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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프랑스영화들의 선방 두드러져올 여름 미국 극장가에는 조용히 개봉한 작은 영화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상반기 블록버스터들이 실망스런 성적을 거둔 반면, 대중의 관심권 밖에 있던 외국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변방의 영화들은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어티>가 “기억할 만한 여름”이라고 명명한 이 현상은 지난해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흥행처럼 특정 작품의 신드롬과는 다른 트렌드여서 더욱 주목을 끈다.인디 영화사와 배급사를 통해 선보인 영화 중 여름 시장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영화는 대니 보일의 다. 는 주변부 영화라고 하기엔 민망할 만큼 높은 성적, 총 4200만달러의 매표수익을 기록했다. 개봉 이전부터 인터넷상에서 기대와 관심이 증폭됐던 이 영화는 젊은 호러-스릴러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또 다른 영국영화로, 지난해 한국에도 개봉됐던 <슈팅 라이크 베컴>도 여름 무
작은 영화 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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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이 바람났다? 촬영 전에는 투자자를 못 찾고, 완성 뒤에는 배급사를 찾지 못할 정도로 상업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던 <바람난 가족>이 개봉 첫 주말 전국 누적 관객 44만명을 동원하는 ‘이변’을 낳았다. 하지만 <바람난…>의 진짜 ‘바람’은 개봉 2주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월요일인 8월18일 이 영화가 전국에서 동원한 관객 수 6만7천여명은 주말 평균 관객 수의 60%선으로 <살인의 추억>의 50%나 <YMCA야구단>의 30%에 비해 뚜렷하게 많은 숫자. 이런 분위기는 주말로도 이어져 이 영화는 2주차 주말 예매율에서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131개였던 스크린 수는 오히려 155개로 늘어났다.<바람난…>이 일으킨 돌풍에 대해 명필름은 여성, 그중에서도 ‘남편 출근시켜놓고 영화보러 오는 아줌마 부대’를 진원지로 꼽고 있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 대 지방 관객 수 1: 1.9
앞집여자들, <바람난 가족>에 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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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현대식 시설과 영화 촬영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 이점국내 유일의 민간 영화촬영 스튜디오인 아트서비스 스튜디오가 8월18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아트서비스(대표 오상만)가 운영하는 이 스튜디오는 경기도 파주시 해이리 아트밸리 안 4500평 부지에 3개동의 촬영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A스튜디오의 경우, 면적이 450평에 달해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의 1스튜디오(400평)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B스튜디오의 규모는 350평, C스튜디오는 250평이다. 건설비용은 115억원.아트서비스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이용의 편리함이다. 이 스튜디오는 서울 중심 기준으로 서울종합촬영소보다 가까운 거리와 식당, 숙박시설 등 쾌적한 현대식 시설을 장점 삼아 여러 촬영팀을 유치할 방침이다. 여기에 아트서비스의 기본 사업영역인 세트제작, 프로덕션디자인, 소품, 의상 등 미술분야를 종합적으로 지원해 ‘원스톱 서비스’를 가능
아트서비스 스튜디오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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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2일 광주영화제 개막, 다양한 특별전과 이벤트 열려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8월22일 성대한 개막식을 올렸다.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참석했으며, 김수용, 임권택, 이춘연, 안성기, 장미희, 문성근 등 유명 영화인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북돋웠다.김갑수, 임성민 두 사회자의 진행으로 1시간 반가량 이어진 개막식 행사의 절정은 타악기 연주와 함께, 올해 광주의 슬로건 “시네필 부활하라”를 붓글씨로 선보인 김대환씨의 퍼포먼스였다. 또 김대환씨는 광주(光州)의 ‘빛 광’(光)을 ‘넓을 광’(廣)으로 고쳐 써넣으며 “광주국제영화제의 뜻이 세계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이 밖에도 영화제의 문화산업적 콘텐츠 측면을 강조한 유인환 조직위원장은 “광주국제영화제가 동북아시아의 소프트웨어 전략산업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는 지향을
시네필이이여, 광주에서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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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대 제이슨>(Freddy vs. Jason)이 2주 연속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폭력과 유혈이 낭자한 공포영화 <프레디 대 제이슨>은 24일 미국 영화흥행업체들의 잠정집계 결과 지난 22일 이후 사흘간 1천3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S.W.A.T. 특수기동대>의 추월을 저지했으나 지난 주 매출액 3천640만달러에 비교할 때 63%나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AOL 타임워너계열사인 뉴 라인 시네마가 배급한 이 영화는 열흘동안 6천1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출연료 3천만달러의 스타 로버트 잉글런드와 켄 커징어가 <엘름가(街)의 악몽>(A Nightmare on Elm Street)에서 나온 불에 타 일그러진 몰골의 프레디 크뤼거와 (Friday the 13th)에서 아이스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 부어히스 역을 맡았다.컬럼비아영화사가 배급한 경찰 액션 드라마 <S.W.A.T. 특수기동대>는 1천80만달러로 2위,
<프레디 대 제이슨> 북미영화 2주연속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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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미물과 인간은 결국 다르지 않는 것"제3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봄 여름…>의 김기덕(43) 감독을 23일 오후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산속 사찰의 사계를 배경으로 동자승-청년승-장년승-노승 등으로 성장하는 한 인물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가 처음 기획된 것은 2001년 감독이 해외영화제에 들렀을 때. 감독이 숙소에서 설산을 보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을 써내려 갔고 지난해 5월 첫 촬영을 시작해 각 계절에 맞춰 1년여에 걸쳐 촬영됐다.독일의 아트하우스 판도라필름이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영화는 순제작비 15억여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최근 폐막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청년비평가상과 돈키호테상, CICAE/ARTE(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전국 극장 개봉일은 다음달 19일.다음은 김기덕 감독과의 일문일답.로카르노 영화제의 반응은 어땠나?▲영화제의 관계자가 하는 말
[인터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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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미소의 대명사', '한국영화계의 영원한 보석', '영화배우들의 맏형'…
배우 안성기(53)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 '국민배우'라는 말처럼 어울리는 호칭은 없을 듯하다. 1980년대 이후 영화사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명작들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걸려 있었고 그만큼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22일 개막한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는 영화배우 안성기 특별전을 마련한다. 국내 배우가, 그것도 한참 활동하는 현역 연기자의 특별전이 영화제에 마련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 <바람 불어 좋은 날>, <깊고 푸른 밤>, <개그맨>, <칠수와 만수>, <하얀 전쟁>, <영원한 제국> 등 여섯 편이 영화제를 찾은 팬들을 만난다.
특별전 프로그램 상영에 앞선 23일 안성기는 광주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안성기, 나의 영화인생'라는 제목의 시네포럼을 갖고 영화인생, 연기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광주영화제] ‘안성기, 나의 영화인생’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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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등 20편 황금사자상 놓고 경합지난해 <오아시스>에 감독상(이창동)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의 영예를 안겨준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 섬에서 개막한다. 1932년 세계 최초의 국제예술영화제로 출발한 베니스 영화제는 34년부터 연례행사로 정착됐으며 2차대전 때 3년간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올해로 60회를 맞는다.올해 개막식을 장식할 영화는 미국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싱 엘스>(Anything Else). 이와 함께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 혁신적인 작품이나 신인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또다른 경쟁부문 <업 스트림>, 비평가주간, 단편 부문, 다큐멘터리 부문 등에 걸쳐 250여 편이 11일 동안 상영된다.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이 주어지는 ‘베네치아60’에는 20편이 초청됐는데 유럽영화가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탈리아에서는 노장 감독 마르코 벨로치오의 <굿모닝 나이트&
제60회 베니스 영화제 2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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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을 소리가 들린다. 방사형으로 화사하게 꽂히는 햇살, 실로폰 채로 치면 또로롱 울릴 것 같은 투명한 공기, 부지런히 줄을 뜯는 가야금 연주자의 손가락처럼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 가을 소나타의 서주를 연주하는 계절이다.이번주 <씨네21>은 가을영화의 행렬을 예고하고 있다. 짧지만 미려한 소개글들에 마음이 살짝 설레더니 갑자기 코끝에서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얻어 입었던 추석빔의 새옷 냄새가 맡아지고, 한가위 특유의 넘치는 듯한 풍성함에 대한 묘사로부터 시작하는 대하소설 <토지>가 이내 떠올랐다.전환기의 청춘이 흔히 그렇듯이 정신적인 홍역을 호되게 앓던 시절,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방콕’하며 여러 대하소설을 끼고 살았더랬다(아, 그 풍성한 시절을 왜 비참한 슬럼프라고만 생각했던 것일까?). 그중에서 <토지>는 내리닫이로 두 바퀴 반을 읽었는데(세 번째 바퀴가 채워지기 전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거기 나오는 여러 인물 유형과 직업군
대목과 소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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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홍콩ㆍ중국이 함께 투자하고 한국의 폴스타엔터테인먼트와 홍콩의 필름코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스타 러너>가 20일 중국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창춘(長春)에서 이뤄진 이날 로케이션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3년 만에 헤이룽장(黑龍江)성 기차 역에서 만나는 라스트 신이 촬영됐다.
주인공을 맡은 김현주와 대만의 우젠하오(吳建豪)는 마지막 `컷' 사인이 나자 리런샹(李仁港) 감독과 포옹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6월 16일 촬영을 시작한 <스타 러너>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홍콩으로 건너온 한국어 강사와 킥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학생의 사랑을 그리는 액션 멜로물로 오는 1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김현주 주연 영화 <스타 러너>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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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5년 남짓한 기간 동안 DVD 산업은 급속도록 발전해왔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DVD 플레이어는 100만대(DVD-VCR 콤보 포함)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시장에 발매된 DVD 타이틀은 4천여종에 이른다. 또 매달 200여편의 새로운 DVD 타이틀이 새로 출시되는 것을 보면 ‘지금은 DVD 시대’라는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국내 DVD 시장의 내실은 그리 탄탄한 편이 아니다. DVD 타이틀을 대여해주는 곳이 드문데다 그나마 확보하고 있는 타이틀도 풍부하지 못해, 특별한 관심이나 필요성보다는 혼수용품으로 구매된 대부분의 DVD 플레이어는 놀고 있는 형편이다. 또 가뜩이나 영화타이틀 소장문화가 희박한 상황에서 활발히 판매되는 타이틀은 사운드와 비주얼이 화려한 블록버스터영화에 치중돼 있다. 여기에 불법복제 타이틀이 온·오프라인에 걸쳐 거래되고 있으며, 이중 판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등 지금의 한
DVD 타이틀 제작업체 알토미디어 강우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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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dium*: 그 영화 어떻든 한마디로 말해봐gichiri**: 암울했습니다gaudium: 암울 짜슥아 이쁜 여자 나오는디 왜 암울해gichiri: 이쁜 여자가 나오면 뭘 하나요 좋아하는 사람끼리 절대 이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상처만 주고받다가 끝나는데 그래서 암울했던 거죠 참다참다 나중에는 뽕맞으면서 끝나버리고gaudium: 암울의 원인이 오로지 그거였다 이거여 하여튼 그걸 오로지 연애영화로만 봤군 끙 너 글고 제니퍼 코넬리 눈독들이지 마라 내 꺼여gichiri: (갸가 누굽니까)gaudium: 데보라 춤추던 여자아이 말이다gaudium: 신경 꺼 암울한 거 또 말해봐gichiri: 경제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서 만든 금주법이 오히려 이후의 대공황을 가져왔고 그 사이에 오히려 경제를 갉아먹는 마피아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는데 약탈을 기반으로 삼고 있었던 이놈의 마피아들의 관계 안에서 조직과 조직 나중에는 함께 유년기를 보냈던 친구들마저도 서로를 약탈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점이 암울했
유에스의 추억:<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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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딩 선생님의 파격적인 교육방법의 핵심은 ‘예술적’이라는 것이다. 칼과 같은 문학적 문장이 주는 사유의 힘, 내려앉거나 올라서서 보는 미술적 시각이 주는 사고의 파격, 그리고 음악적 템포의 리드미컬한 행동에 의한 완전한 체득. 이것이 키딩식 교육의 힘이다. 신바람 인성교육의 테크닉이다. 자아를 일깨워 진실로 살아 있는 인간이 되라고 인도하신다. 하지만, ‘시스템’은 그런 각성의 교육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위험천만한 일. 학교란 끝없는 암기내용과 쉴틈없는 과제와 잔소리와 윽박지름과 핀잔과 상벌로 아직 다 익지 않은 어린 인간의 ‘혼’을 홀딱 빼버리기 위한 기관임으로 해서, 각성을 주는 교육이란 학교의 근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인 까닭이다.학교에서 예술과 철학 따위를 가르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네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육이 ‘사실상’ 사라졌다. 학생들은 체육 수업도, 음악 수업도, 미술 실기수업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특별활동도 종식되었다. 오로지 수능전사로 키워지기 위
시인을 죽인 사회의 절망,<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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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하는 영화에 대한 질문은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이냐 또는 어떤 영화감독을 좋아하는 가이다. 심한 건망증에 당시 왜 그 영화에 열광했는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좋아하는 것들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잣대를 딱 그어, 이 영화요 이 감독이요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는 금방 대답할 수 있다. 이 영화 3편은 영화잡지에 베스트 10을 장식한 영화도 아니고 영화 관객의 심금을 울린 명작도 아니다. 아니 그중 한편은 사실 영화가 아니라 외국 신부가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다큐멘터리였고 다른 한편은 1분도 넘지 않는 대사가 하나도 없는 무성영화이다.
18살, 그 좋은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 그 자체의 내가 우연히 학생회관에서 본, 제목도 안 떠오르는 <광주항쟁 다큐멘터리>는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첫 번째 영화였다. 세상이 너무나 순조롭게 흘러가는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알던 것이
추운 보관소에서 떨고 있는 까닭은, <나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