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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가 이끄는 황신혜밴드(이하 황밴드)의 새 앨범 <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 로맨스>는 황밴드의 기념비적인 새 출발을 알리는 앨범이다. 앨범의 제목은 황밴드의 전매특허인 ‘일상을 코믹하게 비비 꼬기’를 연상시키면서 황밴드의 원래 기조를 유지하는 듯하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오히려 너무 황밴드다운 앨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새롭다.음악의 전체적인 기조는 테크노다. 음악의 생산방식에서부터 비롯한 것이겠지만 김형태의 원맨밴드적인 성격이 더 강해졌다. 그의 음악을 ‘뽕라운지’라 부르면 어떨까. 이박사식의 뽕짝 테크노적인 요소들을 하우스에 접목시킨 사례는 많았지만 그것을 ‘라운지’적인 요소와 접목시킨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다. 이러한 ‘라운지’적인 측면은 김형태가 그동안 각종 전시회, 연극 등에서 특유의 ‘뽕라운지’를 위탁, 제조해왔던 것과 관계가 깊다. 실제로 몇개의 트랙은 쌈지스페이스 같은 갤러리에서 들었던 음악이기도 하다. 이 라운지적인 기분은 리듬의 특수성에서 오기
황신혜밴드의 새 앨범 <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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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쿠리 마우스>는 딱히 어떤 장르라고 말하기 곤란한 묘한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이지만 이 게임에는 USB 마우스가 필요하다. 시작하면 평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적당히 이동하면 이벤트가 벌어진다. 대단한 건 아니고 벽 가득히 그림을 그리면 된다. 마우스가 붓 대신이다. 제작사쪽에 의하면 이 게임은 ‘라이브 그림 그리기 게임’이란다. 포토숍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하다 못해 윈도 그림판까지 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재미일까 하지만 이 붓은 마법의 붓이다. 이걸로 그림을 그리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 바닥에 선을 하나 그어보자. 갑자기 나무가 자라난다. 지나가는 구름을 슬쩍 건드리자 이번에는 비가 쏟아진다. 나무가 비를 쫄딱 다 맞는 게 왠지 불쌍해 보인다. 다시 마법의 붓으로 쓱싹쓱싹, 이번에는 우산이 펼쳐지며 비를 막아준다. 하늘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햇살이 쏟아진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선을 그리면 화창한 오후에 자동차가 신나게 달려간다.이게 게임의 전부다. 주어진 퀘
꿈꿀 자유 혹은 능력,<빗쿠리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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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던 대통령선거가 얼마 전 끝났다. 마침 정치영화 <컨텐더>가 2003년 1월 말 개봉을 앞두고 홈페이지를 열었다. 미국에서 제작 당시 진행 중인 대선과 르윈스키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특이한 점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것. <플레전트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조앤 앨런이 부통령으로 나오고 게리 올드먼, 제프 브리지스 등 관록있는 배우들이 냉정한 정치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홈페이지는 정치와 스캔들에 관한 자료를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제작노트 코너는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의 정치구조 등 상식적인 정치 이야기들을 담았다. 역사를 바꿔놓을 만큼 위력적이었던 각국의 13가지 스캔들 사례가 정리된 세기의 스캔들 코너도 볼 만하다. 컨텐더 지수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심리테스트. 심리학자가 고안한 믿을 수 있는 문항들로 이루어져 있어 따끔한 충고도 얻을
<컨텐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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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각종 엔터테인먼트 관련 온라인 사이트들은 바빠지게 마련이다. 한해를 정리하는 필요조건으로 그해의 최고와 최악을 뽑는 행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 인터넷이 대중의 기호를 가장 잘 드러내준다는 특성 때문에 매년 더 많은 네티즌들이 그런 최고와 최악 선정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왔고, 그 결과 그런 행사들이 더 많은 온라인 사이트들에서 치러지는 선순환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eonline의 경우, 올해도 어김없이 ‘Year End Poll’이라는 특집 코너를 통해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남자배우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로드 투 퍼디션>의 톰 행크스와 함께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요다를 당당하게 올려놓는 eoline의 뛰어난 감각은 이제 어떤 경지에 이른 것처럼 보일 정도다.대표적인 TV정보 사이트였던 Ultimate TV가 영화 관련 정보 사이트였던 MovieQuest를 합병해
Zap2it 선정 2002년 할리우드 최고·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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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넓적한 얼굴, 쭉 찢어진 눈, 펑퍼짐한 몸매…. 비온 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www.b-on-d.com)가 기획하는 13부작 TV시리즈 <호박전>은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아니라 못생기고 힘센 여주인공들을 내세웠다. ‘마법의 호박단지에 얽힌 전설’인 <호박전>은 그래서 ‘호박 같은 소녀들에 대한 전설’로 풀이해도 좋을 듯싶다.배경은 조선시대. 호박단지 속에 꽃향기를 저장하는 게 취미인 강이와 태권도에 능한 의리파 청이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다. 너무 못생겨서 또래들에게 놀림받는 강이를 청이는 언제나 감싸준다. 그런 강이에게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꽃향기를 이용해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이야기는 이들이 사는 마을에 웅얼초가 피면서 시작된다. 사악한 기운을 퍼뜨리는 웅얼초는 악은 강하게 하고 선은 약하게 하는 풀로, 대마왕 다킬의 세력을 상징한다.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강이와 청이, 그리고 청이의 남동생 소쿠리 보이만이 대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비온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TV시리즈 <호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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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만화캠프, 만화교실 등이 열린다. 첫 번째 주자는 청강문화산업대학(학장: 이수형)과 <스포츠투데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겨울만화캠프다. 2003년 1월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동안 경기도 이천 청강문화산업대학 캠퍼스에서 열린다. 박산하, 김진태, 윤태호, 비타민, 김미영 등 인기작가와 만화창작과 교수들이 참가한다.
프로그램은 만화창작. 만화도자기 및 만화판화 제작, 캐리커처 그리기 등이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생까지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15만원(문의: 02-2002-0362, dreamy@sportstoday.co.kr).
부천만화정보센터는 2003년 1월4일부터 2월7일까지 매주 3회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제6회 신나는 만화교실’을 연다. 어린이반. 청소년반 각 30명이며 수강료는 각각 5만원, 6만원이다(문의: 032-320-3745).
겨울방학 맞이 만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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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신문지면에 연재되는 시사만화는 현장성을 생명으로 한다. 어제 일어난 사건이 바로 오늘의 신문지면에 실리고 동일한 시간에서만 공감할 수 있는 메타포가 등장한다. 1909년, <대한민보>에 실린 거친 목판의 선이 살아 있는 이도영의 만화에서 시작된 한국의 시사만화는 근 100여년 동안 꾸준히 신문지면을 통해 독자와 만났다. 50∼60년대, 풍자로 칼날을 벼린 시사만화는 박정희의 집권 이후 강렬한 통제에 짐짓 한켠에 비켜 서 모두를 비판하는 양비론을 주무기로 하는 시사만화로 변화하며 지루해지기도 했다. 힘빠진 시사만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가는 박재동이다. 아직까지 박재동처럼 전투적이고도 서정적인, 직설적이면서 우화적인 만화를 보여준 작가는 많지 않은데, 아마 시대의 힘과 만화가 가장 행복하게 만났었기 때문이리라.박재동은 <한겨레신문>에서 1칸짜리 시사만평을 담당했지만 이야기에 대한 욕구를 풀기 위해 한 페이지 정도에 해당하는 여러 형태의 만화를 ‘그림 이
일상과 풍자,<박시백의 그림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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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사극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각기 특색있는 대하사극을 야심차게 준비중이다.가장 먼저 새로운 사극을 내놓은 곳은 KBS. KBS1TV는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에 이은 고려사 시리즈 제3탄 격인 「무인시대」를 2월 8일부터 매주 토ㆍ일 밤 9시 45분에 편성한다.「무인시대」는 고려 후기 1170년(의종 24년) 정중부가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1258년(고종 45년) 최후 집권자인 최의가 죽기까지 약 90년간의 무신정권 시기를 다루는 150부작.「여인천하」의 유동윤 작가가 극본을 쓰고 연출은「명성황후」의 윤창범 PD가 맡아「태조왕건」의 인기몰이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태조왕건」에서 ‘견훤’역을 맡았던 서인석이 이의방을 맡았고 정중부 역에 김흥기, 이의민 역에 이덕화가「여인천하」이후 다시 사극에 출연한다. 의종은 김규철, ‘두두을’ 역은 견훤의 책사였던 전무송, 이고 역에「야인시대」의 쌍칼 박준규
계미년 방송계 사극붐 재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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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채널은 1월중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범죄를 밝히기 위한 법의학 연구실 사람들의 과학적 수사과정을 보여주는 <범죄의 시간:첨단 형사들>을 방송한다.
복잡한 도시에서 살인자들은 주로 목격자가 없는 밤에 살인을 시도한다. 그가 살인현장 뒤에 남기고 간 것은 총알 흔적과 신발자국뿐이다. 이런 증거물만으로 살인자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사례들을 이 프로그램은 소개한다. 인류학.곤충학.생리학.심리학.화학.컴퓨터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동원해 복잡한 범죄의 진상을 밝혀냄으로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서울=연합뉴스)
디스커버리채널 과학적 범죄수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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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502만), <광복절특사>(302만), <색즉시공>(235만), <몽정기>(243만).2002년 후반기 개봉한 영화 중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을 받은 한국 영화는 <폰>을 제외하면 모두 코미디 영화다.코미디 영화에 관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영화의 주 관객층이 20대에서 10대 후반으로 내려갔기 때문. 무거운 ‘작품’보다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오락꺼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거대예산의 블록버스터 급 영화 몇 편이 흥행에서 참패하자 제작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의 코미디영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지난 임오년에 이어 계미년에도 코미디 영화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제작 중인 코미디는 20여 편은 족히 될 듯하다.오는 3월 개봉 예정인 <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작 한맥영화사)는 국회의원에 출마한 윤락녀가 금배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
계미년 영화계 코미디열풍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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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미숙의 소속사 스타즈엔터테인먼트와 컴필레이션 음반 <이미숙의 다이어리>(부제:일탈을 꿈꾸며)를 제작한 니들필름 사이에 법정 공방전이 벌어졌다. 28곡의 발라드곡이 담긴 2CD와 한 가정주부의 불륜경험을 일기형식으로 담아 책으로 재포장한 이 앨범 발매에 관해 스타즈쪽은 “초상권 사용료를 약속 기일에 지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전협의 없이 음반의 성격과 제목을 바꿨다”며 앨범 발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되자 12월 18일 바로 항고했다. 한편, 니들필름은 “스타즈엔터테인먼트는 2002년 10월 말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계약금 지급의 지연’, ‘음반 컨셉을 알지 못하고 속아서 계약했다’면서 계약파기를 주장하더니 결국 제작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제작 및 판매를 고의로 방해했다”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영화배우 이미숙,소속사와 법정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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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흥행몰이에 힘입어 영화계의 새로운 히로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배우 김정은에게 2002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것이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12월16~22일 사이 이용자 1만36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2%가 김정은을 올해 한국영화 배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로 손꼽았다. 뒤를 이어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특사>로 바쁜 일정을 보낸 설경구가 14%로 2위, <색즉시공>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임창정이 7.8%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배우로는 하지원이 7.4%로 4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네티즌의 선택을 받은 김정은에게 ‘가문의 영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002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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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의 이중생활 라이터에 목숨 걸었던 그 남자가 <역전의 명수>로 돌아왔다. <색즉시공>의 하지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역전의 명수>는 한 남자가 우연히 두 세계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기묘한 인생역전기를 담고 있다. 강승완은 십대에 천재 골퍼로 촉망받던 스포츠맨이었지만 심한 슬럼프로 인해 은퇴 뒤 파산직전의 너덜너덜한 인생을 살아가는 증권사 영업사원. 어느 날 밤, 안개 낀 터널을 지나가던 승완은 반대 차선에서 달려오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과 스쳐 지나간다. 너무 놀라 서로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던 두명의 승완은 운명처럼 엇갈리게 되고, 터널 끝에서 정신을 차린 승완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을 한국 최고의 프로 골퍼 ‘강승완’이라 부르는 것. 게다가 미모의 한지영(하지원)이란 여자는 자신이 승완의 아내라고 주장한다.
서로의 세계가 뒤바뀌어버린 어리숙한 증권사 영업사원 강승완과 스포츠 스타인 또 다른
<역전의 승부>에서 김승우,하지원 함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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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10-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독립 다큐멘터리 신작전’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전은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다룬 홍형숙 감독의 신작 <경계도시>와 사학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팔등신으로 고치라굽쇼?>(감독 황철민), 장애인의 이동권 투쟁을 다룬 <버스를 타다>(감독 박종필) 등 지난해 만들어진 단ㆍ중ㆍ장편의 독립다큐멘터리 9편이 상영된다.
오후 1시, 3시, 5시, 7시 등 네차례 상영되며 입장료는 5천원. 문의 ☎(02)334-3166, www.kifv.org
(서울=연합뉴스)
독립다큐멘터리 신작전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