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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규, 내겐 형님 같은 스승제대한 뒤 <휘파람 부는 여자> <용호의 권> 등의 영화에 조감독으로 복귀했고, 이듬해인 95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언더그라운드>는 제작사의 원안을 각색했고, <킬링게임> <킬러>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스스로 재주가 남달랐기보다는 현장이 자신에게 그걸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감독이 “다음 대사 뭐야?”라고 물었을 정도로 촬영현장에서 급하게 시나리오를 써낸 영화도 있다. “지금이야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그땐 예를 들어 살수차 오기만을 기다려선 안 됐다. 시간이 지연되면 중간에 호스를 뚫어서라도 물을 뿌려봐야 했다. 시나리오 작업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습작한 셈이다.”그는 영화촬영이 없는 날이면 광고, 방송쪽 일을 맡아 촬영스탭으로도 활동했다. 혹시 경제적인 이유? 아니다. 조감독 때 곧잘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곤 했는데, 매번 감독말 듣고 가서 서 있으면 촬영감독이 그
에로영화계의 스타감독에서 데뷔작 준비하는 봉만대 감독 스토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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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가 부른다면 돌아가리라이런 시도에는 AV를 둘러싼 열악한 환경에 대한 그의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디지털 비디오>에서 잠깐 설파했듯이, 유통이 판치는 상황에서 여전히 벗기기 경쟁만을 일삼는 제작관행은 유입되는 인력을 막아세우는 방벽이자 AV시장이 자멸하기 딱 좋은 지름길이다. 그는 무엇보다 일단 사회적인 시선이 좀더 관용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음성화가 고질적인 병폐를 키우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자신의 작품 <아파바>를 틀었던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반지하나 옥탑방이나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어차피 그렇다면 햇빛이라도 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공개적인 상영기회가 좀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그는 충무로 진출 이후 미아가 될지 모른다. 여전히 1천만원 이하의 작품들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비는 무조건 25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못박는 삐딱한 그를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물론 그는 불러준다면
에로영화계의 스타감독에서 데뷔작 준비하는 봉만대 감독 스토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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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웃기는 일본영화 한편이 한국을 찾는다. 8월15일 개봉하는 <워터 보이즈>. 감독은 장진을연상케 하는 야구치 시노부. 만화스토리 작가, CF 감독 같은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야구치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코미디 감독이다.한국을 방문한 야구치 시노부를 만나 분방하고 경쾌하고 명민한 그의 영화세상을 들여다보았다.편집자교복차림의 남학생이 화면에 보인다.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는 바닥에 누워 있다. 옆에선 자전거 바퀴가 한없이 맴돌고 있다.카메라는 위에서 교복의 학생, 자전거 바퀴, 그리고 자동차의 불빛을 포착한다. 이상한 상황이다. 아이는 주섬주섬 주변에 떨어져 있던 책을 줍기시작한다. 가방에 쑤셔넣는다. 표지만 봐도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간다. 포르노 잡지다. 자동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웅성거린다. “야, 이 학생은정말 머리좋기로 소문난 수재야”, “빨리 병원에 가야지”, “경찰을 부르자”, “정말 미안하게 됐네 그려” 웅성웅성. 그런데 교복
일본 대중영화의 UFO,야구치 시노부와 <워터 보이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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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원천은 애니메이션“쓰카모토 신야 등의 일본 감독은 이른바 만화세대다. 그들은 만화를 보면서 성장했고 그것에서 영화적 영감을 얻곤 한다. 난 그들과는 많이 다르다. 일종의 애니메이션 세대랄까? 더 어린 세대다. 가장 감명깊게 본 작품으로는 유명한 <건담> 시리즈 등이 있다. 나의 영화적 원천은 애니메이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다른 일본 감독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원인 중 하나다. 움직이지 않으며 일종의 정지상태에 있는 만화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영상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성장했고 그것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야구치 시노부의 영화경력은, 코미디에서 시작해서 코미디로 일관된다. ‘돈’을 유일한 인생의 목표로 삼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인 <비밀의 화원>(1997)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어느 부분에 재능이 있는지 보여준다. 그는 돈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여성,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지질학 공부를 하고 수영대회에 참가하며 암벽등반
일본 대중영화의 UFO,야구치 시노부와 <워터 보이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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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저변확대, 독립영화와 지역관객의 만남, 영화인들간의 교류와 협력을 주요목표로 1999년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강릉씨네마떼끄에서 시작한 야외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올해에도 오는 9일부터 사흘간 강릉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린다.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제4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모든 영화를 야외에서 상영함으로써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에서 독립영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업적 대중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관광지에서 대안의 독립영화로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독립영화인들의 땀과 정성, 그리고 우정이 배어 있는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자유로움과 실험성이 빛나는 독립영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이번 영화제는 총 21편의 작품이 선보이는데 섹션1과 섹션2, 섹션3 등에서 소개하는 16편의 단편독립영화들은 관객 접근성이 높은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들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9일부터 사흘간 제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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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에 마른 몸. 야구치 시노부는 개구장이보다는 심약한 소년에 더 가까운 첫인상을 남겼다. 낯가림 심한 소년처럼 처음 몇몇 질문에는 단답형의 대답만이 돌아왔고 잠시, 시종일관 사람을 웃게 만들었던 그 영화의 감독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씩 흐르자, 그의 영화가 그렇듯, 그는 세상만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이의 향내를 슬슬 풍기기 시작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재밌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으며 자신의 전공이 결코 슬랩스틱코미디가 아님을 얼굴로 증명해 보이더니 급기야 질문 중에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튀어나오자 카페 저쪽에 앉아 있는 프로듀서 요시노 사사키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사사키씨! 우리 영화 관객이 얼마나 들었죠? 안 들린다구요? 관! 객! 이! 얼마나! 들었냐구요!” 나른하게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던 소공동의 한 호텔 카페, 그 오후의 정적은 그렇게 깨졌다.한국은 자주 오는 편인가.
야구치 시노부 인터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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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즐겨보는 편인가보다.→보통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인데 실제로 만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잘 보지도 않는다.조금 의외다.→일본은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거의 중독 수준으로 만화를 보는 편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 만화와 영화는 같은 부분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다른 것이다. 영화에는 음악이 나오고 살아 있는 인간이 움직이며 그들의 대사가 음성처리가 된다. 그건 상당한 차이다. 또한 만화는 보는 이가 다음 장으로 넘기지 않으면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리는 데 비해 영화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작업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오히려 애니메이션 세대라고 생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컷들이 만화적이라는 느낌이 크다. 뭔가 기가 막힌 상황이 펼쳐졌을 때 아이들이 동시에 입을 쩍 벌리고 멈춰 있는 동작이라든지…. 그렇다면 당신의 상상력과 표현력의 원천은 어디라고 보나.→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이렇게 휙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있는 부분이 들어올 정도다.예
야구치 시노부 인터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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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90년대의 말에, 이창동 감독은 그들 광주의 전사 또는 광주의 피해자라는 대세에몸을 의탁하지 않고 가해자인 진압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건 좀 뜻밖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대부분은 침묵하는 다수가 됨으로써광범한 가해자 그룹에 속해 있었던 게 아닐까.영호가 진압군으로 광주에 갔을 때 나는 학교가 문을 닫았으므로 친구집에 이따금씩 모여 세미나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지금은 국회의원인 한 대학선배가 보자고 해서 동대문 부근의 허름한 다방에서 만났는데, 그는 광주의 상황을 알리는 유인물을 만들 건데 나한테 배포조에 들라고 했다. 아마 집으로 돌아와서 며칠을 고민했던 것 같다. 결국 나는 카프카의 소설들과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 같은 책들을 한보따리 싸들고 낙향해서는 강릉 부근에 있는 삼덕사라는 절로 들어가버렸다. 그런 내가 <박하사탕>을 보았을 때, 내 안에 있는 영호가 기어나오는 기분이 들었다.여하튼 막동이는 죽었고 영호도 정황으로 보건
<오아시스>를 보고 새로 쓴 조선희의 이창동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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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아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29일 첫 시사회를 가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단번에 격정의 폭우를 쏟아붇는 법없이, 조금씩 젖어들어 마침내 깊은 슬픔과 아련한 희망에 이르는 희귀한 멜로다. 그리고 <초록물고기>와<박하사탕>과 혈연을 확인케 하는 어쩔 수 없는 이창동의 자식이다. 8월15일 관객과의 해후를 앞두고 조선희 전 편집장이 그를 만나 나눈긴 이야기와 새로 쓴 이창동론을 싣는다.편집자조선희 / 소설가, 전 <씨네21> 편집장1, 세헤라자데의 운명작가란 뭘까. 이야기꾼의 운명이란 어떤 것일까. 그건 세헤라자데의 운명과 같은 것은 아닐까.세헤라자데는 밤마다 흥미진진한 얘기를 꾸며내고 그러는 동안 하루씩 사형집행이 늦춰진다. 원래 왕은 아름다운 여자와 하룻밤씩 자고는목 매달곤 하는데 세헤라자데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서 관례를 깬다. 세헤라자데의 입담은 대단하다. 무려 1천일 동안 이야기가마르지 않았고 왕의
<오아시스>를 보고 새로 쓴 조선희의 이창동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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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와 일간지 문학담당 기자로, 영화감독과 영화전문지 편집장으로, 그리고 영화감독과 소설가로,이창동(48) 감독과 조선희(42)씨의 만남은 1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특별히 친하다고 할 것도 없지만, 조씨는 이 감독을 만나자마자“<오아시스> 지지자 중에서도 열렬한 극좌파”임을 고백해버리고 말았다. 8월 초 출간되는 조씨의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에 대한 이야기가인사말처럼 오간 뒤 시작된 대담에서, 조씨의 호의적인 질문과 이 감독의 고해성사적 답변이 기묘하게 맞물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이 감독은“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또는 “이거 말이 되나?”라는 자기 반문을 수시로 던지면서도 쉽게 말하기 힘들 것 같은 자기 고민을솔직하게 털어놓았다.편집자이창동조선희씨랑 대담하면 안 좋은 게, 사기치기가 쑥스러워서.조선희<오아시스>에 대한 반응이 어때요?이창동반응이 썰렁한 것 같애. 느낌에.조선희어제 대한극장 시사에서도 그렇게 얘기했다면서요.
이창동 vs 조선희, <오아시스>를 말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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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그러니까 상식을 뒤집고 싶은 의도가 있었고 그걸 위해서 캐릭터를 만든 거죠?이창동당연하죠. 공주 오빠 이름이 상식이에요. 한상식. 그리고 관객에게는 전혀 전달할 필요도 없는 건데, 나 혼자 이해하는, 영화를 만든 우리만이 이해하는 코드가 있어요. 설경구 이마에 보면 약간의 반점의 흔적이 있어요. 그거 화면에 잘 안 보이는 데도 세심하게 분장했어요.조선희그게 무슨 반란의 징표인가?이창동장수가 될 놈이 태어나면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갖다버리죠. 동서를 막론하고 있는 설화잖아. 그게 사회화가 안 되는 인간이거든. 사회화가 안 되는 인간이 뭔가 징표가 있는 거예요. 그런 코드는 관객은 모르겠죠. 우리가 사회화라고 말하는 게 옛날에 장수를 내다버리는 거하고 똑같은 가치예요.조선희감독이 종두에게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건 어떤 부분이에요?이창동종두는 경계에 있는 인간이거든요. 보통 사람과 또라이의 경계, 아주 바보 같기도 하고 굉장히 영악한 놈 같기도 하고. 어느 쪽
이창동 vs 조선희, <오아시스>를 말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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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 심리적 경계선과의 전쟁조선희<박하사탕>을 볼 때는 문소리와 설경구라는 신인배우가 이창동 감독 때문에 스타가 되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 영화를 보니까 저 두 배우 아니었으면 영화를 엄두도 내지 못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대요.이창동설경구는 스스로 내게 진 빚을 갚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처음부터 한다고 했고, 문소리는 내가 대안이 없었거든요. 나도 영화판에서 밥을 꽤 먹고 살아서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거든요. 이 역이 여배우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거든요. 또 신체적으로 잘하냐 못하냐를 떠나서 심리적 벽이 있을 거예요. 그건 거의 공포에 가까운 거죠. 문소리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 있고 헌신성도 있었죠. 촬영하기 한달 전인가 본인이 드디어 해봐야 하는데, 사전준비는 충분히 했고 공주 역을 해야 하는데 막상 시작이 안 되더라고요.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본인이 너무 두려워해서. 그때 제일 큰 위기였죠. 속으로 접어야 하는구나 생각했죠. 갑갑했죠. 다행히 그걸 어떻게 넘
이창동 vs 조선희, <오아시스>를 말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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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즈 엔드>, <전망 좋은 방> 등을 연출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러브 템테이션>이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고 비디오로 출시됐다. 헨리 제임스의 소설 <더 골든 볼>이 원작.이탈리아 귀족의 후손인 아메리고(제임스 폭스)는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인 애덤 바버(닉 놀테)의 외동딸 매기(케이트 베킨세일)와 약혼한 사이다. 그는 매기의 친구인 샬로트(우마 서먼)와 뜨거운 사이였으나, 샬로트를 미국으로 보내고 매기와 결혼한다. 아메리고와 매기를 중매한 패기(안젤리카 휴스턴)는 샬로트와 아메리고의 관계를 비밀에 붙이지만, 아메리고를 잊지 못하는 샬로트는 매기의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한다. 아메리고와 매기가 아이를 낳고 행복에 겨워하는 사이 샬로트는 애덤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기에 이른다. 장모와 사위 사이가 된 아메리고와 샬로트는 처음엔 지나치다 속삭이는 정도에 그쳤지만 점점 대범해져서 애덤과 매기를 따돌린 뒤 밀회를 즐긴다.아이보리 감독은 이
장모와 사위의 금지된 사랑 <러브 템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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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홍콩의 흥행감독들이 뭉친 ‘아시아 최초의 3개국 합작영화’로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쓰리>가 지난 7일 언론시사회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쓰리>는 이미 타이에서 지난달 개봉해 역대 타이영화 흥행 3위를 기록했으며 홍콩에서 15일, 한국에선 23일 차례로 개봉될 예정이다. ‘무섭고도 이상한 이야기’를 내걸었지만 <쓰리>는 제목만큼이나 다양한 공포의 색깔과 스타일을 지닌 작품이다. 관객으로선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아시아 영화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아시아 영화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시금석이기도 하다.어느날 눈을 떠보니 낯선 골목길에 쓰러진 당신을 발견했다면 아무런 기억도 없다. 세탁전표에 적힌 전화번호는 통화도 되지 않는다.한국 김지운 감독의 <메모리즈>에서 공포는 느리지만 스멀스멀 기어온다. 아내(김혜수)는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신도시를 헤매고, 남편(정보석)은 악몽 같은 환상에 시달리며
공포의 3가지 빛깔 아시아적 나눔 떠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