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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투자의 첫번째 영화스튜디오 '아트서비스'가 18일 기념식을 갖고 개관한다.
플레너스[37150]엔터테인먼트(대표 김정상)가 투자한 종합 영상지원업체 아트서비스는 4천500평 부지에 각각 450평, 350평, 250평 규모의 3개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 통일동산에 위치한 아트서비스는 지난해 5월 기공식을 갖은후 15개월여만에 완공됐으며 스튜디오 외에 분장실, 드레스룸, 스태프 대기실, 기재실, 자재창고 등 현대식으로 갖추고 있으며 100여명 수용 규모의 식당과 스태프 숙소 등도 마련돼 있다.
오픈식 이전에 '올드보이', '페이스' 등의 영화와 2편의 CF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영화 '실미도'와 '아빠하고 나하고'의 촬영이 진행중이다.
아트서비스 오상만 대표는 "연간 50~60편의 영화 제작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도 영화, CF, 뮤직비디오 등 종합영상 제작에 필요한 추가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민간투자 첫 영화스튜디오 18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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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가족들, 쿨하게 살아가다
김소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1. 가족의 육체
믿거나 말거나! <바람난 가족>은 가족영화다. 그렇다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패밀리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혈연과 결혼 관계 등으로 한 집안을 이룬 사람들의 집단이 가족이라면 이 영화는 분명 그 집단을 무대중앙에 세운다. 그리하여 혈연은 피범벅 관계임이 밝혀지고 결혼은 이혼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건 이제 주변에서 금방,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사실 그렇다. 하지만 <바람난 가족>은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 가족 해체를 다루는 진부한 드라마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욕망은 해체된 가족들이 ‘쿨’하게 살아가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있다. 말하자면 바람난 아내나 남편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쿨하지 않은 반면 가족이 집단적으로 바람이 날 때 그것은 영화가 된다. 60살의 여성이 할머니, 어머니이기를 부인하고 생전 처음으로 오르
<바람난 가족>이 이룬 비약과 후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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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가족들, 쿨하게 살아가다
김소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2. 여성의 성을 다시 포획하다
더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역사는 좋든 싫든 남자들의 것이다. 그러면 역사의 비주체로서의 여성? 그러나 이 도식적 성 정치학은 조금 더 꼼꼼한 관찰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민족의 혈연, 피로 얽힌 관계는 사실은 현재로선 가족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경계경보를 발생시킨다. 예컨대 이민과 이산과 혼혈이 세계화된 시대, 순수 혈연과 민족은 더이상 좋은 대상만은 아니다. 예컨대 영작과 호정이 사랑하는 아들 수인은 입양아다. 그 수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입양 사실을 놀릴 때 남들은 엄마가 배가 아파 나았지만 자신은 엄마가 마음을 앓아 태어난 아이라고 응수한다. 혈연으로부터도 벗어나 있고, 어린이며 돌연 비극적 죽음을 맞는 수인은 이 영화에서 가장 소수자이며, 문제가 많은 재현을 포함한다. 영화 초반부부터 자신의 의견을 정확한 언어로 전달하는 어린이 수인은 통상대로라면 미
<바람난 가족>이 이룬 비약과 후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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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
이것만큼은 먼저 짚고 가자. 그가 먼저 원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을 잇는,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3번째 떡영화” <바람난 가족>의 개봉을 앞둔 임상수감독은 “점잖게 앉아서, 영화 좋네, 빨아주는 시시한 대담 같은 건 하지 말죠?”라며 좀더 날선 대담자들을 갈구했다. 결국 <씨네21>은 소설가이자 전 <씨네21> 편집장이었던 조선희씨가 이 영화를 매우 좋게 보았다는 정보와 월간 <프리미어> 편집장인 최보은씨가 이 영화를 매우 불쾌하게 보았다는 정보를 취합해 이 마조히스트 기질이 다분한 감독과의 미팅을 주선했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의견대립을 보일 때면 원수 못지않은 스파크를 내는 최보은, 조선희. 이 두명의 ‘애증의 친구들’과 다분히 위악기 있는 그러나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한 감독과의 막막한 3시간. 혹은 소독약 바를 시간도 없이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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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결말이라고?임상수/ 음… 두 가지로 대답을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우선 호정이가 하기 싫은 가사일에 몰두하고 애 키우고 시댁일에 열중하는 모습과 남자와의 침실에서 자위하는 모습 사이에 일관성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피상적인 이데올로기로만 보는 거죠. 사실 빨래만 하는 여자도 혼자 있을 때 어떤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저 빨래만 하던 여자들이 자위를 한다는 게 그냥 이상하게 보이는 거지. 그리고 전복적이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과연 우리가 얼마나 전복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내가 이렇게 하고 이런 영화 만들고 다니지만, 결국 한국의 대중한테 장사를 해야 하는 감독으로 사는 입장에서 내 삶은 전복적인가. 조선희씨가 껄렁한 <씨네21> 편집장 때려치시고 자유인이 되셨지만 그건 또 얼마나 전복적인가, 라고 묻고 싶은 거죠.최보은/ 그렇게 따지면 상대주의에 빠져서 모든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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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매맞는 데도 남성 판타지최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불쾌했던 장면 중 하나가 호정이 맞는 신이었거든요. 아이가 죽고나서 영작이 술 마신 상태에서 구타하는데, 문소리가 그러잖아요. “자기 술 취했어, 내일 얘기해.” 보통 여자들도 맞으면 남편한테 막 뭐라고 하는데, 그렇게 쿨하게 대하는 건 남성 판타지의 대표적인 거라는 거죠.임상수/ 그 남자는 그때 취해 있었고 여자가 판단하기엔 여기서 대들었다간 일 크게 나니까 일단 진정시켜보자는 거죠. 근데 진정하지 않으니까 같이 싸우는 거고, 그런 과정의 한 단계인 거죠. 거기서 덤볐으면 더 맞는 거니까.최보은/ 허, 참 그건 문제적 발언이네. 그럼 임 감독은 남자가 때리면 여자가 지혜롭게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임상수/ 뱀 같은 지혜로움은 있어야죠. 여자뿐 아니라 모든 생물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봐요. 꼭 전복적으로 맞대항하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거죠.최보은/ 그렇게 맞고 난 다음에 복수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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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도 등급이 있다면 그 마지막 단계쯤에 해당하는 말이 ‘먹먹하다’가 아닐까 싶다. 대성통곡이라는 것도 남이 내 슬픔에 공감할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여기서 무너지지 않겠다는 자기 보존의지의 표현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 마음이 먹먹해지면 그것마저도 귀찮아진다.나는 이런 유의 먹먹함을 느낀 적이 있다. 어떤 죽음에 대면했을 때의 일이다. <씨네21> 창간 당시 기자로 입사해서 잡지 만들 준비하느라 정신없던 나날이었다. 나는 그 죽음 앞에 멀뚱히 서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만약 메피스토펠레스가, 떠난 영혼을 돌려줄 테니 너의 영혼을 내놓겠느냐고 흥정해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었다.그 일을 전후로 성수대교가 끊어지고 삼풍백화점이 주저앉았다. 개인의 붕괴와 사회의 붕괴가 강렬한 하나의 이미지로 결합되어 꿈에 나타났고, 사막처럼 뜨겁고 건조한 허무, 조와 울이 교체하는 생의 리듬이 몇년이나 지속되었다. 그 죽음에 엉킨 개인과 가족, 사회와 제도의 문제에 대해서, 분석하기 좋아하는
먹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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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O.S.T안젤리나 졸리가 또 한번 전세계를 누비며 남자들을 때려잡는 영화. 여자끼리 싸우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때려잡으며 뭔가를 찾아다닌다. 전편에서는 생명을 통제하는 희귀한 유물을 찾느라 ‘일루미나티’라는 비밀집단과 대결했고 이번에는 생명의 기원에 관한 비밀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찾아 라이스라는 사악한 생명과학자와 대결한다. ‘성배찾기’ 이야기의 롤 플레잉 게임 진행식 버전이라고나 할까.앨런 실베스트리가 오리지널 스코어를 맡았다. 뉴욕 출신의 이 베테랑 영화음악가는 세편의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로 주요 할리우드 영화음악가의 대열에 올랐고 그 외에도 <포레스트 검프> <로맨싱 스톤> <멕시칸> 등에서 음악을 맡음으로써 명성을 쌓았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를 비롯해 <릴로와 스티치> <스튜어트 리틀> 등 애니메이션 계열의 영화에서 실력을 발휘하
스테이지식 음악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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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 재즈 모음집지난 10년간의 록음악계의 언어를 지배한 가장 영향력 있는 낱말인 ‘얼터너티브’(alternative)는, ‘대안’을 찾는다는 정치적 행위와 결부되어 록음악의 장르를 다시 젊은이들의 생활양식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다른 한편 이 낱말은 그 이전의 팝이 ‘텍스트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는 점은 간과된 듯하다.지난 10년간을 풍미한 또 다른 지배적 낱말인 ‘애시드’(acid)가 바로 이와 같은 차원에서 작용한 ‘얼터너티브’의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애시드’는 원래 환각제(LSD)의 이름이다. ‘애시드 록’이라는 말은 ‘사이키델릭 록’의 동의어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낱말이 90년대적인 ‘애시드 재즈’의 의미로 사용될 때에는 ‘애시드 록’ 같은 일대일 대응식 조어법(즉 약을 먹고 하는 록이라는)의 순진함을 벗어나는 복잡함을 지니고 있다. 우선 90년대식 ‘애시드 재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60∼70년대의 ‘애시드 하우스’라는 장소가
전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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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투정만 하는 페미니스트?최보은/ 문소리씨가 그런 얘길 했거든요. 찍고 보니까 이 영화는 부계 가족의 비극을 얘기하는 영화더라. 여자의 역할이 대안적으로 설정됐지만 잘 살아 있지는 않은 것 같고, 부계의 비극성은 잘 설명됐으니 그게 주인공이다. 나도 그래요. 여성들에게 억압적인 가족제도에 관한 영환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그리고 그걸 잘 알지도 못하더라. 감독이 생각하는 여성의 쿨함도 딱 그 정도더라. 그런 게 실망이라는 거고, 이른바 리버럴리스트 감독들이 꿈꿀 수 있는 한계도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임상수/ 저한테 그렇게 큰 기대를 하신지 몰랐습니다. (웃음) 저 나름대로는 노력을 했는데 안 됐으니까 앞으로 여자문제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해주세요.최보은/ 그건 다분히 감정적이고 냉소적인 반응이죠.임상수/ 논리적인 반응이죠. 아까 장애인 얘기 하셨듯이, 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장애인들에 대해 잘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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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은 배우 문소리에게 독립의 영화다. 충무로 한복판의 극장 벽면에, 지하철 대합실과 버스 옆면에, ‘덤빌 테면 덤벼봐’ 하는 표정으로 알몸에 가랑이를 쩍 벌린 채 앉아 있는 문소리를 보면서 세상은 파격적 ‘변신’을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우리는 그녀의 ‘독립’에 주목해야 한다.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박하사탕을 내밀던 들꽃 같던 순임씨. 문소리가 처음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 건 아련한 첫사랑의 초상으로 출연했던 <박하사탕>을 통해서였다. 면회를 거부당하고 모랫바람 속에 긴 치마를 휘날리며 사라지던 그 뒷모습, 세상의 똥물에 손 담근 애인 앞에서 끔뻑끔뻑 눈물을 퍼올리던 그 막막한 표정, 꼼짝달싹 못하고 병실에 누워 카메라를 전하던 그 안타까운 손. 달려가지도, 터트리지도, 뻗지도 못했던 문소리의 모든 것은 <오아시스>로 이어지며 더욱 갑갑하게 안으로 파고들었다. “<오아시스>를 본 해외 관객이 <바람난 가족>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독하게 욕망을 구(求)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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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로 당당히 할리우드 입성한 임달화인간에게 불을 준 죄로 코카서스 산꼭대기에 끌려가기 전,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절대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가 아름다움을, 아테나가 바느질과 길쌈하는 법을 그리고 헤르메스가 간교한 마음을 불어넣어 만들어낸 판도라라는 여인을 제우스가 보냈을 때, 에피메테우스는 그 선물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그 판도라에게 제우스가 준 작은 상자에 있었다. 제우스가 절대 열어보면 안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행복하게 살아가던 판도라가 그 상자 안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던 것. 그런 호기심이 결국 인간에게 재앙과 질병을 가져다주었다는,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인류 최초의 여성에게 원죄를 부여함으로 해서 남성 중심 사회에 힘을 실어주려 했던 이 그리스 신화 속의 작은 에피소드는, 이브의 선악과와 함께 아직까지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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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생활에 더이상 신경끄시라구!” 같이 길을 걸어도, 밥만 먹어도 스캔들이 터지는 여자. 니콜 키드먼이 자신을 주드 로와 사귀는 사이라고 보도했던 영국의 한 일간지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고소에서 승소했다. 이로서 올해 초 터져나왔던 니콜 키드먼과 주드 로의 염문설은 종지부를 찍게 된 것. 지난 3월 이 일간지는 니콜 키드먼이 영국 배우 주드 로를 유혹해 그의 부인인 새디 프로스트와의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니콜 키드먼은 전 남편인 톰 크루즈와 이혼한 뒤 러셀 크로, 로비 윌리엄스 등 유명스타들과의 끊이지 않은 염문설에 시달려왔다.같은 호주 출신으로 가장 강력히 제기되던 러셀 크로와의 염문설은 그의 결혼으로 일단락맺었지만, 멀쩡히 아내에 자식까지 딸린 유부남 주드 로와의 핑크빛 소식은 니콜 키드먼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 연합신문의 편집인 폴 다크레와 저널리스트 니콜 램버트는 기사내용이 근거없는 사실이었으며 키드먼이 이 뉴스로 곤경에 빠진 것에 대
날 좀 그냥 내버려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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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이 국내에 들어와 CF를 찍었다. 전지현이 등장하는 이 CF는 모 의류회사 브랜드를 선전하는 것. 최근 방영 중인 김성수 감독이 찍은 <태양은 없다> 패러디 CF의 후속편인 이명세 감독의 CF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마지막 장면인 빗속의 결투를 패러디했다. 광고회사 화이트에서 기획, 전지현을 주연으로 한국영화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CF 시리즈 2탄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시리즈 3탄은 허진호 감독이 <봄날은 간다>를 패러디해 찍을 가능성이 높다.
전지현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박중훈이 맡았던 우형사 역을 맡아 격투를 벌이는 이 CF는 실제 영화를 찍었던 장소인 태백의 철암역에서 촬영됐으며 비지스의 <할리데이>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계획. 촬영은 송행기 촬영기사가 다른 영화의 촬영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대신 <장화, 홍련>의 이모개 촬영기사가 맡았다. 제작은 원필름이 맡았으며 9월부터 전파를 탈 예
이명세, 내 영화를 내가 패러디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