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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 있는데도, 혹 옆구리가 허전하십니까 백방으로 수소문해봤지만 해법을 구하실 수가 없었다구요 그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상심마십시오. 여기, 전설의 로맨티스트 박치규, 이순예, 두분을 소개해드리죠. 슬쩍 말씀 올리자면, 그 험한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산동네에서 사랑의 묘약을 발견하신 분들입니다. 평소 두분은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그 영생의 비법을 고루 나누겠다는 소망을 품어오셨습니다. 그 결과 복용하면 “죽어도 좋아”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환약을 만드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처음 맛본 이들에 따르면, 그 효험은 놀라웠다고 합니다. 짜릿했다고 합니다. 행복했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이 환약이 급속하게 퍼질 경우, 사회적인 혼란이 엄습한다고 판단해서 유통을 금지시켰겠습니까. 이 일로 인해 얼마 전까지만 두분께선 속세의 혼탁함을 한탄하시면서 세상을 등지고 귀의할까 여러 번 망설이셨다 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 유통제한 명령이 해제됐습니다. 제조사에
<죽어도 좋아> 두 주인공의 영화같은 연애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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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할아버진 체력이 좋으신가 봐요. 평소 운동을 하시나요.박치규: 부모한테서 몸을 잘 타고났어. 내 피부 보면 지금도 좋고. 신문 어딘가에서 보니까 피부 좋은 사람한테 행복과 건강이 온다고 했든가 기사가 한번 났더라고. (기자를 빤히 쳐다보며) 피부 나쁘면은…. 여기에다 나 같으먼 하루에 육류로 한끼는 먹어야 해. 그게 생활신조야. 말하자면 65살 이상 나이먹은 사람은 자기 영양섭취를 해야만 하거든. 근데 그게 고기 이상은 없어. 당뇨다 뭐다 해서 야채들 많이 먹고 어떻게 해야 좋다고 하지만, 내 본시 생각은 그래.씨네21: 가장 힘들게 찍은 장면은 무엇인가요.박치규: 외려 결혼 사진 찍는 장면이 힘들었어. 마누라는 드레스 입고 나는 정장하고 찍는데 근 20번은 찍었는가 그런데도 다시 찍자고 그러니까. 그게 젤로 힘든 것 같애. 근데 표정이 안 나오니까. 내 생각으론 이보다 더 표정을 못 내겄는디 하고, 그럼서도 이번엔 잘 나와야 하는데 하면서 반복하고 표정 넣으려니까.이순예
<죽어도 좋아> 두 주인공의 영화같은 연애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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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年(노년)할아버지는 영화에서처럼 할머니와 사랑한 날이면 달력에 새빨간 동그라미를 치고 산다. 그리고 종종 ‘낮거리’라고도 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앞으로도 달력이 많이 필요하다.박치규: 글쎄 젊은 사람들도 영화 보면서 인자 나도 늙는다 하지만 앞으로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하는 취지랄까. 그런 마음이 들어서 좋아할 것 같애. 늙는 사람들 하는 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딴 것이 아니다 싶어요. 일단은 나이먹은 사람들이 성관계를 하고 그랬다 해서 흉보지 말고 그만큼 활동할 수 있고 뭐 신체적 여건이 갖춰지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뜻에서 살아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고.이순예: 그래요. 늙었다고 못하는 게 아니라 자기 신체조건만 되면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고 크게 부끄럽다고 생각 안 할 것 같애. 당연히 젊은 사람들 감동이 들어갈 거여. 자기 부모님에 대해 생각도 좀 해보고 70대 노인들이 저만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섹스를 한다면은 이것도 하나의 영광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이번
<죽어도 좋아> 두 주인공의 영화같은 연애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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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제20탄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가 28일 스위스 전역에서 동시 개봉된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탄생 4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의 주인공 본드와 스위스의 각별한 연(緣)에 초점을 맞췄다.본드가 전지전능한 영국 스파이의 대명사로 묘사되고 있지만 본드의 어머니가 스위스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영화팬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본드와 ‘혈연’관계외에도 지금까지 3편의 007 시리즈에서 스위스가 7번이나 촬영장소로 사용됐다는 점도 ‘스위스 커넥션’을 내세우는 요소중의 하나이다.영화의 원작인 이언 플레밍의 추리소설에 따르면 실제로 본드의 아버지 앤드루 본드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어머니 모니크 들라크루아는 제네바 인근의 보(Vaud) 칸톤(州)에서 태어난 스위스인이다. 제임스 본드 팬클럽의 회원인 앤지 슈밥은 스위스국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본드가 모계로 반(半) 스위스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이 얼마나 되는
제임스 본드와 ‘스위스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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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스티븐(앨버트 브룩스)은 한때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이젠 퇴물 신세다. 벼랑끝에 몰린 스티븐은 예술인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준다는 여신 뮤즈(샤론 스톤)를 모셔온다. 하지만 오히려 아내(앤디 맥도웰)가 영감을 받아 쿠키전문가로 성공할 동안 스티븐은 시나리오 한편도 완성 못한다. <뮤즈>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줄 모르는” 할리우드와 창작에의 강박관념에 매여사는 인간들을 가벼운 터치로 풍자한 코미디다. 샤론 스톤이 머리핀들을 삐죽삐죽 꽂은 채, 최고급 호텔 등 요구조건 까다롭고 천방지축인 여신으로 파격변신했다. 앨버트 브룩스 감독의 영화답게 말이 많은 것도 특징. 제임스 카메론, 롭 라이너, 마틴 스코시즈 등 유명감독들이 직접 출연했는데, 뮤즈를 찾아왔던 스코시즈가 신경질적이고 속사포처럼 <성난 황소>의 속편 구상을 털어놓는 장면은 압권이다. 29일 개봉.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환상 파는 할리우드 “뮤즈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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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지하철역 내 시민영상센터 활력연구소가 30일 개관한다. 각종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볼 수 있는 활력비디오방, 자체 영화제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활력극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활력연구소는 설립당시 약속과 달리 서울시가 운영비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애초 프로그램의 40%만 가동되는 ‘파행개관’을 하게 됐다. 30일 개관특별 상영작 <소신> 상영에 이어 미디어아트전, 멜리사 리 개관 초청전 등을 연속 개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일반 회원을 모집중이다. (02)2263-0056, www.playmedia.or.kr◇내년 4월에 열릴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사무국, 상영관지원, 통역, 데일리뉴스 취재팀 등에서 활동할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18살 이상으로 영화나 여성문화에 관심있는 개인과 단체가 대상이다. (02)588-5355, www.wffis.or.kr◇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영상자료실을 개설한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일본 곤충기> 등
[단신]서울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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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지하철은 서민들의 튼튼한 발이다. 영국인들은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 또는 ‘튜브’라고 말한다. 영국영화 <튜브 테일>은 무임승차, 술주정, 기독교 전도행위 등 지하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9개의 에피소드로 묶은 옴니버스영화다.<로스트 인 스페이스>, <고스트 앤 다크니스> 등을 연출했던 스티븐 홉킨스와 배우 이완 맥그리거, 주드 로가 처음 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완 맥그리거가 연출한 <트럼본>은 대사 한마디 없이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매표소 창에 붙은 분실 신분증의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한 트럼본 연주자는 지하철 안에서 계속 사진 주인공의 환상을 본다. 나중에 우연히 그를 만나자 연주자는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고 지하철에서 내린다. <입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서정적인 이 에피소드의 정반대 자리에 있다. 요란하게 술주정을 하는 여자, 울어대는 아기
지하철 안 9개의 에피소드 <튜브 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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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달나라, 결혼식의 주례가 한 하객에게 신랑의 세 부모 이야기를 들려준다.‘세’ 부모라고 일부일처제의 신화가 굳건한 2002년 한국사회에선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다. 하지만 이무영 감독은 천연덕스럽게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를 통해 파란만장한 시간을 거쳐 그지없는 평화를 찾은 남자 하나, 여자 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태권소녀 황금숙(공효진)은 여고시절 선생님과 연애하다 학교에서 잘리고(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엔 ‘음모’가 있다!) 전학온 완벽한 외모의 배은희(조은지)에게 애정을 느낀다. 이들은 이내 짝궁이 되고, 금숙은 은희의 유방확대수술을 위해, 은희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금숙이 교도소에 있는 사이, ‘철없는’ 은희는 탤런트를 시켜준다는 약속에 인기 개그맨 오두찬(최광일)과 덜컥 결혼하고 만다. 돈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밤업소는 물론 작은 행사까지 몸이 뽀개지도록 뛰는 오두찬. 어느날 은희와 금숙의 정
두 여자와 한 남자, 곡절많은 ‘부부’ 되기 <철없는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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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낮 충북 충주시 살미연 재오개리에 마련된 MBC 사극 세트장. 계절을 앞서온 매서운 추위 속에서 MBC 새 월화 미니시리즈 「어사 박문수」의 촬영이 한창이다. 「어사 박문수」는 정의와 대의를 구현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암행어사 박문수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탤런트 유준상이 타이틀롤을 맡았다.이날 촬영분은 4부 방영 예정으로 어사에 임명된 박문수가 종복인 칠복(이한위) 과 함께 양반의 도량형에 문제가 있는지 우회적으로 알아보는 장면.양반이 경영하는 쌀가게에서 박문수는 “쌀 닷되를 좀 꾸어주시오”라고 말한다.그러자 박문수의 요구를 받은 양반은 “아니 내가 뭘 믿고 댁에게 꾸어줍니까?”라고 반문한다. 박문수는 웃으면서 같이 다니는 칠복을 가리키며 “이놈을 담보로 삼으면 아니되겄소?” 라고 말하는 찰나 충주 공항에서 뜬 비행기 엔진 소리에 NG가 났다.“컷. 조금만 기다렸다 다시 갑시다. 레디…액션”촬영이 재개되자 유준상은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으로 칠복을 가리키며 양반에
MBC 「어사 박문수」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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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KBS의 모든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이 사라진다.KBS는 오는 12월1일을 ‘KBS 드라마 금연선포’의 날로 정하고 이날부터 KBS가 제작.방송하는 모든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방송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또 ‘KBS 드라마에는 담배가 없습니다’라는 내용 등을 담은 짧은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함으로써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금연 캠페인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흡연장면 추방은 연초 발표했던 “술.담배의 절제와 마약 근절 등 부패없는 신뢰사회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KBS는 설명했다. KBS는 드라마 작가들에게 편지를 보내 ‘KBS 드라마 금연선포’의 취지를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했다.앞서 KBS 방송문화연구소는 방송의 음주.흡연 장면이 모방심리가 강하고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이 조사에서 ‘음주장면을 시청한후 음주욕구를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KBS 드라마 흡연장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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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DMZ(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군인들이 악수를 했다.통일부 조명균(趙明均) 교류협력국장은 지난 26일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지점에서 측량단의 측량작업에 앞서 남북 연락장교들이 군사분계선상에서 작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 지에 대해 협의했다고 28일 밝혔다.그동안 판문점에서 남북의 장교들이 회담을 하거나, 사병들이 마주보면서 경계근무를 서기는 했지만 이처럼 판문점이 아닌 DMZ(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상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를 나눈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이 자리에 우리측은 중령.소령.대위 등 3명의 장교가, 북측은 소좌 2명.대위 1명이 참석했으며 부드럽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가 이뤄졌다고 한다.이런 장면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배경으로 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에서 남측의 병장 이수혁과 일병 남성식, 북측의 중사 오경필이 접촉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게 당시 공
<공동경비구역JSA>, 현실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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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에 빛나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가 26일 춘사영화상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영평상 심사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었다.
28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정용탁)는 제22회 영평상 대상 수상작으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선정했다. <오아시스>에서 각각 사회부적응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열연한 설경구와 문소리는 나란히 남녀 주연상에 뽑혔다.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차지했고 <로드무비>도 신인감독상(김인식)과 신인남우상(황정민) 두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촬영상은 <취화선>의 정일성, 음악상은 <집으로…>의 김대홍ㆍ김양희, 미술상은 <YMCA야구단>의 강승용ㆍ오상만, 신인여우상은 <연애소설>의 손예진에게 각각 돌아갔다. <미워도 다시한번> 시리즈를 만든 정소영
영평상 주요 부문도 <오아시스>가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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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그나마 분단되어 4면이 막힌 한반도 남쪽에서 사는 내게 ‘중국’은 아주 어릴 때부터, 상상이 만주에 미처 이르기도 전에 대륙의 파란만장한 깊이를 느끼게 했지만 ‘일본’이 내게 모종의 ‘충격=감동’적 실감으로 온 것은 약 5년 전, 나이 40을 넘기고서다. 프랑스 라루스 테마 백과사전 ‘예술과 문화’편을 뒤지다가 마주친, 약 1천년 전에 출간된 무라사키 부인의 ‘세계 최초-걸작 소설’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 삽화는, 명징한 색깔과 명징한 모양의 결합이 달하는 또한 명징한 깊이가, 개방된 성(性)으로서 색이 예술로서 색과 상호교통하는 통로를 응축하는 듯하여, 내 눈과 감각이 유교민족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점을 단박에 깨닫게 했다.이러한, 일본적 일상의 ‘색과색’은 정치지상화할 경우 잔혹한 ‘육체성’을, 예술지상화할 경우 ‘죽음의 탐미주의’를 낳지만( <바람의 검심>은 그 결합이다), 일본 만화는 이것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일상을
일본의 색과 색,그리고 만화 <천황을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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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훌륭한 예술작품이 그러하듯이 좋은 영화는 한동안 사람의 안온한 일상을 뒤흔든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그 흔들림을 소화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나의 경우, 그 소화 행위는 감독사전을 펼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영화로부터 받은 재미와 감동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가 무엇보다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그리고 감독사전을 통해 그 영화의 전후사를 읽다보면 오로지 그 역사의 지평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사실과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동안 가장 빠르게 또 가장 쉽게 나의 이런 갈증을 풀어주었던 것이 바로 <씨네21 영화감독사전>이었다. 사실 국내에서 출판된 한국어판 감독사전으로는 거의 유일무이한 것이었으므로 어찌보면 강요된 선택이었던 셈이다.감독사전은 관객과 감독의 좀더 깊은 의사소통의 매개체이자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이다. 또한 그것은 한 나라 영화문화의 폭과 깊이를 가늠케 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3년 전
3년 만에 개정판 나온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