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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해 안달인 분들. 조롱이 아니라 진심어린 찬사를 듣고 싶다면, 여기 이 거구의 중년 사내를 보라. 사실 외모만 놓고 보면 제임스 갠돌피니(40)에게 쏟아지는 여성들의 구애는 이해하기 힘들다. 골깊은 두 줄기 주름살은 애교에 가깝다. 듬성듬성한 머리카락과 누구에게 한대 얻어맞은 듯 뭉툭한 주먹코와 세월을 이기지 못해 처진 뱃살에 비하면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에게 단순한 호감 이상의 감정을 순순히 품는다. 심지어 “섹시하다”는 표현까지 아끼지 않는다. “저는 갠돌피니의 광적인 팬이에요. 그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해도 밤을 꼬박 샐 정도니까.” <멕시칸>에 함께 출연한 줄리아 로버츠까지 충실한 ‘신도’가 됐다고 고백한다. 하긴 <멕시칸>에선 그럴 만도 했다. 좌충우돌 제리(브래드 피트) 곁을 떠난 입심 좋은 샘(줄리아 로버츠)은 인질범 르로이에게 잡히는 신세가 되지만 결국 그의 죽음 앞에서 오열을 터트리지 않던가. “섹스를 섹스로만 받아들이면 안 돼
로맨틱한 마피아의 심각한 매력, <멕시칸>의 제임스 갠돌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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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서울) 5.05-5.06
순위
TITLE
개봉일
스크린
좌석수
서울주말
서울누계
전국누계
1
친구
2001.03.31
47
13,739
101,900
1,995,500
5,902,700
2
인디안썸머
2001.05.05
30
8,071
70,400
78,400
209,900
*3
한니발
2001.04.28
32
9,741
40,700
185,000
376,000
4
멕시칸
2001.04.28
31
7,415
33,200
165,000
310,000
5
파이란
2001.04.28
24
5,095
26,300
108,000
221,100
*6
엑시트운즈
2001.05.05
18
4,195
25,500
26,000
50,000
7
프린스 앤
프린세스
2001.05.05
6
950
10,000
11,000
21,000
8
더킹
2001.05.05
3
2,038
5,000
5,000
9,500
*9
패스워스
2001.04.21
2
181
2,000
202,000
352,000
(* 자사 관객수 공개를 수락하지 않은 배급사, 즉 추정치)
자료제공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국내 박스오피스 5.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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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보면, 특히 배우를 만나다보면 ‘공식적인’ 언어와 ‘일상의’ 언어를 따로 준비해두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스크린이나 TV에서 점잖던 사람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 지나치게 경박해진다든지, 너무 재미있을 것 같던 사람이 실생활은 그렇지 않다며 너무 무게를 잡는다든지…. 하지만 차태현(25)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TV프로그램을 보고 있다’는 사실과 혼동하게 할 만큼 ‘보여지는 모습’과 ‘가지고 있는 모습’이 똑같은 배우다. “이미지 때문에 하고 싶은 거 못하고 그러는 거 보면 꼭 저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요. 싫어하는 건 안 해요. 그런 거 시키면 얼굴에 티가 나요. 그래서 가끔 건방져보인다는 소리도 듣는 거고. 연기를 할 때도 그 역할 빠져들기보다 늘 역할을 내 몸에 맞는 옷처럼 만들기 위해 애를 써요. 제 연기를 자연스럽게 느꼈다면 그 때문이겠죠. 하지만 역으로 그게 제 한계이기도 해요.”
브라운관은 이미 이 스물다섯 청년에게는 익숙한
무게 잡지 마세요!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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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은 차기작 준비로 바쁘다. 지난 4월30일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린 <나쁜 남자>의 오디션장. 400명의 지원자 중 1차 심사에 합격한 50명의 예비배우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 LJ필름.
내가 제일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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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 이후, 일본영화계가 세계무대에 자신있게 내세우는 선두주자는 구로사와 기요시와 아오야마 신지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하게지켜온 아오야마 신지에 비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장르영화의 언저리에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83년 로망 포르노 <간다천 음란전쟁>으로데뷔한 구로사와 기요시는 주로 공포영화를 만들었다가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큐어> 이후 <인간합격>이나 <거대한환영>처럼 다양한 장르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신작인 <회로>는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됐다.전주영화제에서 열린 구로사와 기요시 특별전에서 상영된 작품은 <카리스마> <강령> <인간합격> <지옥의경비원> 4편. 구로사와 기요시의 ‘장르 감각’을 보여주는 <지옥의 경비원>부터,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우화적인 수법으로풀어낸 <카리스마>까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죽거나 미치거나, 혹은 카메라를 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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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관객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인 동시에 영화인들이 서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안영화, 아시아의 독립영화, 디지털영화를 기치로 내건 2회 전주국제영화제, 무수한 만남이 교차하는 그곳에서 두 영화 논객이 만났다. 올해 경쟁부문인 아시아인디영화포럼 심사위원을 맡아 내한한 프랑스 <카이에 뒤 시네마>의 샤를 테송 편집장과 한국 <필름컬처>의 임재철 편집주간. 두 논객의 화두는, 아시아의 영화였다. 서구 비평가가 바라보는 아시아영화, 그리고 아시아 비평가가 바라보는 아시아영화와 그에 대한 서구의 시선들. 영화제 닷새째인 5월1일 오후, 테송의 숙소인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두 비평가는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틈틈이 메모까지 해가며 조목조목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의 비평가에게 서구가 아시아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때로 문제를 품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 프랑스의 비평가에게 한국 영화작가들은 너무 쉽게 산업에 편입되는 것으로 비친다는 것. 작가주의 영화와 인
“왕가위는 작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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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16살 진저(캐서린 이자벨)와 15살 브리짓(에밀리 퍼킨스)은 절친한 자매다. 자상한 어머니와 무심한 아버지가 있는 평범한 가정에서 둘은 어른이 되기 전에 함께 죽자고 다짐하곤 한다. 보름달이 뜬 밤, 진저와 브리짓은 외출을 했다가 흉칙한 괴물을 만난다. 진저는 괴물에게 물어뜯기지만 지나가던 차가 괴물을 치는 바람에 살아난다. 마을의 개들을 해치던 이 괴물은 늑대인간. 늑대인간에게 물린 뒤로 진저의 몸에 이상이 생긴다. 몸에 털이 나고 꼬리가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변화를 지켜보며 브리짓은 진저를 구할 방도를 강구한다.Review캐나다산 공포영화 <진저 스냅>은 10대 관객을 위한 늑대인간 이야기다. 공포물의 해묵은 소재를 부활시키기 위해 이 영화가 거는 주문은 막 월경을 시작한 10대 소녀의 불안과 반항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가 그랬듯 <진저 스냅>의 소녀는 남들보다 늦게 생리를 겪는다. 그날 밤 늑대인간이
<진저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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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와 지아장커. 실제로 마주친 것은 부산의 영화제에서 한번뿐이라지만, 이들의 영화는 참 여러 곳에서 만난다. 음악영화 아닌 음악영화,음악을 거울삼아 비루한 삶을 비추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플랫폼>이 닮았고, 스타 대신 보통 사람의 얼굴을 찾고소외된 인간군상의 일상을 담아내는 비주류 감성, 그리고 좀체 쉽게 움직이지 않으며 긴 호흡으로 뚝심있게 파고드는 리얼리즘의 시선이 서로닮아 있다. 거슬러올라가면 96년 <세친구>와 97년의 <소무>로 희망없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데뷔할 때부터두 감독은, 중국과 한국에서 어쩌면 닮은 영화의 꿈을 키워온 게 아닐까. 영화제 폐막 전날, 빠듯한 일정 속에 밤을 거의 새다시피했다는두 사람은 겨우 시간을 맞춰 만났다. 이 대담을 위해 지아장커 감독은 전날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영화제 비디오자료실에서 챙겨봤다. 임순례 감독은 <플랫폼>을 어떻게든 보려고 애쓰다가 끝내 보지 못
아웃 사이더, 마피아처럼 영화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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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마야(위노나 라이더)는 어린 시절 악령에 씌었던 고통스런 기억이 있다. 당시 엑소시즘 의식을 집전했던 라렉스 신부(존 허트)는 일가족을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된 수학 교수 버드슨을 구원하자며 마야를 찾아온다. 엑소시즘 의식은 실패로 돌아가지만, 마야는 버드슨이 써놓은 숫자 암호를 해독하는 데 성공한다. 그 내용은 ‘피터 켈슨’(벤 채플린)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름. 마야는 피터 켈슨이 사탄의 타깃임을 알고 그에게 찾아가 경고하지만,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Review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구리 동상처럼 단단한 몸뚱이를 내던져 사탄으로부터 이 세상을 구원했을 때, 이제 안심이다 싶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제아무리 슈퍼히어로가 희생을 자청했어도 선과 악, 신과 사탄의 대결을 마무리지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엑소시스트>가 23년 만에 디렉터스컷으로 재개봉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지난해 미국에서는 멕 라이언과 위노나 라이더가 의기투합해 또다른 사탄영화 &l
<엑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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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졸부의 아들 마태오(안재모)는 친구 유글레나(강성진)와 아메바(박상면)를 차에 태운 채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하는 경찰관을 죽이게 된다. 그때 현장에 나타난 또다른 경찰관(안석환)은 마태오를 구속하는 대신 거래를 제안한다. 2억원을 마련해오면 눈감아주겠다는. 돈을 구할 길이 없는 마태오는 아버지(박영규)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자신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해 뒤로 빠지고, 유글레나와 아메바가 아버지를 납치하면 돈을 구할 수 있다는 계산. 그러나 일이 꼬인다. 친구들은 엉뚱하게 마태오 계모의 정부를 납치한 뒤 그를 죽이고 만다. 마태오는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Review 태초에 사악함이 있었다. 악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저주를 잉태하고 저주는 재앙을 배출한다. 영화 <휴머니스트>에 따르면 악은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이다. 악당은 아버지를 납치해 한몫 잡으려 들고, 악당의 동료는 일이 잘못되자 친구를 죽이려 든다. 물론 처음엔 별 문제가 없었다. 주일마다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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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5월3일 막내려, <이것은 나의 달> <정오의낯선> 등 수상대안영화, 급진영화를 내세워 영화의 새로운 영토를 향했던 ‘전주국제영화제 2001’의 영화 탐사가 지난 5월3일 막을내렸다. 일주일 동안 30여개국 200여편의 영화 풍경을 펼쳐보인 제2회 전주영화제는, 3일 저녁 7시 전북대문화관에서 열린 폐막식 및아시아인디영화포럼 수상작인 <이것은 나의 달>의 폐막 상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춤과 생명’을 주제로 한 채향순 무용단의화려한 공연으로 문을 연 폐막식은 영화배우 김갑수, 염정아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홍준 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심광현 원장 등 국내 인사들과 지아장커, 존 아캄프라 등 해외 게스트들이 참가했다.이날 폐막식에서는 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아시아인디영화포럼의 ‘우석상’, 디지털영화 부문인 N비전상 등 4개 부문 시상식도 진행됐다. 우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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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의 <와호장룡>이 지난 4월29일 열린 제20회 홍콩 금상장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4개 부문을 수상했지만 작품상, 감독상을 놓쳤던 <와호장룡>은 이번 금상장으로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올해 금상장은 왕가위의 <화양연화>에도 남우주연상(양조위), 여우주연상(장만옥) 등 5개 상을 헌사했다. 수상결과는 다음과 같다. 작품상 <와호장룡>, 감독상 리안(<와호장룡>), 남우주연상 양조위(<화양연화>), 여우주연상 장만옥(<화양연화>), 남우조연상 오진우(), 여우조연상 정비비(<와호장룡>), 각본상 프루트 챈(<두리안 두리안>), 촬영상 피터 파우(<와호장룡>), 무술지도상 원화평(<와호장룡>), 편집상·미술상·의상&분장상 장숙평(<화양연화>), 신인상 진해로(<두리안 두리안>), 음악상 탄둔(&
<와호장룡> 금상장 8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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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2>가 2002년 여름영화로 기획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영화사이트 팝콘은 <미녀삼총사>의 프로듀서 레오날드 골드버그의 말을 인용, 속편 시나리오가 4∼6주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버그는 작가들의 파업으로 지체되지 않는다면 2002년 봄 촬영에 들어가 여름영화로 <미녀삼총사2>를 만날 수 있으리라 전했는데 한 가지 변수는 캐스팅이다. 전편이 미국에서만 1억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터라 카메론 디아즈, 드루 배리모어, 루시 리우 등 세 배우가 엄청난 개런티를 요구할 걸로 보인다. 셋 다 각자 촬영스케줄이 있어 일정맞추기가 쉽지 않은데다 가격 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미녀삼총사2> 2002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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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16살 화가 제수알도 다 베노사의 삶을 다룬 영화 <천국과 지옥>을 준비중이다. 지오반니 이우디카가 쓴 전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쓴 <천국과 지옥>에는 영국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될 예정. 베르톨루치는 주인공 베노사 역에 조셉 파인즈를 원하고 있으며, 베노사를 사랑하는 라이벌로 에밀리 왓슨과 조엘리 리처드슨이 나온다.
베르톨루치 신작 <천국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