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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가 연애와 실연을 이야기한다. 한 여자는 짝사랑을 정리하는 데 4년이 걸렸지만, 이젠 그 기억들을 웃으며 회고할 수 있다. 또 한 여자는친구들이 모두 아는 누군가와 비밀리에 연애를 했지만, 그 남자로부터 얼마 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말한다. 세 번째여자는 그 이별의 이유가 자신 때문임을 알고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연애에 관하여>는 대사도 많고 롱테이크도 많은 영화다. 30분 내내 한자리에 앉아 수다떠는 여자들을 줄창 비춘다. 간혹 지난 일을 회상하거나미래의 어떤 사건을 예시하는 장면이 끼어들긴 하지만, 영화는 장면이나 상황 전환에 인색하다. 그런데 범상치 않은 데가 있다. 여자라면 누구나익숙한 수다의 자리가 제법 리얼하게 재현됐구나 싶어 동조의 웃음을 보내다 보면, 이별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예상치 않은 결과로풀려나와 놀라게 되고, 세 여자의 현재가 서로에게 과거이자 미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연애
인디포럼 | <연애에 관하여> <바다가 육지라면> <웃음>의 김지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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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만한 단편영화감독들 - 김지현, 장명숙, 박혜민, 김영남, 이진우 모든 단편영화감독들이 장편 데뷔를 예비하는 수련의 과정으로 단편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편영화를 짧게 줄여놓은 것이 단편영화는 아니다. 장편이 신문 사설이라면, 단편은 네컷 만화와 같다.” 단편 <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를 만든 박혜민 감독의 말마따나 단편은 장편과는 엄연히 ‘다른’ 영역의 예술이다. 그렇게 영화의 미래를 단편에서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90년대 후반 단편영화 붐이 태동됐고, 이 붐은 해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국내 단편작품들이 해외영화제에 진출하고 수상했다는 소식이 한달이 멀다하고 날아들고, 인디포럼 등의 국내 단편영화제에 응모하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이번 인디포럼과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 소개되는 작가들 중에는 임창재, 유상곤 등 이제 꽤 연륜이 쌓인 단편작가를 비롯, 이송희일, 민동현, 권종관, 염정
인디포럼 2001의 다섯가지 젊은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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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 SE 감독 리처드 도너 1976년작, 출연 그레고리 펙 장르 호러(폭스)
<엑소시스트> <악마의 씨> 등과 더불어 어린이를 공포의 대상으로 현시한 70년대 오컬트 영화의 대표작. <컨스피러시> <리쎌웨폰> 등을 연출한 리처드 도너의 76년작이다. 영화의 배경은 로마. 갓 태어난 아들을 잃은 미국대사, 손은 자신의 아들과 한날 한시에 태어난 데미안을 데려다 키우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 데미안을 중심으로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브레넌이라는 신부가 찾아와 데미안이 사탄의 아들이라며 그를 죽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DVD 서플로에는 감독의 작품해설과 제작다큐멘터리, 극장예고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오멘 스페셜 에디션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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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k Attack2 감독 데이비드 워스 2000년작, 출연 도스틴 케이 장르 액션(LG)
바다에서 언니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던 사만다는 식인상어의 습격을 받아 언니를 잃는다. 이 사건으로 인근지역 사람들은 식인상어에 열을 올리게 되고, 초대형 수족관 주인 마이클은 돈을 벌 요량으로 해양생물학자를 동원해 식인상어를 생포해 오라고 명령한다. 결국 식인상어가 생포되어 수족관에 갇히지만, 또다시 사람들을 공격한 뒤 수족관과 바다의 연결통로를 찾아 빠져나간다. 다시 사람들은 상어에 부착한 추적장치로 상어를 뒤쫓고, 이 식인상어가 한 과학자의 실수로 탄생한 돌연변이란 사실까지 알게 된다. 국내에서도 개봉된 영화 <딥 블루 씨>와는 아무 상관없다.
딥 블루 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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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t 감독 안톤 후쿠아 2000년작, 출연 제이미 폭스 장르 액션(워너)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연출한 바 있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신작. 2인조 강도가 거액의 금괴를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범인 중 한명인 재스터는 곧 체포되고 주범인 브리스톨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하지만 금괴는 재스터가 숨겨놓았다. 같은 날 새우를 훔치다 체포된 좀도둑 앨빈은 재스터와 한방에 수감되는데, 그로부터 금괴가 있는 장소의 암호를 듣게 된다. 그리곤 심문을 받던 재스터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어버린다. 그러자 경찰은 브리스톨을 잡기 위한 미끼로 앨빈을 이용한다. <애니 기븐 선데이>의 제이미 폭스와 <어둠 속의 댄서>의 데이비드 모스가 출연한다.
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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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Sonata 감독 잉마르 베리만 1978년작, 출연 잉그리드 버그먼 장르 드라마(스타맥스)
우디 앨런, 빔 벤더스와 같은 거장들이 사모하는 영화작가, 잉마르 베리만의 1978년도 작품.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목사와 결혼한 딸이 7년 만에 재회한다.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는 듯 다정하게 마주하지만, 곧 딸은 어머니에 대한 숨겨진 증오와 적대감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긴장된 모녀관계를 통해 여성성과 인간 실존을 논쟁적으로 탐구하는 작품. 잉그리드 버그먼과 베리만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리브 울만이 모녀로 출연한다. 영화사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제7의 봉인>과 꿈과 현실을 몽환적으로 교차시키는 <산딸기> 등의 베리만 영화들도 함께 출시된다.
가을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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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올리 샤렐라 출연 피터 프란젠 장르 액션(새롬)<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필두로 최근 극장개봉하고 있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진주만>까지 2차대전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마당에, 소리소문도 없이 비디오로 출시된 작품이 있다. 우리에겐 낯선 핀란드영화 <침묵의 사선>이 바로 그것. 영화는 1939년부터 40년까지 치루어졌던 ‘러시아-핀란드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핀란드 정권(리스토 라이티 수상)을 불신한 러시아는 쿠시넨이라는 인물을 새로운 핀란드의 지도자로 후원하며 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한겨울의 혹한과 국제적인 여론에 밀려 서둘러 전쟁을 종식시키게 되고 다만, 핀란드의 일부지역을 평화협정의 대가로 점령한다.이 처절했던 ‘러시아-핀란드 전쟁’을 다루고 있는 영화 <침묵의 사선>은 실제했던 전쟁의 역사적 사실이나, 스펙터클한 전쟁영화의 장르적 외관
침묵의 사선(Amb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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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영화과와 애니메이션 관련학과가 많기로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대한민국엔 영화사가 없다.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일이다. 1969년판 이영일의 <한국영화전사>가 아주 오래 유일한 영화사 독본으로 읽혀야 했고, 거기에 수록되지 못한 일제하 좌파 영화운동사는 세대를 두어번쯤 건너 영화평론가 이효인의 <한국영화역사강의1>이 출현하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일제 식민지배 종식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아우르는 영화사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초창기, 그러니까 일제 식민지배 아래서 만들어진 극영화들이 단 한편도 남아 있지 않고, 기록과 보존에 둔한 우리 현실과 무척 어울리는 풍경 아니냐고 접어둬야 할까?올초 타계한 고(故) 이영일이 남긴 초창기 영화인 인터뷰 자료는 우리 처지가 그렇기에 더 소중했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사라진 영화들이 기거하고 있었으므로. 이영일 선생의 30여년 전 녹음 테이프는 <임자없는 나룻배>의 이규환, 나운규의 친구 윤봉춘
어떤 도서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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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난 8년간이나 너무나 아끼고 공들여왔던 ‘영화마을’이란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속된 말로 체인점 본사에서 ‘내가 잘린 것’이다. 자고로 프랜차이즈란 본사와 가맹점간에 계약을 맺고, 본사는 가맹점들의 이익증진을 위해 지원하는 일을 도모함이 그 본래 임무라 할 수 있다. 물론 가맹점 역시 본사의 영업방침을 존중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지난 수년간, 직접 가맹점을 운영하는 주주와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회사를 운영하고, 가맹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던 사업방식은 나로 하여금 ‘영화마을’의 주인의식을 갖게 했다. 나는 ‘영화마을’ 전체의 발전이 종로점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생각에 기꺼이 대여점으로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가맹 상담을 해주고, 홍보를 위해 온갖 신문과 방송에 인터뷰를 하는 등 나름대로 ‘영화마을’을 위한 기여를 했다.얼마 전 ‘영화마을’은 본사의 주인이 바뀌었고 그뒤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개별 가맹점의 처지와 조건을 감안하지 않고, 본사의 사업확
새 출발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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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가 한국 영화사상 각종 흥행기록을모두 뒤바꿔놓으면서 충무로에 웃음꽃이 넘쳐나고 있다.더욱이 「친구」의 빅히트는 99년의 「쉬리」와 지난해의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은 3연타석 홈런이어서 영화계로 벤처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전국 관객 700만명 동원이 고급 중형차 뉴EF쏘나타 3천대 생산과 맞먹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나지만 영화계의 제작의욕 상승과 국민들의 문화적 자존심 고양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지다.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친구」의 성공에 환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구석도 있다.가장 걱정스런 대목은 스크린쿼터 문제. 배급업계에 할리우드 직배사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직배사들의 엄포에 눈길을 내리까는 극장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어서 한 영화의 독주는 다른 한국영화의 상영기회를 가로막는 측면도 있다.현재 한국영화의 의무
영화 <친구> 빅히트의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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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중구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PIFF)거리의 노점상들이 `영화의 거리'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손수레와 복장으로 통일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8일 부산 중구청에 따르면 피프(PIFF)거리 130여 노점상인들은 손수레에 가로 220㎝ 세로 125㎝ 크기에 영화 필름 모양의 띠를 그려넣고 `PIFF'라는 문구가 새겨진파란색 파라솔을 세워 시원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지난 3월부터 구청측과 협의를 벌인 노점상인들은 영화의 거리인 피프거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합의하고 노점상인의 복장 통일과 노점을 한줄로 배치, 무질서한 거리를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9일 새디자인의 노점이 선보이는 것을 기념해 상인들은 이날 피프광장에서 대청소와 자정결의대회를 가지고 청결과 질서에 앞장설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피프거리는 그동안 영화관객들을 상대로 각종 먹거리와 잡화, 휴대전화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 때문에 피프조형물과 핸드프린팅 등 기념물이 가려 극장가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PIFF 노점상 손수레.복장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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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에서 <진주만>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자-감독 흥행복식조
영화 한편에 1억4500만달러. 폭스와 파라마운트가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에 공동으로 2억달러를 투자한 적은 있지만, 단일 스튜디오가 한편의 영화에 들인 비용으로는 마이클 베이의 <진주만>이 정상이다. 최근 몇년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적과의 동침’인 공동제작을 유행처럼 시도했던 것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이유였다. UA의 문을 닫게 만들었던 <천국의 문>의 전철을 답습하고 싶은 제작사는 그 누구도 없었다. 80년대 한때 잘 나가던 캐롤코가 무너진 것도 결국은 ‘과다한 제작비’ 때문이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이벤트영화’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는 싶지만 부담이 너무 크다. 공동제작이 성행한 이유는 그것이다. 그렇다면 디즈니가 <진주만>에 ‘1억4500만달러’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것도 이유가 있을까.
마이클 베이가 <나쁜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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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액션영화의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훌륭한 이야기, 멋진 캐릭터, 주제. 그리고 나는 사랑이야기를 좋아한다.
-당신은 제작에 간섭을 많이 하는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당신과 함께 일하겠다는 감독을 찾는 것이 어렵진 않나.
=그런 문제를 겪어본 적은 없다. 만일 내가 이들 감독과 한번씩만 일했다면 어려움에 봉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나(토니 스콧은 <탑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5개 작품을 브룩하이머와 함께했다). 그들이 나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매우 편한 환경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젊은 감독은 강력한 프로듀서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더 록>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액션스타로 만들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나는 그가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허니문 인 베가스>의 캐릭터는 뛰어나다. 셰어와 함께 작업한 <문스트럭>에서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철저하게 개발해냈다.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2] - 제리 브룩하이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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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뮤직 발매
최근 들어서는 클래식쪽에서도 대중음악과 결합한 크로스오버음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선물’의 정현진, 김혜란, 최재혁, 이정근은 국내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유학을 마친 뒤 현재 국내 대학에 출강중인 정통 클래식 음악가들. 이들은 80∼90년대 인기를 얻었던 <향기로운 추억> <사랑하기 때문에> <가시나무> <별이 진다네> 등 발라드 가요 14곡을 클래식 풍으로 불러 색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최근 영화 <친구>의 음악을 담당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음악감독 최만식과 편곡자 정원영, 조동익, 한충완 등은 이들 가요에 클래식 또는 재즈라는 포장을 입혀 성악가들의 벨칸토 창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음반 - Classic Ballads Vol.1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