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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불럭, 미셸 파이퍼, 헬렌 헌트가 조금은 특별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4월11일 쉬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1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시상식에서 샌드라 불럭은 최고의 코미디 여배우로, 미셸 파이퍼는 최고의 서스펜스영화 여배우로, 헬렌 헌트는 최고의 로맨틱코미디 여배우로 뽑힌 것이다. 샌드라 불럭은 미녀대회에 나가는 FBI 요원으로 분한 영화 <미스 에이전트>로, 미셸 파이퍼는 남편이 죽인 여자의 유령을 보며 남편에게 살해 위협을 받는 부인으로 나온 <왓 라이즈 비니스>로, 헬렌 헌트는 멜 깁슨에게 마음을 읽히는 능력있는 커리어우먼 역을 연기한 <왓 위민 원트>로 각각 상을 받았다.“이 상을 받으면, 사실 누구나 뒤늦은 팁은 사양해야 할 테지만….” 샌드라 불럭은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블록버스터 어워즈가 오스카 이후에 시상을 하는 것과 관련해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러셀 크로와 줄리아 로버츠는 오스카에 이어 여기서도 남녀 ‘인기
흥행의 여신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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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9일과 20일 고소영은 한국에 없다.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어디쯤에서 만날는지 모른다. 로레알의 한국 모델인 고소영은 칸영화제의 후원사인 로레알그룹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제54회 칸영화제를 방문한다. 고소영은 19일 저녁, 다른 모델들과 붉은 융단을 받고 시사회장으로 들어가는 ‘stairs ascending’행사에 참여하고 20일 밀라 요보비치, 버지니 레도얀 등과 한국 미디어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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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뻐! <인디안 썸머>의 촬영을 마치자마자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으로 달려갔던 이미연이 이번엔 KBS 100부작 대하사극 <명성황후>의 명성황후가 되었다. 5월2일 첫 방송될 <명성황후>에서 이미연은 명성황후의 스무살 무렵부터 죽음을 맞는 마흔네살까지 20년이 넘는 삶을 살게 된다. 탤런트 유동근과 강부자가 각각 대원군과 조대비로 등장한다고. SBS <여인천하>에 강수연, KBS <명성황후>에 이미연, 두 여인네들의 호령소리로 당분간 브라운관은 뜨거울 것 같다.
사형수에서 왕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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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스타일의 성인만화 <누들누드>를 선보인 만화가 양영순의 신작이 일본의 격주간지 <`FEVER`>에 2년간 독점 연재된다. 그동안 일본 시장과 손잡은 우리 만화가 단행본 위주의 계약이었던 데 반해 이번 양영순의 일본 진출은 작가의 스타일을 충분히 배려한 케이스. 일본에 소개되는 신작은 에피소드별로 진행되는 <누들누드> 스타일의 작품으로 제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누들누드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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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곽경택 감독의 아버지가 보여준 아름다운 자식사랑 에피소드 하나. 개봉 뒤 10일 만에 전국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데 흥이 난 곽 감독의 부친은 ‘경축! 곽경택군, <친구> 흥행대박 기념!’이라고 쓰인 기념타월 400장을 제작해 18일에 열릴 ‘300만명 돌파’기념행사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줄 예정이다. 이북 출신 의사인 곽 감독의 아버지는 아들의 단편 <영창이야기>가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 우수상을 받았을 때도 동네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이런 기념타월을 제작해 돌린 전과(?)가 있다고.
경축! 곽경택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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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소녀 홍연이도 아니다, 순진한 처녀 원주도 아니다. 눈물보다는 주먹으로 마초들을 다스리는 그의 이름은 ‘다찌마와 전’? 전도연이 류승완 감독의 여성액션물 <피도 눈물도 없이>의 출연을 결정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해피엔드> 홍보차 홍콩을 방문한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도연. 뭘할까, 했더니 자신에게 온 시나리오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차기작을 준비중이었다고.
그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Lee>로 재기발랄한 스타일을 선보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 투견장을 배경으로 20대와 40대 여자 두명이 거친 남자들의 범죄세계에 뛰어들어 고난을 헤쳐가는 이야기를 “액션과 유머와 서스펜스”가 있는 류승완식 어법으로 전할 예정. 전도연은 투견장 조직 보스의 여자로, 이름보다는 ‘선글라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실제로
전도연, <피도 눈물도 없이> 출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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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2001년은 한국형 SF영화의 해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테슬라><예스터데이> 등 제작비 50억원을 넘는 SF영화들이 차례로 제작에 들어가는 지금, 민병천 감독의 <내츄럴시티>도최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공일오비의 뮤직비디오 로 일찌감치 SF영화의 적임자로 손꼽히던 민병천(33)감독은 <백야 3.98> <유령> <고스트>를 거쳐 마침내 숙원사업에 착수한 셈이다. 지난 2년간 준비한SF프로젝트 <내츄럴시티>는 민병천 감독이 1년6개월간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넉달간 테스트촬영을 거쳐 본궤도에 올라섰다.<내츄럴시티>는 서기 2080년 서울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을 담고 있다. 컴바이너라 불리는 합성인간들이 인간의필요에 의해 광범위하게 활용되나 무단이탈하는 컴바이너들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주인공 R은 무단이탈한 컴바이너를 제거하는 요원으로접
“두번은 확실히 울릴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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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같은 경비행기가 여기저기에 흩트러져 있는 시화호 벌 한자락. 아침바람을 맞으며 맨얼굴의 장백지가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함께 온 세명의 친구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은 꼭 쌈짓돈 모아 오늘 막 한국관광을 온 동네친구들 같다. 조그만 자동카메라를 든 사진사가 장백지다. 언덕배기에 올라 일행이 든 곳은 식당 뒤켠의 민박시설. 알고보니 매니저, 코디, 헤어디자이너인 세 친구들은 허름한 방 하나를 차지하고는 덜썩 맨발의 장백지를 거울 앞에 앉힌다. 그리고 스물한살 말괄량이를 금세 매만져 단장한다. “파이란, 너무 고생해요.” 얇고 고운 그녀의 입이 조잘조잘거리는 사이 입술이 칠해지고 머리가 올라가고… 빨간 플라스틱 쓰레받기에는 톡톡 담뱃재가 떨어진다. 파이란, 그녀의 슬픔을 연기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통통 튀는 웃음소리와 허스키한 수다가 장백지에게서 나와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운다. “파이란을 보세요. 보시고나서 또 보세요. 요즘 세상, 모든 것이 넘쳐납니다. 돈도 남
따뜻한 나라에서 온 구원의 여인, <파이란>의 장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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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40)의 얼굴엔 세월이 있다. 눈 옆으로 먹물처럼 번져나간 주름은 누군가 건넨 농담에 더 깊은 골을 만들고, 시화호 갯벌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눈동자에는 마흔고개를 넘긴배우의 피로가 묻어나곤 했다. 하지만 잇 사이에 비딱하니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씩’ 하니 웃을라 치면, 어느새 그 세월은 ‘노화’의 의미가 아니라 ‘여유’와 ‘관록’의 동의어였음을 알게 된다. 한때 아줌마들 사이에서 ‘꾸숑’으로 통하던 잘생기고 속눈썹 긴 청년(<야망의 세월>)은 순박한 달동네 총각 ‘춘식’(<서울의 달>)이 되었고, 상소리를 입에 달고사는 조폭 같은 검사(<넘버 3>)에서 시끄러운 가족의 엉뚱한 삼촌(<조용한 가족>)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머릿속에 최민식은 이념을 지키기 위해 불나방처럼 타버리는 북한군(<쉬리>)이거나, 아내의 불륜에 끔찍한 죽음을 계획하는 슬픈 가장(<해피 엔드>)의 모습이다. 그리고 지금 보는 이 얼굴
삼류깡패, 구원의 노래를 듣다, <파이란>의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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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의 총연출을 맡은 민경조 감독은 대원동화, 서울무비 등 유수 애니메이션제작사를 거치며 15년 이상 애니메이션 기획과 연출에몸담아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그는, 영화과 출신 연출자를 영입하기 위해 공채를 시도한 대원동화 공채 1기로 애니메이션에 입문했다.당시 대원동화에서는 6개월간 일을 배우면 도에이사로 연수를 보내줬는데, 이때 <성투사 성시> TV 시리즈와 극장용 장편 등에 조감독으로참여하기도 했다. <오디션>에 도에이 스탭들이 일부 참여하게 된 것도 애니메이션 수업을 쌓으며 만난 인연이 지금껏 이어진 것이다.일본에서 돌아온 뒤에도 하청보다는 <심청이> <펭킹 라이킹> 등 국산 창작TV애니메이션 기획과 연출을 고집해왔고, 96년뜻맞는 사람들끼리 창작 집단 형태로 라스코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라스코 동굴벽화에서 따온 이 이름은, 원시 시대의 그림에서 ‘애니메이션의기원’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고.<오디션>
<오디션> 민경조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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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철 악기에 대한 감각과 음악 해석력이 뛰어난 기타리스트. 처음 잡은 기타에도 적응이 빠르고, 낯선 피아니스트의 음악만 듣고도그의 왼손이 비정상임을 꿰뚫을 만큼 음악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긴 앞머리와 그뒤에 숨은 반항적인 눈빛이 트레이드마크지만, 무뚝뚝하고 제멋대로인겉과 달리 사려깊은 구석이 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한때 종로경찰서 강력반 왕5삼 반장의 주머니까지 터는 소매치기였으나, 밴드를 하면서 개과천선하는중이다.황보래용 선천적으로 풍부한 성량과 미성을 타고난 보컬이자 팀의 막내. 성량이 너무 풍부해 가성이 아닌 진성으로는 제대로 노래해본적이 없을 정도다. 중 3때부터 우울증 때문에 ‘왕따’ 취급을 받았으나, 밴드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조증으로 전환, 못 말리는 쾌활함과 IQ 170의해박함을 자랑하는 천재소년으로 돌아온다. 자신이 외계인 베레베레베레라고 믿는 그는, 고향별 ‘레’와 ET를 닮은 여자친구 몰레몰레몰레를 그리며일기를 쓰곤 한다.류미끼 컴퓨터로 샘플링한 것처럼 정확한 리
<오디션>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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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중인 <오디션>, 제작현장을 급습하다 ‘드디어… 무대다!!’ 어두운 공연장, 미묘한 흥분과 호기심이 뒤섞인 공기 속, 무대라는 그들만의 세상 위에 4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타월을목에 맨 채 맨발로 뛰어나온 보컬 황보래용, 긴 금발을 두 갈래로 묶어올린 미모의 드러머 류미끼, 덩치는 좋지만 순진한 인상의 베이시스트장달봉, 눈을 찌르는 앞머리 뒤에 반항기를 숨긴 기타리스트 국철의 ‘재활용밴드’. 이들 4명이 꿈을 향해 오디션에 나서는 첫 무대는, 소리와움직임이 유독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만화에서 태어난 재활용밴드가 지면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으니까. 만화 <오디션>이 장편애니메이션 <오디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디션. 언젠가 국내에도 미국의 <얼트 컬처> 같은 대중문화 용어사전이 나온다면, 이 단어에는 적어도 세 가지 설명이 필요할것 같다. 1. 배우, 가수 등 예능 지원자의 선발 심사. 2. 4명의
<오디션>, 만화 vs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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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 때,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조건적인 듯 보이는 친구들의 관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서로의 욕망과 이해타산이 똬리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소설보다 더 이상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네 친구의 관계도 언뜻 서로에 대한 관용과 연대감으로 맺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허구에 가득 찬 느슨한 고리는 낯선 이의 시체가 등장함과 동시에 하나씩 풀어지게 된다. 시체유기를 위해 공범이 되기로 한 이들은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며, 서로에 대한 증오심을 쌓아간다. 재릿은 출세만을 바라는 속물이고 바이올렛은 심각한 편집증 환자이며 에마는 싸늘한 인간성의 소유자라는 등 각자가 베일을 벗어 원초적인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한때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들의 관계는 이제 최악을 향해 치닫는다.하지만 <소설보다…>의 이같은 기본 구도는 이미 <쉘로우 그레이브>나 <베리 배드 씽> 등에
<소설보다 더 이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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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프 오브 라이프>의 촬영시 사고로 사망한 스턴트맨의 미망인이 스튜디오를 상대로 고소했다. 극중 멕 라이언의 남편인 데이비드 모스의 대역으로 출연중이던 스턴트맨 윌리엄 게프니 주니어는 에콰도르의 좁은 도로에서 트럭운전사가 균형을 잃는 사고로 사망했다. 미망인인 캐린 게프니가 캐슬락 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러더스를 상대로 고소한 내용에 따르면 촬영에 사용된 트럭의 앞바퀴는 벗겨져 있었으며 비상 브레이크는 작동되지 않은 상태였고, 클러치와 스티어링은 운전하기에 최악의 상태였다고. 또한 비포장길에 안전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워너브러더스의 대변인은 “게프니와 그 가족들에게 이 사고에 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조속히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캐슬락 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러더스, 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