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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el transfert 2000년, 감독 장 자크 베넥스 출연 장 위그 앙글라드, 엘렌 드 후제롤, 미키 마노즐로빅, 발렌티나 소카 장르 스릴러 (크림)
데뷔작인 <디바>로, 한때 프랑스 누벨 이마주의 기수라 불렸던 장 자크 베닉스의 코믹스릴러. 타인의 마음을 열어주는 정신상담의 미셸은 한 여성을 상담하다가 깜박 잠이 든다. 꿈속에서 미셸은 그녀와 섹스를 하고, 목졸라 죽인다. 그 꿈은 현실이었을까? 팔에서 느껴지는 심한 통증의 이유는 무엇일까? 소파 밑에 있는 시체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모탈 트랜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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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ell 2001년, 감독 앨런 휴즈, 알버트 휴즈 출연 조니 뎁, 헤더 그레이엄, 로비 콜트레인, 이안 홀름 장르 스릴러 (폭스)
현대적 연쇄 살인범의 효시였던 영국의 ‘잭 더 리퍼’의 정체를 쫓는 스릴러물. 1888년 런던의 뒷골목에서 창녀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환각상태에서 예지능력을 발휘하는 조사관 프레드 애벌린은 범인의 단서를 잡고 추적하지만, 왕실을 둘러싼 권력층의 방해로 난관에 부딪힌다. 원작만화의 독특한 스타일을 영상으로, 꽤 꼼꼼하게 옮겼다.
프롬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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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iser 2000년, 감독 조지 A. 로메로 출연 제이슨 플레밍, 피터 스토메어, 레슬리 호프, 니나 가비라스 장르 스릴러 (베어)<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감독 조지 A. 로메로가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왜 가면을 쓰게 된 것일까, 라는 질문에, <브루져>는 로메로식으로 답변한다.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것이라고. 공포영화에서 흔한 설정의 하나는, 우연한 기회에 자기 내부의 악마성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평범하고, 착하게 살아왔지만 사실 그의 내면에는 잔인하고, 사악한 내면이 존재한다는 것. 아마도 우리 모두가. <부르져>는 조금 더 비튼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얼굴, 아이덴티티라고.헨리(제이슨 플레밍)는 날마다 이상한 상상에 빠진다. TV에서 자살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턱 밑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긴다거나, 통근열차에서 자신을 밀치는 여자를 폭행하다가 그녀의 머리를 기차바퀴 아래 밀어넣는
부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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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비디오 가게에서 엿들은 대화.여학생1: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빼들며) 이거 재밌다. 봤냐?여학생2: 그거 옛날 거잖아. 근데 그거 감독이 옛날에 박카스 선전에 나오지 않았냐?여학생1: (잠시 재킷을 들여다보고는) 아, 맞다맞다!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이라고 했지….여학생2: 그건가? 뭐… 러시안가 암튼 이상한 나라에서 공부한다고 나오지 않았었냐?여학생1: (쪽팔려하며) 아 맞다. (갑자기 득의양양하게) 지난해에 노영심이랑 결혼했잖아∼!여학생2: (매우 놀라며) 진짜?여학생3: (멀찌감치에서 비웃듯 참견하며) 웃기네. 노영심 아니구 강혜정이야!여학생1,2: 강혜정?여학생3: 그래! 그, (잠시 고민한 뒤) 아, <꽃섬> 주인공! 그 영화도 자기가 감독했잖아.여학생2: 진짜? 그럼 감독하다가 눈맞은 거래?여학생3: 그랬겠지 뭐….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근데 류승범 진짜 귀엽지 않냐?여학생1, 2: (류승범이라는 단어에 환호성을 지르며) 류승범 너무 좋
감독하다가 눈맞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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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묘미의 대부분은 과장, 점층, 반전, 흰소리 등의 서사 전략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국산 단편들은 여기에다 숙달된 기술이 뒷받침된 정확한 숏과 구사와 깔끔한 편집이 가미되어 있다. 탄복을 하고야 만다. 그러나 이 ‘탄복’까지는 괜찮은데, 그런 영화들이 단편영화의 특히 한국적 지형에서 독립영화의 전범이라는 식으로까지 나간다면 그건 명백한 실수다. 서로간에 사회적 맥락이 다르다는 이유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이 거세된 그런 외국 단편 명작을 비판할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독립영화관(KBS2TV 금 새벽 1시15분)에서 상영할 <동안거를 마치고 길을 나서다>(감독 이민경/ 35mm/ 컬러/ 9분/ 2001)와 <해바라기야, 이제 그만 잠들렴…>(감독 김한상/ 16mm/ 컬러/ 24분/ 2000) 등의 열쇠말은 ‘반전’이다. <동안거…>에서는 젊은 수행승이 동안거를 마친 뒤 맑은 표정으로 산길을 내려오다가 수표와 지폐로
독립·단편영화 <동안거를 마치고 길을 나서다> <해바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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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벤츄라>의 톰 새디악 감독이 만든 가족코미디. 플리처는 거짓말을 밥멋듯 해대는 변호사다. 그는 당연히 가족들에게 소홀한 편이다. 아들에게 생일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지만 플리처는 또 약속을 어긴다. 아들 맥스는 그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후 플리처는 변론을 맡은 자리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등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짐 캐리의 일인극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의 입담과 슬랩스틱코미디가 웃음을 자아낸다.
[TV영화] 라이어 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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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탈출에 관한 영화. 미로 속에 갇혀버린 여섯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쿠엔틴과 할로웨이 등은 큐브 같은 생김새의 미로에 갇혀버리지만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리븐은 숫자에 대한 자질을 발휘해 큐브에 숨겨진 단서가 숫자들의 법칙임을 깨닫게 된다.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한 일행은 이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곧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교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TV영화]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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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White Season 1989년, 감독 유잔 팔시 출연 도널드 서덜런드 <EBS> 5월18일(토) 밤 10시“인디영화계에 정착해 눈을 돌리지 말거나 아예 주류에서 확실히 성공할 것.” 이 이야기는 여성영화인이 할리우드영화판에 발을 딛기 얼마나 어려운지 암시한다. 흑인 여성감독인 유잔 팔시는 인디영화계에 있다가 이후 메이저로 옮겨 영화를 만든 경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덩쿨장미>의 마사 쿨리지,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의 수잔 세이들만과 같은 길을 밟은 것이다. 흥미롭게도 유잔 팔시의 메이저 진출작은 상업적이지도, 그리고 전혀 온건하지도 않은 영화였다. 남아프리카를 무대로 흑인들과 의식있는 소수 백인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그려내고 있다. <백색의 계절>엔 도널드 서덜런드, 수잔 서랜든 등 할리우드에서 ‘의식있는’ 배우들로 지목되곤 하는 연기자들의 출연도 눈에 띈다.197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교사인 벤은 가족들과
유잔 팔시 감독의 <백색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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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축구소림사 여섯 사제의 하나인 씽씽은 황금발 명봉을 만난다. 씽씽의 가능성을 알아본 명봉은 축구팀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씽씽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옛 사제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주성치 감독, 주성치, 오맹달, 조미 출연, 태원엔터테인먼트 수입·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87분박평식 주성치의 우직함을 이젠 비웃지 않으리라 ★★★■ 오버 더 레인보우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진수는 자신에게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대학 동창생들을 찾아다니며 기억을 복구하던 그는 연희의 도움을 받고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안진우 감독, 이정재, 장진영 출연, 강제규필름 제작, A라인 배급, 상영시간 109분박평식 프리즘으로 만든 무지개도 아름답단다 ★★★심영섭 피곤한 오후에 디저트 한 숟가락 같은 멜로 ★★★■ 4발가락광주 고등학교 동창인 네 친구 중 르카프는 서울로 입성하고 나머지 세 친구도 밑바닥 조폭 생활을 이겨내고 세력을 넓혀간다. 똘똘 뭉친 ‘4발가락’ 친구들은 서로
소림축구 / 오버 더 레인보우 / 4발가락 / 하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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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개봉영화를 잘 챙겨보지 않고 있지만 <위 워 솔저스>는 내심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다. 우리 회사에서도 지난해부터 베트남전쟁이 배경인 <슬로우 불릿>이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베트남전쟁영화라면 상대하기 두려운 경쟁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기존 베트남전쟁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화라면, <슬로우 불릿> 제작은 김새는 기획이 되고 말 텐데…. 솔직히 지레 기가 좀 죽어 있었고 두렵기까지 했다.개봉 첫 주말 저녁, 잔뜩 긴장하고 <위 워 솔저스>를 보러 갔다. 수입사, 배급사 관계자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너무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심지어 졸다가 무지막지한 총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기도 했다. 졸아도 볼 건 다 봤고, 조느라고 이야기의 흐름을 놓친 것도 별로 없었는데, 하여튼 재미가 없었다(사실 흐름을 놓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지금까지 봐왔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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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는 영상이 따라올 수 없는 소설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철저히 문체위주의 글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공언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의 저서인 소설가의 각오를 읽다보면 엄격하고 철저한 그의 작가정신 때문에 마음이 얼얼할 지경이다. 쓰고 싶은 소설만을 쓰기 위하여 그는 생을 아주 단순화시켰다. 결혼은 했으나 아이를 낳지 않았고 최소의 생계비로 버티기 위하여 도시를 떠났으며 소설을 쓸 수 있는 체력과 긴장을 위하여 가혹할 정도로 몸을 단련시켰다. 그 영향일까. 그의 작품은 비루한 일상이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으나 소수의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부라리게 할 만큼 강렬한 마력을 내뿜는다. 그의 뜻대로 영상이 따라올 수 없는 소설이어서인지 그의 작품이 영상화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한때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대목들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매혹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또 하나의 `원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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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신. 카페
수현 : 당신을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일지 다 알 것 같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가는군요. 이제 나는… 다시 혼자가 되겠죠. 당신처럼.
109신. 카페 밤거리(밤)
수현을 향해 달려가는 동현. 수현을 잡아 세운다. 돌아보는 수현.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서로를 향해 마주서며 얼굴을 자세히 보는 동현과 수현. 활짝 웃는 동현. 고개를 숙였다 다시 동현을 올려다보는 수현. 표정이 밝아질 듯 미소를 머금으며 고인 눈물이 넘친다. 화면 그대로 멈춘다.
1997년 영화 <접속>의 최종 시나리오의 마지막 신의 대사와 지문이다. 며칠 전, 지금 막 프로듀싱을 끝낸 <후아유>가 완성되고 시사회가 진행될 즈음, 책꽂이 한켠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접속>의 시나리오를 꺼내보았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PC통신으로 알게 된 두 사람. ‘당신을 본 적은 없지만, 어떤 사람인지 다 알 것 같았는데…’라고
그래, 그때 우린 그랬지,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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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오래도록 알고 지냈던 한 미술대학 선배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결국’ 이민을 갔다. 한반도 남단에서의 삶을 딱 40년 채우고는 중학생이 된 아들을 데리고 떠났다. 우리는 축하할 일도, 아쉬워할 일도 아닌 복잡한 기분으로 그 선배와의 마지막 밤을 덤덤하게 보냈다. 그 마지막 밤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뿐이었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절망의 경험들, 부질없음과 가망없음, 시시포스처럼 반복되어야 할 의미없는 삶의 쳇바퀴에 대한 반감들. 그리고 이제 또다시 도전할 불확실한 희망의 나라에 대한 기대감들, 새로운 삶의 계획들, 가늘게 떨리며 두서없이 풀어내는 그 이야기들을 그저 들어주는 것말고는 달리 해줄 것이 없었다.그러나 젠장, 이제는 모두 알고 있다. 희망의 나라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정말 끔찍한 것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다. 그렇다. 지구는 둥글다. 아무리 멀리멀리 떠나도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동그란 공 하나의 표면을 절대로
김형태의 오! 컬트 <트루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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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남성과 페미니스트 여성 사이의 긴장은 종종 숙명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좌파 남성들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부르주아’라 밥맛 없어하고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좌파 남성들을 ‘가부장 좌파’라 밥맛 없어한다. 좌파 남성 가운데 (여성해방 없는 인간해방을 좇는) ‘가부장 좌파’가 실재하고 페미니스트 여성 가운데 (인간해방 없는 여성해방을 좇는) ‘부르주아’가 실재한다. 그러나 모든 좌파 남성이 ‘가부장 좌파’거나 모든 페미니스트 여성이 ‘부르주아’는 아니다.‘그 페미니즘’을 쓰면서 “독자의 2할은 잃겠군” 했다. 좌파 남성과 페미니스트 여성 사이의 긴장이 숙명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상태에서, ‘좌파 남성 최초의 페미니즘 비판’은 자칫 ‘페미니즘 일반에 대한 가부장 좌파의 테러’로 오독되기 십상일 것이기 때문이다. 쌓이는 이메일들과 이런저런 풍문들은 그런 내 예상을 크게 비껴가지 않았다. 오독은 대개 ‘90년대 이후 한국 주류 페미니즘’이라는 말에서 비롯했다. 딱하게도, ‘주류’라는 말을 ‘
그놈들과 그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