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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웨딩>(American Wedding)이 8월 첫 주말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98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There's Something About Mary), 이듬해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에 이은 섹스 코미디 제3탄 <아메리칸 웨딩>은 3일 미국 영화흥행 전문회사들의 잠정집계 결과 1일 이후 사흘간 미국과 캐나다내 개봉관에서 3천43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지난 주 정상에 오른 <스파이 키즈 3D:게임오버>(Spy Kids 3-D: Game Over)를 한 계단 아래로 끌어내렸다. 션 윌리엄 스콧과 재뉴어리 존스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그러나 영화비평가들이 보는 작품성에서는 수준이하라는 평가.<스파이 키즈...>는 2천10만달러였으며 3위는 <캐리비언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 The
<아메리칸 웨딩>,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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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18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이유란1946 ~ 1947비우호적 증인 19인의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험프리 보가트(맨 앞줄 오른쪽)와 로렌 바콜, 존 휴스턴, 빌리 와일더 등 ‘수정헌법수호위원회’ 회원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할리우드 ‘블랙리스트’ 광풍하워드로슨 등 진보10인 소환되자 제작자들 동조‘할리우드 10’이 할리우드에서 설 땅을 잃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1947년 11월25일 발표한 ‘발도르포 선언문’에서 “이들은 앞으로 할리우드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자들은 11월24일 국회가 할리우드 10을 ‘국회 모독죄’로 소환한 데 동조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반미조사위원회(House Committee on Un-American Activities 이하 HUAC)의 국회청문회에서 반우호적 증인으로 불려나온 이들에게 별다른 혐의를 찾지
영화사 신문 제18호(1946~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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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페션>은 미국 리얼리티 쇼의 창시자인 척 배리스의 <위험한 마음의 고백: 공인되지 않은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척 배리스는 자신이 텔레비전 쇼의 프로듀서였을 뿐만 아니라 전 CIA 암살요원이기도 했다고 술회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찰리 카우프만이라는 걸출한 시나리오 작가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났고, 조지 클루니는 한눈에 그 시나리오에 매혹되었다. 영화 제작자로서 스티븐 소더버그와 한팀을 이뤄 ‘섹션8’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기도 하는 조지 클루니는 이 영화의 제작(미라맥스)을 돕는 차원에서 출연을 결정했고, 주인공 척 배리스를 CIA로 끌어들이는 또 다른 CIA 요원 ‘짐 버드’ 역을 맡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컨페션>의 감독이 조지 클루니였던 것은 아니다. 사실, 브라이언 싱어, 데이비드 핀처, P. J. 호건, 커티스 핸슨 등 수많은 유명감독이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나 영화화는 제작준비과정 중 여러모로 암
배우출신 감독, <컨페션>의 조지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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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 씨어터2.0은 5∼18일 6편의 공포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호러 무비 페스티벌:내 안의 공포, 네 안의 저주'를 마련한다. '내 안의 공포'라는 주제에 맞는 '장화,홍련', 'H', '기묘한 이야기'와 '네 안의 저주'라는 주제 아래 '주온', '링'(미국판), '검은 물밑에서'가 1주일씩 상영된다. 평일과 토요일은 오후 5시부터 세 차례씩, 일요일과 공휴일은 낮 12시 20분부터 다섯 차례씩 상영되며 토요일은 밤 12시에 심야상영도 마련된다. 관람료는 6천 원. 5장과 10장 단위로 판매되는 할인쿠폰을 구입하면 1천 원씩 할인된다.
(서울=연합뉴스)
염천에 서늘한 공포영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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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신은경(30)이 다음달 22일 오후 3시 소속사인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의 김정수(38) 대표와 화촉을 밝힌다. 신은경은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의 제작사인 현진씨네마 이순열 대표의 소개로 올해 1월 김씨를 처음 만났으며 3월 말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가을께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릴 결혼식에는 사회자로 같은 소속사 배우인 이병헌이 나서며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이 주례를 맡을 예정이다.
신은경은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종합병원'으로 스타덤에 올라 영화 '젊은 남자', '노는 계집 창', '링', '조폭마누라', '블루' 등에 출연했다.
김정수 대표는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대 중반부터 최진실, 안재욱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박기획을 운영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플레이어엔테테인먼트를 설립 이병헌
영화배우 신은경, 다음달 22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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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를 오도독 오도독 깨물며 에디토리얼을 궁리하는 이 시간에, <씨네21> 사무실 곳곳에서는 작은 수런거림과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한주 동안의 고심과 노동을 털어낸 취재와 사진, 자료쪽 기자들이 장난도 치고 다음주 작업에 대해 의논하는가 하면, 마감 독려해가며 원고를 매만지고 꾸미느라 숨이 턱에 닿았던 편집과 교열 기자들도 발걸음을 늦춘 채 농담 대열에 가세한다. 디자인 마무리에 한창이거나 제작 인쇄를 준비하는 동료들은 긴장의 도가 아직 덜 낮아졌을 것이다.일터에서 행복을 구하는 건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면 갖기 어려운 태도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찰나적인 여유를 누리는 동료들이 발산하는 느낌은 따뜻하다. 세상 곳곳의 일터와 삶의 현장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풍경일 터이다.나의 상상은 고등학교 시절의 선인장 이야기로 점프컷한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혜강이라는 친구네는 난을 키워서 파는 일을 했다. 세심하게 관리된 난초들 사이로 동그랗고 커다란 선인장이 몇개 놓여 있었는
장난기 많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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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촬영 당시, 최민수는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상대배우인 조선묵을 흠씬 두들겨패서 기절시킨 적이 있다. <유령>을 찍을 당시 그는 감정선을 잃지 않으려고 세트에서 라면으로만 끼니를 때워가며 촬영을 마쳤다. 심지어 최근 상영 중인 <청풍명월>에선 진짜배기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소품이 아닌 진검을 휘두르기도 했다. 최민수가 있는 촬영현장은 에피소드가 끊이질 않는다. 이건 일상의 문턱을 넘어서도 마찬가지다. 카메라를 벗어나기 무섭게 배우라는 갑옷을 훌러덩 내던지곤 하는 이들과 달리 그는 평소에도 배우로서의 자의식을 되새긴다. 혹시 핏줄 때문일까. 한 영화제가 마련한 회고전에서 한 지인은 그의 아버지인 고 최무룡 선생을 “무대 바깥에서도 배우였다”는 말로 회고한 적 있다. 그런데 최민수의 경우는 더 심하다. 모두들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최민수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다. “내 털은 내가 뽑는다”라든지 한때 회자됐던 최민수 시리즈 속 ‘최민수’는 이 둘의
고독한 제왕,영화배우 최민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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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기에 대한 치열한 고민에 비해 배우 최민수가 점유한, 그리고 90년대 한국영화가 그에게 허락한 영역은 넓다고 보긴 어렵다. <테러리스트> <유령> <리베라 메>로 대표되는 강한 남성의 이미지, 반대로 <결혼이야기> <미스터 맘마> 등에서 보여준 ‘대발이’식 코미디. 그가 보여준 것이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상업적인 장르영화의 틀 안에서 그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던 것일까.연기에 대한 욕심을 상업영화의 룰에만 쏟아부었는데. 관객이나 평자들 중에 최민수가 하면 60밖에 못한다고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입장에선 애초 20밖에 안 되는 것을 끌어올렸을 수도 있어요. 전에 임권택 감독님이 <백치 아다다>를 제의하셨는데, 세상을 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건방지게.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그때부터 했다면 탄탄한 연기자로 인정을 받았을 텐데 그건 내가 찾은 게 아니라 배운 거니까. 전 전
고독한 제왕,영화배우 최민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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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그리고 여름, 하지만 윤석호가 어떻게 변하니?<가을동화>에서 <여름향기>까지, 유석호 드라마에 나타난 불변의 법칙 혹은 콤플렉스<가을동화> <겨울연가>에 이은 윤석호 PD의 계절시리즈, 그 세 번째인 <여름향기>가 현재 방영 중이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윤석호 PD’는 이제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임이 분명하며, 제작초기부터 여러 국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을 만큼 범아시아적으로 ‘한류열풍’의 주역임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92년작 <내일은 사랑>부터 2002년 <겨울연가>까지 그의 드라마는 대중으로부터 끊임없는 관심을 받아왔고, 주인공들의 패션은 곧 유행이 되었으며, 전국팔도를 찾아 다니며 헌팅한 아름다운 장소들은 여행상품으로 등장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계절을 달리하며 속속들이 선보이는 윤석호의 드라마는 세월을 역행하고 있다. 지금 채널만 돌리면 옥탑방에 동거하며 생활대사를 내뱉는
윤석호 드라마의 불변의 법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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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의 오지랖, 한강보다 넓구려 _ 필참! 방자와 향단이“상혁이 니 입으로 유진이 보내준다고 했잖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잖아!!”(<겨울연가>) 자신보다 더욱 남의 일에 팔 걷어붙이고 흥분하는 사람들. 윤석호 드라마엔 늘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들 사이에는 ‘방자와 향단이’ 같은 캐릭터를 심어놓는다. 이들 조연은 대사대비 출연횟수가 지나치게 빈번하며 주인공에 비해 늘 떨어지는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주책스럽거나 수다스럽거나 눈치없다는 스테레오타입을 너무나도 철저하게 따른다. <겨울연가>에서 박용하와 최지우의 친구로 등장하는 진숙(이혜은)과 용국(류승수)에 이어 <여름향기>의 방자와 향단이는 송승헌의 선배인 대풍(안정훈)과 손예진의 선배인 장미(조은숙)다. 이들은 시퀀스마다 패셔너블한 의상과 나름대로 튀는 설정으로 등장하지만 결국엔 드라마가 한정지운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처리된다.이들의 역할은 두 가지다. 주인공들
윤석호 드라마의 불변의 법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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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막무가내의 젊음을 돌이키다소피 마르소, 유덕화, 나스타샤 킨스키 등 DVD로 다시 만나는 80년대 청춘스타 10人요즘 문구점에선 구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인기스타들의 사진이 박힌 책받침과 연습장. 수북이 쌓인 사진 중에서 나의 우상을 골라내 정성껏 코팅하고 가방 속에 찔러넣으면, 진귀한 보물이나 신통한 부적이라도 얻은 듯 괜스레 가슴이 뻐근해오던 기억들. 19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당신이라면, 그들을 추억하고 싶을 것이다.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 맷 딜런, 로브 로, 왕조현, 유덕화, 제니퍼 빌즈, 나스타샤 킨스키, 마이클 J. 폭스, 패트릭 스웨이즈….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남았지만, 남은 이들도 예전의 그들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을 추억할 작품들은 대부분 사라지거나 손상됐다. 십수년간 닳고 닳아 사람의 형체와 움직임 정도만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엉망이 돼버린 비디오 테이프, 바래지고 뭉개진 추억 앞에 망연할 필요는 없다. 80
DVD 연속기획2 - 다시 만나는 청춘스타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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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게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열혈남아>의 유덕화熱血男兒, 1988 | 감독 왕가위 | 출연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 출시사 라이브 DVD | 그외 출시작 <아비정전>,<천장지구>,<무간도>,<지존무상>,<결전> ,<파이터 블루>,<재전강호>,<용의 가족>“왜 지금껏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죠?”“나는 나를 잘 아니까. 나는 네게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유덕화는 항상 가진 것 없는 남자였다. 그는 트렌치코트와 권총보다는 땀에 젖은 티셔츠와 식칼이 더 어울렸고, 조직의 보스라기보다는 그저 뒷골목 깡패에 가까워 보였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무거운 짐을 날라주는 것이 고작인 와. 연인 앞에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굴러떨어지곤 하는 <열혈남아>의 한물간 깡패 와는, 그렇게 지독하게도 없어 보였던 십몇년 전 유덕화를 낯설고도 풍요로운 현재
DVD 연속기획2 - 다시 만나는 청춘스타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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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인가? 사기꾼인가? 그것이 문제로다<도그빌>로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선 라스 폰 트리에, 열광과 혐오의 이유들소문대로다. 라스 폰 트리에는 다시 도발적인 영화를 내놓았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나왔던 <도그빌>은 관객의 극단적 반응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영화언어의 혁신을 이룬 걸작’이라는 찬사와 ‘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가짜 예술품’이라는 비판이 트리에의 다른 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으르렁댄다.<뉴욕타임스>의 평론가 A.O.스콧은 올해 칸영화제를 취재한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칸영화제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 장대한 규모와 더불어 논쟁적 영화를 선호하는 취향이다. 그리고 이것이 칸영화제가 트리에를 그처럼 환영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중략) 칸영화제에서 월요일에 있었던 <도그빌> 시사회는 전류가 흐르는 듯한 순간이었다. 마침내 논쟁거리가 생긴 것이다. <도그빌>은 냉소주의에 기반한 가학적이
<도그빌>로 돌아온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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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트리에는 순수의 서약을 지키고 있는가?아마도 도그마95가 아니라면 트리에에 대한 논란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1998년 칸영화제에서 <백치들>과 <셀레브레이션>을 내놓으며 알려진 이 서약은 한때 21세기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서약을 깬 것은 바로 서약의 주창자인 트리에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창작과정에 어떤 제한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 선언을 했지만 다시 도그마의 10계명에 얽매이는 것은 도그마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서약을 위반했다.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지키지 않을 서약을 또 다른 누벨바그의 선언처럼 제시한 이유는 단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닌가? 트리에를 과대평가된 감독으로 평하는 이들이 트리에를 결과(영화)보다 말을 앞세우는 감독이라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의 이름 앞에 ‘선동가’, ‘호객꾼’, ‘앞잡이’ 같은 단어가 등장한 배경이다.그렇다면
<도그빌>로 돌아온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