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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원초적 공포 속으로, 우오오~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좀비, 미라, 외게괴수의 원조를 만난다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좀비, 미라, 외계괴수…. 출신 배경도 다르고 기원도 다른 이들 괴물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아마 모두 ‘영화스타’란 점이리라. 이들 괴물들은 사람들의 입과 소설책, 연극무대 등에도 깃들었지만, 최고의 대우를 누린 곳은 스크린이었다. 상상 속에만 머물거나 제한된 표현으로만 보여지던 괴물들은, 영화에서 비로소 특수효과와 분장 등의 힘을 입어 그 무시무시한 형체를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괴물과 맞닥뜨리는 공포를 어디에 비교하랴. 하지만 공포에도 원조가 있는 법. DVD 시대를 맞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들 ‘옛날 괴물’은 공포효과로 따지면 요즘의 괴물들에 비해 싱겁기 짝이 없지만, 괴물의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때론 피식 웃음이 나오고, 때론 가슴도 졸이게 하는 원조 괴물들과의
DVD 연속기획 최종 - 옛날 괴물 8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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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예리하게, 경계를 탐색하다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의 국내 첫 개봉작 <스위밍 풀>
8월22일 프랑수아 오종의 <스위밍 풀>이 개봉한다. 지난해 이 수입됐으나 끝내 개봉하지 못해 오종의 영화로는 국내 첫 개봉작이다. 오종은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최근 프랑스 영화계에서 돋보이는 신예감독.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스위밍 풀>을 중심으로 오종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나눈 인터뷰와 <스위밍 풀>에 관한 감독의 말을 덧붙인다. - 편집자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
짐작하건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해외 게스트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이는 프랑수아 오종이라는 프랑스의 한 영화감독이었을 것이다. 때는 마침, 국내에서 그만의 무정부주의적인 감성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 자리가 마련되어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오종이란 이름에 낯
<스위밍 풀>,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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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 인터뷰" 난 영화 한편에 큐브릭처럼 5년씩 필요치 않다 "
지난해 부산을 찾은 프랑수아 오종은 차기작으로 “작품 구상을 위해 프랑스에 온 영국인 추리소설 작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인 <스위밍 풀>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그 ‘차기작’이 그의 한국에서의 첫 공식 개봉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개봉 대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수입과 배급문제로 인해 이 영화는 결국 우리 곁에 오지 못했고 대신 그 다음작인 <스위밍 풀>이 오종 영화로서는 첫 개봉작이 되고 만 것이다. 때문에 이 새 영화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서면으로라도 오종 감독에게 묻고 싶었으나 현재 영화작업 중인 그로부터 바빠서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섭섭한 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다음 인터뷰 내용은 지난해 부산에서 가진 오종과의 인터뷰와 <퓨처무비스> <
<스위밍 풀>,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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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의 불타는 영화들 시네필을 매혹하다2003 광주영화제 추천작 13편 그리고 +α‘시네필’의 천국 2003 광주의 문이 열렸다. 예년보다 불어난 몸집, 풍성해진 작품, 다양해진 행사들로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15편이 장전된 서부영화의 수호신 존 포드의 회고전, 번뜩이는 총구를 마주할 60년대 일본 액션영화 특별전, ‘탐욕’과 ‘금욕’의 양단을 보여줄 호아오 세자르 몬테이로와 모리스 피알라의 추도전이 굵직하게 서 있고, 아프리카와 팔레스타인 등 변방의 신예를 끌어올린 영시네마 부문과 각국의 거장들이 자웅을 겨루는 월드시네마 부문, 그리고 다양한 미학으로 새롭게 마주할 논픽션 시네마 부문이 펼쳐져 있다.부대행사로는 일본 비평계의 거성 하스미 시게히코와 을 저술한 미국의 영화학자 태그 갤러거가 참석하여 들려주는 ‘존 포드를 말한다’ 시네포럼이 단연 돋보인다. <레드 새틴>의 감독 라자 아마리가 내한할 예정이며, <시네마니아>의 안젤라 크리스
2003 광주영화제 추천작 13편 그리고 +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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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이로와 피알라를 추모하며그들은 현대영화를 만들었다모리스 파일라 감독<반 고흐><우리의 사랑>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감독<오고, 가며><신의 코미디>조앙 세자르 몬테이로와 모리스 피알라는 현대 포르투갈과 프랑스영화를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다. 몬테이로는 마뇰 드 올리베이라와 더불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거장이며 피알라는 누벨바그 이후 프랑스영화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 몬테이로는 지난 2월, 피알라는 1월에 세상을 떠났다.이번에 소개되는 몬테이로의 영화는 <노란집의 추억>(1989년/ 122분), <신의 코미디>(1995년/ 163분), <오고, 가며>(2003년/ 179분) 등 3편이다. 몬테이로가 왜 위대한 감독으로 평가받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이 세 작품에서 그는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의 왜소한 육체와 추악한 정신상태를 고발한다.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으며 몬테이로라는 이름을
2003 광주영화제 추천작 13편 그리고 +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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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카쓰 영화사의 무국적 액션을 만난다태양족의 주먹이 작렬하다일본 영화사는 영화 제작사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오즈 야스지로와 미조구치 겐지 등 고전기 감독들은 쇼치쿠와 다이에이 등의 영화사에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것은 미국 할리우드의 역사와 어느 정도 흡사하다. 존 포드 같은 거장감독이 1930년대와 40년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어에서 빛나는 서부극의 걸작을 만들었던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일본영화에서 극적인 사건은, 다른 곳에서 있었다. 그것은 영화 제작사가 각개약진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고 특정 장르를 제작사의 ‘브랜드’로 내걸면서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던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닛카쓰(日活) 영화사다.닛카쓰는 스타와 장르, 그리고 신인감독을 키워내는 것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오락영화에 치중하는 닛카쓰의 노선은 악명 높을 정도였다. 1950년대에 닛카쓰는 <태양의 계절>이라는 히트작을 만들었다. 이른바 ‘태양족’ 영화의 출발이 된 것이며 닛카쓰 영화들은 일
2003 광주영화제 추천작 13편 그리고 +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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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대학로의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 나다가 31일부터 9월4일까지 하이퍼텍 나다 베스트 컬렉션을 연다. 〈헤드윅〉(사진) 〈범죄의 요소〉 〈스몰타임 크룩스〉 〈마지막 수업〉 등과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의 상영작 〈사랑의 추억〉 〈시트콤〉 등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입장료 편당 5천원, 하이퍼텍 나다 회원 무료. (02)766-3390.◇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은 21~2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아카이브 기획전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즘: 미학과 정치적 노선 행사를 연다. 정치적 실험비디오 작가 마사 로즐러의 작품과 레즈비언 액티비스트들의 대모 바버라 해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등 40여편이 소개된다. (02)337-2870.◇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일 이사회에서 신임 부집행위원장으로 임안자씨를 선임했다. 스위스에 살고 있는 임씨는 평론활동과 함께 많은 외국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지난 2000년 한국 정부로부터 ‘한국영화 스위스 회고전’에 대한 공로상을 받기도
8월 22일 영화계 짧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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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공간 여행하고 나면 달라져 있지 않을까요?”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카우보이 비밥> 시리즈의 감독으로 한국에 적잖은 열혈팬을 갖고 있는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극장판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2001)을 상영하기 위해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 미래 은하계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현상금 사냥꾼 ‘카우보이’들의 이야기는 허무한 듯 하면서도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듯한 스파이크·페이·잭·에도 등 인물들이 매력적인 시리즈물. 와타나베 감독은 역시 이 시리즈의 열혈팬이었던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로부터 의뢰를 받아 <애니매트릭스>의 두 편의 단편, <추리소설>과 <꼬마 이야기>를 만들기도 했다.와타나베 감독은 어눌해보이는 인상과 어조와 달리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사람이었다. “원래는 반다이 회사의 프라모델(조립식) 홍보용으로 의뢰받은 작품이었다. 우주선만 나오면 뭐
[인터뷰]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 와타나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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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감독의 <미소>(제작 미소필름)가 9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22회 밴쿠버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용호상(The Dragons and Tigers Award for Young Cinema) 후보에 올랐다.
추상미가 주연을 맡고 <꽃섬>의 송일곤 감독도 출연해 화제를 모은 <미소>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는 여류 사진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4월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식을 장식한 데 이어 16일 폐막된 제56회 로카르노 영화제의 비경쟁부문 `현재의 감독들'에서 상영됐다.
<미소>는 곽경택 감독의 <똥개>, 박광수 감독 등의 옴니버스 영화 <여섯개의 시선>과 함께 <초록물고기>(감독 이창동) 이후 6년 만의 수상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박경희 감독 <미소>도 밴쿠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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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판 <쉰들러 리스트>가 영화화된다.그 주인공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명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1901-1974).20일 이탈리아의 유력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데 시카 감독은 독일군이 이탈리아에 진주하던 지난 1943년 교황청의 위촉으로 영화 '천국의 문'을 만들면서 나치의 박해를 받던 다수의 유태인을 포함, 300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세계 영화사에서 네오 리얼리즘 운동의 기수로 유명한 데 시카 감독은 생애중 모두 35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이중 5개 작품은 오스카상을 받았다. 특히 그가 만든 <자전거 도둑>은 올드 영화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 있을 작품.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교황이던 비오 12세의 위촉으로 영화 제작에 착수한 데 시카 감독은 성베드로 대성당 안에 세트장을 설치하고 독일군의 시퍼런 눈길을 피해 다니던 이들을 대거 엑스트라로 기용했다고 한다.세트장은 바티칸시티의 영역에 위치해 독일군의 군화발이 미치지 못하는 곳. 때
이탈리아판 <쉰들러 리스트> 60년만에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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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막바지에 이른 8월 말의 극장가. 온 몸을 서늘하게 식혀줄 공포영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공포영화가 많은 편. 8월 한달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20여 편의 영화 중 공포영화는 , <여우계단>, <거울속으로>, <데드캠프>, <엑스펜션> 등 5편으로 전체의 25%에 달한다. 여기에 <주온2>, <데스티네이션2> 등도 9월 개봉을 준비중이다.무서워 보일수록 극장을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공포영화의 매력. 영화보다 더 무섭게 영화팬들을 공포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이벤트 또한 풍성하다.다음달 5일 개봉하는 '주온2'의 수입사 한맥영화는 다음달 초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1인 시사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일단 영화 상영이 시작되면 극장문을 나설 수 없으며 영화사 직원들도 극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오직 선택된 한 명만 혼자서 영화의 시작부터
영화만큼 무서운 극장가 공포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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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강릉지역 조폭 '7공주파' 두목을 지냈던 김모(49.여)씨는 자신의 저서 '암흑 세계에 핀 꽃'을 소재로 영화 <형>을 제작한 백상시네마를 상대로 상영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지금은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기업체 사장으로 근무하며 카운셀러 일도 하고 있다"며 "영화 내용상 명예훼손 여지가 있고 사생활과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도 있는데다 저서와 다른 내용이 영화에 있어 '7공주파' 명칭 사용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형>은 70년대 뛰어난 무술실력과 함께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며 광주 빈민들의 우상으로 불린 실존인물 박흥숙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김규리가 7공주파 두목으로 출연했다. (서울=연합뉴스)
‘7공주파’ 영화 <형>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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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 중심에서 자궁 중심으로 옮아가는 한국영화
1. 프롤로그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바람난 가족>은 바람에 대한 영화가 아니었다. 페미니즘, 일부일처제, 불륜과 간통의 질곡에 기대어, <눈물>보다는 <처녀들의 저녁식사>에 가깝게, 임상수는 처음으로 성이 아닌 죽음과 죄의식, 몸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주인공 호정은 춤을 전공했다는 설정에서도 드러나듯이 몸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이다. <바람난 가족>의 주인공 모두는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마다 손을 베이고 몸을 다치고 피를 토한다. 마사지를 하고, 요가를 하며, 춤을 추고 등산을 하는 주인공들. 몸을 위해 살고, 몸이 마음을 배신하고, 몸이 늙으면 죽어버리는 유물론적인 진실을 포획하며, <바람난 가족>은 호정이 초음파로 새로운 생의 근원인 자신의 자궁을 마주 대하는 것으로 끝난다. 텅 빈 체육관은 마치 호정의 텅 빈 자궁같이 외로워 보이지만, 그녀는 또 다른 정자 제공자
<바람난 가족> <4인용 식탁>의 여성들,몸을 이용해 제도를 돌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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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창의적인 인간을 보여다오라스 폰 트리에 학생의 취미는 영화 찍어 호주머니 털기지만, 그의 전공은 해부학, 부전공은 수사학이다. 오래전부터 그는 털없는 원숭이의 DNA에 관심이 많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현미경을 들이미는 해부학적 열정을 보였다. 덕분에 무모증 원숭이가 공포를 느끼는 대상, 수치를 느끼는 상황, 군침을 흘리는 먹이를 관장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지만, 그 불온한 내용을 직설적으로 말할 배짱이 없어서, 아니면 가련한 무모증 원숭이에게 탈의의 수모를 주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도망가지 않을 만큼 야금야금 수모를 주면서 계몽하기 위해, 좀더 완곡한 어법을 찾기로 했다. 수사학을 부전공한 트리에 학생은 절실함을 밑천 삼아 단박에 영화가 자신의 화술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알았다. 영화는 감추고 싶은 것과 드러내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채널이었다. “인간은 다 음란하고 폭력적인 원숭이야!”라고 말할 때 자신을
건달,<도그빌>의 대안적 성스러움에 의문을 제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