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무지 화면 속에 한 남자의 나레이션이 조용히 흐른다. 그리고 시끄러운 소음들과 함께 남자의 얼굴이 드러난다.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중심으로 서서히 뒤로 물러선다. 남자는 총을 들고 있고, 붙잡힌 여자는 몸부림치고 있다. 원신연 감독의 <자장가>(2003년/ 35mm)는 이렇게 의미심장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사건을 이해하기도 전에 충격적인 총성과 함께 상황이 종료된다. 그리고 기자들의 목소리를 빌어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화는 충분히 긴장감이 넘치고, 원씬 원쇼트의 형식 실험도 재미있지만, 영화는 감독이 선택한 스타일에 갖혀 재빨리 마무리된다. 하나의 아이디어안에 장점과 단점이 함께 포함되어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김다영 감독의 <Super Morse>(2003년/ 16mm)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 전화로 빚독촉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젊디젊은 주인공 역시 그놈의 빚 때문에 연애도
[독립 · 단편영화] 가난이 죄요,<자장가><수퍼 모르스>
-
Event Horizon, 1997년감독 폴 앤더슨 | 출연 로렌스 피시번 MBC 5월24일(토) 밤 11시10분
우주선 이벤트 호라이즌이 연락이 끊긴 지 7년 뒤 생존신호가 포착된다. 구조선의 대원들은 이벤트 호라이즌에 도착한 뒤 이상한 일을 겪고 하나씩 목숨을 잃는다. 밀런 선장 등의 대원은 이벤트 호라이즌이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지 의심한다. 대원들은 우주선에서 탈출을 꾀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다. 최근 <레지던트 이블>을 만든 폴 앤더슨 감독작. 고전적 공포를 SF장르에 접목한 수작이다. 로렌스 피시번, 샘 닐 등 출연.
[주말 TV] 이벤트 호라이즌
-
L’annee Prochaine si Tout Va Bien1981년, 감독 장 루 위베르 | 출연 이자벨 아자니 EBS 5월25일(일) 낮 2시
만화가 막심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그의 동거녀 이자벨과 많이 닮았다. 이자벨은 아기를 갖기 원하지만 아직 막심은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다. 그래서 둘의 갈등이 시작된다. 서로 다른 파트너를 만나 바람을 피운 막심과 이자벨은 곧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한다. 둘은 원하던 아이를 갖게 되지만 다시 과거의 일이 문제가 되면서 다툼이 벌어진다. 전형적인 멜로영화. 이자벨 아자니 등이 출연한다.
[주말 TV] 사랑만들기
-
7 Morts Sur Ordonnance, 1975년감독 자크 루피오 | 출연 미셸 피콜리 EBS 5월24일(토) 밤 10시만화 <몬스터>는 제목만이라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의학스릴러라는 장르를 떠올릴 때면 이 만화가 먼저 연상된다. 만화 <몬스터>엔 한 전문의가 나온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되살린 한 생명을 스스로 끊어버리려고 결심한다. 일종의 절대악을 상징하는 생명을 의학의 힘을 통해 연장시켰으며 이를 뒤늦게 알고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만화엔 다른 곁가지 에피소드가 많지만 중심 서사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의술’이라는 영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작품을 심리스릴러 영역으로 접목하는 기법 역시 탁월하다. <죽음의 사중주>은 거칠게 비유하자면 축소판 <몬스터>다.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그리고 의사들의 강박관념, 끔찍한 범죄, 이를 영민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박의 데칼코마니,자크 루피오 감독의 <죽음의 사중주>
-
-
영화 `얄개' 시리즈로 70년대 하이틴영화 붐을 일으켰던 석래명(石來明) 감독이 20일 오후 1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경복고와 고려대 법과대를 졸업한 고인은 50년대 조흔파의 명랑소설 <얄개전>을 각색한 이승현ㆍ강주희 주연의 <고교얄개>를 76년에 발표해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25만8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어 77년 <고교 거꾸리군 장다리군>, <얄개 행진곡>, <여고얄개>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이승현ㆍ김정훈ㆍ강주희ㆍ김보연ㆍ진유영 등을 청춘스타로 만들었다. 당시 석감독은 김응천ㆍ문여송과 함께 70년대 하이틴영화의 트로이카로 일컬어지기도 했다.고인은 최훈 감독 아래서 조감독 생활을 하다가 71년 신영균ㆍ문희 주연의 멜로영화 <미워도 안녕>으로 데뷔했다. 얄개 시리즈 이후에도 <가을비 우산속>, <아스팔트 위의 돈키호테> 등을 연출했으며 92년 배우 진유영에게 메가폰을 맡겨 &
`얄개` 시리즈 석래명 감독 별세
-
요즘 극장가 최고의 화제는 <살인의 추억>의 관객몰이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이냐이다. 개봉 뒤 지난 20일까지 26일 동안 355만명(CJ엔터테인먼트 집계)이 들었고, 여전히 관객이 줄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영화의 흥행 행진에 최대 변수인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23일 개봉한다. <매트릭스2>는 맥스무비의 예매율 집계에서 94.6%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며, 이번 주말부터 당분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킬 것을 예고하고 있다.주목할 건, 다른 굵직한 영화들이 모두 <매트릭스2>를 피해 가느라 이 영화 외에 <살인의 추억>의 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다. 23~25일 주말 예매순위도 <살인의 추억>이 2위이다. <살인…>은 2위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고서 꾸준히 관객몰이를 해나갈 전망이다.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는 <살인…>이 서울관객 12만명(이하 CJ엔터테인먼트 집계)을 넘기면서 막 개봉한
23일 개봉 <매트릭스2> 흥행돌풍 예고
-
신세대 여배우 임수정이 영화 <…ing>(제작 드림맥스)에 출연한다. 신인 이언희 감독의 데뷔작인 <…ing>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내성적 여주인공 '민아'에게 이상형과 전혀 딴판인 남자 친구 '영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경쾌하고도 따뜻하게 그리는 영화. 임수정은 민아역을 맡아 영재역의 김래원과 엄마로 출연하는 이미숙과 호흡을 맞춘다.
임수정은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대통령 딸 역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 <장화, 홍련>(제작 영화사 봄)에도 출연 중이다. 튜브 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 배급을 맡은 <…ing>는 6월 촬영을 시작해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ing>에 임수정 캐스팅
-
“쓸 영화가 없네, 빌어먹을”젠장, 또 마감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최악이야. 아, 술이 웬수다. 그렇게 퍼마시지만 않았으면 벌써 마감했을걸 이꼴이 뭐야, 좀비 같은 꼬락서니하고는…. 좀 있으면 지엄하신 심은하 기자님이 싸늘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실 테고 나는 방값 밀린 자취생이 요리조리 도망다니다가 걸린 집주인에게 애걸하듯 쩔쩔매며 한 시간만 한 시간만 빌어대야겠지. 전화를 꺼놓을까? 그래봤자 사무실로 하면 받을 수밖에 없잖아. 아예 부서 전화코드를 다 빼놔버려? …미쳤군.무슨 영화를 쓰지? 쓸 영화가 없네. 빌어먹을…. 나도 남의 돈 거저 먹으려는 건 아니라구. 지난 주말부터 <엑스맨2>와 <펀치 드렁크 러브> <어댑테이션>, 다 돈주고 봤다구. 근데 어떡해. 그냥 “참 재미있었습니다”가 끝인데…. 애당초 원고료 올려준다고 덥석 이 코너를 받은 게 문제였어. 나에게 지구상의 영화는 그저 ‘재미있는 영화’와 ‘재미없는 영화’ 두 부류만 존재할 뿐이야.
아가씨,자신을 <어댑테이션>의 찰리로 착각하다
-
어느 저녁, 초등학교 5학년짜리 딸이 <동갑내기 과외하기> 비디오를 빌려왔다고 보자고 한다. 굳이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보자고 한다. “워낙 구하기 어려운 비디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몇번이나 비디오가게에 갔다가 모두 대여 중이라 허탕쳤는데 자기 친구가 운좋게도 마침 반납하는 비디오를 만나 빌려왔다고 해서 친구들끼리 돌려보는 중이라는 제법 긴 입수경위를 듣고 보니 그렇게 귀한 비디오를 나도 한번 꼭 보고 싶다는 의욕이 동했다. 전국 400만의 영화라면 최소한 그 관객동원력에 대한 경외심으로라도 봐야겠지. 게다가 공짜로 빌렸다잖아?다 알다시피, 이건 고등학교에서 ‘짱’인 남학생과 가난한 여대생이 과외학생과 선생으로 만나서 지지고 볶다가 마침내 연인이 되는 얘기다.영화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이미 나는 이것이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짜리 딸 둘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로서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5분에 한번꼴로 주인공 여자가 성희롱당하고 수치심을
사회가 협조를 안 해주네
-
성경에는 재미있는 얘기가 나온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느 날 야훼로부터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받는다. 100살이 넘은 노파의 몸에서 아이가 태어나게 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다시 거두어가는 것은 또 무슨 변덕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브라함은 신의 명령에 순종한다. 제 손을 잡고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아비에게 아들이 묻는다. “아버지, 근데 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지요?” 아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산에 오른 아브라함은 아들을 제단에 올려놓고 칼을 높이 치켜든다. 순간 하늘에서 신의 음성이 들려와 그를 만류한다. 정말로 산 사람을 제물로 받으려 한 게 아니라, 그저 그의 믿음을 시험하려 했다는 것이다.성경에 나오는 이 일화는 사람을 바치는 인신공희가 짐승을 바치는 희생양 제의로 바뀌는 시대의 상징인지도 모른다. 아브라함을 제지한 야훼는 그에게 주위를 둘러보라고 말한다. 그때 아브라함의 눈에 저쪽에 있는 가시덤불에 양이 한 마리 걸려 버둥거리는
바르도
-
<영어완전정복>을 촬영 중인 배우 장혁이 지난 5월14일 제작발표회장에서 한달 동안 연습한 탭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실력 한번 보여달라는 한 기자의 즉석 주문으로 선보인 것. 처음에는 “스승님이 마룻바닥 아닌 데서 췄다가는 평생 휠체어 타고 다녀야 한다고 하셨다”는 ‘핑계’로 거절했지만, 김성수 감독이 “나도 장혁의 실력이 궁금하다”고 거들자 기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장장 3분에 걸쳐 소리도 없는 카펫 위에서 발을 열심히 굴러 박수를 받았다고. 동사무소 여직원 나영주(이나영)의 영어 마스터 고투기 <영어완전정복>에서 장혁은 그녀가 다니는 영어학원의 바람둥이 문수 역을 맡고 있다.
[사람들] 쉘 위 탭댄스?
-
현재 미국에서 상영 중인 <성질 죽이기>에 ‘성질 다스리기’ 프로그램 전문 치료사로 출연한 잭 니콜슨이 정작 ‘제 성질은 못 죽여’ 망신을 당할 뻔했다. 그는 NBA 농구팀 LA레이커스의 홈경기를 거의 놓치지 않고 관람할 만큼 열성팬. 지난번 샌 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LA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이 세 번째 파울로 심판에게 불려가자 너무 흥분한 잭 니콜슨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심판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내가 이 자리에 앉으려고 얼마나 돈을 많이 냈는지 알아? 당신이 나한테 앉아라 마라 할 수 있어?” 아마, 남 성질 죽이는 방법으로도 제 성질은 못 죽이는 법인가보다.
[사람들] 성질 죽이기는 힘들어!
-
<스파이더 맨>의 토비 맥과이어가 하마터면 거미 마스크를 벗을 뻔했다. 그가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에서 주연 자리를 내놓을 뻔한 사연은 이렇다. <어메이징…>을 촬영하던 어느 날 그는 특수효과팀으로부터 8시간짜리 추가촬영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직전 촬영을 마친 <시비스킷>에서 허리를 삐끗한 그는 “몸이 안 좋으니 스케줄을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전했지만 프로듀서와 감독 샘 레이미는 맥과이어의 담당의사를 따로 만나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들었고, 결국 그를 배제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들은 맥과이어의 촬영분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도니 다코>의 제이크 길렌할을 새 스파이더 맨으로 낙점했다.사태가 이렇게 진전되자 맥과이어 또한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자 <시비스킷>의 제작사인 유니버설의 사장이자 맥과이어 여자친구의 아버지인 론 메이어가 나섰다. 그는 맥과이어를 설득하면서 <어메이징…>의 제작사 콜럼비
[사람들] 거미인간, 거미줄에 걸리다
-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랜덜 덕 김(Randall Duk Kim, 59)은 40여년을 무대 위에서 보낸 베테랑 연극배우다. 셰익스피어와 체호프부터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헤머스타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까지 수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대부분의 연극배우들처럼 브로드웨이 관계자가 아니고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개봉으로 바뀔 것이다.오는 5월2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리로디드>에서 김씨는 ‘매트릭스’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진 비중있는 조연, ‘키메이커’를 연기했다. 그는 <…리로디드>를 촬영하며 몇달 동안 함께 촬영했던 동료 배우들에게 크게 감동받았다고 말한다. “사실 키아누 리브스와 로렌스 피시번을 유명인으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함께 일을 하면서 그런 선입견을 버리게 됐습니다. 리브스나 피시번은 일반 배우의 자세로 촬영에 임했고, 엑스트라들에게도 신경을 써
<매트릭스>의 코리안 파워,랜덜 덕 김 <매트릭스>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