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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마 부시코>와 <우나기>로 낯익은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간장선생>이 개봉을 앞두고 홈페이지의 문을 열었다.
하얀 양복과 나비넥타이 차림의 간장선생이 힘껏 달려오는 초기화면을 지나면 사이트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인화면에 다다르게 된다. 작품해설,
시놉시스, 캐스팅과 스탭 등이 포함돼 있는 ‘About’ 코너, 예고편과 스틸사진을 볼 수 있는 ‘Trailer’ 코너 등은 흔히 그렇듯 작품정보들을
싣고 있다. ‘Download’ 코너에는 바탕화면용 이미지들이 기다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4부작으로 계획중인 플래시극장. 현재 <다찌마와
리> <스크림> <친구> 등을 패러디한 플래시애니메이션들이 잽싼 몸놀림을 보여준다. 깊이있는 정보보다 유희정신이 승한 홈페이지다. 영화 <간장선생>은
6월16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http://www.drganjang.co.kr/home.htm
<간장선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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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얼터너티브만화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니얼 크로즈(DanielClowes)와 그의 인기작 <고스트 월드>(GhostWorld)가 다양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초에 벌어진 19회 바르셀로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고스트 월드>는‘최우수 외국어작품상’으로 선정돼 유럽에서도 그 진가를 드높이게 되었다. 에스타시오의 오래된 철로에서 벌어진 이번 행사에서 그의 작품들은다른 유럽만화 작품들과 함께 기차 속에 전시되었고, 올해의 수상으로 내년에는 좀더 특별한 개인전시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 5월11일부터 6월2일까지, 미국 시애틀의 로크 라 루 갤러리에서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얼터너티브만화가, 대니얼크로즈와 크리스 웨어의 공동 아트쇼가 펼쳐졌다(http://www.roqlarue.com/).풍부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화법의 두 만화가는 현대 미국인의 내면세계를 가장 신랄하게 분석하고 있는 만화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
<고스트 월드>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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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에 만난 연인의 열아홉, 스무살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억울해 속앓이를 해본 적이 있는지. 누군가를 사랑하면, 한 인간에게 매혹당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의 시간을 시샘하게 된다. 에드 해리스(51)는 이를테면, 관객에게 그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하는 배우다. 그가 너무 늦게 우리에게 온 탓이다. 샘 셰퍼드의 연극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한 해리스는 1978년에야 영화 데뷔했고 <필사의 도전>(1983)으로 겨우 얼굴을 알렸으며 30대가 이울어가던 무렵에 이르러서야 <어비스>(1989)로 알려진 배우 대열에 들었다. 에드 해리스는 그렇게 생의 여름을 보낸 뒤 완숙되고 군데군데 근사하게 마모된 모습으로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끌로 깎은 듯한 턱, 윗입술을 슬쩍 밀어올리는 사려 깊은 미소, 세월로 적당히 바랜 남성의 섹시함. 그리고 무엇보다 명철한 눈동자. ‘진짜 푸른’, ‘완벽하게 충실한’이라는 뜻을 가진 ‘트루-블루’(true-blue)라는 형용사는 에드 해
카메라를 숨죽인 위험한 눈동자,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에드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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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의 하국상은 왜 죽음을 무릅쓴 지옥훈련을 감행했을까? <미녀는 괴로워>의 칸나는 왜 거액을 쏟아부어 전신 성형을 해야만 했을까?<타짜>의 도일출이 24시간 궤짝 감금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포커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들 자신들을 꼼짝 못하게 얽어놓았던지독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 만화란 ‘허풍과 과장의 예술’이라고 말하지만, 그 극한의 인물들을 창조하기 위해서도 그들 내면의콤플렉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성형미인, 외모 콤플렉스의 승리자?흔히들 군인들은 치마만 두르면 침을 흘린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오히려 휴가를 나와서 여자들을만나면 실망감에 치를 떤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매일 텔레비전에서 미모의 늘씬한 여자들만 보다보니 사회의 평균치에 적응할 수가 없기 때문.비주얼의 시대, 그래서 외모나 신체에 대한 콤플렉스는 만화주인공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유있는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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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 King 1991년,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로빈 윌리엄스
EBS 6월9일(토) 밤 10시<여인의 음모>와 <바론의 대모험>을 만든 테리 길리엄 감독작. 주로 SF와 판타지에 일가견이 있는 테리 길리엄 감독이지만 <피셔킹>은 드라마의 구성력이 원숙해진 작품이다. 냉소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DJ 잭은 여피들에 대한 폭언을 일삼는다. 그런데 여피족들이 애용하는 식당에서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나자 그는 방송일을 그만두고 폐인이 된다. 강도들의 습격을 받은 잭은 페리의 도움을 받는다. 페리는 원래 중세사를 가르치는 교수였지만 아내를 잃은 뒤 부랑자가 된 것.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점차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제프 브리지스와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하며 문명사회를 향한 감독의 진지한 냉소가 담겨 있다.
TV영화 - 피셔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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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oleon II 1961년, 감독 클로드 브아솔 출연 베르나 베를리
EBS 6월10일(일) 낮 2시 <빨간 머리 줄리>(1959)를 만들었으며 주로 코미디와 서사극을 만든 클로드 브아솔 감독작. 나폴레옹 황제와 오스트리아 황녀 사이에서 태어난 나폴레옹 2세는 외할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한다. 나폴레옹은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면서 아들에게 자신의 물품을 유산으로 남긴다. 사촌인 카메라타 백작부인은 프랑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스트리아를 탈출하라고 귀띔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의 정치인들은 나폴레옹 2세의 행동을 제한하면서 그의 귀국을 가로막는다. 심지어는 자신의 군대마저 명령을 거역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나폴레옹 2세는 분노한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오후의 사랑>의 배우였던 베르나 베를리 등이 출연한다.
TV영화 - 나폴레옹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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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상관없는 일화 한 토막.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방송국의 예능 PD 하나가 오래 된 외국의 인기 프로그램 테이프를 구해 집에서 보면서 ‘왜 저 장면은 저렇게 처리했을까’ 하고 꼼꼼하게 모니터를 하고 있었다. 평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아내도 옆에서 같이 앉아 “저 부분에 분명 어떤 포인트가 있어”라며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는데, 이런 심각한 부모의 모습을 보던 그 집의 6살짜리 딸이 하는 말, “그냥 보고 웃자고요.”지난주에 <톰과 제리>의 척 존스를 소개했더니, 의외라는 내용의 메일이 몇통 왔다. 그동안 소개했던 예술지향적인 작품들에 비해 아무래도 좀 튄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톰과 제리나 벅스 바니, 대피 덕, 트위티 등 30년대 워너브러더스와 MGM에서 만들어낸 일련의 ‘스타’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들은 디즈니의 우아한 작품이나 유럽의 작가주의 애니메이션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이 작품들은 30∼40년대까지는 영화관의 막간을 채워주는 소일거
사기꾼 기질이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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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0년, 광고주 NORDSTORMshoes.com, 제작 Fallon McElligot, Minneapolis,아트디렉터 Scott O’Leary, 카피라이터 Michael Burdick한적한 교외 외딴집 앞에 승용차 한대가 스르르 미끄러져 온다. 폴 앵카의 <`You Are My Destiny`>의 음울한 곡조가 스산한 분위기를 더한다. 운전석에는 여자가 앉아 있고 뒷자리에는 남편으로 보이는 사내가 인사불성으로 곯아떨어져 있다. 장면이 바뀌면서 남자를 답삭 안아서 집 앞에다 살그머니 내려놓는 여자. 아직도 정신없이 꿈길을 헤매는 남편. 여자는 다시 차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찾아 들고오더니 그것을 남편의 손에다 쥐어준다. 아마도 남편이 소파에 앉아 온종일 갖고 놀던 TV리모컨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대충 정황이 드러난다. 남편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채널서핑이나 하는 이른바 카우치포테이토족이었고, 참다못한 아내가 잠든 남편을 여기까지 데려와서 유기하는 중인 것
남편을 버리고 구두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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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장문일 출연 임창정
SBS 6월10일(일) 밤 10시50분
장문일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죽음을 소재로 하는 유쾌한 코미디물. 평화로운 농촌을 배경으로 장의일을 처음 배우는 이들이 해프닝을
일삼는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낙천면으로 흘러들어온 철구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장의사 간판을 본 뒤
장의일을 배우길 결심한다. 재현은 오락실을 차리려다가 꾸지람을 듣고 장의일을 배운다. 재현의 할아버지는 재현, 철구 등에게 강도높은 장의교육을
시작하지만 죽은 사람이 없어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성성리에 혼자 살던 과부가 자살하자 장의일을 처음 해보는 재현 등은 연이어 실수를 한다.
장문일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고 김창완, 오현경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TV영화 - 행복한 장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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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1998년, 감독 존 부어맨 출연 브렌던 글리슨
KBS1 6월10일(일) 밤 11시20분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도둑 마틴 카힐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존 부어맨 감독에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마틴 카힐은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도둑질을 일삼고 소년원에 들어간다. 성인이 된 그는 실업수당을 받으면서도 남의 것을 훔치길 계속한다.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지닌
마틴 카힐에 대해 언론에선 관심을 갖는다. 평생 그를 는 형사 케니는 마틴 카힐의 알리바이 조작으로 번번이 증거확보에 실패한다. 마틴 카힐은
여전히 도둑질을 계속하지만 조직은 점차 와해되고 IRA조직원이 그의 목숨을 노린다. 흑백영화이며 존 보이트, 마리아 돌리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브렌던 글리슨의 능청스런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TV영화 - 제너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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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チ"オの時間 1997년, 감독 미타니 고키 출연 스즈키 교카HBO 6월9일(토) 밤 10시<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썰렁한 영화다. 하긴 왜 아니겠는가? 영화는 생방송 도중의 어설픈 소동극이 내용의 전부다. 그리고 배우들의어눌하기 짝이 없는 영어발음, 그러니까 맥도날드를 ‘마꾸도나루도’라고 발음하는 일본식 영어를 참고 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런데도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피식피식 흘러나온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철저하게 일본적인 코미디다. 타인 앞에서 격식을 차리고, 예절바르지만속으로는 딴 마음을 품고 돌아서면 제멋대로인 일본인들의 속성을 비꼬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무대극의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공간의 변화없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극이 구성된다. 극작가 출신의 미타니 고키 감독은 자신의 영화데뷔작인 <웰컴미스터 맥도날드>에서 라디오라는, 이제는 낡은 감이 있는 구식 매체에 관한 향수를
지금은 라디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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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감독 이만희 출연 최무룡EBS 6월6일(수) 오후 2시1960년대 초반 이만희 감독은 전쟁영화를 곧잘 만들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와 등 6·25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었다.그중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이만희 감독에겐 일종의 행운작이다. 신인감독에 불과하던 이만희 감독은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영화의 성공 덕분에 스타감독 자리에 올라앉았다. 뿐만 아니라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국내에 전쟁영화 붐을 조성했다. 신상옥 감독의 <빨간마후라>(1964) 같은 영화가 후속작으로 등장했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어나는 남자들의 진한 연대의식이 한국영화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비슷한시기의 여느 전쟁영화와 비교할 때,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분명히 ‘걸작’으로 보기에 손색없다. 국군 해병대의 참혹한 전투를 담은 이 영화는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다루지만 반공 이데올로기나 편협한 민족주의에 기대는 오류를
이데올로기 없는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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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마로의 숲이야기> www.mashimaro.co.kr김재인보름달처럼둥그런 얼굴에 짧은 귀를 가진 하얀 이등신 토끼 마시마로의 매력을 새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감은 듯 조그만 두 눈, 말 한 마디 없이 예상의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행동으로 숲 속 친구들과 보는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엽기 토끼’ 말이다. ‘엽기 토끼’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마시마로의 숲이야기>는 국내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선도한 작품. 곰 부자의 과일바구니에 손댔다가 도끼로 위협하는 아빠곰 앞에서 한 술더떠 머리로 병을 깬 뒤 깎아주는 과일을 편하게 뺏아 먹는는 ‘피크닉’, 달나라에서 떡방아 찧는다는 옥토끼의 그림자가 실은 변기에 볼 일 본뒤 물이 안 내려가서 변기 청소기로 뚫는 것이라는 독창적인 가설을 실연으로 증명하는 ‘달’, 보라색 바바리로 온몸을 감싼 채 낙엽과 멜랑콜리한음악으로 청승을 떨며 실연의 아픔을 앞세워 방심한 친구의 샌드위치를 먹어치우는 ‘멜랑콜리’ 등 2∼3분
플래시애니메이션 | 화제의 국내 플래시애니메이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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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oobiboy.intz.com이동우노란 우비를 입은 말썽끼 섞인 순진한 우비소년과 그의 우거지맨션 이웃들이 아웅다웅 살아가는이야기 <우비소년>은 가히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착한 모범생’이라 할 만하다. 엽기와 오물이 선호되는 유행 속에서 자극적인 소재를 취하지 않고도일일방문자 수 6만명을 넘기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더럽고 욕하면 인기끌기 쉽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다워야 하지 않나.<우비소년>은 진검승부를 하는 작품”이라고 이동우씨는 말한다. 다양한 주변캐릭터와 풍부한 시각적 표현, 따뜻한 느낌의 색처리가 <우비소년>의특징. 유치하지만 어딘지 정감어린 동화적 분위기 속에 조금씩 ‘중독’되게 하는 은근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애초에 있었던 뻥도사, 뱃살공주외에 엘비수, 오타군, 빠다맨 등 주변인물들은 모두 현대인들이 앓기 쉬운 정신질환들에서 모티브를 따 고안된 캐릭터들. ‘우리 내면의 심리상태’를지닌 이들의 ‘사람사는 이야기
플래시애니메이션 | <우비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