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톰보다 비싸다구 <몬스터 볼> <007 어나더데이>를 통해 영화배우로서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할리 베리가 “돈밖에 모르는 인간”이라고 욕을 얻어먹고 있다. 최근 한 영화사는 베리의 007 캐릭터인 ‘징크스’로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 준비 중이었으나 그녀가 요구한 엄청난 금액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베리는 새롭게 주연을 맡게 될 영화의 출연료로 자그마치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 금액은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톰 행크스나 톰 크루즈의 출연료인 2천만달러(약 240억원)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제작사쪽에서 이런 이유 등을 들어 “피어스 브로스넌조차 ‘007’ 역할로 그 정도의 개런티는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득해보려 했지만 할리 베리는 요지부동이다. 그녀는 오히려 “첫 편의 개런티가 2500만달러이어야 한다는 말이지 속편이 만들어질 경우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할리 베리,무리한 출연료 요구에 주위 빈축
-
공로상은 싫어! <아라비아의 로렌스> <내 생에 최고의 해> <굿바이 미스터 칩스> 등으로 7번이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피터 오툴이 명예상의 일종인 공로상을 받을 뻔(?)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에 대한 그의 업적과 공헌을 인정해 피터 오툴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피터 오툴은 자신은 아직 활동 중이고, 또 앞으로도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80살이 될 때까지 그 시상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랭크 피어슨 회장은 “오툴이 수상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 상은 그의 것이며 참석하지 않더라도 트로피를 언제든 갖고 갈 수 있도록 아카데미가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오툴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오스카상을 수상한 경력이 없다.
피터 오툴,공로상 시상 연기 요청
-
터미네이터 고장? T-2도 다칠 때가 있는 모양이다. <터미네이터> 1, 2편에 이어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을 촬영 중이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어깨 회선건판이 찢어진 사고로 샌타모니카 병원에서 외과 치료를 받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어깨를 다친 것은 이미 지난해 가을 세트 촬영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이미 예정돼 있는 영화의 제작일정을 미룰 수 없어 지금까지 치료를 미뤄왔던 것이라고 그의 홍보담당은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상태도 좋고, 기분도 괜찮다”고 밝혔다. 4주 동안 삼각끈으로 어깨를 고정시킨 채 지내야 하는 슈워제네거는, 그러나 예정된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의 촬영 스케줄에는 계속 자리할 것이라고 한다.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슈워제네거는 “기분이 무척 좋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영화촬영도중 부상
-
베를린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오른 (25th Hour)의 스파이크 리 감독과 주연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12일 오후(현지시각) 포츠담 광장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은 <말콤 엑스> <버스를 타라> 등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신작으로 대표작 <네멋대로 해라> 이후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베를린에서는 영화제 후반에 나타나곤 하는 `복병`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드워드 노튼은 <프라이멀 피어> <한니발> 등의 영화에 출연해 제2의 더스틴 호프먼으로 불릴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영화는 마약 거래를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밝혀져 7년형을 받게 되는 한 남자가 형을 선고받기 하루 전날 부인, 친구, 아버지 등 주변사람들과 보내는 하루를 그린다.월 스트리트의 일벌레들과 농구시합 중 사소한 다툼을 벌이며 소일하는 흑인들, 파키스탄의 노동자들, 이민온 지 10년
<25번째 시간>의 감독 리와 주연 노튼
-
-
6일 개막한 제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각)까지 경쟁부문 22편중 4편을 제외한 18편이 공개되며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취임 후 2년째를 맞고 있는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기간에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는 것은 영화제 열기 고조와 독일영화의 부흥. 중반을 넘긴 베를린 영화제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넘쳐나는 관객과 독일영화 호평 = 개막작(시카고)과 폐막작(킹스 오브 뉴욕)을 모두 할리우드 영화로 채우고 게다가 국제경쟁부문 중 5편의 미국영화를 포함시킨 이번 영화제는 니콜 키드먼, 리처드 기어, 조지 클루니, 에드워드 노튼, 캐서린 제타 존스 등의 스타들로 영화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게다가 국제경쟁부문 초청작 3편과 파노라마, 포럼, 킨더필름 페스트(아동영화제) 등 그외 부문에서 상영되는 독일 영화들도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때문에 영화제 곳곳에 위치한 매표소에는
중반 넘긴 베를린 영화제 이모저모
-
모지은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제작 영화세상)가 11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를 시작으로 중국 개봉 레이스를 시작했다.12일은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 13일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를 거쳐 이곳에서는 연인절(戀人節)이라고 부르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간판을 내건다. 개봉 규모는 베이징 18개 극장을 비롯해 전국 300개 스크린에 이른다.이를 위해 주연배우 정준호와 모지은 감독은 10일 베이징 시사회를 필두로 매일 비행기를 타고 옮겨다니며 TV 출연과 무대 인사 등에 나서는 대장정을 계속하고 있다.정준호는 가는 곳마다 관객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아 또 하나의 한류(韓流)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정준호와 호흡을 맞춘 신은경은 중국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않았다.<좋은 사람…>는 중국 최대의 배급사인 베이징 자금성삼련영시발행유한공사(紫禁城三聯影視發行有限公司)가
<좋은 사람…> 중국서 개봉 레이스 개시
-
서울시가 제84주년 3.1절에 개최하는 `3.1 만세의 날 종로거리 축제`에 SBS「야인시대」김두한 역의 김영철과 영화에서 김두한 역을 맡았던 이대근, 박상민 등이 모여 축구대회를 개최한다.종로구청 축구팀과 전후반 10분씩 벌이는 이날 경기에는 김두한의 장남 김경민씨와「야인시대」중심인물인 박준규, 조상구, 윤용현, 박영록, 성동일, 정일모, 장세진 등도 참가한다.종로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종로1가(보신각)부터 3가(서울극장)의 8백m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낮 12시에는 종각에서 보신각 타종 행사도 갖는다.또한 종로3가 단성사 앞 거리에서는 백야 김좌진 장군과 김두한의 미공개 사진전 및 유품 전시회를 개최, 미발표 자료 300여점도 공개한다.(서울=연합뉴스)
3.1절 행사에 역대 김두한 역 모인다
-
수은주가 영하 십몇도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에 비하면, 미국 서부 해안에 자리한 LA의 겨울은 훈훈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이상고온이라는 올 겨울의 거리에는, 스웨터나 코트보다 반팔 차림이 더 쉽게 눈에 들어온다. 지난 1월30일, 드림웍스의 새 코미디 <올드 스쿨>의 시사회가 열렸던 샌타모니카 대로의 AMC 센추리시티 14 극장에 모인 관객의 분위기도 여름 또는 초가을 극장가에 가까웠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 블록버스터 대신 소규모의 코미디와 드라마들이 상영 프로그램의 대부분이라는 게 달랐을 뿐. <올드 스쿨> 역시, 규모보다는 화장실 유머 수준의 개그를 양념으로 젊은 날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30대 남자들을 다룬 아담한 코미디다. 여름 대작 시사회에 비하면 좌석은 군데군데 비어 있었으나, 일단 필름이 돌아가자 시종일관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올드 스쿨>은 ‘fraternity’, 미국의 대학문화 중에서도 우리에게는 좀 낯선 ‘(대학 내) 남
그 시절 낭만에 대하여,해외신작 <올드 스쿨>
-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혹은 갈 수 없었던 길에 대한 후회와 동경은 늘 인생을 허전하게 만든다. 한 남자가 있다. 십대에는 천재골퍼로 날리던 그는 심한 슬럼프의 늪에 빠져 은퇴한 뒤 파산 직전의 너덜너덜한 인생을 연명해나가는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어느 날, 터널에서 우연치 않은 사건을 겪은 남자는 갑자기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최고의 프로골퍼’라고 부르는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내가 와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 여기가 진짜 세상일까? 아니면 꿈일까?.<역전의 명수>는 한 남자가 우연히 두 세계를 넘나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다룬 인생역전기다. 경상도 양산에서 이루어진 이날 촬영은 이상한 세계로 넘어온 뒤 자신이 승완의 아내라며 나타난 한지영(하지원)의 출현과 이미 돌아가신 아버님(김성겸)의 등장에 놀라는 승완(김승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심하고 어리버리한 ‘증원사 직원’ 승완과 달리 성격 나쁜 ‘스포츠 스타’승완은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사
한방에 바뀐 인생,<역전의 명수> 촬영현장
-
샹그릴라로 떠나기 전에 나는 영화 <샹그릴라>를 보고 싶었다. 동네 ‘으뜸과 버금’에 알아보니 마침 소장비디오 목록에 나와 있다 한다. 하지만 그건 40년대 흑백영화 <샹그릴라>가 아니라 이름만 딴 유사품이었다. 말하자면 ‘생활의 발정’, ‘모텔 성인장’인 셈이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샹그릴라’를 치니 자료가 무진장 뜨는데 대개가 ‘샹그릴라 호텔’들이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피지…. 태평양 연안의 휴양지들엔 샹그릴라 호텔 하나쯤은 다 있다.‘에이, 지겨운 가짜들!’ 하면서 나는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의 1933년작 <잃어버린 지평선>은 “설산 협곡에 금빛 찬란한 건축물과 신비스런 절이 있으며, 조용한 호수와 대초원이 있다”고 했지. 우리의 여행코스에는, 일명 샹그릴라인 중티엔(中甸)과 옥룡설산(玉龍雪山)과 그 계곡 호도협(虎渡峽)이 있었다. 이제, 풍광이 아름답고, 100살 노인들이 지천이며, 문명화된 공동체가 건설
오!샹그릴라
-
부모님 손바닥 위에서 나이먹기내 사촌동생은 얼굴은 조폭인데 웃으면 눈이 빙긋이 초생달처럼 그어지는 아주 매력적인 촌놈이다. 마치 만화 <엔젤전설>에서 ‘키야약’ 소리를 지르고 ‘친구 100명 만들기가 소원’인 주인공처럼 얼굴은 험상궂어도 마음속엔 소녀가 앉아 있는 녀석이다. 그 녀석이 휴학하고 군대지원서 내고 집에 내려가기 전 며칠 우리집에 머물렀다.학교 다니며 다니던 회사의 병역특례를 기다리다가 회사사정이 안 좋아져서 그냥 군대에 지원서를 낸 것이다. 말이 집이지 결혼도 안 한 30대들이 우글거리는 우리 형제들에게 20대 초반의 이 생생한 녀석은 벌써부터 암울한 미래가 감염되기 시작한다. 수칙1) 방엔 아무도 들어가서 자지도 않고 모두 거실에서 함께 잔다.수칙2) 밤마다 시작되는 우리끼리의 술마시기에 동참…. 수칙3) 텔레비전 보면서 자기 멋대로 욕하기. 수칙4) 절대로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느덧 이녀석은 우리의 행각에 넌덜머리가 나는지 술 좀 마시지 말라며
김정영의 오!컬트,<결혼피로연>
-
나는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영화를 본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영화는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대단한 작품이고,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시간 낭비 또는 자신감을 확인시켜준 졸작인 것이다. 나는 영화든 정치든 ‘작은 차이’에 주목하고, 그것을 세계관의 대립으로 확대 해석하여 곧바로 논쟁에 돌입한다. 게다가 오늘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잘 넘길 것인지, 재밌게 지낼 것인지 골몰하는 나로서는 쓸데없이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지만, 과거의 정서적 체험을 되새기는 일도 영 기질에 맞지 않는다. 그러니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는 최근에 본 영화일 텐데, 최근 7∼8개월 동안 제대로 본 영화가 한편도 없다. 프로젝터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영화를 꾹꾹 참으리라.
원고 독촉을 받고서도 ‘임박한 마감이 주는 놀라운 효율성’을 믿으며 느긋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탄다. 남루한 행색의 외국인 부자가 시선을 끈다. 인도 아리안 계통인 듯한 턱수염의 아버지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고 아들은 한 열살쯤….
아이들, 누추한 삶의 불꽃, <황무지>
-
몇해 전에 이른바 ‘명예퇴직’이라는 말이 명예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의 목 위를 날아다닐 때의 일이다. 내가 단골로 가던 은행은 지점이 아니고 직원이 청원경찰을 합쳐도 예닐곱명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출장소였다. 무엇보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서 가까웠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출장소의 소장이라는 사람이 자신들의 출장소를 마음에 들어하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난생처음 은행창구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차도 얻어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하는 특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단골들도 한두번쯤은 그 소파에 앉는 것 같기는 했다.고향이 충북 어디라는 소장은 매일 목에 넥타이 졸라매고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부동산업자인 나의 자유가 부럽다고 잠깐 경의를 표하고는 요즘 은행원이 얼마나 파리 목숨인지에 대해서는 한참이나 열을 올려 설명했다. 은행이 합병이 되면서 다시 명퇴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40대 후반 차장
천지 사방에서 인생역전,인생역전 해대니
-
1997년 서울 관객 80만명을 불러모은 흥행작 <편지>와 2000년 잠시 극장에 걸렸다 조용히 간판을 내린 <산책>은 참으로 대조적인 영화였다. 하나는 지나치게 울렸고 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잔잔했다. 그래도 두 영화가 같은 감독의 손길에서 나온 것은 분명했다. <편지>와 <산책>의 밑바닥에 요즘 젊은 감독의 영화에서 찾기 힘든, 70∼80년대풍 감성이 흐르는 걸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 이정국 감독이 이번에 만든 영화가 ‘해양액션’이라는 선전문구를 달고 있는 영화, <블루>다. <유령>을 만들 때 썼던 ‘드라이포웨트’라는 특수 촬영기술을 동원한 영화, 해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대작, 두 남자의 우정과 갈등이 중심이 되는 작품, 여러 가지 면에서 <블루>는 이정국 감독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국내에서 전례가 별로 없는 해양액션영화의 감독이라면 당연히 젊고 감각적인 테크니
˝작가주의 벗어나니 편해졌다˝,<블루> 감독 이정국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