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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s Eleven 2001년,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 타이어, 인도네시아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2.35: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2.0 지역코드 3 출시사 워너브러더스 어떤 사람들은 확실한 해피엔딩을 가진 영화는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내 경우엔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눈에 보이는 해피엔딩을 향해 경쾌하게 굴러가는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놀이기구를 즐기듯이 마음놓고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영화에 빅스타들이 한두명도 아니라 떼로 몰려나온다면, 재미의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이번에 DVD로 출시된 <오션스 일레븐>은 그런 영화의 전무후무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 DVD의 가장 큰 특징은 본편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서플먼트에서도 스타들의 모습을 잔뜩 보여줌으로써 눈을 못 떼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찍었다고는 하지만 특
오션스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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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키스 고든 출연 빌리 크루덥, 제니퍼 코넬리, 몰리 파커, 자넷 맥티어, 샌드라 오 장르 드라마 (유니버설)신념은 지키기 어렵다. 아니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원래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일까? 정치판의 인간들을 보면, 인간이란 종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만약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을 단 하나라도 기억하고 있다면, 여전히 그들의 ‘유령’ 혹은 ‘흔적’과 함께 살아간다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웨이킹 더 데드>는 사랑 아니 신념에 대한 이야기다. 대통령이 목표인 노동계급 출신의 남자. 그 남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여인에 대한 기억으로 신념을 잃지 않게 된다는, 환상적인 이야기.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지나치게 몽상적인 ‘동화’다.1972년 해안 경비대에 복무중인 필딩 피어스는 형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갔다가 사라 윌리엄스를 만난다. 첫눈에 반해 데이트 신청을 하고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은 너무 다르다. 필딩은 노조 간부였던 아버지의 꿈을
웨이킹 더 데드(Waking th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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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는 최근 개그맨 서세원씨가 문화연대와 시청자단체들이 벌이고 있는「서세원쇼」폐지 운동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프로그램 정황을 근거로 한 정당한 비평일 뿐 서세원씨의 명예를 훼손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연대는 자문변호인단을 통해 자료 분석과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서세원쇼」가 파행 방송됨에도 KBS가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할 경우 향후 강도높은 폐지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서세원씨는 현재「서세원쇼」제작진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KBS측은 서씨가 이번 주 안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13일 방송분은 다른 MC를 대타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화연대 ‘서세원쇼 폐지운동은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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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의 제한상영등급 결정을 놓고 시민단체간에 설전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미로스페이스에서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한 반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참여연대 등의 관계자들은 정반대의 견해를 피력했다. 최태연 기윤실 운영위원(천안대 교수)은 '구강성교나 실제 성행위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연출 의도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며 노인의 성행위라 하더라도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참여연대의 장윤선 「참여사회」 편집장은 '리얼한 성교 장면이 없었으면 주인공 노인 부부의 심리 변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최선희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은 '노인과 성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감동적인 영화였다'며 영상물등급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강내희 문화연대 정책
<죽어도 좋아> 제한상영등급 놓고 찬반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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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뮤직비디오 제작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공연장을 일반 가정의 거실로 옮겨놓는 것에 있었다. 공연 실황을 담은 비디오/DVD 따위가 여전히 롱-폼(Long-Form) 뮤직비디오 카탈로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도 거기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시대의 도래 이후에도 콘서트의 가치는 결코 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의미는 증대 일로에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물론,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콘서트의 가장 절대적인 매력이, 아이러니하게도, 시청각의 범주에서 파악되는 게 아니라는 점부터가 그렇다. 그건 몸을 통해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연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필름에 담아내어 ‘DTS 서라운드’니 ‘돌비 디지털’이니 하는 기능을 갖춘 최첨단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재생한다고 하더라도 청중과 뮤지션이 함께 호흡하는 공연장의 그 특별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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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 당신의 ‘노래실력’을 보여주세요!
배우 류승범이 영화 <품행제로>(감독 조근식, 제작 케이엠컬쳐, 주연 류승범, 임은경, 공효진)에서 직접 클래식기타를 연주하며 ‘괴(怪)’ 노래실력을 과시했다.
그가 영화 <품행제로>에서 보여줄 노래실력이란 ‘멀쩡한 곡 부러 망가트리기’. 극중 류승범의 역할은 ‘모범’과 담쌓고 살아온 불량학생 박중필로 류승범의 장기인 춤은 고사하고 노래마저도 영 먹통인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중필이 클래식기타까지 퉁기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은 사랑하는 퀸카 여학생 민희(임은경 분)가 클래식기타를 배우고 있기 때문.
하지만 촬영이 있던 날, 류승범은 적지 않게 스태프들을 긴장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박중필은 노래를 못 불러야 하는데, 일찌감치 촬영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류승범은 클래식기타를 능숙하게 조율하더니 이내 촬영장 한 쪽에 돗자리를 깔고 노래연습에 돌입하는 것이 아닌가.
류승범이 노래하는 <품행제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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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CF가 참해졌다. 신용카드를 사용해 한번 폼나게 살아보자고 솔깃하게 제안해온 카드 광고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바른생활 교과서’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의 총성없는 전쟁이 후끈 달아오른 올초만 해도 카드 광고는 앞다투어 풍요롭고 멋진 삶의 전형을 제시하느라 바빴다. LG카드 광고의 이영애와 배용준은 못하는 레포츠가 없는 만능남녀를 대변하며 ‘최고는 늘 앞서가며, 그래서 난 LG카드만 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국민카드 광고의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고가의 외산승용차, 웨딩드레스를 입은 일군의 신부들을 배경으로 일등 신랑감의 위풍당당함을 뽐냈다.그런데 최근 이들이 한입 갖고 두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내를 위해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멋진 녀석’의 모습을 통해 ‘사랑하는 이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란 노골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말을 건네온 삼성카드 CF만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며 가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그 능력있는 남성(정우성)은 얼마 전 승진한 부인을
건전소비 메시지 전하는 신용카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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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누벨버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60년 영화 <A bout de souffle>의 우리말 제목이다. 또한 현재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수목 미니시리즈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 <네 멋대로 해라>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는 표면적인 줄거리에선 비슷한 점이 없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미셀이 자동차를 훔쳐 타고 가다가 우연히 경찰을 죽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한 여인과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그녀의 고발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드라마는 소매치기 출신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와 연상의 치어리더 출신 여자, 인디밴드 멤버인 중성적 매력의 여인, 유복한 환경의 신문사 연예부 기자 등이 얽힌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이라는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같은 이름을 가진 영화와 드라마는 내용상 거리가 멀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 두 작품은 비슷하다. 글쎄, 자타가 공인하는 누벨버그의 명작과 상업화된 TV 미니시리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 이나영,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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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장동건이 영화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에 1억원을 투자한다.
지금까지 영화배우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러닝개런티 형식을 빌려 투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순수한 투자로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장동건은 ‘<보리울의 여름>의 제작사가 소속사인 MP엔터테인먼트인데다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축구 소재의 영화여서 흔쾌히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현준, 고소영 등 같은 소속사 스타들과 ‘보리울 유소년축구단 후원회’를 결성해 영화에 출연하는 어린 축구선수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차인표ㆍ장미희ㆍ박영규 주연의 <보리울의 여름>은 신부와 승려가 지도하는 시골마을 축구팀이 읍내 축구팀과 경기를 벌인다는 줄거리의 영화로 제작비 17억원을 들여 11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2시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릴 제작발표회에는 장동건과 주요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에게 축구를 지도할 박항서 아시안게임 대표
장동건, 영화 <보리울의 여름>에 1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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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도가니인데요.”“눈물의 바다였다!”최근 영화월간지에 <챔피언>의 제작진의 대담 기사에서, 내부 모니터 시사 뒤 반응을 그들은 그렇게 표현했다.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한 사람들이라면 그런 말이 왜 나오는지, 어떻게 해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 누가 봐도 참혹해할 완성도의 영화가 아니라면, 만드는 사람들은 그 길고, 지난한 영화제작 과정을 겪으면서 ‘주관적’으로 빠져버린다. 그리고 대부분은 ‘주관적’으로 사랑에 빠져버린다. 흥행을 보장해주는 스타나, 감독이나, 이미 칭찬받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그 도는 점점 더 올라간다.수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과정, 수개월의 촬영, 밤을 새가며 이루어지는 후반작업을 거치면서 자신들이 만드는 영화와 열애에 빠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참여한 영화에 침을 뱉을 만큼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자라면, 속된 말로 무엇에도 애정이 없는 사람이거나, 냉혈인간 둘 중 하나일 것이다.제작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
`역전의 드라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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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물세살에 등단을 했다.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그때는 그게 빠른 거였다. 내 또래 중에서 나보다 등단이 빨랐던 작가로는 김인숙씨가 아닌가 싶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내가 스무살인지 스물한살 때에 그녀의 신춘문예 당선작을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녀의 나이를 활자로 읽으며 나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이는 벌써 등단을 했구나, 생각했었다. 일찍 등단을 한 편이라 작품 활동(이렇게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다. <문예중앙>으로 등단을 했는데 그뒤 일년 만에 <문예중앙>으로부터 청탁을 받았으니까. 그뒤 사오년 동안 일년에 단편 두어편 쓰는 게 고작이었으니까)을 임철우, 이창동, 이승우 최수철… 이런 선배들과 함께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이 중견작가가 되어가는 동안에도 나는 늘 뒤에 신인 작가, 혹은 젊은 작가로 남았다. 박상우나 구효서가 등장했을 때는 그들과 함께 젊은 작가였고 윤대녕과 공지영과 함께 젊은 작가로 지칭되었고 얼마 전까지만
젊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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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Las Vegas, 1995년감독 마이크 피기스출연 니콜라스 케이지가끔은,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무얼 하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음악을 그만두면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 빵집 아저씨가 되었을까? 글쎄,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 이 상상은 해도 해도 끝이 없을 듯하다. 스케줄에 쫓기고, 몸이 아주 피곤할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있어서, 나는 종종 영화보기를 선택한다. 분명 아무 것도 안 하고 잠을 잔다거나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더 되겠지만, 영화를 보며 눈과 귀를 긴장시키다보면 왠지 모르게 에너지가 샘솟는 걸 느낀다.
살다보면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때 내가 그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하다 못해 아까 짬뽕이 아니라 자장면을 먹었으면 지금의 나에게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런 종류의 얘기가 삶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내게 있을 수
영화 속, `나` 대입하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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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난 뒤로 나는 배가 불러왔어. 당신을 만나려고 작정하고 찾아갔어.’‘당신의 아이가 여기 있어요. 당신의 아이를 책임지세요.’‘책임져요 (닥쳐!) 책임져요 (내 새끼가 아냐!)’이것은 황신혜밴드의 97년 데뷔음반에 수록되었던 <문전박대>라는, 내가 만든 노래의 가사다. 가사의 내용으로 보면 미혼모가 배신을 당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노래를 만들게 된 동기는 대졸 실업자들이었다. 당시에 나는 홍대 앞에서 ‘곰팡이’라는 다소 괴상한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죽돌이’ 중에는 대졸 실업자들이 많았다.그 당시는 ‘일류대 졸업장만 따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공식의 효용가치가 점차 만료되던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90년대는 ‘공부 못하는 날라리’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소비 패턴이 점차 바뀌는데, 큰 장사꾼들은 세상에는 공부를 못했던 인간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고 그들을 소비자군으로 포섭하기 위
김형태의 오!컬트 <배틀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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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하다. 김단과 김건은 할머니에게 가고 아내는 고창에 춤 전수를 갔다. 그들과 일주일째 연락을 끊고 있다. 가족이라는 관리 체제를 잠시 떠나보는 건 그들에게나 나에게나 유익한 일이다. 휴가철의 한산함이 끝날 무렵, 두해를 끌어온 <서준식 옥중서한>이 나온다. 832페이지 양장본. 이놈들아 이게 책이다 하는 마음으로 낸다. 객기일까. 그러나 때론 객기가 고전을 사수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나에게서 지사를 자처하는 자의 슬픔을 느낀다는 후배가 권한 <이방인>이 어제 도착했다. 새벽에 깨어 머리맡에 놓아둔 <이방인>을 집었다. 흰 바탕에 주황과 검정을 사용한 표지에 코트 깃을 올리고 담배를 문 카뮈가 있다. 책의 절반이 해설이다. 세계명작답군. 중학시절 생긴 세계명작에 대한 반감(이 기분 나쁜 권위와 알아먹을 수 없는 번역을 용서하느니, <뽕>이나 <감자>를 한번 더 읽겠다는 열세살 소년의)이 새삼스레 치밀어오른다. 나는 방바닥에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