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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통 심했어요
원래는 28개지만 절실한 소망을 빌면 29번째 계단이 열리며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화속 ‘여우계단’, 송지효(22)와 박한별(19)이야말로 29번째의 계단을 밟은 이들인지 모른다. 영화사 씨네2000이 올초 ‘여고괴담’ 시리즈 3편의 네 주인공을 뽑기 위해 만나본 이는 3000여명, 그 가운데 주인공 진성과 소희로 뽑힌 이들이니 말이다. 지난 26일 이들을 만나기 전까지 선입견도 있었다. 꽤 독한 친구들이겠군, 영화 속처럼 서로에 대한 경쟁심도 만만찮지 않을까 하지만 신문사 옥상의 정원을 보고 “와~” 탄성을 지르며 겅중겅중 뛰는 송지효, 그를 보자마자 “언니, 우리가 (영화속에서) 동성애래, 책임져!” 어리광 부리는 박한별은 아직 어린 티가 채 가시지 않은 평범한 젊은이였다. “한별아, 언니가…언니가…” 말하는 송지효는 영락없는 큰 언니였다.
물론 최종 오디션에 12명이 올랐을 때 “싸~하던” 분위기를 그들은 잊지 못한다. “발레복 입고 오디션을 봐
<여우계단> 주인공 송지효, 박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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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초기 피란민들이 미군의 총격으로 무참히 학살된 `노근리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 공동경비구역 JSA > 제작사 ㈜명필름(대표 심재명)은 29일 "노근리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피란민의 시각에서 사건의 본질을 재조명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개봉 목표로 영화 <노근리의 다리>(가제)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명필름은 이를 위해 지난 3월 AP통신 기자 세 명이 쓴 책 'The Bridge At No-Gun-Ri'의 판권을 구입했으며 연극 '비언소' 등의 연출자 이상우씨가 이를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영화는 피해자인 피란민 시각에서 접근해 전쟁의 상처와 이들이 겪는 3박4일의 생지옥 같던 경부선 철도 쌍굴의 참상을 다룬다.내년 6∼8월 촬영에 들어가기 위해 전국 2∼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촬영장을 물색 중이며 <바이 준>과 <후아유>의 최호 감독(사진)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담당 프로듀서 심보경(37.여)씨는 "'노근
<노근리 사건> 영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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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이 개봉 첫 주말 사흘간 전국 100만 명을 돌파하며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터미네이터3>는 26∼27일 주말 서울 80개 스크린에서 21만9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평정했다. 25일(24일 전야제 포함) 개봉 이후 동원한 전국 관객수는 약 100만2천명. 전국 스크린 수는 320개로 역대 최대 규모인 <매트릭스2 : 리로디드>와 비슷하지만 전국 관객 동원 누계는 20만여명 뒤지는 수치를 기록했다.<터미네이터3>가 서울 전체 관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가운데 지난주까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싱글즈>는 2위로 내려앉았다. 서울 45개 스크린에서 불러들인 관객 수는 5만7천여명. 지난 11일 개봉 이후 16일간 전국 182만여명을 동원했다.곽경택 감독ㆍ정우성 주연의 <똥개>도 전주보다 한 계단 내려간 3위. 서울 38개
<터미네이터3> 개봉 첫주말 1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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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제4회 서울넷&필름 페스티벌(SeNef 2003ㆍ집행위원장 박안)의 상영작 220편이 28일 발표됐다. '영화의 미래(Future of the Cinema)'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세네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매년 동시에 열리는 디지털 영상문화 축제.올해는 `백 투 더 오리진(Back to the Origin)'을 주제로 다음달 1∼27일 세네프 인터넷 홈페이지(www.senef.net)와 같은 달 20∼27일 서울 씨어터2.0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시네마 오즈에서 지난해보다 40여 편 증가한 25개국 220편이 상영된다.개막작은 펫 오닐 감독의 <픽션의 몰락>. 할리우드의 역사적 호텔 `앰배서더'의 빈 공간을 촬영한 뒤 30~40년대 의상을 입은 배우들을 디지털 기법으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실험적 작품이다. 영화제 집행위는 "디지털 기술이 창조적으로 사용된 훌륭한 예"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미화 5천 달러가 주어지는 국제
세네프2003 개막작에 <픽션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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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제작영화의 경쟁부문을 통해서 많은 감독을 배출해온 피아영화제(PFF)가 25주년을 맞았다. PFF는 문화정보지 <피아>가 1977년에 일반 개봉관에서 보기 힘든 영화와 잡지를 통해 공모한 자주제작영화를 상영하는 이벤트 ‘피아전’을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81년부터 피아영화제로 개칭한 이 행사는 올해도 7월15일부터 25일까지 긴자의 영화관 샨테에서 열렸다.
메인 프로그램은 응모자격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경쟁부문으로, 그간 이 부문에서 평가받은 이들로는 모리타 요시미츠, 구로사와 기요시, 쓰카모토 신야 등이 있었다. 90년대 들어서도 <나쁜 녀석들>의 후루마야 도모유키, <워터 보이스>의 야구치 시노부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도 744편의 응모작 중 12편의 작품이 입선해 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된다. 입상자는 영화제의 제작지원을 받아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신작 기획을 응모할 수 있게 된다.
[도쿄] 일본 감독들의 희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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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런던 극장가의 화제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이방에서 날아온 작은 영화들이다. 지난 6월20일 개봉해서, 런던에서 영화를 좀 본다하는 사람들의 입에 쉬지 않고 오르내리는 영화는, 104분짜리 프랑스 다큐멘터리 <마지막 수업>(etre et avoir, 2002). 여기 영국에서의 영어제목은 <To Be and to Have>이지만, 이 영어제목에는 아무도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매체광고며 신문, 잡지 리스팅, 그리고 극장에서도 모두 프랑스 제목을 고수하고 있다.
<etre et avoir>이 프랑스 제목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존재와 소유’쯤 될까? 그렇지만 동시에, 이 제목은 모든 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이 프랑스 농촌 마을의 한 학급 학교의 가장 저학년들이 맨 처음 동사 변화를 익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불어 동사들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처음 몇개의 지정관에서 개봉,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일주일 뒤 여러 개봉관에 일반
[런던] 런던을 점령한 작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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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을 뿐입니다.”7월25일부터 미국 주요 극장에서 상영될 이 광고는 영화세트 제작팀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골드스타인의 애타는 호소를 담고 있다. 골드스타인이 말을 거는 대상은 불법 영화파일을 인터넷상에 퍼뜨리는 이른바 ‘해적’들. 미국영화협회(MPAA)는 인터넷 파일 유포가 희생자도 없고, 부유한 제작자들에게만 미미한 손해를 끼칠 뿐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이런 광고를 제작했다. 이 광고에서 골드스타인은 “프로듀서들보다는 나 같은 사람들, 페인트공이나 세트 건설 노동자들이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면서 네티즌들의 양심을 찌를 예정이다. MPAA는 이 밖에도 벤 애플렉(사진) 같은 스타부터 극장 팝콘 판매원에 이르는 영화산업 인력들이 총출동하는 30초짜리 TV 광고를 만들어 대형 방송사의 저녁 8시 무렵 프라임타임에 내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20세기 폭스와 파라마운트, 소니 픽처스,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참여한 이 캠페인은 불
양심에 털이 안 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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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영화, 제작 진행 중인 것만 4편할리우드에 체 게바라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알렉산더 대왕을 다룬 영화 2편이 나란히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안팎에서 제작진행 중인 체 게바라의 영화는 이보다 더 많은 4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쿠바혁명의 주역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짧지만 굵은’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해서 진작부터 영화화 움직임이 있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팀은 <체>의 프로듀서 라우라 빅포드와 배우 베니치오 델토로. 이들은 1997년부터 발빠르게 움직였으나, 지난 5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 군대에 의해 사살되던 당시 볼리비아에 머물며 게바라에 대한 글을 썼다는 테렌스 맬릭을 연출자로 섭외하고 있는 단계. 시작은 늦었지만, 가장 먼저 프로덕션에 착수한 팀은 총괄 제작의 로버트 레드퍼드와 감독 월터 살레스. 이들은 의대생이던 체 게바라가 남미 지역을 여행하며 쓴 저널을 각색, <모터사이클
‘체’의 혁명은 할리우드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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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장르영화의 명가 해머필름과 일링스튜디오 부활 움직임전후 영국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일링스튜디오와 해머필름이 새 경영자를 맞아 전성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일링과 해머는 각각 ‘일링 코미디’와 ‘해머 호러’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장르영화의 명가들. 당대 비평가들에게는 말초적인 오락물이라는 경멸을 받았지만, 산업화에 대항해 전통적 공동체의 가치를 옹호한 일링의 코미디와,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아이콘 캐릭터를 앞세운 해머 필름의 고딕호러는 영국 안팎에서 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두 회사가 새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근본적 이유는, 일링의 괴짜 코미디와 해머의 B급 호러가 최근의 판타지, 비주류적 코미디의 유행과 상통하기 때문. <버라이어티>는 팀 버튼의 <슬리피 할로우>나 해머의 대표 배우인 크리스토퍼 리의 인기, 코언 형제와 톰 행크스가 일링 영화의 리메이크에 착수한 점을 지적했다.일링의 부
일링 코미디, 해머 호러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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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홍콩의 기운은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이었다. 침사추이 번화가의 인파들이 풍기는 지릿한 땀냄새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끈적하게 살에 달라붙는 이상한 기운이 낯설었던 진짜 이유는, 거리 한중간을 가로지르는 세련된 디자인의 곡선형 도로와 일관된 모양으로 빽빽히 땅에 꽂힌 서민아파트들 때문이다. 편리함과 효율성이란 목적만 살아남은 홍콩 도심의 또 다른 이미지는, 약간 과장한다면, 디스토피아의 운명을 타고 난 도시들의 미래 같았다.
영화 <스타러너>의 촬영세트장이 위치한 구룡반도 북서쪽의 골든코스트 해변은, 이 모순된 조화의 공간을 벗어난 사람들이 머물게 될 법한 곳이었다. 외지고 조용한 이곳이라고 인간에게 유별난 친절함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았으나, 바다를 마주하고 우뚝 선 폐공장이 그나마 익숙한 사람냄새를 풍겼다. 불황으로 문을 닫은 폐수처리공장을 몇몇 영화사들이 스튜디오로 쓰고자 공동구매했다는 이 건물 안에, 이종격투기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청년 ‘아빵’을 위
[현지보고] 김현주·오건호 주연의 합작영화 <스타러너>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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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함을 즐기라고? 난감하네‥불쾌해지자! <마이 리틀 아이>가 내거는 일종의 미학이다. 영화 보는 동안 쌓이는 답답함과 궁금증, 권선징악에의 희구 같은 걸 풀어주기보다 갑절로 부풀려놓고 끝내버리는 영화들이 간혹 있다. 이 영화도 그런 악취미의 소산으로, 스너프필름(살인이나 성폭행 장면을 실제로 찍은 필름) 제작자들을 악당으로 설정해 놓고는 영화 자체가 하나의 스너프필름처럼 되기를 의도한다.한 웹사이트가 독특한 이벤트를 벌인다.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된 외딴 집에서, 모든 생활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걸 받아들이면서 6개월 동안 살면 1천만달러의 상금을 주겠다는 것. 20대의 남녀 5명이 참가한다. 5명중 한명이라도 도중하차하면 모두 탈락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게 또다른 조건. 외딴 집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조금씩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 여자의 침대 머리맡에서 피 묻은 망치가 발견되고, 참가자의 소지품이 사라지더니 마침내 한 명이 천장에 목매단 시체로 발견된다. 참가자들은
불쾌해지자! <마이 리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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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인회의ㆍ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ㆍ전국언론노동조합ㆍ민족예술인총연합ㆍ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세문연)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이 38%에 이른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조선일보는 지난 3일자 신문 '여야의원 272명 중 251명 전화조사' 제하 기사에서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서라도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국회의원이 86명(38%)으로 '스크린쿼터를 유지하고 BIT 체결은 연기'라고 응답한 의원 51명(22%)'보다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사는 또 답변을 회피(유보)한 의원은 90명(40%)라고 밝혔다.이날 회견에서 세문연은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한 86명의 의원에게 서면으로 질문지를 발송해 확인한 결과 답신한 의원 3
국회의원 스크린쿼터 설문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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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출신의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다양성을 가로막는 배급 시스템을 한국영화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장관은 최근 복간된 `계간 영화언어' 여름호에서 영화평론가 김성욱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산업에서 적절하게 대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객과 소통해야만 하는데 현재의 배급 시스템에서는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가 있더라도 관객을 극장으로 못오게 만들어버릴 뿐 아니라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은 대량생산이 아니라 대량복제여서 산업적 경쟁력은 결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가령 산업적 경쟁력이 51 대 49인 두 편의 영화가 있다고 할 때 극장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선택하게 마련이어서 100 대 0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대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쿼터제 같은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면서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이나 대량 배급과 마케팅이 지배하는 사회
이 문화장관 "영화계 가장 큰 문제는 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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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제로>의 임은경과 VJ(비디오자키) 권혁종이 영화 <도마뱀>(제작 퍼스트엠)에 캐스팅됐다. <도마뱀>은 빚을 받아내는 해결사를 직업 삼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지내던 뒷골목의 '한심한 청춘'들이 해결사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TV 드라마 '보디가드'에 출연중인 임은경은 자신을 희생하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을 갚아 가는 수진 역에 캐스팅됐으며, 음악전문채널 VJ 외에도 지상파 TV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보조MC로도 활약하고 있는 권혁종은 주인공 무리 중 한명으로 출연한다.
<도마뱀>은 남자 주인공 등의 캐스팅을 마친 후 9월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은경ㆍ권혁종, <도마뱀>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