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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23일부터 6월16일까지 열리는 제28회 시애틀국제영화제에 특별 게스트로 참가한다. 시애틀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을 프랑스의 자크 오디아르, 스페인의 훌리오 메뎀,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등과 함께 ‘떠오르는 거장’(Emerging Masters)으로 선정, 이들의 최근작을 상영할 계획.
박찬욱, 시애틀영화제 특별 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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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5월10일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구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의 개관식을 열었다. 전국 16개 시네마테크가 모여 지난 1월 창립총회를 갖고 결성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앞으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연중 각종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www.koteque.org 참조.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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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래즈베리상인 레디-스탑영화제 시상식이 오는 5월22일 개최된다. 지난 한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악의 영화와 배우를 선정하는 행사. 최악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인기상 등 총 5개 부문을 선정한다. 네티즌 참여는 인터넷 사이트(www.readystop.net)에서 이뤄질 예정.
5월22일, 레디-스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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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이 개막하는 5월18일, 아트큐브에서 ‘안티 인디포럼’을 표방하는 또 다른 독립영화제가 열린다. ‘단편영화 전문평론집단’(단평단)이 주최하는 ‘제1회 숨겨진 단편영화제’가 그것. 단평단 대표 윤규동씨는 현 독립영화계에 대한 ‘문제제기’로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독협, 문화학교 서울, 인디스토리, 인디포럼,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이 우리의 주적(主敵)이다. 그간 인디포럼은 실험영화, 기술적으로 미숙한 영화를 배제하면서 상업적 독립영화를 옹호했다”며 인디포럼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기존 독립영화 진영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디포럼 프로그램 팀장 김노경씨는 “우리는 좋은 독립영화를 옹호한다. 단순한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진짜 좋은 독립영화가 무엇인지 제대로 말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고, 한독협 사무국장 조영각씨는 “건강한 비판이면 좋겠는데 안티를 위한 안티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이효인씨도 “인디포럼이 너무 완성도 있는 영화만을 찾는다는 비판은 별로 근거가 없다. 그
[충무로는 통화중] 안티를 위한 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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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일주일 만에 전국 100만명, <집으로…> 꾸준한 흥행거미인간이 뿜어낸 커다란 거미줄이 한국 극장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5월3일 개봉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 맨>이 개봉 첫주 전국 5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10일 현재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원작인 만화가 광범위한 인기를 얻지 못했던 탓에 내심 긴장했던 배급사 콜럼비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반응이다.액션 블록버스터라는 기본 틀에 청춘영화, 성장영화적 요소를 녹여낸 이 영화는 10대에서부터 성인까지 남녀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 61개관, 전국 140개관을 통해 개봉했지만, 두 번째 주말을 지나면서 스크린은 오히려 16개 늘어났다. 다른 블록버스터를 피해 일찌감치 개봉한 탓에 <스파이더 맨>은 당분간 박스오피스의 정상권에서 계속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4주 연속 흥행 1위를 고수했던 <집으로…>는 2
<스파이더 맨>, 대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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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메모리즈> 14개 부분 후보, <생활의 발견> 1개 부문 후보, 공정성 확보 여부 귀추 주목대종상영화제가 ‘구태’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제39회 대종상영화제가 수상후보작을 선정하고 행사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공정한 심사’와 ‘투명한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년 심사의 공정성이 도마에 올라 영화제 운영이 파행으로 얼룩졌던 탓이다.5월9일 영화제 집행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본선 진출작은 23편이다. 시상은 총 21개 부문에 걸쳐 치러진다. 예심 결과, 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뒤이어 <무사>가 감독상 등 10개 부문에, <집으로…>가 기획상 등 9개 부문에, <공공의 적>이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후보로 나섰다. <집으로…>의 할머니 김을분씨와 꼬마 유승호군이 각각 신인여우상과 신인남우상에 오른 것이 이채롭다. 출품작 31편
대종상, 후보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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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9개국 112편 상영, 개막작 <자화상>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의 윤곽이 나왔다. 오는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부산 오투시네마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는 개막작 <자화상>(인도, K M 마흐수나단)을 비롯, 아시아 9개국의 단편 112편이 초청 상영된다. 메인 메뉴인 한국 단편경쟁 부문에는 총 343편이 응모했고, 예선을 통과한 55편의 작품이 본선에서 겨루게 된다. 고영민의 , 박용준의 <뿌연 하늘 흰구름>, 이정화의 <괜찮아, 괜찮아> 등 영화진흥위원회 사전제작 지원작, 유상곤의 <이른 여름, 슈퍼맨>, 박성오의 <연애담> 등 스타 감독들의 신작, 최진영의 , 이지행의 <봄산에> 등 서울여성영화제 출품작이 소개될 예정. 서동진, 황철민 등 심사위원들이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동백상을 비롯해 우수상, 관객상, 연기상 등을 선정 시상한다.아시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한국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5월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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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투 킬-인디 프로듀서는 문제적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장벽을 돌파해왔는가’. 자신의 영화 여정을 담은 책의 제목처럼, 크리스틴 바숑은 미국영화계에 풍부한 논쟁을 제공해온 독립영화의 프로듀서다. 토드 헤인즈의 91년작 <독약>을 필두로 그가 제작한 영화들은 저예산의 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 분투해왔고, 동성애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도발적인 진술로 이성애 중심 사회의 편견에 문제를 제기했다. 96년 영화사 킬러 필름즈를 설립하고 더욱 다양한 독립영화 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바숑을 전주에서 만났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마련된 회고전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바숑은 미국 독립영화의 대모란 수식어가 어울리게 넉넉한 인상이었다. 그녀 자신도 레즈비언으로 여자친구와 입양한 딸과 함께 대안가족을 이뤄서 살고 있다.제작자로 처음 이름을 올린 <독약>은 90년대 초반 뉴퀴어시네마라 불리는 흐름의 시작이라 할 만하고, <키즈> <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등
미국독립영화계의 대모 크리스틴 바숑, 7문7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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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생인 크리스틴 바숑은 70년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피터 보그다노비치, 로버트 알트먼 등이 미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던 ‘전설적인 시절’에 열성적인 관객이었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그는 뉴아메리칸시네마와 유럽 예술영화를 찾아 극장을 드나들며 10대를 보냈다. 브라운대에서 기호학을 전공한 뒤 파리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 크리스티앙 메츠 등과 영화에 대한 토론을 나누며 1년을 보냈다. 뉴욕으로 돌아오자마자 영화현장에 뛰어들었다. 뉴라인시네마의 공포영화를 비롯해 많은 영화들에서 제작부 조수로 커피를 나르는 잔심부름부터 프로덕션 로케이션 매니저, 프로덕션 매니저를 거치면서 제작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고. 바숑은 80년대 중반 대학 동창인 토드 헤인즈와 어패러투스 프로덕션을 만들었고, 3년간 약 15편의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경영 연습’을 치렀다. 91년 첫 장편영화 <독약>으로 프로듀서에 입봉한 뒤, <졸도> <고 피쉬> <키
크리스틴 바숑과 킬러필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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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영화제는 남미영화의 변화를 가장 주목할 경향으로 내세웠다. 군부의 몰락과 경제적 불안 속에서도 그들은 동시대 젊은이들의 삶을 관찰하거나 혼자 힘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완성시켰다. 쫓기듯 떠난 땅에 다시 돌아와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이도 있다. 올해 전주를 찾은 남미 감독은 <삼인조 택시강도>의 올란도 루버트와 <자유>의 리산드로 알론소, <끽연구역>의 베로니카 첸 세명. 이중 망명지에서 칠레로 돌아온 루버트와 과거 제3영화를 알지 못하는 26살의 젊은 아르헨티나 감독 알론소를, 전주영화제 서동진 프로그래머가 만났다. 스무살 차이가 나는 두 감독은 과거의 영화에 대해선 반대의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재의 영화에 관해서는 서로 깊은 교류를 나눴다.“이전 세대로부터의 영향 거의 없다”서동진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남미영화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시아 지역을 처음 찾았다. 먼저 올란도 루버트 감독에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루
서동진 vs 남미영화의 기수들 올란도 루버트와 리산드로 알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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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루버트와 <삼인조 택시강도>올란도 루버트는 아옌데가 집권하던 시절 칠레에서 본격적인 영화작업을 시작했다. 아옌데 정권은 세계에서 최초로 선거를 통해 수립된, 시대의 희망이 집결됐던 정권.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영화인뿐 아니라 모든 예술인이 아옌데에게 열광했다”고 말하는 루버트는, 아옌데가 군부에 살해된 뒤 작업중이던 노동운동 다큐멘터리를 들고 망명길에 올랐다. 이번 전주영화제를 찾은 <삼인조 택시강도>는 루버트가 오랜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칠레로 돌아와 만든 첫 장편이자 그의 세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삼인조 택시강도>는 말 그대로 택시를 타고 강도행각을 벌이며 돌아다니는 세 남자의 이야기다. 택시기사 율리시스는 성실하게 살면서 할부금을 갚고 싶지만 협박에 못 이겨 강도질에 동참한다. 그러나 차츰 액수가 커지면서, 율리시스는 한꺼번에 할부금을 갚고 편안히 살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역설적인 것은 나머지 두
<삼인조 택시강도>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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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다가 남동철과 논쟁을 벌였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아이언 팜>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간 뜨악하지게 느껴지실지 모르지만 간략하게 중계하자면 이렇다.남:<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최근의 멜로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만듦새도 좋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참신하다. 윤리적 금기 뿐만 아니라, 전통적 여성성으로부터 이만큼 자유로운 여성 캐릭터를 최근 몇년간의 멜로에서 보지 못했다. <아이언 팜>은 너무 허술하고 진부하다.허:<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만듦새가 좋은 건 동의한다. 상대적으로 <아이언 팜>이 허술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언 팜>을 지지한다. <아이언 팜>이 훨씬 영화적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영화적이지 않으면, TV드라마의 대체재로 전락한다. 영화적이려면 스크린 사이즈에 대한 자의식이 있든가, 아니면 영화사와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해야 한다. <
취중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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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극장, 비디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영화관의 3분의 1도 채 안 되는 대여료에 섹스이건 잔혹한 폭력이건 상관없이 나만의 영화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 ‘비디오 오리지널’, 즉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않는 비디오 전문영화인 일본의 V시네마는 이러한 배경에서 태어났다. 주로 20대 남성을 타깃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취향을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본의 V시네마는 89년 <크라임 헌터>로 시작했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비디오의 황혼이 찾아온 지금도 여전히 1년에 100여편이 제작되고, V시네마에서 출발한 미이케 다카시라는 거장도 낳았다. 스타와 장르라는 두 가지 안전판 사이에서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또 그만큼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했던 V시네마는 그러나 이제 전환점에 서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이미 전성기가 지난 일본 V시네마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에게 부족한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찾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일본 V시네마
B급영화광 김봉석, 일본 V시네마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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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시네마의 특징은 폭력과 섹스다. 주요 타깃이 젊은 남성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마음의 양식보다는 순간적인 쾌락과 즐거움이다. V시네마의 대표적인 장르들 역시, 그들의 기호에 맞는 액션물과 이른바 H물(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에로물)이다.V시네마의 선두주자인 도에이비디오의 주력부대는 야쿠자물이다. 과거 극장용 영화에서도 <의리없는 전쟁> 등 히트 시리즈를 내며 야쿠자영화의 본산이었던 도에이의 전통은 V시네마에서도 이어진다. <수라가 간다>와 <헤이세이잔협전> 시리즈를 필두로 <오사카 야쿠자전쟁> <인의> <극도전국사> <수령에의 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야쿠자물은 야쿠자 조직의 암투와 항쟁, 살인과 패싸움 등을 그리고 있다. 야쿠자물과 흡사하지만, 조직화되지 않은 거리의 싸움을 그린 액션물도 있다. 등장인물은 주로 학교의 불량학생들이나 폭주족 또는 야쿠자가 되기를 원하는 양아치들이다. 만화를 원작
V시네마 대표 장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