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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나쁘거나>와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제작 좋은 영화)으로 스크린 복귀를 준비중이다. <아라한…>은 한 평범한 순경이 우연히 도인들을 만나 무술을 배운 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도시형 무협영화.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영화계에 나타난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 형제가 호흡을 맞춘 영화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8일 오후 영화의 촬영이 진행중인 경기도 김포의 세트장에서 류승완(29) 감독을 만났다. 류감독은 "관객의 입이 딱 벌어질 만큼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다음은 감독과의 일문일답.'도시 무협'이라는 영화의 콘셉트가 새롭다.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승범과 '마루치 아라치' 이야기를 대비시켜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는 선악의 대결이 명확한 영화다. 특정한 메시
[인터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류승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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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관객이 근래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수입사 대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8일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atreturns.co.kr) 이용자 2만2천34명을 대상으로 7월 30일부터 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1%에 해당하는 7천947명으로부터 클릭을 받았다.미국 드림웍스의 <슈렉>은 21.0%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 <니모를 찾아서>(11.4%), <모노노케 히메>(8.4%), <이웃집 토토로>(8.2%) 등이 뒤를 이었다.선호하는 애니메이션 장르는 판타지(35.5%), SF(20.4%), 순정(14.3%), 코미디(13.2%), 액션(7.7%) 등의 순서로 꼽았다.애니메이션 주 관람층은 20대가 53%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가장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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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툼레이더>(Tomb Raider)의 여자 주인공인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28)가 캄보디아의 자연림 보호운동가로 탈바꿈했다. 졸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주도로 발족한 환경운동단체 '캄보디아발전비전'(Cambodian Vision in Development, CBD)이 150만달러를 모금해 앞으로 5년 동안 캄보디아 자연림 보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리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랜 내전으로 산림이 황폐화된 태국접경인 북서부 삼라우트(Samlaut)와 파이린(Pailin)지역의 14만8천200㏊ 규모의 자연림이라고 CBD의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지역은 '킬링 필드'(Killing Field)의 주역이자 훈센 캄보디아 정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공산반군 크메르 루주의 근거지로 아직도 누온 체아 등의 지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졸리는 자선파티 등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한 돈을 이 지역 주
‘캄’ 환경보호에 나선 안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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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나 집단에 시간이 늘 동일하게 감각되는 것은 아니다. <씨네21>에 지난 한달은 통상성을 뛰어넘는 응축과 확장의 느낌을 동시에 준 시기였다. 그 사이에 3중의 변화가 있었다.<씨네21>이 한겨레신문사의 품을 떠나 2003년 8월1일자로 ‘씨네21주식회사’라는 독립법인이 되었다. 1995년 창간 이래 맞이한 최대의 변화로, <씨네21>이 미디어로서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다양하게 펼쳐보자는 의지의 소산이다.이에 맞추어 한동헌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본사와 아무런 연고없이 순수 공모를 통해 초빙되었는데, 학문적 배경과 대기업의 첨단-중추분야에서의 경력, 문화계의 오랜 연고를 겸비했고 심지어 김광석의 <나의 노래> 작곡자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그리고 편집장이 바뀌었다. 편집장으로서의 3년을 포함, 도합 5년간 <씨네21>에 헌신했던 허문영 전 편집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분사를 한달 앞둔 시점에 사직했다. 아마도 새 술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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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해양모험담의 최고봉인 신밧드와 그리스 신화, 그리고 시실리섬 근처에 실제로 존재했던 고대 그리스 식민지 ‘시라쿠사’(시라큐스)를 혼합한 변종 신밧드의 모험 이야기다.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서 트로이의 전쟁을 야기시킨 ‘황금 사과’를 던진 이는 누구인가. 바로 ‘불화의 여신’ 에리스다. 에리스는 불화의 여신이지만 세상의 사건들을, 전설적인 모험을 야기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그녀의 질투와 소유욕이 ‘평화의 책’을 좇는 성배 이야기를 추동하고, 거기에 모험과 우정과 사랑이 깃든다. 게다가 바캉스를 꿈꾸는 미국 중산층의 희망을 요약한 ‘피지’까지.
이처럼 ‘신화와 전설의 혼성모방’을 이룬 <신밧드: 7대양의 전설>의 음악을 맡은 이는 해리 그렉슨-윌리엄스. 그는 이미 <슈렉>에서도 드림웍스의 파트너가 된 바 있다. 한스 짐머의 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그는 특별한 ‘튀는 개성’을 가진 작곡가라기보다는 할리우드의 컨벤션을 잘 소화해내고 어느 장르의 영화에서
과잉의 원리,<신밧드:7대양의 전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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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위대한 선물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02년,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했다. 7년 만의 신작에서 하루키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으면 돼… 너는 귀를 기울이고 그 메타포를 이해하면 돼’라고 말한다. 그 세월 동안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일까? 그건 전혀 아니다. 여전히 하루키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말하지만, 그 의미는 미세하게 변화했다. ‘사물이 계속 훼손되고, 마음이 계속 변하고,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계’에서 도망치기를 원하는 심정은 동일하지만, 결국은 돌아간다. 세계의 폭력성은 여전하지만, 돌아가서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된다.<해변의 카프카>는 15살 생일을 맞은 소년의 가출에서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15살의 소년’이 되기를 원하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카프카라 짓는다. 카프카는 체코어로 까마귀라는 뜻이고,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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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다 이사오. 두 거장이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엔 십수년 전부터 후계자 발굴과 양성이 지상 과제였다. “우린 너무 늙었어. 재능있는 신인을 찾아야만 해. 하지만 그게 누구든 지브리 브랜드 파워에 대한 부담을 돌파하지 못하면, 가망은 없는 거야.” 그때 모리타 히로유키(39)가 나타났다. 3년 전 지브리에 입사해 <이웃집 야마다군>에 참여했던 신인 애니메이터. 층층시하 엄혹한 작업장에서 자기 주장을 펼쳐 보이던 대차고 야무진 젊은이를,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가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단박에 감독 시험에 통과한 건 아니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즈키 프로듀서의 추천에도 아랑곳없이, 단편 <고로의 대산책>에 원화 작가로 투입하는 등 한동안 그를 곁에 두고 지켜봤다. 그리고는 어느 날 불쑥 “연출을 할 건지 말 건지 당장 정하라”고 닦달해, 모리타 히로유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미래의 유망주’에게 맡긴다던 일명 ‘고
<고양이의 보은>의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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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인씨가 지난 7월28일 한국영상자료원장에 취임한 건 참여정부 시대에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수많은 과거의 운동권 인사들이 청와대와 정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당에 ‘재야인사’ 또는 ‘영화운동가’라는 이미지가 강한 그가 정부의 산하기관장이 됐다는 사실이 뭐 대단한 일이겠나. 아닌 게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은 외곬이라 할 만하다. 대학 시절 프랑스문화원에서 영화의 세계에 눈뜬 이후, 서울영화집단에 들어가 1986년 홍기선 감독과 함께 농촌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파랑새>를 만들어 영화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으며, 영화평론가 이정하, 이수정 프로듀서, 구성주, 이상인, 김응수 감독, 김재호 촬영감독 등과 함께 민족영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영화와 현실을 고민했던 그는 90년대 중반 들어선 독립영화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수행해왔다(한때 ‘영화운동을 잘하기 위해선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지영 감독의 연출부(<여자가 숨은 숲>)로, 지미필름 기획
한국영상자료원장 이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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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홉살 인생>의 제작사 황기성사단은 영화에 출연할 주-조연급 아역배우를 모집한다. 8~13세 남녀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경상도 사투리 사용자를 우대한다. 오디션은 부산과 서울에서 두 차례 열리며 16일 부산 영상벤처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부산 오디션의 참가자는 15일까지, 20일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릴 예정인 서울 오디션은 19일까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bfc.or.kr)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해 e-메일(9yearlife@hanmir.com)로 접수하면 된다.
<마요네즈>를 연출한 바 있는 윤인호 감독의 두번째 영화 <아홉살 인생>은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위기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10월 중순 크랭크인해 내년 5월께 개봉될 예정. ☎(02)741-4711 (서울=연합뉴스)
영화 <아홉살 인생> 아역배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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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도현이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제작 좋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류승완-승범 형제가 각각 감독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는 <아라한…>은 평범한 경찰관 상환(류승범)이 우연히 도인들의 도움으로 마루치(최고 경지의 도인)에 올라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는 내용의 '도시 무협물'.
최근 제6집 'YB스트림'을 발매한 윤도현은 실수로 사람을 치는 운전사로 깜짝 출연한다. 류승완 감독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됐으며 지난 5월 자신의 출연분을 촬영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내년 봄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윤도현 <아라한 장풍대작전>에 깜짝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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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임상수 배우 문소리의 싸우며 영화찍기 5막7장백은하 기자의 바람난 촬영장 잠입 취재기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본다는 것은 이후 얼마나 완성도 있는 결과가 나왔는지를 떠나, 그 자체로서 경이로운 경험이다. 관객은 체에 잘 걸러진 빛나는 장면의 이음들만을 보게 되겠지만, 스크린 뒤에서 만나는 일들은 상상, 그 이상의 천태만상이다. 화장기 없는 배우의 부스스한 등장과 개봉쯤엔 평상심의 귀재인 척하는 감독들의 감정의 수위가 하늘끝 땅끝까지 널을 뛰는 국면들, 순간의 아이디어가 영화 전체의 색을 바꾸는 운명적인 모멘트, 그러나 무엇보다 빛나는 순간은 저마다 다른 임무에 여념이 없던 스탭들이 ‘액션’이라는 구령을 시작으로 온전히 한 목적만을 위해 동시에 몰입하는 몇분간이다. 마치 단체오르가슴이 터져나오는 난교의 장 같은, 그러나 흔한 교성조차 뱉을 수 없는 정적 속에, 몸을 뒤척이는 것도 허락되지 않은 경직 속에 비로소 신성해지는 촬영장이야말로 영화라는 세공품의 제조에서 가장
백은하 기자의 <바람난 가족> 현장 관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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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영작네 방2003년 1월 15일영작: 고딩이 데꾸 원조교제하는 니 마누라 좀 말려달라는 말 듣고, 난 난 어쨌으면 좋겠니?.호정: 가르쳐 줘? 응? 신경 꺼. 신경끄구 니 인생이나 똑바로 살어.영작이 호정에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이마를 민다.영작: 잘났다. 잘났어. 니가 뭐가 그렇게 잘났니. 이 쌍년아.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은 영작과 호정이 격하게 싸우는 장면은 4분이 넘어가는 신이었다. 대부분 핸드헬드로 찍어낸 이 영화에서, 이렇게 배우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민하게 찍어야 되는 신에서는 김우형 촬영감독의 소박한 키가 여러모로 장애요인이다. 결국 스티로폼 두장을 키높이 구두처럼 신발에 붙이고 촬영에 들어간다. “아, 꼭 가제트 형사 같지 않아요?” 임상수 감독은 이 상황이 재밌는 눈치다. 임 감독의 사악함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잘려나간 신 중 “원래 영작이 걔가 좀 정의로운 척하잖아”란 대사가 있는데 문소리가 촬영 들어가기 전 그 대사를 떠올리며 “정민이 오빠가 좀
백은하 기자의 <바람난 가족> 현장 관찰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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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검색소에도 없다, 걸작들의 탄생기<선셋대로>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까지, DVD가 알려주는 걸작의 탄생비화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이 DVD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건 이제 뉴스도 아니다. 좀더 좋은 화질과 음질로 고전 명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지만, DVD라면 뭔가 더욱 특별해야 하는 것 아닐까. DVD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서플먼트의 존재. 서플먼트 덕분에 우리는 이 영화사의 걸작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해 알 수 있게 됐다. 영화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메이킹필름, 오디오 코멘터리 등이 영화의 탄생비화를, 영화사 속 위치를 알게 해준다. 물론, 문제는 있다. 고전영화 DVD에 풍부한 서플먼트를 싣는 것은 아주 최근에야 일반화됐고, 설사 서플먼트가 있다 해도 로컬화 과정에서 한글자막이 누락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판권문제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출시된 DVD 타이틀의 범람 또한 잠재적 문제라 할
DVD 완전정복 3탄 - 걸작들의 탄생비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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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 <악마의 씨>떡대 좋은 로즈마리라구?Rosemary’s Baby/ 1968년/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미아 패로, 존 카사베츠/ 출시사 파라마운트<악마의 씨>가 B급 호러물이 될 뻔했다고? 이 DVD 메이킹 다큐가 밝히는 뒷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애초 아이라 레빈의 원작소설의 판권을 구입한 사람은 B급 호러영화의 ‘거장’ 윌리엄 캐슬이었다. 그는 진동의자를 설치하거나 관객 안에 ‘프락치’를 심어 엄청난 비명을 지르거나 객석을 뛰쳐나가게 해 공포효과를 배가시킨 조금 뻔뻔한 인물이었다. 파라마운트는 그를 믿을 수 없었다. 스튜디오는 캐슬에게 프로듀서를 시키는 대신 로만 폴란스키를 점찍고 접촉했다. 하지만 폴란스키의 첫 대답은 ‘노’였다. 스키광인 그는 <다운힐 레이서>라는 스키영화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설득에 시나리오 초고를 받아본 다음날 바로 마음을 바꿔먹었지만, 하마터면 폴란스키는 스포츠영화로 진로를 바꿨을지도
DVD 완전정복 3탄 - 걸작들의 탄생비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