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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3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동경비구역JSA>가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또 감독상은 <하루>의 한지승 감독,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공동경비구역JSA>의 송강호씨와 <하루>의 고소영씨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각본상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고은님씨가, 촬영상은 <리베라 메>의 서정민씨가 각각 받았다.(연합)
`JSA`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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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안개> KBS2 토·일요일 저녁 7시50분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느니라, 고 했나. 그건 시인이 우체국 창가에서 편지를 썼기에 가능한 말 같다. 모두 데드마스크를쓰고 있는 불륜, 불임의 시대에 사랑은 어떻게 행복과 인과관계를 가지는가. 사랑하는 것은 행복한가. 사랑받는 것은 행복한가. 그들은 외롭다.그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멜로드라마는 ‘감상적(感傷的)인 애정극’이다. 마음을 다치고 그 생채기가 아프다. 이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20살의 한 여자의 사랑은,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나왔을 법한 것이고, 40대의 한 남자에게 사랑은, 잊었던 감정의 다그침이다(<푸른 안개>). 한 남자는그녀를 지켜주기 위해서 다가서지 못하고, 심지 곧은 여자는 향기 짙게 다가오는 사랑을 의심한다(<비단향꽃무>). 이들에게 ‘사랑한다’는것은 벽이다. 그들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그들은 사랑하므로 일반적인 ‘행복’을 불신하고, 둘이 있기 위해서 ‘외로
카메라는 감정에 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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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O.S.T오늘날 다시 보면 이 영화의 장면들은 흡사 뮤직 비디오의 그것들처럼 감각적이다. 흔들리는 화면, 갑작스런 커트, 비정상적인 클로즈업, 흑백과 컬러의 교차(이건 예산부족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빙빙 돌기 등 꼭 요즘 CF 화면들의 감각적인 기법들이 거기 다 들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 영화의 대중적인 성공은 누벨바그에서 비롯한 ‘관행으로부터의 일탈’이 이때쯤에 오면 벌써 코드화돼 가고 있다는 걸 방증하기도 한다. 영화가 ‘뮤직비디오’ 같아 보이는 데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약간 뮤지컬적인 방식을 원용한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음악 사용법 자체가 이 영화를 그렇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노래 하나가 흐르기 시작하면 노래가 화면을 쫓아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화면이 노래를 쫓아가는 것처럼 전환된다. 대개 장면들을 위해 봉사하고 음악들은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나 이 영화에서는 한번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면 그 음악의 힘이 장면들을 끌고 가
귓가에 남는 섬세한 뒤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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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Where I Came In>| 유니버설 발매요즘 영미 팝은 확실히 소강국면이다. 젊은애들이 하는 록은 어딘지 맥이 빠진 듯하고 핵심이 없어보인다. 백 스트리트 보이즈 같은 맹탕들이뻔한 상업음악으로 춤이나 추고 있고 그나마 조금 한다는 애들, 예를 들어 라디오헤드 같은 밴드의 음악조차 ‘종합적’이고 탄탄하고 깊이있긴하나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모든 장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테크노를 중심으로 한 일렉트로니카나 힙합쪽에서는 계속하여새롭고 실험적인 시도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의 소강국면은 ‘록’ 장르의 피로 현상과 맥이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이길어지기에는 록이 너무 많이 착취당한 것이 사실이다.재미난 것은 이러한 소강국면을 ‘틈타’ 노장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올해 그래미에서 활약한 스틸리 댄이나 조니 미첼 같은 70년대거장들, 그리고 최근에 또다시 앨범을 낸 백전노장 마초 로커 에어로스미스 같은 밴드의
백전노장, 그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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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강당/ 4월28일 3시/ 문화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 02-3143-2561 본래 전통춤, 마당극, 전통음악 등 민속공연을 위주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렸던 “우리민속 한마당”이 이번에는 서울현대무용단의 공연을 마련한다. 참여작인 장애숙의 <십>, 조성희, 박해준의 , 예효승의 <울지 않는 새>, 박명숙의 <세월의 너울> 등은 우리 전통 미의식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 <세월의 너울>은 한 여자의 일생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조명한 작품이고, <십>은 여자와 남자의 만남, 가로와 세로의 만남 등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을 표현한 작품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 <관람객을 위한 “우리민속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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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4월26∼28일, 평일 8시, 토 3시30분·7시30분 (02-2005-0114)발트 3국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의 극단 ‘빌니우스 스몰 시어터’가 선보이는 눈, 불꽃, 왈츠의 무대. 연출가 리마스 투미나스는 이 작품으로 1997년 리투아니아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최고 연출가상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황금마스크상 최고 해외연극상 등 다수의 연극상을 받았다. 원작은 러시아 낭만주의 문학가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희곡. 셰익스피어의 <오델로>와 비슷한 이야기로, 헌신적인 아내 니나는 파티장에서 잃은 팔찌 때문에 남편 아르베닌의 의심을 사게 된다. 투미나스의 <가면무도회>는 희비극적 요소가 강하다. 시종일관 흰 눈이 내리고 불꽃이 피어나는 자코프스키의 무대는 각종 연극 페스티벌에서 무대미술상을 받은 아름다운 무대다.
공연 - <가면무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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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뮤직 발매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보컬리스트 엘린 외데가드와 피아니스트 루네 클라케그가 들려주는 팝 재즈 음반. 엘린 외데가드는 어린 시절 클래식 발성훈련을 받은 뒤, 프로뮤지션으로 전향하여 인도, 유태 음악 등 다양한 월드뮤직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형성한 가수다. 루나 클라케그는 도나 섬머, 마이클 볼튼 등 대중적인 팝 가수의 반주자로도 활약한 피아니스트. 두 사람의 이력답게 <`I Will Wait For You`>는 팝과 재즈의 경계에서 편안하고 정갈한 노래를 들려준다. 보컬 버전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Smile`>을 비롯하여 <`I Will Wait For You`> <`When I Fall in Love`> <`Close Your Eyes`> 등이 담겨 있다.
음반 - I Will Wai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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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 콘보이, 나디아 메디나, 사라 스탠베리 엮음/ 한울 펴냄/ 1만2천원
여성의 몸이 법률, 문학작품, 의학서적, 영화, 대중가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어떻게 상품화되고 구성되고 인식돼왔는지를 살피는 책. 시네 페미니즘, 레즈비언 페미니즘, 정신분석적 페미니즘, 흑인 페미니즘 등의 입장을 담은 14편의 논문을 통하여 ‘여성의 몸’이 어떤 식으로 상품화되고 있는가를 밝힌다. 특히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여성의 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품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영화와 가면놀이: 여성관객을 이론화하며>와 <몸과 영화: 페미니즘의 몇 가지 문제들>이 눈에 띈다.
책 - 여성의 몸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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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와 타츠로 지음/ 아세아미디어 펴냄/ 8천원
일본인이 보는 하루키 소설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루키보다 한 세대 뒤에 속한 일본의 평론가 이카와 다츠로는 하루키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견고하게 지켜나가면서도 거리감을 주지 않고 고유의 문체로 상쾌하게 초대해주는 보기 드문 작가’라고 말한다. 이카와 다츠로는 자신이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며 ‘쾌감을 느낀 부분, 불쾌감을 느낀 부분, 미묘한 부분’들의 의미를 탐구한다. 상실감, 죽음, 일상 또는 고유의 지명 등 구체적인 모티브에서 출발하여 고유한 ‘무라카미 월드’의 꼼꼼한 지도를 그려낸다. 에세이 비평에 속하는 글이지만, 단순하게 표면만 훑어나가지 않고 행간과 심층까지 파고드는 책.
책 - <하루키와 떠나는 상실의 시대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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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감독 박찬욱 출연 이경영, 김민종
SBS 4월29일(일) 밤 12시
<공동경비구역 JSA>를 만든 박찬욱 감독의 1997년작. 무장강도가 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도와주면서 겪는 우습고도 슬픈 이야기다.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안과 천방지축 깡패 문은 강도짓을 하다가 마리아를 만난다. 수녀가 되고 싶었지만 미혼모가 된 마리아는 그들을 끌어들여 아이를 찾으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 세 사람은 아이를 찾게 되지만 우연한 실수로 모든 일이 허사가 된다. 안과 문, 그리고 마리아는 경찰과 조직폭력배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된다.
TV영화 - 삼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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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감독 박종원 출연 홍경인
MBC 4월29일(일) 밤 12시20분
<구로아리랑>의 박종원 감독이 이문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한병태는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지난 일을 회상한다. 자유당 정권 말기 병태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와서 학교를 다닌다. 엄석대가 급장을 하고 있는 반으로 전학온 병태는 그의 존재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다. 엄석대를 이길 생각으로 병태는 공부에 몰두하지만 예상외로 그를 이기는 일은 쉽지 않다. 점차 병태는 엄석대의 권력 밑으로 포섭되어간다. 홍경인과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볼 만하다. 박종원 감독은 영화에서 권력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담고 있다.
TV영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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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 & Iris 1990년,감독 마틴 리트 출연 로버트 드 니로
EBS 4월29일(일) 오후 2시
<노마 레이>의 마틴 리트 감독이 만든 문맹 남성과 블루 칼라 여성 사이의 애정을 그린 수작. 아이리스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살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스탠리를 알게 되는데 그는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난다.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질 않고, 아버지마저 갑자기 세상을 뜨자 스탠리는 절망에 빠진다. 스탠리는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아이리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이리스는 그에게 글을 가르친다. 로버트 드 니로와 제인 폰다라는 거물급 배우들이 공연하는 이 영화는 마틴 리트 감독의 유작이기도 하다.
TV영화 - 스탠리와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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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감독 장일호 출연 김진규
EBS 4월28일(토) 낮 12시
충무공 이순신의 일대기를 장일호 감독이 영화화했다. 16회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왜군의 침략에 대비해 거북선을 만든다. 그는 부산진 일대가 왜군에 함락되자 출전하여 목포대전과 한산대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이순신은 삼도 수군통제사가 되어 군비 확장에 힘을 기울이지만 당파분쟁으로 옥에 투옥된다. 왜군이 재침하자 옥에서 풀려난 이순신은 12척의 배를 이끌고 나가 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그의 앞길에 최후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김진규, 정애란, 황해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TV영화 - 난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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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unting 1999년, 감독 얀 드봉 출연 리암 니슨HBO> 4월28일(토) 밤 10시여기에 발을 디디면 살아 돌아갈 수 없다. 공포영화에서 ‘저주받은 집’ 모티브는 익숙한 것이다. <더 헌팅>은 여느 공포영화와 같은 출발점에 서 있다.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공간에 들어온 몇 사람의 방문자가 하나씩 목숨을 잃어간다. 생김새나 능력, 그리고 다른 기준은 여기서 아무 쓸모가 없다. 어쨌거나 집에 들어온 이들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다. 얀 드봉 감독이 셜리 잭슨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더 헌팅>엔 캐서린 제타 존스와 릴리 테일러 등의 배우들이 저주받은 저택을 상대로 일종의 게임을 벌인다.휴 크레인 남작이 지은 힐 하우스 저택은 폐허가 되어버린다. 데이빗 박사는 힐 하우스의 비밀을 캐기 위해 악령이 살고 있다고 소문난 저택으로 향한다. 그는 연구를 위해 수면장애 연구목적이라는 핑계를 대고 다른 사람들을 저택으로 끌어들인다. 로크 등은 처음엔 박
그 집을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