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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고 싶었어?” 이별을 선언하고 떠나버린 여자가 어느날 불쑥 찾아와 어제 본 것처럼 태연히 남자에게 묻는다. 자존심을 세워 도리질을 칠 수도 있었으련만, 남자는 복받친 울음을 떠트리듯 고개를 끄덕인다. 몇번이고 끄덕인다.
너무 아픈 이별 뒤 다시 만난 연인이 이럴까? 정선으로 묵호로 강릉으로 태백으로 이어지는 6개월의 여정을 함께한 사람들이, 그것도 사랑한 연인을 연기했다는 게 믿기지 않게, 5분 간격으로 도착한 이영애와 유지태는 그저 서먹하게 눈인사만 건네고 있었다. ‘보고 싶었냐?’는 흔한 물음도 ‘보고 싶었다’는 흔한 대답도 오가지 않았다. 살가운 악수도 가벼운 포옹도 없었다.
스튜디오가 보리밭이라면, 눈오는 산사라면, 바람부는 소리, 풍경소리 하나까지도 크게들릴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두사람은 순서대로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해나갔다. 갑자기 <봄날은 간다>의 촬영현장에 다녀온 한 기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컷 찍고나면 NG인지 OK인지 싸인도 없어, 그
우리가 정말, 사랑이란 걸 했을까, <봄날은 간다> 유지태,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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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화권은 <반지의 제왕>을 읽은 사람들과 읽을 사람들로 나뉜다’는 <선데이타임스>의 지적은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전설적인 마법반지들을 지배하는 유일반지를 둘러싸고 엘프족과 난장이족, 인간과 악마 사우론 사이에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소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50년 동안 ‘스테디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600만개의 팬사이트를 낳았다.20세기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판타지소설로 꼽히는 작품이고보니, 영화화 소식에 대한 마니아들의 반응도 극렬 찬성이거나 극렬 반대로 나뉘었다. 찬성파들은 <반지의 제왕> 사이트에 축하전문 보내기를 시작으로, 촬영장에 잠입해 몰래 촬영 보도하는 등 작품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고, 반대파들은 원작자의 후손을 납치해 판권 양도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등 자칫 귀한 걸작이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반감을 과격하게 내비치기도 했다.하지만 영화 <반지의 제왕>이 화제를
<스타워즈> 새밀레니엄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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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국민노동은행(BNL)이 영화재정 지원을 주제로 각종 회의를 연다고 밝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NL은 자체 연구로 이탈리아 영화산업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영화와 경제적 지원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가질 예정이다.10월 한달간 열리게 되는 이번 세미나는 ‘미래의 기본: 영화’라는 큰 주제 아래 네 가지 작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우선 10월9, 10일 로마에서 디지털과 영화에 관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15∼17일 팔레르모에서 영화의 예술적 접근에 관해, 22~24일 토리노에서 소비 공간으로서의 영화에 관해 토론한 뒤, 제작과 배급이라는 주제로 29∼31일까지 제작과 배급이라는 주제로 밀라노에서 여는 행사로 막을 내린다.이번 회의에는 감독, 배우, 비평가, 제작자 등 영화계 인사는 물론 역사학자, 경제학자 그리고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등 이탈리아 안팎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0, 70년대 이탈리아영화가 가졌던
[로마통신] 국민노동은행, 상승 중인 자국영화 지원방안 다각도로 검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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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독일 쾰른예술대학 영화학과를 갓 졸업한 얀 크뤼거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독일영화계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9일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은사자상 수상자로 크뤼거가 호명된 것은 올해 행사의 최대 이변으로 간주되고 있다. 첫째 베니스영화제 58년 역사상 독일영화가 사자 트로피를 거머쥔 적이 다섯 손가락으로 꼽고도 남을 정도이기 때문이며, 둘째 크뤼거는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영스타도 아닌 ‘노바디’ 취급을 받았다. 그나마 독일 참가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 베르너 헤어초크나 얀 쉬테에게 달려가느라고 바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28살의 ‘노바디’ 얀 크뤼거 감독을 찬밥신세로 돌려놓은 사람들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받은 <친구-신동들>은 올해 초여름 가까스로 대학생 딱지를 뗀 감독의 졸업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크뤼거가 21분짜리 단편 <친구-신동들>의 영감을 얻은 건
얀 크뤼거, <친구-신동들>로 베니스 최우수 단편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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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초반, 미국 도심에서 일어난 항공기 자폭 테러로 취소 위기에 처했던 제26회 토론토영화제가 지난 9월17일 열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폐막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는 올 상반기 프랑스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에 돌아갔다.<인생은 아름다워> <아메리칸 뷰티> <와호장룡> 등 기존 수상작들이 오스카에서 선전한 작품들이고 보면, <아멜리에>가 내년 오스카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테러사건의 여파인지,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꿈과 희망 등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테마를 다루고 있거나 밝고 경쾌한 코믹 터치를 가미한 영화들이 대부분. 마지막 순간까지 <아멜리에>와 각축을 벌인 작품들은 인도의 <마야>와 <몬순 웨딩>.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신인상인 폴크스바겐 디스커버리어워드는 <치킨 라이스 워>, 국제비평가연맹
토론토영화제, 테러 여파에도 무사히 일정 마쳐,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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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EVERYBODY! SHOOT!”영화 대사가 아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편의점에서 한창 촬영중인 영화 <아프리카>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 진원은 배우보다 더 배우 같은 연기로 연기자들에게 지도를 하는 신승수 감독. 그는 스탭들과 팡팡 튀는 20대 초반의 미인 연기자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이렇게 격려한다. 촬영을 마치고 나면 또 스탭들의 동의를 구한다. “난 괜찮은데…, 어때요?” <아프리카>는 우연한 기회에 권총 두 자루를 손에 쥐게 된 학생 지원(이요원)과 소현(김민선), 그리고 그들의 여정에 동참한 시골 다방의 영미(조은지)와 양품점의 진아(이영진), 이 네 소녀의 아슬아슬한 도주담을 그린다.이들이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을 위협하고 권총을 난사하고 돈을 털어 달아나는 장면이 이날 촬영할 분량이었다. 점원으로 출연한 탤런트 김동수의 코믹연기와 커다란 총소리, 특수효과까지 곁들인 촬영은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하
편의점을 털고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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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화요일` 이후 테러 참사현장과 관련 뉴스를 쏟아내는 TV 수상기 앞에서 얼어붙은 채 3, 4일을 보낸 미국인들이 극장과 비디오 대여점으로 `도피`했다. 테러 발생 이후 미국 극장가는 금요일인 9월14일까지 한산했으나 토요일부터 관객이 돌아오기 시작해 주말 사흘 동안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 상승한 5410만달러를 기록했다.암울한 주말의 전미흥행 1위에 오른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가 리틀 야구단의 코치로 분한 스포츠드라마 <하드볼>. <하드볼>이 거둬들인 1010만달러의 개봉 주말수익은, 테러 발생 전주의 박스오피스 수위 영화 <머스킷티어>의 오프닝 성적에 맞먹는 수치다.2위는 입장수입 610만달러를 기록한 스릴러 <글래스 하우스>가 차지했고, <머스킷티어>는 3위로 내려앉아 530만달러를 벌었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니콜 키드먼 주연의 <타인들>는 오히려 한 계단 상승해 4위를
테러 뒤 미국 극장과 비디오숍 찾는 사람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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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흥행기록이 세워졌다. 개척기 미국 서부지역을 배경으로 한 독일의 코미디영화 <마니투의 신발>이 오스트리아에서 <타이타닉>이 세운 역대 흥행기록을 깨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마니투의 신발>은 아파치 인디언 추장이 그의 수하에 있는 인디언들과 함께 서부의 평화를 수호한다는 이야기. 오스트리아에서 <마니투의 신발>을 본 관객 수는 140만명으로, <타이타닉>의 139만명을 개봉 9주 만에 앞질렀다.
오스트리아에서 이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은 미화 900만달러에 달한다.
<마니투의 신발>, 오스트리아에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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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따먹기>(민동현), <For The Peace of all Mankind>(이석훈), <눈물>(임창재), <물안개>(이수연), <이발소 異氏>(권종관) 등 단편영화들을 담은 DVD <한국단편영화 걸작선 시리즈1>이 10월 5일 출시된다.
팝엔터테인먼트 아시아와 인디스토리는 연말까지 단편영화 DVD를 4장 더 발매할 계획이다.
단편 DVD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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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를 빛낸 조연들 조폭 마누라 신은경과 그녀를 성심껏 내조하는 남편 박상면의 연기궁합은 꽤 좋아 보인다. 두 사람 다 배역에 ‘딱이다’ 싶은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은경의 카리스마는 그녀를 조직의 전설로 만들었다는, 일대 다수 격투사건을 회상하는 오프닝에서부터 빛을 발한다. 하루 세 시간의 웨이트트레이닝과 강도 높은 액션 훈련 덕이라는 후문. 박상면도 우직한 촌부의 이미지에다 로맨틱한 연인의 이미지를 더한 이색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는데, 58번의 맞선 끝에 만난 아내가 조폭임을 알게 되지만 ‘사랑의 힘’으로 끝까지 내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신은경이 이끄는 조직의 똘마니들도 영화 속에 꽤 큰 비중으로 녹아들어 있다. 겉멋이 잔뜩 들었지만, 센스가 있어 상황 판단이 빠른 ‘빠다’로는 안재모가 출연했다. 빠다는 싸움 도중에 노래를 불러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게 장기다. 안재모의 소개로 조직에 들어오는 단순무식한 새내기 ‘빤스’ 역할은 김인권이 맡았다.
사랑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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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일명 가위권법으로 상대파를 소탕한 화려한 경력 덕에 조직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부두목 은진(신은경)은 어려서 헤어진 친언니(이응경)와 극적으로 상봉한다. 말기암 환자인 언니의 소원은 죽기 전에 은진을 시집보내는 것. 언니를 위해 결혼을 추진하던 은진 패거리는 ‘어리버리해서 뒤탈 없게 생긴’ 동사무소 직원 수일(박상면)을 결혼 상대자로 낙점하고, 급히 결혼식을 올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수일은 홀로 신혼의 단꿈에 젖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은진의 주먹과 발길질과 욕설뿐이다. 투병중인 언니가 조카를 보고 싶다고 말하자, 은진은 이때부터 아기 갖기 작전에 돌입한다. 은진과 수일 사이에 야릇한 정이 싹틀 무렵, 수일은 은진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은진의 조직은 백상어파의 도전을 받는다.■ Review “꿇어!” ‘또 깡패영화냐’고 딴죽을 걸었다간, 바로 주먹이 날아올 것만 같다. 파이터 자세를 취하고 선 신은경의 품새에는 제법 카리스마가 넘친다. 웬만한 깍두기들도 제풀에
조폭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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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엄마와 단둘이 사는 미아(앤 헤더웨이)는 낯가림이 심한 샌프란시스코의 10대. 단짝 릴리(헤더 마타라조)와 만나는 재미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꾸려가던 미아는, 멀리 떨어져 살던 아빠를 여읜 몇달 뒤 찾아온 할머니 클라리스(줄리 앤드루스)로부터 그녀가 유럽의 소국(小國) 제노비아의 왕위 계승권자라는 통고를 듣는다. 미아는 왕위수락 결정을 보류한 채 공주수업에 들어가고 백조로 거듭난 그녀는 언론과 급우들의 수선스런 관심을 모은다.■ Review떠오르는 이야기가 많다. 멀리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까지 가지 않더라도 <마이 페어 레이디> <귀여운 여인> <미스 에이전트> 등, 천하의 볼품없던 여자가 어느날 공주님처럼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한다는 이야기는 시대를 거듭해 불러내도 질리지 않는 돌림노래인가보다. 1990년 할리우드의 신데델라 <귀여운 여인>을 탄생시킨 게리 마셜 감독이 11년 뒤 만든 <프린세스 다이어
프린세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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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 로스강우석, 강제규 감독뿐 아니라 로저 코만이나 프란시스 코폴라처럼 감독이 제작자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러나 세계최대의 영화사 디즈니와 폭스를 이끌어던 제작자가 일개 로맨틱 코미디를 감독하게 된다면? 결과는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약으로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되고, 헐리우드 스타역에 진짜 스타가 필요하자 존 쿠색과 줄리아 로버츠가 달려오는 등, 제작자 조 로스의 파워는 그대로 캐스팅 파워로 이어졌다.감독이 된 조 로스는 제작자와 감독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영화사 사장은 감독과는 근본적으로 아주 다릅니다. 영화사 사장은 성공에 대한 책임을 지죠. 가장 보편적인 일반 사람들의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지만 감독은 세상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감독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일을 하기 때문이죠.”지당한 말씀. 레볼루션 스튜디오의 설립자이자 20세기 폭스 월트 디즈니 사장이었던
제작자, 메가폰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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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그웬(캐서린 제타 존스)과 에디(존 쿠색)는 미국 최고의 연인이자 화려한 영화배우 커플이었다. 그웬이 스페인계 남자배우와 스캔들이 나기 전까지는…. 그들은 현재 별거중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어느날, 에디의 오랜 친구이자 그웬의 매니저인 키키(줄리아 로버츠)에게 어려운 일이 생긴다. 그웬과 에디가 마지막으로 함께 출연했던 영화 홍보를 위한 시사회에 그웬을 참석시켜야 하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는 그들이 다시 재결합하려는 것처럼 보이게 해 영화를 히트시켜 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꾸민다. 그 책임을 맡은 사람은 다름 아닌 베테랑 홍보 담당자 리(빌리 크리스털). 그는 자리 자기를 보전하기 위해 이번 언론 홍보건을 목숨을 걸고라도 성공시켜야만 한다.■ Review 할리우드의 연인들은 만인의 연인이다. 비비안 리와 로렌스 올리비에,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잊어달라. ‘검안사의 사랑’을 통해 지금 전세계의
아메리칸 스윗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