 권법소년>을 비롯해서 4편 정도 생각하고 있다. 규모는 100억원이다. 큰 작품을 할 수도 있어 맥시멈은 200억원까지도 잡고 있다.
● 42.유동훈 영화인협회
이사장| 41년생| 2000년 순위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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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충무로 파워 50 - [6] 41위~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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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오지철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 49년생| 2000년 순위 31위
“그가 있어서 문화관광부에 대한 미련이 그래도 존재한다”는 한 추천인의 촌평은 과찬이 아니다. 97년 문화산업국장 시절부터 전문성과 비전을 겸비한 합리적인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화 관련 단체 인사들 사이에선 “말이 가장 잘 통하는” 행정 관료로 꼽힌다. 99년 문화정책국장 시절, 표준전산망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불거져 영화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그에게만큼은 ‘면죄부’가 주어졌던 것도 그 때문. 지난 4월 기획관리실장으로 승진, 부처 내 예산과 기금 운용 등을 맡고 있다.
지나온 1년 완결하진 못했지만, 복수 시스템과 네트워크망 형성 등의 원칙하에 영진위 등 단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만큼 통합전산망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1년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이 늘고 있지만, 시나리오나 연출 등을 좀더 다듬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2001 충무로 파워 50 - [5] 31위~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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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전도연 영화배우|
73년생 | 2000년 순위 25위
<내 마음의 풍금>과 <해피엔드> 두 작품이나 선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공백도 길었고, 그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을 소개한 것뿐인데, 흥미롭게도 전도연의 파워는 더 막강해진 모양이다. 지난해 25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배우 전도연의 장점은 귀엽고 어여쁜 누이 같은 이미지를 복제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다는 것. 매번 성격과 분위기가 다른 작품과 역할을 고르면서도 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고정돼 있길 거부하면서 늘 의외의 선택을 감행하고,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수긍하게 만드는 힘이, 류승완 감독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로 이어질지, 기대해 볼 일이다.
지나온 1년 <해피엔드> 이후 8개월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출연했다. 앞으로 1년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에 출연한다
2001 충무로 파워 50 - [4] 21위~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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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용관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55년생| 2000년 순위 14
영진위가 풍랑에 흔들릴 때마다 균형을 잡아온 조타수. 지난해 영진위 부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PIFF 프로그래머를 그만뒀고, 중앙대에도 휴직원을 냈다. “영화정책과 행정부문의 집행 주체로 정치적 영향력에 있어 비중이 막강하다”는 것이 그를 추천한 이들의 근거있는 이유. 하지만 사안마다
한국영화인협회 등 영화계 구세력의 표적이 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미디어센터 설치, 투자조합 결성 등 올해 영진위 사업 추진에서도 남은 ‘역량’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나온 1년 힘든 만큼 보람도 남는다. 일하면서 영화계 내부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1년 임기가 1년 남았다. 영진위의 터전을 만드는 한해를 준비할 것이다. 어느 누가 위원이 되는 것과 상관없이.
● 12.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37년생| 2000년 순위 11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에 가려면 30
2001 충무로 파워 50 - [3] 11위~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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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영화와 함께 디지털 영화라는 주제를 붙잡고 있는 전주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꽤나 중요하다. 올해는 영국의 존 아캄프라, 중국의 지아 장커,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이 영화제의 제작 지원을 받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한 30분짜리 작품을 각각 내놨다. 두번째 기획이니 이제 그 공과를 따져봄직하다.<소무> <플랫폼>으로 세계적 지명도를 얻은 지아 장커는 <공공장소>에서 작은 기차역, 탄광촌의 버스정류소, 식당으로 개조한 버스 안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배우는 없다. 보통 사람들의 낯선 표정에서 삶의 한 단면을 읽으려 했다. <애정만세> <하류> <구멍> 등에서 현대사회의 소외감을 절묘하게 보여줬던 차이밍량은 뜻밖에도 <신과의 대화>라는 작품을 들고 왔다. 카메라는 신들린 듯 온몸을 떠는 영매 노파, 간이무대에서 나체쇼를 벌여가는 무희, 오염된 하천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전주영화제] 디지털 미학 무리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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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강우석 영화감독·시네마서비스
대표| 60년생| 2000년 순위1
“1등 안 해본 사람들은 몰라요. 이거 지키려면 자기 몸을 얼마나 망쳐야 되는지.” 지난 6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강우석 감독은 “제작, 극장, 배급, 자금확보 등 세팅작업이 끝난 거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로커스홀딩스에 지분을 넘겨주면서 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으며 20세기폭스코리아의 김정상 사장을 영입, 회사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그는 지금까지와 조금 다른 투자, 배급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은 좋은영화, 쿠앤, 씨앤, 씨네2000 등 몇몇 제작사와 전속관계처럼 일했지만 앞으론 더 많은 제작사와 일하겠다는 것. 대신 제작사의 자율권도 넓힌다. “시네마서비스에 우선권을 주기만 하면 다른 투자사로부터 투자받는 건 얼마든지 OK”라고 말한다. 최근 시네마서비스의 품을 떠난 쿠앤필름(대표 구본한)이 그런 예로 거론된다. 시네마서비스에서 개발비 투자를 받은 <공공의 적>과 <
2001 충무로 파워 50 - [2] 1위~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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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화산업은 활화산이다. 한때 존립을 염려했던 영화업은 35%를 넘나드는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드는 자본, 벤처열풍과 콘텐츠 확보경쟁 등 이제 명실상부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을 읽어보고자 <씨네21>은 창간과 함께 매년 한국의 영화산업을 움직이는 인물 50인을 선정했다. 영화인의 순위를 매긴다는 게 의미없는 시도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씨네21>은 이같은 작업이 한국영화산업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순위변동만 눈여겨보더라도 지금 영화계에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설문은 관련인사 72명에게 의뢰했고, 외유중이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마감시간 내 회신지를 보내지 못한 분을 뺀 48명의 응답을 집계했다. 순위별 추천횟수에 배점을 곱해 점수를 산출했으며, 점수가 같을 경우 지명횟수가 많은 사람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언론매체를 순위에 집어넣
2001 충무로 파워 50 - [1] 선정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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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OFFICE(서울) 4.28-5.01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4/28-5/1서울누계전국누계1친구2001.03.315313,920204,1001,823,0005,328,4002한니발2001.04.284413,302121,500127,600250,000*3멕시칸2001.04.283610,668101,000105,000197,5004파이란2001.04.28318,23059,20062,200128,200*5패스워드2001.04.2181,29215,80062,000110,0006드라큐라20002001.04.21699311,60050,600117,8007선물2001.03.2454616,900472,3001,134,6008리멤버타이탄2001.04.1432674,30077,500137,5009미스에이전트2001.03.3122424,000196,000345,00010천국의 아이들2001.03.1711961,500211,400378,700(* 자사 관객수 공개를 수락하지 않은 배급사, 즉 추
국내 박스오피스 4.2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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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에서처럼 달리는 남과 여. 영화밖에 모르는 소심한 남자 브랜단과 영화 따위는 관심없는 대담한 여도둑 트루디가 함께 달려 영화보다 재밌는 세상에 골인한다. ‘프랑수아 트뤼포’ 전집을 읽고, <네 멋대로 해라> 포스터에 둘러싸여 살며, 언제나 상황에 맞는 영화대사를 찾아내 요긴하게 써먹는 브랜단에게 삶은 영화를 패러디하는 것 그 자체. 실은 중학교 교사로 쳇바퀴 돌 듯 일상을 사는 초라한 생활인일 뿐인 그는 몬테소리 교사인 줄만 알고 만난 트루디와 강도행각에 동참함으로써 ‘진짜 세상’에 눈떠간다.<브랜단 앤 트루디>는 영화광 브랜단을 주인공으로 한 덕분에 수많은 영화를 인용해낸다. 서부극 <추적자>에서 <선셋대로> <네 멋대로 해라> <데드맨 워킹>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치있게 등장하는 기존 영화들의 장면들은 모이고 모여 결국 유머러스한 모자이크가 된다. 각본을 쓴 로디 도일은 아일
커밍순...<브랜단 앤 트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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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aba 1989년, 감독 이드리사 우에드리고 출연 파티마타 산가 장르 드라마 (우일)
1989년 칸영화제 비평가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작품. 그러나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아프리카영화로 낯선 제3세계 국가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나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마녀라는 오해를 사 추방당하고 만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라면 자신을 할머니라 부르며 따르는 소년 빌라. 어느 날 빌라의 사촌인 노포코가 아프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사나의 소행이라며 그녀의 집을 불태워버린다. 하지만 사나는 노포코를 위해 약을 구해주고, 그로 인해 노포코의병이 치유되자, 사나에 대한 오해가 점차 풀리게 된다. 아프리카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작품.
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