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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국내 흥행에 관한 모든 기록을 새로 세웠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지키고 있던 251만2525명의 서울관객 수를 돌파한 것. <친구>는 개봉 65일 만인 6월3일 서울관객 수 251만6023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까지 전국관객 수는 760만4954명. 현재 <친구>를 상영하는 스크린 수는 서울 29개로, 6월 내에 서울 300만, 전국 900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친구> 국내 흥행 신기록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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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처스, 유령 평론가가 쓴 자사 영화들 호평문 기재 논란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존재하지 않는 평론가 이름으로 지어낸 호평을 영화광고에 인용해온 사실이 <뉴스위크>에 의해 폭로됐다. 코네티컷주의 지방 주간신문 <리지필드 프레스>의 평론가 데이비드 매닝이라고 광고에 표기된 유령 평론가는, 지난해 7월부터 <할로우맨>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 롭 슈나이더 주연의 코미디 <애니멀>에 대해 극찬해왔으며, 근작 <기사 윌리엄>의 광고에도 주연 히스 레저를 올해의 가장 유망한 신인스타로 지목한 그의 글이 인용된 바 있다. 이 조작극을 밝혀낸 <뉴스위크>의 존 혼 기자는 주요 평론가 초청시사가 열리지 않은 시점에서 무명 평론가들의 찬사로 장식된 <기사 윌리엄>의 광고가 난 것을 보고, 각 필자에게 연락을 취하다가 데이비드 매닝이 존재하지 않으며 <리지필드 프레스>에도 그런 이름의 평론가
어디에도 없던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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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보증수표 한석규씨가 차기 출연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관심을 끈 작품은 . 현재 프랑스영화학교 에섹에서 유학중인 김철환씨가 썼으며, 올해 제3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에서 가작으로 뽑혔다. 시나리오 원안은 30대 후반인 두 남자의 미묘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에다 동성애적인 코드, 멜로적 요소 등이 가미돼 있는 분위기. 제작사는 한석규씨의 형인 한선규씨가 만든 힘 픽쳐스로 연출은 송능한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김문수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쪽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 한석규씨 출연작의 투자 배급을 맡게 될 코리아픽쳐스의 한 관계자 역시 “1회 막동이 시나리오 당선작을 포함해서 두루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결정되는 대로 곧바로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최종 확정 발표가 있음을 암시했다. 한석규씨는 지난 99년 <텔미썸딩> 출연을 끝으로 긴 휴식기를 가져왔다.
이영진 기자
한석규 <11월의 비> 출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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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업계에서 경쟁관계인 CJ엔터테인먼트와 동양이 케이블TV 영화채널로도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제일제당 계열사인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 m.net은 최근 영화채널 3개를 신규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net을 운영하는 뮤직네트워크(대표 박원세)는 지난 6월4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신규 영화채널 2개에 대한 등록증을 교부받았고, 가정오락채널인 NTV를 영화채널로 변경하는 절차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뮤직네트워크가 영화채널 3개를 운영하게 되면 OCN, HBO 등 기존 영화채널 2개를 운영하는 동양그룹 계열 온미디어(대표 담철곤)와 경쟁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온미디어 역시 올 초 기존 영화채널 2개 외에 액션·스릴러 영화채널인 OCN2, 클래식 장르를 특화한 OCN3, HBO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HBO플러스 등 3개 채널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미디어와 뮤직네트워크, 양사가 밝힌 대로라면 앞으로 최소 8개 영화채널이 프로그램 수급, 편성경쟁을 벌이게
CJ 영화채널 3개 신설, 동양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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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OFFICE(서울) 6.09-6.10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진주만2001.06.027123,542141,500601,5001,177,500215분2001.06.09205,78731,50033,30067,4003친구2001.03.31276,23323,1002,581,9007,835,7004레인디어 게임2001.06.09224,10015,60016,10033,3005엑소시스트2001.05.1971,3949,000230,100415,0006D-132001.06.0282,7917,90045,100130,1007스팟2001.06.09153,3796,6007,00013,0008열정의 무대2001.06.0961,6185,6006,0006,0009파인딩포레스터2001.05.2638435.40072,000132,80010아나토미2001.06.0933434,1004,5006,200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공개를 천명한 영화배급사와 이를 수락하지
국내 박스오피스 6.0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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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와 씨팍-1부
아치와 씨팍-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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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이전프랑스에서 그림을 공부하다 잠깐 한국에 들어왔을 때였다. 우연히 신문에서 쪽기사 하나를 봤다. 영진공 시나리오 공모 기사였다. 내 얘기가 나름대로는 기구해서 시나리오를 하나 썼다. 스스로를 완성해서 승리하는 드라마로,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한 무명화가가 프랑스에 가서 르 살롱에 당선되는 이야기다. 여지없이 떨어졌다. 그 아듬엔 <흙바람의 아들>이라고 아버지 이야기를 썼다.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두려우하고 살았지만 아버지를 측은하게 생각했고, 아버지한테 인정받는 아들 이야기. 이것 역시 주인공이 국내화가로 성공해서 아버지가 아들의 전시회에 오는 이야기. 또 떨어졌다. 이런 식으로 이것저것 쓰다가 어느날부터 '구상'시나리오 대신 '반추상'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이중노출>이라는 시나리오가 영진공 시나리오 공모 본선에 올랐다. 그게 계기가 됐다. 그때 작가교육원에서 시나리오 공부를 조금 했다. 거기서 프랑스에서 그림 그리는 한국인 이야기
김기덕 | 김기덕이 말하는 `영화만들기 199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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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은 네티즌들에게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접하면서 감독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씨네21> 사이트에 올려달라고 청했습니다. 게시판에올라온 질문을 10개로 재정리하여 감독에게 물었습니다.하나. 제가 본 영화들은대부분 영상에서 감독들의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곤 했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 드라마 등 각자의 수련과정에 따라 영상도 차이를 보이곤 했거든요.김기덕 감독의 영상감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이었나요?두 가지인데, 먼저 하나는 농촌에서의 성장, 농촌정서다. 사람들은 내 영화에서 회화성을 말하는데, 내가 정작 구사한건 서정성이다. 9살 때 경상도에서 일산으로 이사와 오랫동안 농사를 지었다. 그 정서는 <수취인불명>에 물씬 담겨 있다. 농사짓는 정서는 한국에서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뿌리깊은 정체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모를 심고, 벼가 자라나고, 쌀알이 하나하나 부풀면서 여물어가고, 서서히 노래지면서고개를 숙이고, 그리하여 황톳
김기덕 | 네티즌과 김기덕 감독이 나눈 10문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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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물이 아름다운 충실한 죽음의 물질이기 때문이다. 물만이 아름다움을 보호하면서 잠잘 수 있으며,또 미의 반영을 보호하면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죽을 수가 있는 것이다.”(가스통 바슐라르, <물과 꿈>)물과 관련된 두개의 이미지.떠나간 신부를 그리워하다 반쯤 미쳐버린 사내는 그만 물 속에 텀벙 뛰어들고 만다. 강물 속을 유영하던 그의 눈앞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모습이 환영처럼 나타난다. 실성한 사내의 얼굴에 떠오르는 환한 웃음. 요절한 영화작가 장 비고의 유일한 장편영화 <라탈랑트>(1934)는 물이가지는 음울한 죽음의 이미지가 강렬한 매혹일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아주 상투적인 멜로드라마의 내러티브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몇몇 인상적인 물의 이미지와 기이한 인물 설정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김기덕의 <악어>(1996)는 <라탈랑트>의 연장선상에놓인다. 하지만 그 두 영화가 직접적인 영향관계에 있
김기덕 | 상처와 고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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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취인불명>으로 ‘비로소’ 폭넓은 지지 획득한 김기덕 감독의 잔혹미학“어차피이 땅에서 나는 부작용이나 이물질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작용이 작용하게 해보고 싶었다.” 어떤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김기덕 감독은 이질적인존재였다. 그는 자기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대체로 주류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섬>이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뒤로 그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김기덕 영화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의 영화가 주류를 향해 움직였다고 보긴 힘들다. 음지나 사막에서도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듯 김기덕영화는 빛과 수분이 부족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번번이 스쳐지나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6번째 영화 <수취인불명>은 지금까지김기덕 영화 가운데 가장 폭넓은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먼 길을 돌아 결국 김기덕은 주류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도록 설득해냈다. 김기덕영화 각각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겠지만 그의 말대로 “부작용
김기덕, 한국영화의 낯선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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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마지막날. GOD는 남녀의 형상을 뜬 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영혼을 불어넣기 전 잠시 휴식을 갖기로 한 GOD는 천사다방에 연락을 한다. 배달온 섹시걸 미스 천에게 성적인 욕망을 느끼는 GOD. 급기야 미스 천을 유혹하고 사랑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여자 인간의 입술에 떨어지고, 인간의 형상에 순수한 영혼을 불어넣으려 했던 GOD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간다.“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 과연 최선을 다했던가?” <`GOD`>는 발상부터 튀는 영화다. 인류탄생, 천지창조의 마침표를 찍는 대사(大事)를 앞두고, 멜빵바지를 입은 코믹한 차림새의 GOD가 벌이는 행각은 진지함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다. 사과를 골프공 삼아 필드를 누비고, 사이버틱한 패션으로 섹시함을 과시하는 천사다방 종업원을 꼬시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인간은 신의 나태가 빚어낸 ‘불량품’ 이상은 아니다. 이 황당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설정의 프로젝트는 지난해 인디포럼 사전제작지원을 받아
인디포럼 | <`GOD`>의 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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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여자는 그동안 사귀던 남자에게 그만 만나자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다. 여자가 진정 마음에 두고 있는 이는 자신의 친구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선배. 친구로만 남기를 원하는 선배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여자는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고, 결국 선배에게선 연락조차 없다. 그러던 중 여자의 친구는 실연당한 남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고, 이 모든 혼란을 돌이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지 않다.<나는 날아가고…>(16mm, 46분20초)는 ‘홍상수표’ 영화? 캐릭터는 물론이고 상황 설정이나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유사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달리 일상은 파편적이지 않고, 인물들의 냉소적인 시선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헤어진 두 남녀의 감정선을 또렷이 드러내기 위해 번갈아 병렬식으로 보여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드라마의 시간적·감정적 줄기 또한 서로 상
인디포럼 |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의 김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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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에 안겨 있는 작은 시골마을. 할머니와 사는 어린 남매는 외롭고 무료한 일상을 함께 나눈다. 이들의 유희라면, 정성스레 미꾸라지를 키우고, 어린애 간 빼먹는다는 문둥이네를 기웃거리는 것 정도. 문둥이네 집이라고 소문난 폐쇄적인 집에서 남매는 낯선 청년을 만나고, 그가 보여주는 동전 마술에 넋을 잃는다. 함께 소풍을 떠난 숲 속에서 누나는 청년에게 강간당하고, 그날 저녁, 누나가 좋아하던 달은 하늘에서 사라져버린다. 미꾸라지는 천둥치는 날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누나의 말을 믿지 않았던 동생은, 비오던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미꾸라지를 발견한다.<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는 나이들면서 잃어가는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과 서글픔을 서정적인 화폭에 담아낸 성장영화다. 재기발랄한 요즘 단편들에 비하면, 이 영화는 고전적이고 내성적이다. 일례로, 순박한 남매는 그들의 유년을 할퀴고 간 상처 앞에서도 의연하다. 박혜민(24) 감독은 아픈 남매를 침묵하게 하는 대신, 그들을 둘러싸
인디포럼 | <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의 박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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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쨍한 오후 2시. 한 사진작가는 실직한 것으로 보이는, 추레한 행색을 한 남자의 뒤를 밟는다. 하지만 골목으로 들어간 그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그녀는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에, 한 청년을 만난다. 오른뺨에 길게 나 있는 흉터를 마주하기 전까지 그녀는 청년이 5년 전 자신이 골목에서 카메라를 들이댔던 한 꼬마임을 기억하지 못한다. 부레처럼 서서히 부상하는 기억의 칼날. 둘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자리를 뜬다.<오후>는 감독의 말 그대로, ‘단순한’ 영화다. 한 사진작가와 한 청년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이들이 떠올리는 5년 전 기억. 그게 전부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두 인물의 마주침을 통해 공간과 사건을 환기시키는 과정은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과거와 현재, 카메라와 피사체, 거짓과 진실 등 다양한 각도에서 엿볼 수 있도록 압축해놓았기 때문. 전반부의 골목길 장면에서 보여지듯, 공간연출 또한 인상적이다.
인디포럼 | <오후>의 장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