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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타이탄> 공식 홈페이지미국을 배경으로 흑백인종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들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해갈 정도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인종문제는 미국인들이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인 것이다. 그런 뜨거운 감자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현실에 대한 냉정한고찰을 통해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스타급 배우들을 동원해 블록버스터로 제작되는 일부 영화들의 경우엔, 인종문제가가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을 흥행에 활용하려는 계산이 먼저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라면 최근작으로는 새뮤얼 잭슨이 주연한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 <샤프트>, 몇년된 작품으로는 역시 새뮤얼 잭슨 주연의 <타임 투 킬>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최근 들어 인종문제를 좀 다르게 접근하려는 흐름이 할리우드에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한계에서는 크게 벗어나지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종문제에 대해 조금
스크린 안팍 흑백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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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불명> 홈페이지가 개봉에 앞서 문을 열었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간 버스가 인상적인 인트로화면을 통해 메인화면으로 들어가면 시놉시스, 등장인물, 만든 사람들, 갤러리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주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 말하기 코너와 감독 김기덕에 대한 프로필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김기덕 말하기 코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수취인 불명> 홈페이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생동감 넘치는 촬영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5개의 메이킹필름과 양동근, 김영민, 반민정, 그리고 조재현의 인터뷰. 동영상 예고편도 준비중이다. 이 홈페이지는 김기덕 감독이 우리에게 부치는 여섯 번째 장편영화 <수취인 불명>의 우편번호 역할에 충실한 사이트이다. 쓰지 않아도 도착이야 할 테지만 우편물의 도착방향을 알려주는 여섯 자리 우편번호 말이다.
http://www.addr-unknown.com/
<수취인 불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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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1년, 광고주 Riccardo Cartillone 대행사 Scholz&Friends,Berlin 아티스트·카피라이터 Bjorn Ruhmann‘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1980년대에 히트한 슈발리에 구두광고 카피이다. 얼마 있다가 그것을 그대로 옮겨 작품의 일부로 만든 시가 나왔다. 거기까지는 모양이 좋았다.광고가 시의 재료가 되고 영감의 모티브가 되었으니…. 광고가 바야흐로 세상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문제는 엉뚱하게 불거졌다.시인은 카피라이터에게 일말의 양해도 없이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라는 부분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는 만용을 감행했다.격분한 카피라이터(copywriter)는 당연히 자신의 ‘카피라이트’(copyright)를 주장하고 나섰다. 어느 카피라이터의 에세이
거만한 눈빛으로 세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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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화요일 밤 10시<몽골리안 루트>(진기웅, 손현철 연출)는 ‘루트’(route)라는 말이 의미하듯, ‘길’과 ‘뿌리’에 대한 보고서다. 몽골로이드(mongoloid)라불리며 세계 각 지역에 분포해 살아가는 아시안 인종의 삶을 다루며, 그 속에서 한국인의 뿌리도 아울러 되살핀다는 게 목적이다. 인간의 역사가정착과 문자의 역사라면, 이들 몽골로이드의 행동반경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의 삶은 실제로 존재하되, 역사에는 빠져 있다.그런 그들의 ‘잃어버린’, 조금 공격적으로 표현하자면 ‘빼앗긴’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KBS가 앞장섰다.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얼마 전 <수요기획>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을 취재하던 중 제작자의 입에서 ‘몽골리안 루트’에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다큐멘터리라는 게 소재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구미는 당겨도 여건이 맞지 않아 덤비지 못하는 게 많아요.‘몽골리안 루트’ 같은 게 딱 그런 거죠. 한번은 꼭 해보
빼앗긴 역사에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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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꿈은 강산을 한번 바꾸고서야 실현되었다. 90년대 초반, 최초의 기획안이 데스크에 오르고, 객관적 자료의 부족과 방향성의 상실로 큰 틀만 제시된 채 좌절, 93년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지만, 이번엔 재정 부족으로 꿈을 접는다. 새로운 세기를 앞둔 97년 비로소 시대의 요구에 맞아떨어진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꿈의 무대가 마련된다. 진기웅과 손현철이 책임 프로듀서를 맡아 두팀의 탐사대를 꾸리고, 장장 1년6개월 동안 20여개 나라를 떠돈다. 촬영지가 대부분 추운 지역이라 카메라가 얼고, 동상과 낙상에의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된 상태로 촬영을 강행한다. 그러던 중 알래스카 베링해협 한가운데서 안개와 유빙에 휩싸여 죽음의 공포를 맛보기도 했다. 현장을 취재하면서 담은 관련 석학들의 인터뷰가 30분짜리 테이프로 무려 700여개에 달해 편집하는 데만 1년이 소요됐다. 그런 혹독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테이프는 견본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4개국 등지에 수출 가계약을 맺은 상태. 앞으
<몽골리안 루트>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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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 Gens Sans Importance 1955년, 감독 앙리 베르누이 출연 장 가뱅 EBS 4월22일(일) 오후 2시
<안개낀 부두>의 장 가뱅 주연작. 트럭을 모는 운전사 장은 자주 들르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려고 한다. 하지만 옛 기억들이 피곤한 그를 괴롭힌다. 일년 전 크리스마스 저녁, 같은 장소를 방문한 장을 맞이한 것은 클로틸드라는 여종업원이었다. 사랑에 빠진 둘은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하지만 장의 갑작스러운 실직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클로틸드는 뱃속의 아기를 지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장은 클로틸드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감내하게 된다. 행복한 상황에 늘 우수어린 표정으로 대응하는 장 가뱅 특유의 연기력이 담겨 있다.
TV영화 - 장 가방의 보통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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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 A Vue 1981년, 감독 클로드 밀러 출연 리노 벤추라
EBS 4월21일(토) 밤 10시
존 웨인라이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영화. <작은 도둑>의 클로드 밀러 감독작이다. 갈리앙 형사는 두 소녀에 대한 살인사건을 수사중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건대 변호사 제롬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 갈리앙은 제롬을 사무실로 불러 그를 개인적으로 심문하기 시작한다. 심문과정이 계속되면서 유력한 증거들이 하나씩 발견되고 갈리앙 형사는 제롬과 그의 부인 사이에 불화가 있음을 알게 된다. 몬트리올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리노 벤추라와 로미 슈나이더 등의 배우들이 호연한다.
TV영화 - 심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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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Impossible 1996년, 감독 브라이언 드 팔머 출연 톰 크루즈
MBC 4월21일(토) 밤 11시10분
인기 TV시리즈를 <스카페이스>의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이 영화로 옮긴 작품. 톰 크루즈가 주연과 제작을 겸했다. 동유럽 첩보원들의 명단을 훔쳐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막기 위해 짐 펠리스가 이끄는 CIA 최고팀이 투입된다. 동료들과 작전을 수행하던 중 팀의 리더인 이단 헌트만 살아남는다. 그는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피신하기에 이른다. 이단 헌트는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범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영화에 대해 감독은 “할리우드 시스템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운” 영화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TV영화 - 미션 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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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감독 이광모 출연 안성기
SBS 4일22일(일) 새벽 1시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성민과 창희는 친구 사이다. 성민의 아버지는 미군 부대에 취직하고 창희는 어머니의 매춘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다. 창희는 방앗간에 불을 지른다. 아이들은 친구가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야산에 빈관을 묻어 무덤을 만들어준다. 성민은 창희가 살해되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이광모 감독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시적 영상으로 녹여내고 있다. 절제된 드라마와 엄격하면서 정적인 촬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 도쿄국제영화제 수상작.
TV영화 - 아름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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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am2 1997년, 감독 웨스 크레이븐 출연 네브 캠벨OCN 4월21일(토) 밤 10시“헬로? 시드니.” 전편의 악몽은 계속된다. 괴상한 가면을 쓰고 장난전화를 걸어 시드니를 공포에 질리게 만든 악마의 부활인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스크림2>는 전편의 공식들을 연이어 반복한다. 공포영화의 규범들은 이제 비틀림의 대상이 될 따름이다. 그런데 이번엔 좀더 장난기가 많아졌다. 살인마는 영화 시사회장에 나타나 칼을 휘두르는데 관객은 이것도 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기사 모든 것이 ‘쇼’가 되어버린 세상에 살인이라고 다를 게 뭐람? 모두들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어댄다.우즈보로를 피로 물들였던 사건을 다룬 게일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시사회장에서 젊은이들이 어이없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대학생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시드니에게 또다른 협박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 리포터 게일은 더 큰 사건을 기대하면서 시드니 곁에 접근해오고 살인
피의 축제, 유쾌한 살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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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감독 김소동 출연 김승호EBS 4월21일(토) 오전 11시50분1958년은 한국영화에서 중요한 해로 꼽힌다. 한해 제작편수가 70편을 상회하면서 영화가 산업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김수용, 신상옥, 김기영 감독 등 한국영화 황금기를 일군 연출자들이 데뷔했거나 주요한 작품을 발표한 해이다. 1960년대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전성기가 문을 연 셈이다. 김소동 감독의 <돈>은 손기현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김소동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와 비평가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나운규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아리랑>을 만든 바 있다. 그는 토속적 소재를 영상으로 옮기면서 짧은 연출기간에도 불구하고,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을 만들었다.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다! 오직 돈만이 애정을 휩쓸어가고 현실을 짓밟는 반역자다.” 당시 영화의 홍보문구에서 알 수 있듯 <돈>은 피폐한 농촌 풍경을 리얼리즘적 시선으로 고찰한 작품이다. 전쟁 이후 제작한 당
참을 수 없는 ‘가난’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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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e제작 딜런 셀러스 감독 제이미 블랭크스 출연 데니스 리처즈, 말리 셸튼, 데이비드 보레아나즈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개봉예정 2001년 6월23일밸런타인 데이. 1년에 한번, 감미로운 사랑의 밀어에 미혹되길 바라는 연인들의 날. 하지만 여기 다섯명의 여자친구들에게 다가오는 밸런타인은뭔가 다르다. 케이트(말리 셸튼), 페이지(데니스 리처즈), 릴리(제시카 코필), 도로시(제시카 캡쇼), 셸리(캐서린 헤이글)는 어렸을때부터 함께 자라온 단짝 친구들. 술에 전 남자친구 아담(데이비드 보레아나즈)과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하는 케이트를 포함해, 다들 사랑에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아가는 20대의 미혼여성들이다. 그런데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섬뜩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셸리가 살해되고, 모두에게이상한 카드가 날아든 것이다. 사랑고백 대신 죽음을 예고하는 이 밸런타인 카드는 연쇄살인의 전주에 불과하다. 사춘기 시절 댄스파티에서 그들에게무참히 망신당했던 제레미란 남자의 보복
초콜렛 대신 날아든 살인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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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들이 겉으로 진중한 주제를 다룬다해도 영화찍는 즐거움이 그 안에 녹아들어가 관객에게 드러나기를 바란다. 꼭 스펙터클이 펼쳐지는 구경거리가 아니더라도 인생이 힘들 때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돼야한다는 걸 염두에 둔다.”`누벨바그의 어머니'로 불리는 프랑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73)가 제3회 서울여성영화제가 마련한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 행사를 계기로 방한해 16일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나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962년작)에서 영화의 시간을 실제 시간과 똑같이 찍고 편집하는 등 바르다는 여러가지 형식실험으로 영화의 폭을 넓혀왔지만 국내에는 텔레비전에서 와 <행복>(1964) 등 2편이 방영됐을 뿐이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바르다는 “내 영화를 본 관객이 한국에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이번에 내 영화가 상영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이번 영화제에 상영되는 그의 최근작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000)는 파리의 시장 상인들이 문을 닫
프랑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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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연하게 미색으로 물든 하늘, 슬쩍슬쩍 구름 같은 옅은 잿빛과 초록마저 숨긴 세상 속에 낡은 등대가 솟아 있다. 투명한 푸른빛의 실크처럼 하늘거리는 물결과 하늘 사이로 난 다리는, <마리 이야기>의 판타지 세계로 향하는 통로로 손색이 없어보인다. 다리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계단을 올라 등대의 문을 열면, 바로 그곳에서 온몸이 보드라운 흰 털로 덮인 ‘마리’의 이야기가 피어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환상 세계의 소녀 ‘마리’와 소녀의 낯선 세상을 만나는 현실 세계의 소년 남우의 이야기.<마리 이야기>는 <덤불 속의 재> <연인> 등 예술적인 단편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잘 알려진 이성강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이다.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은 뒤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외로운 소년 남우가, 등대에서 우연히 마리를 만나면서 겪는 꿈같은 체험을 그린 파스텔톤의 상상화. 일상에 지쳐, 혹은 어른이란 이름으로 잊고 살아가기 쉬운 꿈과 환상의 기
꿈으로 채색된 파스텔톤 상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