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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서 빠져나와 밀실로. <거울 속으로>의 막바지 촬영 중인 유지태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합류했다.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갇혀 있다가 마취된 상태에서 공원에 버려진 한 남자와 15년 동안 그를 무슨 이유에선지 가둔 남자의 생사를 건 게임을 그려내게 될 <올드보이>는 이미 ‘갇힌 남자’ 역으로 최민식을 캐스팅하고 ‘가두는 남자’의 캐스팅을 놓고 심혈을 기울여왔다. 시나리오 각색작업을 거치며 수많은 남자배우가 물망에 올랐지만 박찬욱 감독과 ‘대수’ 역의 최민식은 유지태를 지목했고,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내려간 유지태는 박찬욱 감독에게 ‘이 역할을 맡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유지태가 연기하게 될 ‘우진’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단 한 가지는 가질 수 없었던 인물’로 한 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가둬버리고도 모자라 목숨을 건 대결을 제안할 만큼 악인인 한편 설명할 수 없는 사연을 감추고 있든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다.
동명의 일
유지태, 최민식을 가두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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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한 눈빛은 그대로였지만, 까무잡잡한 보통 아이 태진이는 <동승>의 도념보다 더 건강하고 밝아 보였다. 그러니 지금 저 평상복 차림의 태진이를 자연스럽게 도념으로 만든 것은 치렁한 회색빛 스님 복장만이 아니라, 주변인들이 칭찬하고 또 평소엔 저렇게 감추어진 그의 재능이겠구나 쉽게 믿어졌다. 그래서인가. 어느 한곳에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낯선 집에 들어온 강아지처럼 불안한 기색을 온몸으로 드러내던 태진이는, 의외로 말이 쉽게 통하는 아이였다.
<육남매> <이야기 속으로> 등 TV에 제법 얼굴을 알린 태진이는 타고난 쑥스러움을 털어내느라고 MTM을 다니면서 연기 세상과 만났다. 유치원 다닐 때 “오늘 발표 잘했냐”고 묻는 엄마한테 “‘쑥’자로 시작하는 것 때문에 잘 못했다”고 말했단다. ‘쑥’자로 시작하는 건 ‘쑥스러움’이다. 당시 유치원생의 표현치고 대단하다 싶어 물어봤더니,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그럼 요즘 읽는 책이 뭐니”
들꽃 하단의 파릇한 새싹,<동승> 배우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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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어딘가 꼭 한 군데는 튀는 한국식 멜로영화’들 중에서도 <후아유>는 단연 내 입맛을 자극하는 영화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을 영화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영화 <후아유> 속에서 인터넷 게임을 만드는 남자주인공 ‘지형태’만큼은 아니지만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인터넷 공간을 떠돌지 않으면 금세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거나 뻑뻑한 눈꺼풀을 부비면서도 절대 포기 못하는 야밤 웹서핑 등 너무나도 친숙한 나의 모습이 영화 속에 살갑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영화의 그러한 매력이, DVD에서도 아주 잘 녹아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 검색창과 각종 아이콘의 느낌을 강하게 살린 메뉴화면의 디자인. 아무리 세련되고 멋지게 만들었다 해도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슷비슷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근 DVD 타이틀 메뉴들의 한계를 뛰어넘어버린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후아유’ 게임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서플먼트용 메뉴화면 디자인은
조승우 라이브 공연,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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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이야기 하나. 미국의 유명 음대에서 대중음악을 전공한 친구가 한국에 돌아왔으나 음반시장의 침체로 몇 년 허송세월 했다. 돈이 궁해진 그에게 마침 대기업으로부터 연주자를 소개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대기업 직원과 간부는 그에게 기획사 사업자등록을 하게 하고 이 페이퍼 컴퍼니와 천만원짜리 계약을 한다. 그는 아는 연주자들을 불러 900만원에 계약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800만원을 대기업 간부들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100만원을 연주자들이 나눠 갖는다. 중요한 것은 그 판이 원래 그래서 서로 다 묵인 하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예술은 죽고 돈 세탁은 계속된다.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어느 초등학교 교장이 정년 퇴직 후에 매일 그 지역의 도서관에 갔다. 그가 도서관 지킴이를 자처하며 서가에 잘못 분류된 책의 위치를 바로 잡고 필요한 책들의 목록을 적어 사서에게 건네기를 몇 해. 결국 볼 것 없던 이 도서관은 근방에서 제일 도서량이 많고 내실 있는 도서관이 되었다고 한다.첫 번째
문화의 다양성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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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Sugar, 2002년감독 릭 파무이와출연 테이 딕스, 사나 라단, 니콜 알리 파커장르 멜러 (폭스)힙합을 좋아한다거나, 을 보고 힙합에 관심이 생겼다면 <브라운 슈가>는 눈여겨볼 만하다. <브라운 슈가>는 힙합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찬, 힙합을 연인으로 비유한 상큼한 멜로영화다. 첫 장면은 힙합 뮤지션들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힙합과 사랑에 빠진 것은 언제부터죠?” 커먼, 드 라 솔, 메소드 맨, 저메인 듀프리, 빅 대디 케인 등이 직접 답하는 첫사랑은 한결같다. 그들은 거리에서 힙합을 들었고, 랩을 불렀다. 가로등에서 전원을 끌어온 턴테이블로 믹싱을 하고, 그 옆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 시드니(사나 라단)가 처음 힙합과 사랑에 빠졌던 1984년의 브루클린에서는 그랬다.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누군가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랩 시합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절에는 누구도, 힙합이 지금처럼 주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미국
힙합의 풍요로움,<브라운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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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해결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해 제작초부터 화제를 모았던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 감독 봉준호)이 15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를 열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살인의 추억>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많은 영화관계자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으며 제작사인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 봉준호 감독 및 주연배우 송강호, 김상경과 조연 배우들 그리고 영화의 모티브가 된 연극 <날 보러와요>팀의 배우들도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상영직전 처음으로 무대인사를 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는 <지구를 지켜라>의 흥행 부진을 염두했는지 "이 자리에 올라오기가 쑥쓰럽다"고 말문을 열었고, <플란다스의 개> 이후 두번째 장편을 내놓은 봉준호 감독은 "차대표님과 30초만에 영화화를 결정했었는데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2년 8개월이 걸렸다"고 그간의 녹녹치 않았던 작업을 회고했지만 "감독으로
<살인의 추억> 언론시사회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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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인간이면 됩니다.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습니다. 열린 마음에, 열린 가슴, 열린 정신(Open Mind, Open Heart, Open Spirit)을 가지고 와서 즐기면 그만이죠."제5회 서울여성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드랙킹(Drag King) 공연을 위해 내한한 드레드 게레스탄트(DRED Gerestant.여.31)는 자신의 공연을 관람할 국내 관객들에게 '열려있을 것'을 부탁했다.흔히 '남장여자'로 번역되는 드랙킹은 남성의 옷을 입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드레드는 미국을 비롯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남장여자 공연을 벌이고 있다. 서울여성영화제에는 그를 비롯한 다양한 드랙킹들의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너스 보이즈>(Venus Boyz)(사진)가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됐으며 그는 15일 오후 6시 대학로 '어우러져 좋은 곳'과 16일 오후 8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두차례 공연을 할 계획이다.자신을 시인이자 교육자, 남자배우,
[인터뷰] `드랙킹` 공연가 드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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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PIFF) 전용 상영관 부지 선정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민들은 전용관 부지로 남포동 피프광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부산 중구청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부산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화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드러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피프전용관 부지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남포동 피프광장이 50.4%, 해운대 센텀시티 31.9%, 수영만요트경기장 15.4% 순으로 답했다.피프광장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선 역사성 43.8%, 교통편리 30.3%, 도심 기반시설 좋다 16.9% 순이었고 해운대 센텀시티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관광지로서 기반기설이 좋다 38.6%, 해운대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다 22.9%, 교통편리 16.8%로 나타났다.피프광장에 대한 선호도는 20대이하가 58.3%, 30대 52.9%, 전문대졸 55.6%, 대졸 53.7%로 연령이 낮을수록 고학력층일수록 지지도가 높았고
PIFF 전용관 부지 남포동 가장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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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리울의 여름>의 제작사 MP엔터테인먼트는 18일과 19일 장애아동과 불우아동들을 초청해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18일 오전 10시에 정애학교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며, 19일 오후 5시에는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를 통해 불우 아동 200여명을 초대, 영화 상영회를 갖는다. 19일 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차인표가 참가, 사진촬영과 사인회 등을 갖는다.
한편, 21일 오후에 열리는 이 영화의 VIP 시사회에는 차인표가 홍보대사로 있는 '중앙아동학대 예방센터'를 통해 보호아동 2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보리울의 여름> 장애, 불우아동 초청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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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정기상영을 계속해온 중앙시네마(대표 윤좌원)가 4월18일부터 2주 동안 ‘앙코르상영전’ 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4월19일부터 1년 가까이 매일 7시30분에 선보였던 단편 67편 중 19편을 재상영하는 것. 저조한 좌석점유율로 얼마 전 정기상영 중단을 검토하기도 했던 중앙시네마는 이번 상영회를 통해 ‘심기일전, 상영지속’의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중앙시네마 강기명 팀장은 “일반 관객에겐 단편영화가 아직 생소한 만큼 앙코르상영전 이후에도 인디스토리, 미로비전 등의 배급사와 함께 기획전 형식의 상영을 늘려 관심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8개 섹션으로 나뉜 상영작 중 아무래도 이름이 익숙한 장편영화 데뷔 감독들의 작품들에 먼저 눈길이 간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태희, 지영, 혜주가 스무살 언저리까지 어떤 궤적의 삶을 그려왔는지 궁금하다면, 정재은 감독의 <도형일기> <둘의 밤>을 꼼꼼이 챙겨볼 필요가 있다. 혹, <지구를 지켜라!>
단편의 갈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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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과 관련된 청소년보호법? 까놓고 말해 그 법 문구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중·고생 교복만 걸쳤다 하면 웬만한 극장의 출입이 곧장 정학으로 이어지던 시절에도 교복 칼라를 애써 뒤집고 변두리 3류 극장에 잠입, 어찌보면 불륜을 미화 내지 부추기는 <애수>(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이기에)에 눈물 쏟던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이미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독일은 아예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 계기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랩 영웅 에미넴이 폼나게 ‘영화배우’ 타이틀을 추가했던 이다.
많은 어린이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반지의 제왕> 속편은 끝없이 이어지는 살육전의 소음을 감안, 독일에서는 12살 이상 관람가 딱지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열살배기 꼬마들이 영화관의 어둠을 틈타 들어와 12살 이상을 빙자하며 이 피로 얼룩진 현장에 동참했던가! 게다가 마약, 폭력, 섹스로 얼룩진 미국 어느 마을의 빈민가
[베를린] 독일, 현실적으로 영화관람 관련법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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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이다. “미 상원의회조차도 할리우드보다는 진보적이다. 여성 상원의원의 비율이 14%라면, 여성 영화감독의 비율은 4%이다.” 여성감독들을 차별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제작자, 프로듀서를 겨냥해 나온 말이다. 현재 할리우드의 에이급 스튜디오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은 캐스린 비글로, 노라 에프런 정도로 손에 꼽힐 만한 수준이다. <타임>이 마사 쿨리지, 조디 포스터, 페니 마셜 등등 무수한 명단을 열거하며 “여성감독의 메이저영화 붐”이라고 기사화했던 1991년의 상황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1991년 이후,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니버설픽처스는 2001년 데보라 캐플란의 <조지와 푸시캣> 제작 이후, 여성감독의 영화로는 데이지 본 실러의 <더 구루> 한편만을 제작했을 뿐이며, 이십세기 폭스는 린다 멘도사의 <체이싱 파피>를 제외하곤 4년간 단 한편의 영화도 여성감독에게 연출을 맡기지 않
할리우드의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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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남우주연상 등 주요 7개 부문 싹쓸이<무간도>가 제22회 홍콩 금상장영화제 감독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일곱개를 휩쓸었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과 장국영 사망 여파 때문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금상장영화제는 <무간도>와 <영웅> 두편이 대결구도를 이뤘지만, <영웅>은 촬영상을 제외하면 미술상, 작곡상, 액션지도상 등 기술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우주연상은 <디 아이>의 이심결, 남우조연상은 <무간도>의 황추생, 여우조연상은 <더블비전>의 유약영에게 각각 돌아갔고,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은 <엽기적인 그녀>가 수상했다.장국영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이도공간>은 양조위에게 트로피를 양보하고, 나지량이 청년감독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선전한 <쓰리> 역시 11개 부문 후보
어둠의 친구들 앞에 고개 숙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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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서울여성영화제의 다섯 번째 출항을 알린 작품은 여성여화인의 조용하고 뜨거운 열정의 산물 <미소>였다.남인영 수석 프로그래머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임순례 프로듀서(왼쪽부터). 주연 배우 추상미, 박경희 감독이 동숭홀을 메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혜정
여성영화제, 다섯 번째 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