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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1981년, 감독 존 랜디스 출연 데이비드 노튼, 제니 아구터, 그리핀 던 장르 공포 (유니버설)조 단테의 <하울링>과 함께 80년대 늑대인간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런던의 늑대인간>이 재출시됐다. 제목 그대로, <런던의 늑대인간>은 런던에 여행을 간 미국 학생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이야기다.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없이 릭 베이커가 창조해낸 늑대인간의 변신 과정은, 지금 보아도 감탄할 만하다. 런던 근교의 황야지대를 여행하던 대학생 데이비드 케슬러와 잭 굿맨은 ‘도살된 양’이라는 기묘한 이름의 술집에 들어간다. 문을 들어서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마을 사람들. 벽에는 악마의 상징이라는 5각형 별이 그려져 있고, 사람들은 이방인에게 공연히 시비를 건다. 케슬러와 굿맨은 차 한잔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가게를 나선다.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충고는 ‘길만 따라가고 절대로 황야로 들어서지 말라’는 것. 하지만
런던의 늑대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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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아프리카> <라이터를 켜라>, 그리고 곧 개봉할 <가문의 영광>과 까지. 영화 데뷔 2년이 채 안돼 벌써 여덟번째 영화 <휘파람 공주>에 출연 중인 성지루(34)는 소위 ‘잘 나가는 조연배우’다.
<눈물>의 단란주점 사장, <신라의 달밤>의 포장마차 주인, <아프리카>의 권총 뺏기는 경찰, <공공의 적>의 마약상, <라이터를 켜라>의 천안 깡패 등으로 성지루는 짧지만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휘파람 공주>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영화 이력 중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았다. 성지루는 지성, 김현수, 박상민과 함께 중심인물 4인방 중 당당히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성지루가 연기하는 북한 비밀공작원 상철은 남한의 국가정보원 경호팀장 석진(박상민)과 함께 티격태격하면서도 진한 우정을 나누는 인물. 둘의
<휘파람공주>의 성지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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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월화드라마「내 사랑 팥쥐」에 출연 중인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가 이번에는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장나라는 한 발랄한 20대 여성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 남자를 만나 그의 사랑을 얻기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는 과정을 그릴 청춘영화<오! 해피데이>(감독 윤학열, 제작 황기성사단)에서 여주인공 공희지역에 캐스팅됐다. 특히 이 영화로 3억원의 출연료를 받게 될 장나라는 이 가운데 5천 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고 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가 4일 전했다.
공포영화<세이예스>등을 만든 황기성사단이 제작하는<오!해피데이>는 신인 윤학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0월초 촬영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장나라, 영화 출연료 일부 수재의연금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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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영화관객은 멀티플렉스 가운데 CGV를 가장 많이 찾고 있으나 시설 등에 대한 평가는 메가박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컨설팅업체 브랜드메이저(www.brandmajor.com)가 지난달 16∼22일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멀티플렉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9%가 CGV를 주로 찾는다고 대답했다. 메가박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33.2%였으며 서울극장이 9.1%로 3위에 랭크됐다.‘멀티플렉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관’을 묻는 질문에도 CGV(44.2%)가 메가박스(33.0%)를 앞질렀으며, ‘멀티플렉스를 대표하는 영화관’으로도 CGV(49.1%)가 메가박스(40.4%)보다 많이 꼽혔다. 그러나 영화관의 이미지 평가에서는 메가박스가 △깨끗함(45.3%) △편의시설(51.4%) △주위 평가(45.5%) △호감(39.9%) △가보고 싶은 곳(37.9%) 등 모든 항목에서 CGV를 약 10% 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용률은 CGV, 만족도는 메가박스가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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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감별사라는 직업이 있다. 부화한 지 24시간 이내의 햇병아리의 항문을 손끝으로 돌출시켜 좁쌀 반 정도 크기의 생식돌기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해서 암수를 구별하는 기술을 가진 직업이다. 이렇게 감별된 병아리들은 암수가 상반된 운명을 따라간다. 암컷들은 양계장으로 가서 평생 알을 낳는 기계로 살다가 프라이드 치킨이 되거나 삼계탕이 된다. 하지만 수평아리들은 그대로 폐사된다. 수탉이 양계장에 섞여 자라면 암탉들은 유정란을 생산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달걀 유통에 문제가 발생한다(우리가 먹는 달걀은 천재소년 에디슨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품어봐야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이다). 그래서 양계산업에서 수탉은 ‘불필요한 존재’이고 그것을 병아리 시절부터 미리 선별해 내는 직업이 병아리감별사다. 이 기술은 고도의 손기술이 필요해서 80년대 말까지 해외 취업이민까지 보장받는 고부가가치 유망직종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나 그 일을 대신 할 수 있는 ‘기계
김형태의 오!컬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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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꽤 즐거운 ‘외국영화 보기’가 계속된 몇달이었다. 7천원이 아닌, 7만원이라도 내고 싶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시간30여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시각적 황홀경’으로 넘쳐났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였고, 감각적이고 아이디어 넘치는 카메라 워킹과 편집이 한수 배울 만했던 <레퀴엠>,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박수치고 노래 부르고 싶은 <헤드윅>이었으며, 언제나 샘나게 부러운 워킹타이틀사의 깜찍한 <어바웃 어 보이>였다. 앞으로도 꼭 찾아보아야 할 외국영화들은 아직도 줄줄이 사탕인 것 같다.나는 평론가나 기자가 아니니, 내 영화적 취향에 대해 비웃지는 마시길. 흠흠.그토록 외국산에 빠져 도락을 즐기는 와중에, 얼마 전 모 영화주간지에서 이십세기 폭스코리아의 이주성 대표 인터뷰 내용을 읽었다. ‘올 여름은 영화시장 판도 변화의 시금석. 이른 판단이긴 하지만 한국영화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일어날 것. 메인 스트림의
구조조정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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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라 생각하니 너무 거창하여 아무 영화도 떠오르지 않는다. 순간 영화사를 풍미했던 영화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과연 나에겐 어떤 영화가 그런 느낌들을 주었을까…. 담담한 일기처럼 나의 마음을 창피하지만 편안하게 드러내려고 한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과거를 마음에 새기고 현재를 몸으로 느끼며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동아시아 공동 워크숍’에 참여(?)했다. 내가 부산국제영화제 일을 시작하기 전인 1997년 여름, 홋카이도 강제 연행 희생자 유골 발굴을 위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재일동포 청년들이 처음 슈마리나이에서 모였다. 그때 나는 어떤 형식이나 틀거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비디오에 그냥 담아보리라, 이렇게 원대하고 허황한 꿈을 가지고 그 자리에 함께했다. 또한 지금까지 하던 일을 정리하는 시점이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떠남의 자리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행사에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직접적인 참여자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이 되기 때문이기도
사소한 즐거움, 큰 깨달음,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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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닷새쯤 머물 기회가 있었다. 14세기와 15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저택들이 늘어서 있는 고딕지구의 구불구불한 길을 걸을 때나 구엘공원이나 퍼포먼스가 끊이지 않는 람블라스거리에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밤이면 또 다른 모습이 되는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보게 될 때, 소규모의 박물관들, 고서점들을 어디서나 마주치게 될 때 내가 탄식처럼 내뱉었던 말은 축복 받은 땅이네, 였다. 산과 바다(강이 아니라 지중해로 뻗어나가는 바다라니!)가 같이 있었다. 어떤 처녀는 오전이면 버스를 타고 나와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는 정오가 되기 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듯했다. 그 처녀는 오후에는 나무들이 우거진 몬주익으로 나가 내내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잘 수도 있을 것이며 산책삼아 미로미술관에 들어가 웃음과 농담이 현란한 색채와 함께 날아다니는 듯한 선들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었다. 이방인이 보기에 바르셀로나는 미적으로 파리에 뒤지지 않으면서 바다를 가지고 있고 물가가 싸고 사람들은
축복의 땅,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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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2년 감독 네이선 콕스, 조셉 한 출연 체스터 베닝튼그것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되었건 진지한 예술적 고민의 소산이건 간에, 궁극적으로 뮤직비디오의 제작동기가 음반의 판매홍보 목적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자체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뮤직비디오가 상업광고의 중요한 속성을 숙명으로 타고난 미디엄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따라서,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게 제작되었음을 전제로 한다면,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은 프로그램의 안과 밖으로 나뉘는 적용 위치와 허용되는 러닝타임의 길이 따위로 밖에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게 되고 만다.주지하다시피, 상업광고의 미덕은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켜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데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에 따르자면, 가장 뛰어난 광고는 별볼일 없는 ‘후진’ 상품을 질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경쟁상품보다 더 많이 팔아먹도록 만든 것일 터다. 메타포를 인용한 내러티브와 가공할 스펙터클로 무장한 영상은 결국 상품의 이미지를 격상시
린킨 파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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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낌표> MBC 토 밤 9시45분8월24일 ‘다큐멘터리 이경규 보고서’가 비춘 화면은 쓸쓸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일본 교토의 동물원에 있는 한국 늑대의 나이는 13살. 수명이 자연에서 8살, 동물원에서 13살이라는데, 생명이 꺼져가는 이 한국 늑대에게는 자손이 없다. 힘없는 한국 늑대를 바라보는 이경규의 목소리는 울먹거렸고 박병권 박사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 눈물에, 묻는다.자연다큐와 버라이어티 쇼 사이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은 도 닦는 사람이 등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산이 거기 있었다.” 하염없는 체념을 지나 체념을 잃는 무념무상까지, 다큐멘터리의 현장에 선 그들은 시간의 똑딱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 저기 있을 것이다”란 믿음이 똑딱 소리를 듣는 이들의 마음을 심장의 박동 수에 맞게 조율한다. 그러나 TV는 이제 그런 인내심을 잃었다. 방송사가 특집극 형태로나마 만들던 자연 다큐멘터리마저 드물어져, 자연 다큐멘터리에 대
`만들어진` 자연 다큐,`다큐멘터리 이경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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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뜻밖의 기쁜 일이 생기는가 하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슬픔이 추가된다. 그 슬픔은 대체로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데, 인효삼씨는 야구 때문에 그렇다. 30대 중반쯤 되는 인효삼은 연달아 재수나쁜 일을 겪는다. 야구광 손님을 태우고 잠실 야구장을 내려주자마자 경기장 밖으로 날아온 공이 자기 택시에 부딪혔다. 또 취객과 시비가 붙었고, 그 화를 풀기 위해 마신 술자리에서도 싸움을 할 뻔한다. 괜한 야구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야구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포지션은 센터필드. 그런데 이게 과연 야구 얘기일까? 내 보기에 <센터필드 인효삼씨>(김혁 연출, 16mm 컬러 20분, 2002)는 나이를 먹으면서 나이만큼 자라지 않는 생활환경과 잃어버린 자신감 따위에 관한 얘기다. “방구도 뿡뿡 뀌면서 자신있게 던져”라고 인효삼은 말하지만, 그 말은 바로 자신을 향한 말이다. 젊은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은 어딘가 수상하다. 하지만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
독립·단편영화 <센터필드 인효삼씨><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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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0년감독 한지승 출연 고소영 SBS 9월8일(일) 밤 12시55분
진원과 석윤은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결혼한 사이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두 사람은 별로 큰 문제가 없이 지낸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아이가 없다는 것. 인공수정을 비롯해 갖가지 방법을 써보지만 아이가 생기질 않는다. 그러던 중 진원은 임신을 하고 둘은 아이 이름까지 지어놓고 행복한 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석윤은 아이가 무뇌아임을 의사에게 듣게 된다. <고스트 맘마>와 <찜>을 만든 한지승 감독 연출작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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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2000년감독 김대승 출연 이병헌, 이은주KBS2 9월7일(토) 밤 10시10분
인우는 비오는 날 우연히 만난 태희를 좋아하게 된다. 조소과 학생인 태희를 만나기 위해 인우는 조소과 수업을 듣기까지 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인우는 군입대를 하게 되고 태희는 인우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가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세월이 흐르고 국어교사가 된 인우는 어느 남학생에게서 낯익은 느낌을 받는다. 그에게서 태희의 흔적이 묻어나는 것. 김대승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판타지 성격이 강한 멜로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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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와 영자, 1979년 감독 하길종 출연 이영옥 EBS 9월8일(일) 밤 10시<바보들의 행진>에서 기차를 타고 떠났던 병태는 어떻게 되었을까? “계절이 몇번 바뀌면 돌아오겠네”라고 군에 입대하는 병태를 위로하던 영자는? <병태와 영자>는 하길종 감독의 유작이다. <바보들의 행진>(1975)의 속편인 이 영화는 감독의 후기작 <속 별들의 고향> 등이 그렇듯 상업영화의 전형성과 타협한 흔적이 남아 있다. “고래를 잡으러 동해바다로 떠나야겠네”라고 뇌까리며 깊은 바다로 추락했던 청춘, 그들의 우울한 정서를 그렸던 전작에 비해 깔끔한 대중영화다. 그럼에도 <병태와 영자>는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건대 평가절하된 면이 없지 않다.병태가 군에 입대한 뒤 영자가 면회를 온다. 외박을 허가받은 병태는 영자와 밤을 함께 보내지만 방을 따로 쓰는 처지다. 영자는 병태를 향한 일편단심을 고백하지만 부모의 강압으로 결혼준비를 하고 있음을 말한다. 제대
하길종 감독의 <병태와 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