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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개인주의를 허하다
이 영화는 세태고발극이 아니다. 따라서 “현실을 얼마나 그대로 재현하였는가”를 기준으로 어설픈 리얼리즘-전형성 논쟁을 펼치는 것은 소모적이다. 그보다는 영화가 던지는 문제의식이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얼마나 유효적절한지를 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곱씹는 것은 사실 불편하다. 그러나 “몰랐을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는 아들에게 호정이 말하지 않았던가? “그게 사실이니까, 너만 모르는 것은 불공평하니까.”
“입에도 담지 못할 음탕한 소리”를 하리라는 말에,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이 바로 따라붙을 만큼, 이 영화 안에는 성과 정치가 공존한다. 50년간 밀봉되었던 유골을 헤집는 심정으로 가부장제의 유재(遺財)를 까발리는 이 영화의 몸틀은 성정치학적 이슈로 가득 차 있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이후 이렇게 야하면서도 웃기고, 대단히 정치적인 영화가 또 있었던가? 그런데 이 영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람난 가족>은
행복한 개인을 목표로 삼는 <바람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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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야" 명상을 통해 도달한, 어느 경지에 이르러 던지는 진리의 말씀 같은 이 대사는 영화 <거울속으로>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시각적 해석과 내용의 이해를 돕는 결정적인 열쇠말이다. 이 말은 또한 약 500년 된 회화사에서 영원한 화두처럼 사용되면서 때로는 사실보다 더 사실답게(간혹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도록) 그림이라는 형식으로 붙잡아두는 역사를 만들게 했다. 친절하게도 영화는 이런 회화와 이 영화의 핵심적 대사의 친밀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컷에서 재빠른 속도로 몇 회화작품들을 도판으로 넘겨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우영민(유지태)이 사건(?)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구하는 단서로서 얀 반 아이크의 회화작품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소품으로. 회화작품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은, 아마도 직업병 같은 것인데, “어 저 그림은 그 내용과 관계가 없는데”라든지 “어떻게 저 그림을 알았을까?” 하는 잘난 체까지 포함해서
<거울속으로>가 이미지로 설명하는 이승,저승,그리고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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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 뉴 헤비스(Brand New Heavies)가 왔다 가더니 이번엔 인코그니토가 온단다. 공연은 화요일인 2003년 8월26일 오후 8시에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로 잡혀 있다. 인코그니토(Incognito) 하면 브랜 뉴 헤비스와 더불어 1990년대 영국의 애시드 재즈 열풍을 이끌어갔던 리더의 하나. 기타를 치는 장 폴 “블루이” 모닉(Jean-Paul “Bluey” Maunick)을 빼고는 오리지널 멤버가 거의 다 바뀌긴 했지만, ‘인코그니토’가 결성된 것은 무려 24년 전인 1979년이다. 당시는 디스코가 휩쓸던 때. 재즈, 록, 훵크(funk) 할 것 없이 디스코가 모든 것을 먹어치우던 시기였다. 미니멀하고 쾌락주의적인 디스코는 그 전까지만 해도 분화되어 있던 훵크와 퓨전 재즈, 하우스 댄스가 혼합되어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익명’의 시대를 만들어놓았다. ‘익명’이라는 이름을 지닌 밴드 ‘인코그니토’는 바로 그러한 혼융의 한가운데에서 그루브에 몸을 맡기는 익명의 퓨전 훵
그루브에 몸을 맡겨라!인코그니토 한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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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불어넣어주는 최고의 이야기꾼<슈퍼특공대>라는 TV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슈퍼맨∼ 용감한 힘의 왕자, 배트맨 로빈∼ 정의의 용사, 원더우먼∼ 하늘을 날은다, 아쿠아맨∼ 수중의 왕자’로 시작되는 주제가가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 애니메이션은, 1973년부터 미국에서 방영되었고 국내에서는 80년대 초반에 방영되었다. 주제가에서도 알 수 있듯 DC코믹스를 통해 탄생한 인기 슈퍼 영웅들을 한데 모아 그 정반대편에 있는 슈퍼 악당들과 대결하게 하는 내용은, 미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방영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미국의 출판만화가 그다지 인기 없었던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와 TV시리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던 슈퍼맨과 배트맨 그리고 원더우먼 등의 캐릭터가 한번에 등장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성공적으로 끝난 <슈퍼특공대>의 실험은 이후로도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돼왔다. 여러 인기 캐릭터를
<젠틀맨리그>의 원작만화 작가 앨런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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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의외로 사소한 부분에서 움직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관객이 완전히 넘어간 건 스스와타리의 먹이로 별사탕이 뿌려지면서부터였고, <날아라 슈퍼보드>의 전설적인 시청률을 이뤄낸 건 조연에 불과했던 사오정의 엇박자였다. 아귀가 좀 맞지 않아도, 어딘지 어색해도 그냥 마음을 주기로 작정하게 만드는 어떤 것.SicAF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성강 감독의 단편 <오늘이>는 그 ‘어떤 것’이 유기체처럼 살아 숨쉬는 작품이다. <마리이야기>를 끝낸 감독이 어느새인가 조용히 만들어낸 16분짜리 2D애니메이션에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어떤 단서도 없다. 이 세상일지, 저 세상일지, 옛날인지, 요즘인지 모를, 아니 애초 구분도 필요없는 그런 곳이다.궁중 병풍이나 자수에 등장할 법한 산과 바다 문양이 넘실대는 그곳에 작은 여자아이가 학과 여의주와 더불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사실 이곳은 계절의 향기와 바람이 시작되는 원천강. 거기 살고
장인의 싹수가 자란다,<오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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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물 위를 나는 원숭이어른들은 말한다. “돈만 걸면 말이다. 모든 게 재미있어지지. 가위바위보도 지상에서 제일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수 있지.” 아이들은 말한다. “친구가 더 좋아요. 옆에서 누군가가 함께 달려준다면 집 앞 골목길도 올림픽 경기장만큼 신나는걸요.” 그렇다면 한판에 수억원이 오고가는 어른들의 도박과 오직 달리는 게 좋아 최고로 향해 뛰어가는 소년들의 스포츠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소년 경정(競艇) 만화란 어떤 모습일까?도박판으로 간 스포츠맨경마, 경정, 경륜 등의 게임은 ‘스포츠’와 ‘도박’이라는 승부욕의 양대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어, 1980년대 이후 전문 소재에 크게 발을 넓힌 일본과 한국 만화에서 즐겨 다루어져왔다. 그리고 그중 많은 작품들이 ‘도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영만의 <오늘은 마요일>이나 다나카 마코토의 <갬블러 레이서>와 같은 작품에서도 드러나듯이, 골인 지점에 들어서는 주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스포츠 경정 만화 <몽키 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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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복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매(靈媒), 산자 와 죽은 자의 화해>(제작 M&F)가 다음달 2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씻김굿과 함께 하는 영화 시사회를 마련한다.<영매…>는 진도 강신무 박영자 씨와 세습무 채정례 씨, 인천의 김금순 씨와 박 미정 씨 모녀 등 무당들의 인생 역정과 굿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어본 작 품으로 다음달 5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한다.오후 5시부터 극장 앞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진도 씻김굿은 대대로 무업을 계승하는 세습무만 주재하는 굿으로 현재 소수만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이날 씻김굿은 채정례 당골(세습무)이 주재하며 최근 자살한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과 세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손모 씨 등의 영혼에 대해 위로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씻김굿이 끝난 후 7시부터는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설경구,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봉준호 감독, 허진호 감독, 영화배우 유지태, 전도연 씨 등이 참석하는 시사회가
다큐 <영매…>, 씻김굿과 함께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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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당나무를 붙잡고 신을 불렀지요"박기복(38) 감독은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 다큐멘터리 제작사 푸른영상에 들어가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를 만든 것이 1994년이니 그의 감독 이력도 10년째를 맞는다. 지상파 방송사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고, 99년 <냅둬>로 서울다큐멘터리영상제에서 대상도 받았다. 그가 이제 처음으로 일반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완성한 <영매(零媒)-산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9월 5일 마침내 개봉된다."10년 꿈이 이뤄졌습니다. 95년 <낮은 목소리>(감독 변영주)를 극장에서 보면서 나도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반드시 극장에 걸겠다고 다짐했지요. 기록영화와 극영화는 서로 영향을 주면서 함께 가야 합니다. 미국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 던져준 감동을 우리도 줄 수 있도록 기회가 마련돼야지요."그가 무당을 주목하기 시작한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대학 전
[인터뷰]<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의 박기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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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폐막한 제4회 서울 넷&필름 페스티벌(SeNef2003)에서 스위스 출신 뱅상 플뤼스 감독의 <남으로>와 알렉산드리 스토클리 감독의 브라질 영화 <고양이의 요람>(사진)이 필름 페스티벌의 대상 수상작으로 공동 선정됐으며 '프랑스 영화 <프리덥 1>은 넷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필름 페스티벌의 특별언급상에는 비비안느 칸다스 감독의 <핍쇼>가 선정됐으며 넷페스티벌의 심사위원 특별상은 '물고기는 결코 잠들지 않는다'(감독 가엘르 드니)와 <몽유병>(니콜라 클라우스 외)이 차지했다.또 국내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세네프 비전상에는 김진곤 감독의 <알루미늄>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25개국 220편의 영화가 상영된 올해 세네프영화제는 ,‘백 투 더 오리진’(Back to the Origin)을 주제로 지난 1∼27일 세네프 인터넷 홈페이지(www.senef.net)와 씨어터2.0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시네마
세네프영화제2003,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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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이나 리뷰 기사가 너무 어렵다고? 혹은 영화사에 대해 알고 싶은 당신이 다른 책들은 두꺼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154쪽의 많지 않은 분량에 컬러 사진으로 지루하지 않게 꾸며진 이 책이 안성맞춤일 듯하다.남성 패션지 'GQ'의 편집자와 영화전문지 '엠파이어'의 수석기자가 쓴 영화사 개론서 ‘영화의 유혹’(예담 刊)이 최근 출간됐다.1895년 영화의 탄생 이후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서술돼 있는 이 책은 전 세계의 영화사의 중요한 사건, 화제작이나 걸작 등을 빠짐없이 짚어주고 있다.책은 깊이가 있거나 정보의 양이 많지는 않으면서도 알찬 편. 인물 설명이나 할리우드의 숨은 이야기, 세계사의 다른 사건들 등을 곁들이고 있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읽힐 수 있게 한다.책의 말미에는 세계 영화제 캘린더와 용어 정리, 스태프 소개, 박스오피스 베스트 10과 평론가들이 뽑은 베스트 10, 명감독 20인에 대한 약술 등도 실려 있어 영화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고 있다. 값 1만2천원.(서울=
[새 책] ‘영화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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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영화판 사람들의 전통적인 정서는 비즈니스적이라기보다 인간적인 관계의 소통을 더 중요시해왔다. 우리가 인간적이라 함은 언제나 모순된 두 얼굴의 양면성이 있다. 서로의 관계가 일이 잘될 때는 ‘인간적인’ 정서의 소통이 일종의 시너지를 생산하지만, 일이 잘 안 되고 뒤틀리기 시작하는 어느 지점부터는 ‘악마적인’ 인간의 전혀 다른 얼굴로 돌변해버린다.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한 시시비비보다는 서로에 대한 배신의 감정 때문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급기야 ‘인간적인’ 소통의 단절이 이루어지고, 법리적인 이해관계의 치열한 싸움으로 내닫게 된다. 합리와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소중하다고 자부해왔던 인간에 대한 믿음은 참혹하게 무너지고 만다.최근 들어 제작자와 투자자간의 소송 시비가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어느 편에서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소송은 인간 자체의 부조리 때문에 생겨난 필연적으로 있어야 할 하나의 제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영화판에서 소송이 낯선 이유는 인간적인 정서의 전통
관계의 비즈니스에도 도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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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끝나가고… 놀러도 못 가고… 뒹굴거리며 ‘이쒸… 우라질레이션’ 하면서 선선해진 바람을 저주해본다. ‘바보축구온달똥개’라는 욕을 들어봤는지. 바보, 온달, 똥개는 알겠는데 축구는 뭐지?? 우리 시골에선 바보란 욕과 비슷한 쓰임새로 있는 게 이 ‘축구’란 용어다. 도대체, 왜, 대관절, 무슨 이유로 축구란 구기종목이 우리 시골에선 욕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린 시절 싸우면 항상 입에 달고 다닌 욕이었다. 그 축구란 욕은 ‘아이고 저 녀석 축구네 축구야’ 하시며 동네 아주머니들도 입에 달고 다닌 꽤 지역적인 욕이라 하겠다. 그래서 지난해 월드컵 당시 축구란 말만 나와도 왠지 모르게 욕을 하는 거 같아서 슬며시 웃곤 했다. 그 다음 최대의 욕이 ‘미천놈’. 아니 미쳤으면 ‘미친놈’이지 왜 ‘미천놈’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가장 나쁜 욕이라고 생각하며 격앙된 감정일 때 버럭 내뱉던 말이었다. ‘이 미천놈, 죽여버릴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이 욕은 나쁜 게 아니라 바보스럽기조차하다
욕하며 살자!<키쿠지로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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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에 대한 집착을 자제하고 있지.”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인 내시는 뛰어난 수학자로 촉망을 받던 젊은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CIA의 부탁으로 소련 스파이들이 주고받는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는 착란에 빠진다. 매일 신문이나 주간지의 광고란에서 규칙적인 패턴을 찾아 해독하고, 그 결과를 자신이 연락 포스트라 믿는 어느 외딴 곳의 우편함에 집어넣곤 한다.그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들에 의해 그가 병세가 발견되고, 아내의 도움으로 결국 그 자신도 그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그뒤의 그의 삶은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거짓 ‘환영’과 자신이 착란증에 걸렸다는 참된 ‘의식’ 사이의 싸움으로 점철된다. “패턴에 대한 집착을 자제”하는 것이 바로 그가 거짓 환영과 싸우는 데 사용하는 전략. 패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종종 헛된 환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내시의 착란증은 실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이다. 소련 스파이들이 미국 국내에 몰래 핵무기를 들여오려 한다는
뷰티풀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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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의 자랑이라고 하는 한 여자 가수가 매혹적인 춤과 노래를 선사해주고 있을 때 객석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그와 동행한 여자는 무대 위의 가수에게 넋을 잃은 남자를 못마땅하다는 듯 흘끗흘끗 쳐다본다. 그러나 가수가 공연을 마쳤을 때 객석에 앉아 있던 남녀의 반응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의 박수를 보내지만 남자는 어리둥절하다는 듯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노래를 마친 가수가 머리 장식을 벗어던지자 놀랍게도 그녀의 정체가 남자로 드러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그녀의 진짜 정체는 복잡하게도 여기서 한번 더 비틀림을 가해야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그/그녀는 이를테면 <투씨>(시드니 폴락, 1982)의 마이클/도로시(더스틴 호프먼)처럼 여장남자가 아니라 여장남자를 가장한 여자인 것이다. <빅터 빅토리아>는 이처럼 이중적으로 은폐된 주인공의 성 정체성의 비밀과 그것에 대한 이해와 오해
노래하는 스타 마리아의 변신,<빅터 빅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