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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대종상영화제 폐막, 심사 결과에 따른 비판 여론 들끓어대종상영화제는 정녕 ‘비상구’가 없는 것일까. 지난 4월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거행하고 막을 내린 제38회 대종상영화제역시 심사의 공정성이 도마에 올라, 수많은 질타와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실추된 권위를 되찾고, 영화계 신·구세력의 화합을 이뤄내고자”했던 이번 영화제는 그동안 행사를 주관해왔던 (사)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와 젊은 영화인들의 모임인 (사)한국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가공동으로 준비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도 심사과정에서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노출했다.시상식은 실수연발, 인터넷은 심사 불만으로 폭발 직전수상 결과에 대해 가장 빨리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곳은 인터넷 사이트. 이날 시상식에서 <공동경비구역 JSA>와 함께 수상 각축을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친구>가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한 반면, 쿠앤필름의 <하루>가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대종상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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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생·청주대 영연과 졸업·용인대 대학원 영화학과 졸업·<강원도의 힘>(98) <정사>(98) <질주>(99) <단적비연수>(2000)<파이란>(2001)·한서대 영상연출학과 전임강사진짜 촬영감독을 만났다.일군의 촬영감독을 촬영기사라 부르면 ‘실례’가 될 테지만 김영철 촬영감독을 촬영기사라고 부르면 정확하지 않은 말이 된다. 촬영감독(DOPor DP: Director of Photography)은 ‘시각적 스타일’에 대한 총책임을 지는 것을 뜻하며, 현실적으로는 촬영과 조명을하나로 통합하여 운용했음을 가리킨다. <파이란>에서는 한국 최초로 DP제도가 도입되었다. <모텔 선인장>에서 크리스토퍼 도일이, <세친구>에서피터 그레이 등 외국인이 촬영감독으로 영입되었을 때 시스템도 들어와 운영된 적이 있고, 멤피스트로 호주에 다녀온 <아나키스트>의 김응택촬영감독 역시 DP 시스템을 채
“올바른 답을 가진 화면은 하나밖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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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하얗고 가느다란 몸이 영락없이 한 줄기 카라 꽃을 닮은 소녀가, 어울리지 않게도 꽃가루 알레르기라며 연방 재채기를 해댄다. 혹시 봄에 대한 알레르기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창백하다 못해 반투명한 피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텅 빈 눈동자. 바람 끝이 매웠던 <고양이를 부탁해>의 촬영지 월미도에서 처음 마주친 옥지영(21)은, 겨울의 정령 같았다. 누군가 쓸어안지 않으면 동화 속 눈의 여왕이 세상 끝까지 유괴해 갈 것만 같던 그날의 소녀는, 무척 가난하고 무척 자존심 세고 많이 슬픈 날이면 우는 대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극중 배역 지영이 그대로였다.
그러나 봄 햇살이 졸고 있는 카페에서 다시 만난 옥지영은 딴판이다.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손거울을 꺼내 재채기 뒤끝을 수습하자마자, 중1 때 일년 새 키가 25cm 커서 등이 ‘텄다’고, 만화 <유리가면> 보고 연기에 반했다는 이야기 꼭 써달라고, 돈 많이 벌어서 제주도에 동물 고아원을 세우는 게
봄을 만난 겨울의 정령, <고양이를 부탁해>의 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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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를 이미지에 집착하는 감독이라 평하지만 사실 김기덕은 놀라운 이야기꾼이다.일단 영화편수가 그걸 증명한다. 지난 5년간 6편을 찍은 감독은 김기덕말고는 없다. 천일야화를 이어가는 셰헤라자데라도 되는 양 그는 언제든서너개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취인불명>이 개봉하기도 전에 7번째 영화 <나쁜 남자> 준비가 끝나간다. 그런데도 <나쁜 남자>의내용에 대해 물어보니까 “<나쁜 남자>를 끝내고 찍어야 될 영화가 또 있다”고 조바심을 낸다. 물론 단순히 양적 문제는 아니다. <수취인불명>은분명 이야기꾼의 재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녀주인공 두 사람이 끌고가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구조를 지닌 <섬>과 달리 <수취인불명>은등장인물이 많고 그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도 여러 가지다. 세상을 보는 근본적인 시각에는 변화가 없지만 <수취인불명>은 등장인물 개개인의 그림자가서로에 걸쳐 있어 음영의 굴곡이
“내 혼혈아 친구에게 바치는 제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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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녀의 아버지는 태양신 아폴론이고, 어머니는 활짝 핀 키 큰 해바라기가 아니었을까. 그토록 빛나는 머리카락, 눈부신 웃음. 그러나 줄리아 로버츠에겐 요정이나 여신보다는 인간의 느낌이 묻어난다. 화사하고, 매끈하지만 바로 이웃에서도 볼 수 있는 여인 같다. 커다란 입을 한껏 벌려 하하하 웃고, 어디서나 긴 다리를 쭉쭉 뻗으며 거침없이 활보한다. 불같이 화를 낼 때는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내동댕이치고, 기쁠 땐 보거나 말거나 고무공처럼 팔짝팔짝 뛰어오르는 <멕시칸>의 샘은 줄리아 로버츠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관객 앞에 드러낸 것일 뿐,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을 인질로 삼은 킬러에게 속깊은 조언을 건네며,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는 온정까지도.
현대판 신데렐라 <귀여운 여인>(1990)은 현실의 줄리아 로버츠에게도 유리구두를 신겨주었다. 그러나 이후의 출연작들은 실망스러웠다. <펠리칸 브리프>(1993)에서 <컨스피러시>(1997
태양도 그 미소를 당하지 못하리, 줄리아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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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7월7일, 임은경은 고요 속에 사는 두 남녀의 단지 하나뿐인 딸로 태어났다. 누구나 그녀가 아름다운 스무살을 맞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고 소녀는 예상보다 빨리, 스무살이 되기도 한참 전에 스무살의 가장 빛나는 마스코트가 되었다. 2년 전 천호동의 피자가게. 동네에 피자집이 문을 열던 날, 기념행사로 이병헌 사인회를 한다길래 친구들과 줄을 섰던 임은경은 거기서 “누군가”의 요청에 “몹시 떨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곧 친구들은 광고에 나온 신비의 소녀가 “너 같다”며 물어왔고, 임은경은 “나였으면 좋겠다. 진짜 나랑 닮았다”고 새침을 떨었다. 처음 세상에 얼굴을 알릴 때부터 그녀는 본의 아니게 낯을 많이 가린 셈이다.
“낯을 많이 가려요”,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임은경은 실제로 말하면서 손으로 얼굴을 자꾸 감쌌다. 얼굴을 가린 채 먼저 웃고 잠시 진정한 뒤 그리고 말하기. 그녀와의 인터뷰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같았다. 말하자면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길게 설명
행복한 순면과 외로운 비닐사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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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배우에게 때로 미모는 독이 된다. 그래서 정우성은 톰 크루즈보다 브래드 피트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톰 크루즈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좋아하는 배우는 브래드 피트라는 이 미청년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미모가 이젠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래서 망가지는 역할을 자청해온 브래드 피트를 닮고 싶다는 그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숙명적으로 눈부시다. 새하얀 빛의 한가운데서 개구쟁이처럼 얼굴을 찡그리거나 아도니스처럼 미소를 짓거나 돈 후안처럼 윙크를 날리면서 그는 철저히 프로였다. 미소의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았고 세팅과 분장과 조명과 사람들로 어수선한 스튜디오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위에 혼란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건만. 다만 잠시 쉬면서 소파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 불 쪽으로 아주 조금 고개를 숙이는 한순간, 외로워보였다.
지금 호주에서 후반작업중인 김성수 감독의 신작 <무사>에서 정우성이 맡은 역은 사노비였다가 해방된 무사 여솔.
날자, 청춘의 아이콘을 벗고, <무사>의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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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두 사람. 짐짓, 정우성은 임은경에게 “이름이 뭐죠?”라고 묻는다.
일이 다 끝날 즈음 임은경은 정우성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떨렸다”고 고백한다. 또 “너무 재미있었다”고도. 중학생 시절 <비트>를 보고 정우성을 좋아했던 임은경. 늘 혼자 카메라 앞에 서온 그녀에게 정우성은 함께 사진을 찍는 첫 배우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우성에게 임은경은 열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고 키도 자신의 어깨까지밖에 안 오는 작고 깜찍한 후배다. “라이터 많이 팔았어요?” “별로 못 팔았어요.” 정우성의 짧은 농담에도 임은경은 금세 얼굴을 붉히고, 그걸 보고 정우성은 장난스럽게 씨익 웃는다. 이 시대의 젊음. 정우성이 푸른 잎새를 달고 건장하게 가지를 뻗은 여름날의 나무라면, 임은경은 여린 싹과 꽃봉오리가 섞인 봄나무가 아닐까. 젊음에도 계절처럼 미묘한 단계가 있다면 말이다.
300호를 맞은 <씨네21>은 정우성과 임은경, 이 두 배우를 2001년의 가장 아름다운
2001년의 가장 아름다운 두 젊은 남녀배우, 정우성과 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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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머시>가 영국 상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영국영화등급위원단이 여론의 비난을 독차지하고 있다. 런던에서 촬영되었고 주로 영국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유부녀와 한 남자의 에로틱한 관계를 그린 작품. 오럴 섹스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 이 영화에, 영국영화등급위원단은 단 한 장면의 삭제도 없이 지난달 18살 등급을 매긴 바 있다.
<인티머시>, 영국에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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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노와 뤽 베송이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난다. 최근 뤽 베송은 장 르노의 아이디어를 받아 <와사비>의 시나리오를 썼다.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며 촬영할 이 영화의 연출은 제라르 크로치크가 맡을 예정. 장 르노의 출연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장 르노+뤽 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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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게리 올드먼이 새로운 ‘몽테크리스토 백작’ 영화에 함께 출연한다. 여러 차례 영화화한 알렉산더 뒤마의 작품을 토대로 한 이 작품에서 두 배우는 비슷한 비중의 주연을 맡는다. 로만 폴란스키가 연출할 이 영화는 올 하반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크랭크인한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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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드골의 삶을 그린 블럭버스터급 영화에 주인공 드골 장군으로 캐스팅되었다. 영화는 2차대전 중 프랑스 망명정부를 이끌던 드골이 국민적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갈 예정. 르네 클레망이 제작을 맡고 각본은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이 쓴다.
드파르디외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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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지처 클럽>의 세 아줌마 골디 혼, 다이앤 키튼, 베트 미들러가 다시 뭉친다. 이들은 남미 에이번 지역 물품들을 판매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아마존의 에이번 숙녀들>(Avon Ladies of the Amazon)에 나란히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한다. 현재 프리 프로덕션 초기 단계로 연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아줌마들, 다시 뭉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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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디즈니와 1천만달러대의 계약을 체결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샤말란은 차기작 <사인>(Signs)의 각본을 썼고, 직접 연출도 하게 된다고. <사인>은 샤말란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물로, 농장의 수확물 위로 갑자기 나타난 원과 선이 어떤 신비로운 경험으로 이끈다는 이야기. 오는 가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샤말란, 1천만달러대에 계약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