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니버스가 개국 6주년을 기념해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선택! 내가 하면 최고>라는 제목의 특별생방송 프로그램(12월1일 오후 1시)의 한 코너인 <아리의 친구찾기 대모험>에서 시청자들이 전화로 드라마 진행에 참여하는 방식을 시도할 예정. <아리의 친구찾기 대모험>은 괴짜로봇 아리의 모험을 그린 코믹 애니메이션으로, 마일로, 괴도 잔느, 심슨 가족 등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좀더 많은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이같은 애니메이션 방영은 국내 최초로 알려져 있다.
투니버스 인터랙티브 애니 방영
-
광주에서도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12월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열리는 광주국제영상축제는 장편 54편, 단편 80여편을 상영한다. 미조구치 겐지, 이마무라 쇼헤이, 임권택, 오구리 고헤이 등 거장 3인의 회고전, 장 비고의 <품행제로>, 장 뤽 고다르의 <만사쾌조> 등을 상영하는 폴리티컬 시네마 걸작선, 자크 리베트의 <알게 되리라>,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집으로 돌아가련다> 등 거장들의 신작을 보여줄 마스터스, 주목할 만한 신인감독들을 집중 소개하는 영시네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www.giff.or.kr).
광주국제영상축제 생긴다
-
센트럴6, 분당 씨네플라자, 인천 CGV14 등에서 12월1일부터
<고양이를 부탁해> <나비> <라이방>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최근 흥행에 실패한 저예산영화 4편이 12월1일부터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6시네마와 분당 씨네플라자에서 상영된다. 두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들 영화의 제작자들을 만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12월1일부터 하루 2편 정도 영화를 번갈아 트는 식이고 일단 1주일간 상영한 뒤 흥행결과를 지켜본 뒤 2주차 상영여부를 결정할 계획. <고양이를…>은 인천에서도 재상영된다. 인천CGV14는 인천시민의 여론에 따라 이 영화를 11월30일부터 재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하이퍼텍 나다는 12월26일부터 앞서 언급한 4편 외에 <소름> <수취인불명> <꽃섬> 등 3편을 추가한 7편을 상영하는 행사를 계획중이다.
<고양이를…> <나비> 등 로드쇼
-
BOX OFFICE (서울) 11월24일 - 25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달마야 놀자2001.11.075816,584126,100938,1002,616,6002흑수선2001.11.164312,53365,700282,300707,5003와니와 준하2001.11.23285,85330,20038,30078,4004키스오브드래곤2001.11.23194,67029,00037,600141,7005물랑루즈2001.10.26113,09222,200428,900740,6006고2001.11.23152,86011,50013,50022,0007머스켓티어2001.11.1681,5829,10051,000108,0008킬러들의 수다2001.10.1258426,800881,5002,227,0009아멜리에2001.10.1923292,800145,400210,20010꽃섬2001.11.2433721,6001,6502,8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공개
BOX OFFICE (서울) 11월24일 - 25일
-
-
최근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항의에 직면, 사과문을 올리는 사건이 있었다. 작가들의 동의없이 300편에 가까운 작품을 센터 홈페이지에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독립·단편애니메이션 작가공동체인 애니마포럼은 “국가차원에서 애니메이션산업을 진흥하고자 하는 공익기관에서 저작권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며 동영상 서비스를 즉각 중지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요구했고 센터는 이를 받아들였다. 센터는 이번 사건이 VOD 시범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해온 VOD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동영상을 내보낸 것이라는 얘기다. 목적이 순수했다 해도 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셈인데 센터는 “제작자와 사전협의 없이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리고 제작자와 물의를 빚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번 사태에 흥분한 작가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사후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킬 건 지켜야지
-
<살인마>감독 이용민 출연 이예춘, 도금봉, 이빈화 제작연도 1965년<살인마>(1965, 이용민) 이전에 <흡혈화 악의 꽃>(1961, 이용민)이 있었다. ‘한국판 드라큐라’(두 영화 모두 사용한 메인 카피)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그보다 앞서에는 <괴인 드라큐라>(Horror of Dracula, 해머 스튜디오, 테렌스 피셔 감독, 1959년 수입·개봉), <흡혈귀의 선혈>(Blood of Dracula, 허버트 스트록 감독, 1960년 수입·개봉), <흡혈귀 드라큐라의 신부>(Bride of Dracula, 해머 스튜디오, 테렌스 피셔 감독, 1961년 수입·개봉)가 있었다. 이들 수입 공포영화는 ‘처첩’ 또는 ‘계모-전처자식간의 갈등’을 다루는 조선말 이후의 가정소설들과 함께 <살인마>의 중요한 문화적 원천이다.1967년 <월하의 공동묘지>가 신파를 끌어들여 한국 괴기영화의
하녀가 마의 계단을 내려올 때
-
60년대 한국영화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한국영화 전성시대’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영화제가 지난 8월 ‘7인의 감독전’에 이어 11월25일부터 ‘과거로의 환상여행’을 시작한다. <살인마>(이용민), <하녀>(김기영), <우주괴인 왕마귀>(권혁진), <꿈>(신상옥), <마의 계단>(이만희), <월하의 공동묘지>(권철휘) 등 60년대 영화 6편에 배창호 감독의 <꿈>을 덧붙여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 전성기에 만들어진 판타스틱한 장르영화들을 엿볼 드문 기회이다. 당시 이런 유의 영화들이 생산되고 소비된 방식은 최근 영화학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영상원의 김소영 교수는 <근대성의 유령들>에서 이런 영화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국가 근대성이 대낮을 밝히는 와중에, 근대화 정책이 ‘현실’에서 혹독하게 말살해버린 여귀, 야수, 괴물, 영매, 무당으로 가득 찬 어두운 공포영화들이 극장을 밝혔다
하녀가 마의 계단을 내려올 때
-
<패자부활전> <자귀모> <카라> <비천무> 등 그동안 출연한 영화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고 욕도 많이 먹은 탓인지 오는 24일의 <와니와 준하> 개봉을 앞둔 김희선씨는 상당히 씩씩한 모습이었다. 실패를 거듭 겪고 난 뒤의 여유나 담담함이라고나 할까.
“데뷔한 이래로 1년 넘게 쉬어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다른 거 안 하고 오로지 이 영화에만 매달렸어요. 대본 연습만 두 달을 했고, 한 장면 한 장면 찍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다시 찍기도 하고. 작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만큼 애착도 많이 가는 작품이예요.”
예전에는 찍고 나서 스태프와 함께 고민한 적이 없었고, 시간이 없어 영화에 몰입할 수도 없었다는 그의 반성이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천방지축 이미지의 스타 엔터테이너에서 배우 김희선으로 첫걸음을 떼는 그에게 일단 축하의 인사말을 던졌다.
<와니와 준하>에서의 김희선은 정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
김희선, `와니만큼 공들인적 없어요`
-
잔 모로는 1928년 1월23일 영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프랑스에서 줄곧 자랐지만 영국과 프랑스를 오간 국제 결혼 덕분에 그녀는 4개 국어에 능통하다고 한다. 바깥 나들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했던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던 모로였지만 2차대전의 와중에서 그녀가 마음을 빼앗긴 것은 연극이었다. 코미디 프랑세즈에서 연기수업을 받던 그녀는 1948년 <마지막 사랑>으로 영화에 데뷔하고 1953년 장 가뱅과 공연한 <현금에 손대지 마라>로 프랑스에서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후 <여왕 마고>와 <여학생 기숙사> <가스 오일> 등을 거쳐 1958년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 출연하면서 명실공히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사형대의 엘리베이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 잔 모로는 이미 10여년의 연기 경력을 가진 중견 여배우였다. 당시 촬영기사는 첫 일주일치 촬영 분량을 보고 “애송이 감독 루
나른한 매혹, 그 아름다운 저항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살았다”라는 찬사로 입을 열자,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여성으로 살았을 뿐이다. 그리고 배우로, 감독으로”라고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쥴 앤 짐> 등을 통해 누벨바그의 아이콘이 된 배우 잔 모로는 올해 부산영화제가 모셔온 귀한 손님이다. 11월15일 오전 11시30분, 파라다이스 호텔 18층. 해운대 바다가 창문 가득 펼쳐진 카페에 청바지에 하늘색 블라우스, 파란 니트 카디건 차림으로 나타난 잔 모로는 파리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처럼 소탈했지만, 말을 걸면서 똑바로 상대를 쳐다보는 눈동자는 여전히 빨려들고 싶게 아름다웠다. <쥴 앤 짐> 시절의 고혹적인 목소리는 많이 거칠어졌지만, 거침없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위’ 또는 ‘농’ 하고 말할 때 카트린의 그림자가 겹쳐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스크린
“내 안의 진리가 나를 밀어왔다”
-
1980년대 말, 대만영화는 이란영화와 함께 미학적 신세계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 허우샤오시엔이 있었다. 민족의 상처를 성장의 통증에 실어보냈던 초창기를 지나 엄격한 형식미로 시간과 존재의 문제를 탐구해온 그의 필모그래피는 20세기 영화미학의 빼놓을 수 없는 중대한 성취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첫 방문한 이 쉰살의 거장은 신작 <밀레니엄 맘보>에서 이제 동시대 대만 젊은이들의 생활에 카메라를 갖다대고 있다. “이건 10년 동안 만들어질 3부작의 미완성 서장”이라고 그는 말했다. 임/편집자 나의 인생, 나의 영화부산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허우샤오시엔은 “부산을 처음 방문했다. 자갈치 시장이 마음에 들어 자주 나가봤는데 화투를 치고 있는 남자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자갈치 시장의 풍경이나 화투 치는 남자들이 그에게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켰을지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그는 대만의 남루한 변두리에 태어나 싸움질과 도박으로
“영화 창조는 관객을 거절하면서 시작된다”
-
일탈의 세밀화가 그려내는 무늬
<모텔 선인장>(1997)이 모텔 방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중심에 놓고 그 위에 여러 남녀의 에피소드들을 분산시켜놓았다면, <낙타(들)>에서 구심점은 두 남녀이고 모텔 방은 그들이 거쳐가는 여러 장소 가운데 하나(아마도 그들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장소, 즉 목표점일지도 모르지만)일 뿐이다. 데뷔작인 <모텔 선인장> 이후 무려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박기용 감독은 그렇게 전작의 구도를 변주하면서 또 그것과는 다른, 아주 인상적인 작품 하나를 들고 나왔다.
나이 마흔이 된 한 남자와 그와 같은 나이를 곧 맞게 될 한 여자가, 그래서 ‘마음이 무거운’ 그들이 어느날 ‘모험’을 감행한다. 사실 모험이라고 해봤자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일을 저질러 봤던 남녀들이 지나갔던 길을 그저 반복할 뿐이다. 그들은 서해안의 어느 작은 포구에 도착해서는 우선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기분을 돋워줄
부산에서 만난 아시아감독 [6] - 박기용
-
자멸과 파괴의 이중주
여기 더할 나위 없이 악독한 인간이 있다. 먹이를 찾는 매처럼 표독스런 눈을 부라리는 야수, 그의 시야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얌전히 앉아 있는 그녀 곁에 남자는 기척없이 다가서고 여자는 벌레보듯 놀라며 사내를 피한다. 기다리던 남자친구를 만나자 야수 같은 남자에게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그녀, 순간 사내는 그녀의 입술을 강제로 빼앗는다. 한낮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처음엔 그저 미친 사내의 행패에 불과했다. 여자에게 입을 맞춘 사내는 목격자들 앞에 무릎꿇고 여자는 남자에게 침을 뱉는다. 아무도 짐작 못했지만 여자의 일생은 그때부터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한다.
김기덕 감독의 7번째 영화 <나쁜 남자>는 ‘<악어>의 용패가 <파란 대문>의 진아를 만났을 때’라고 불릴 만한 영화다. 세상에 대한 저주와 분노로 똘똘 뭉친 남자가 행복에 겨워하는 여대생에게 멸시당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
부산에서 만난 아시아감독 [5] - 김기덕
-
쓰러진 삶, 그러나 위로는 있다
지난 98년 <벌이 날다>로 데뷔한 민병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괜찮아, 울지마>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일반에 첫 공개됐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고원지방에 자리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삼은 작고 따뜻한 이야기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소박한 삶의 진실을 찾으려 한 첫 번째 작품의 주제의식은 이번 작품에도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벌이 날다>가 작은 권력을 휘두르는 무례한 이웃을 굴복시킨 보통 사람의 집념을 그린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은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어떻게 지친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모스크바에서 도박으로 소일하는 청년 무하마드(무하마드 라히모)는 돈을 다 탕진한 뒤 바이올린 케이스와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겐 “유럽 공연이 취소돼 휴가를 얻어 악상을 구상하러 잠시 들렀다”고 둘러대지만, 그게 그의 허장성세임을 알 사람은
부산에서 만난 아시아감독 [4] - 민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