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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라는 말이 생겨나기 전인 1954년, 기존의 영화언어를 부숴버린낯설고 과감한 영화 한편이 세상에 나왔다. 의식과 실제를 오가며 기술하는 파격, 첫 번째 누벨바그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만든 이는 영화이론가의 커리어도 심지어 영화광의 편력도 없었던 스물다섯살 처녀 아녜스 바르다(73)였다. 훗날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린아녜스 바르다는, 46년 동안 <행복> <방랑자> 등 7편의 장편 극영화와지난해 칸영화제에 소개한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를 비롯한 10여편의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를 내놓았다. 매 작품에서 시대와 사회가여성에게 강요하는 불합리한 성역할과 조건들을 고발하고,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독창적인 화법에 담아낸 아녜스 바르다는,동세대 누벨바그 감독들에 비해 과소평가돼온 감독이다. 한국에서 <행복>은 TV를 통해, <쿵후 마스터>는 <아무도모르게>라는 제목의
“이 나이에 연애편지 받는다, 살 만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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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음’의 주홍글씨였다. 태양처럼 빛나는 금발, 푸른 눈동자, 단아한 뺨의 선, 세상의 모든 것들을 냉소하는 듯한 윤기어린 입술까지. 그렇게, 빛의 한가운데를 꿰뚫는 듯 건방진 젊음과 오만한 아름다움으로 라이언 필립은 뭇여성들의 가슴에 떨리는 ‘유혹’의 낙인을 새겼다. 생을 포기할 수 없다며 시체를 유기하자고 우기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의 부잣집 아들 베리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8)에서 순결선언을 한 소녀 아넷을 유혹할 수 있을지를 두고 내기를 하는 ‘막돼먹은’ 청년 세바스찬은 그런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캐릭터였다.
미국 뉴캐슬주 델라웨어 태생의 소년에게 대도시 LA는 험난한 곳이었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다 어느 날 갑자기 발탁되어 LA로 옮겨온 라이언 필립에겐 친구도, 돈도, 기회도 없었다. 그는 고향집에 전화해서는 명랑하게 “여긴 정말 멋진 곳이에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은
청춘의 덫을 지나, <웨이 오브 더 건>의 라이언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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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미연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개인적인 고백을 하나 하자면, 이미연은 기자가 유난히 따르던 친오빠의 넋을 빼놓은 최초의 연예인이자, 연적이었다. <여고괴담> 때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만난 이미연은, 만남이 거듭될수록 호감과 미더움을 도탑게 하는 ‘의외의’ 친화력으로, 기자가 십년 동안 갈고 닦은 전투욕을 서서히 무너뜨렸다. 이미연은 영화계의 현실을 성토하면서도, 매번 힘주어 새로운 다짐을 했고, 자기 말을 반드시 지켰다. “결혼이 죄는 아니”라면서, 진한 사랑얘기를 하고 싶다고 한 뒤에는 멜로영화(<물고기 자리> <인디안 썸머>)를 들고 나타났고, 액션영화를 하고 싶다고 한 다음에는 그런 요소가 있는 영화(<흑수선>)에 합류했다. “배우가 준비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라는 말은, 최면처럼 주문처럼 그의 길을 틔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물고기 자리> 개봉 무렵 만난 이미연에게 기자는
인디언의 태양아, <인디안 썸머>의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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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고급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코미야마 부부. 남편인 타카유키가 계산을 하는 동안 부인 사오리가 사라진다. 별다른 생각없이 회사로 돌아온 타카유키에게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당신의 아내 사오리를 납치했다. 3천만엔을 준비해라.’ 타카유키는 경찰을 부르고, 유괴범의 요구대로 돈을 가지고 경찰과 함께 약속장소로 나간다. 그순간 유괴범은 타카유키의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고, 안전하게 받아간다. 그뒤 연락은 두절된다. 그러나 유괴는 거짓이었다. 사오리는 타카유키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하여 자작극을 연출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모든 범죄는, 모든 고백은, 모든 인물은 거짓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범죄의 연쇄반응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Review인간의 마음은 카오스다. 흑과 백, 선과 악 어느 하나로 일색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카유키의 애인 사토미는, 우연한 범죄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하여 다른 범죄를 계획한다. 그리고 한 남자를 끌어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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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미성년자에게 ‘몰카’ 비디오 팔다가 구류를 살고 나온 양아치 강재(최민식)는 동네 오락실에서 동전 뜯어낼 때나 유세를 부릴 뿐, 깡패 동기생인 보스한테 두들겨맞느라 조직 안에서 나이 대접도 받지 못한다. 그에게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강백란(장백지)에게 호적을 판 덕분에 생긴 아내다. 뒷수습을 하러 떠난 여정에서 강재는 ‘결혼’을 커다란 친절로 받아들이며 오래도록 자신을 기다렸던 여인 ‘파이란’을 발견하게 된다.Review최민식과 장백지가 만나 무슨 사랑이야기가 나오겠느냐는 호사가들의 입담이 예사롭지 않더니, 결국 영화 내내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았다. 두번의 기회가 있지만 감질나게 비켜갈 뿐이다. 멜로드라마가 내장하고 있는 흥행 공식을 이런 식으로 배반한 <파이란>은 그 대신 상대적으로 묵직한 정격 드라마의 길을 간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묘사로 나아가고 의미심장한 사회성까지 띠게 되었다.“6기통
삼류 인생에 핀 구원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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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실험적인 작품부터 웃음을 머금게 하는 따뜻한 우화까지 총 19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단편영화 프로그램은 작지만 알찬 영화들로관객의 배를 든든하게 채운다. 뉴스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을 도입한 <뉴스데스크>는김필호라는 탈옥수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사건뉴스에서 시작하여 불곰을 닮은 개의 출현, 청소년의 편의점 습격사건, 오늘의 날씨까지 이어지는개개의 뉴스거리가 사실 서로 연결된 하나의 큰 이야기였음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를 쫓다보면 한 가족의 비극적인 종말을 목격하게 된다. 햇빛쏟아지는 종로거리, <오후>의 카메라는 한 여자를 따른다. 사진사인이 여자에게 다가서는 한 청년은 자신이 누군지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여자는 그 청년이 5년 전 자신이 찍어 출품한 사진 ‘얼굴에 상처 있는아이’의 모델이었음을 깨닫는다. 인간적으로 문을 열었던 소년과 그를 피사체로만 생각했던 사진사의 만남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삼류 마술사와아빠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의 이야기 <
전주영화제 - 한국단편영화와 한국영화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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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 Deuxou Trois Choses Que Je Sais d'Elle장 뤽 고다르| 프랑스| 1966| 90분영화가 시작되면 고다르의 지극히 낮은 목소리는 브레히트를 인용하는 배우 마리나 블라디|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 줄리에트 장송을소개한다. 영화는 그녀와 함께 시작해 주로 그녀를 따라간다. 하지만 그녀 줄리에트가 이 영화가 지칭하는 유일한 ‘그녀’는 아니다. 은밀히 속삭이는듯 까다로운 사색의 편린들을 토해내는 고다르는 그녀의 발걸음 사이사이에다가 현대사회에 대한 다양한 소묘들을 끼워넣었다. 그렇게 해서 고다르는‘그녀’란 다름 아닌 변모해 가는 파리임을, 잔혹한 자본주의임을, 아둔한 소비주의임을, 결코 멀지만은 않은 베트남임을, 인식론적 패러다임으로서의구조주의 등등임을 알려준다. 그 모든 것에 대한 성찰의 영화인 <내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은 정치에 본격적으로경도되기 전 시기의 고다르 영화들 가운데 가장 지적
전주영화제 - post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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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성냥공장의 여공 이리스(카티 오우티넨)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이면 밥상을 차리며 무기력하고 나태한 부모를 먹여살린다. 저녁 설거지가 끝나면 서툰 화장을 하고 댄스홀로 나서보지만, 그녀에게 춤을 청하는 남자는 없다. 어느 날 새 드레스를 사입은 이리스는 한 여피족 남자와 밤을 보낸다. 그와 두 번째 데이트를 성사시키지만, 모욕적인 결별선언만 듣는 이리스. 얼마 뒤 임신한 이리스는 남자에게 편지를 쓰나 낙태 비용으로 쓸 수표를 답장 대신 받자 차에 몸을 던진다. 퇴원 뒤 부모의 집에서 나온 이리스는 쥐약을 산다.Review아무도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녀에게 춤을 청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녀의 입술을 꿈꾸지 않는다. 공장 거리 44번지에 사는 소녀 이리스에게는 심신을 녹여줄 성냥 한 개비도 없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벽지무늬처럼, 그녀는 있으나마나한 존재다. 관객이 처음 만나는 것은 이리스의 얼굴이 아니라 손이다. 컨베이어벨트 위를 무감동하게 왕복하는 거칠고 불그
<성냥공장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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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물러가고, 어둠이 지배하는 시간이 오면, 스멀스멀 기어온 영화들이 귓가에 속삭인다. ‘잠들지 마라….’ 심야영화의 매력은 바로이것. 남미풍 공포와 저항의 음유시인 밥 딜런, 그리고 프랑스 애니메이션까지 대륙과 장르를 초월한 영화들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전주의잠 못 드는 밤을 책임진다.첫 쨋 날 , 영 화 의 꼬 뮌 <꼬뮌>(La Commune 피터 왓킨스, 프랑스, 1999년,345분) 한편으로 꼬박 하룻밤이 채워진다. 1871년 마르크스주의의 세례를 받은 파리 코뮌은 어땠을까? 상상으로만 그려내던 당시 민중의상황이 스크린에 재현된다. 피터 왓킨스 감독은 역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리고, 아마추어 배우들에게 그 시대 의상을 입혀 카메라 앞에 세워그들의 증언을 듣는다. 기아와 내전이 촉발시킨 민중 혁명이 세운 공산정부인 코뮌은 몇주 유지되지 못하고 진압 당했다. 정부는 강제로 코뮌을굴복시켰고, 수많은 민중이 처형됐다. 왓킨스는 인터뷰어의 입을 통해 당신 민중의 생활
전주영화제 - 미드나잇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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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지겹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다큐메이션은 일종의 ‘항생제’다. 다큐메이션은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만남. ‘오늘의 다큐멘터리’나 ‘비디오 액티비즘의 현장’에 곧바로 뛰어들기 두렵다면, 7편의 다큐메이션 작품들부터 먼저 챙겨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채는 작품은 중국 출신의 애니메이터 왕쉬보가 만든 <천안문 광장의 태양>. <나무를 심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프레데릭 벡에게서 사사받은 그는 다큐와 애니메이션 기법을 단순히 뒤섞는 방식을 뛰어넘는다. 담담한 내레이션과 정적인 자료사진 등이 19살에 중국공산당원이었던 감독이 애니메이터로 변신하기까지의 개인사와 문화혁명부터 천안문사태까지 중국 현대사를 나란히 ‘제시’하는 것이라면, 상징적이고 비판적인 애니메이션 장면들은 이에 대한 일종의 ‘논평’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장면들이 생생한 인터뷰보다 더 강렬한 증언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감독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북유럽
전주영화제 - 다큐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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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다큐멘터리가 없다.” 지난해 이맘때 전주를 찾았지만 비슷한 푸념을 던졌던 이들에게 올해 첫선을 보이는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배로 반가울 터이다.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을 발굴하는 ‘오늘의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 이후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가일궈낸 성과들을 확인하는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15년’, 대안 미디어에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낸 ‘비디오 액티비즘의 최전선’, 애니메이션과다큐멘터리의 행복한 조우를 예감케 하는 ‘다큐메이션’ 등 총 4개 섹션에 펼쳐진 44편이 전주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시 련 다 음 은 희 망, 그 대 꺾 이 지 말 라이중 메인 섹션이라 할 ‘오늘의 다큐멘터리’를 여는 작품은 라 요한슨 감독의 <죽음과 희망의 계절>.90년대 말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의 대립으로 화염에 휩싸였던 코소보를 다룬 이 작품은 “우리 집을 그들이 어떻게 한 거죠”라는 한 알바니아계아이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교가 불타버
전주영화제 -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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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오가와 신스케, 올 전주영화제가 특별히 ‘회고’하는 이 두명의 거장 감독들은 일견 서로 맞물리는 지점이라곤 전혀없는 듯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일단 이 둘은 패전의 악몽을 떨치며 놀랍게도 눈부신 ‘경제 기적’을 이룬 국가, 그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았다는 점에서 상통하는 데가 있다. 게다가 이들은 영화를 자신들의 삶 속에 끌어들이려 고투했고 삶을 영화와 융화하려했다는 것도 꽤 닮았다. 비록 그러기 위해 두 사람이 이용한 방법론은 상이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번 전주영화제가 마련하는 ‘오마주’ 섹션은카메라가 어떻게 삶을 껴안으면서 역사와 관계하는지를 사고케 할 만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파 스 빈 더 - 뉴 저 먼 시 네 마 의 심 장먼저 파스빈더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모두가 너무나 잘 알다시피 그는 뉴저먼시네마의 심장이었고 또 뉴저먼시네마 그 자체였다. 15년 활동기간 동안 40여편 이상의 영화를 토해냈다는, 아무나
전주영화제 -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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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그리고 10년 뒤, 베테랑이 된 클라리스 스탈링 요원은 마약범 소탕 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잠복중이던 스탈링은 마약범이 아기를 안고 소굴에서 나오자 급히 작전을 취소한다. 그러나 다른 기관에서 나온 요원들이 그의 명령을 무시한 채 총격전을 시작하고, 스탈링은 기관총을 한손에 들고 저항하는 마약범을 죽인다. 아무리 범죄자라지만 아이를 안은 여자를 살해했다는 비난으로 곤경에 처한 스탈링에게, 두개의 전갈이 온다. 하나는 10년 전 경찰관 3명을 죽이고 사라진 뒤 종적을 감춘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 그는 스탈링을 위로하며, 자신이 은둔생활에 지쳤음을 비친다. 다른 하나는 한니발의 4번째 희생자이자 유일한 생존자 메이슨이다. 한니발이 준 환각제에 취하여 자기 얼굴의 살점을 떼내 개에게 주었던 메이슨은, 현상금을 내걸고 법무성에 압력을 넣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한니발에게 복수할 기회를 찾고 있다. 그러나 플로렌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니발은 경찰과 메이슨의 부하를 살해하고 다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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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거장을 회고하는 방식에는 오마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감독 바버라 해머의 <헌정>은 오가와 신스케에 대한 비판적 조사의 결과다. 오가와 신스케가 이끌었던 오가와 프로덕션은 1970년대 일본 농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다큐멘터리를 만든 영화제작집단이다. <헌정>은 이 집단 내에 있던 전체주의적 요소, 남녀차별 실상, 그리고 종교적이라고까지 여겨지는 내부자들의 오가와 신스케에 대한 ‘헌신’을 풍부한 증언과 자료필름을 동원하여 꼼꼼히 밝혀낸다. 야마가타영화제 참석기간 중 오가와 프로덕션이 머물렀던 마을을 방문한 바버라 해머는 호기심에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한다. 로자 폰 프라운하임의 <내겐 오직 파스빈더뿐>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다. 이름 헤르만, 한나 시굴라, 잉그리드 카벤 등 파스빈더의 영화에 출연했던 여자배우들이 한명씩 나와 파스빈더에 대한 기억과 그들이 파스빈더와 가졌던 사적인 관계들에 대해 깊이있는 증
전주영화제 - 회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