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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가량의 뮤직비디오로는 아쉬운 감이 있어 긴 시각적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완성된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부터 묻고 싶다. 관객이자 배우, 두개의 시선을 겸해 영화를 본 건 처음이었을 텐데.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한편 괜찮다고 여긴 장면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막연히 연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면, 경험해본 현재로선 오히려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시간이 흐른 뒤엔 더 잘하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길 것 같다.
- 뮤직비디오 댓글들을 보면 우즈의 연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이 가득하다.
그 기대를 저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웃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미디어를 제작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근 A24 영화들을 재밌게 봤는데 대부분 감독 본인이 자신의 것을 자유롭게 담아낸 작품들이었다. 나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보여주고 싶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 곡을 쓸
[인터뷰] '반항'이 일궈낸 새로운 챕터,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WOO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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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신화를 일군 <Drowning>으로 우즈(WOODZ)를 발견한 이후, 그의 발자취를 되짚은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Drowning>은 운 좋게 얻어낸 성공이 아닌 이전부터 차근히 쌓아온 그의 세계가 마침내 빛을 본 것이라고. 2018년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우즈는 장르적으로도 외형적으로도 수많은 시도를 해왔다.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는 듯 2025년 7월 전역한 뒤로 우즈는 지체 없이 앞으로 질주하는 중이다. 우리의 1월로, 새 페이지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이다. 영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그 긴 여정의 첫 발자취다. 박세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우즈가 쓴 원안에서 출발해 세계관을 확장해나간다. 오디션에 떨어져 낙심한 우진(우즈)에게 우연히 남기(저스틴 H. 민)의 기타를 손에 쥘 기회가 생긴다. 그 뒤로 우진에겐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이 발현되지만 연주를 거듭할수록 우진은 자신을 잃어간다
[커버] 이유 있는 반항,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WOO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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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사상고전의 신간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홍사현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니체 철학으로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는 홍사현의 ‘옮긴이의 말’까지 살뜰하게 읽을 만한 번역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초인’으로 번역되는 ‘위베르멘슈’ 같은 단어의 출처이자 철학 도서 입문자에게도 언제나 유효한 추천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창시자의 이름으로, 니체는 선악의 이원론을 창시한 자이자 도덕의 발명자를 전통 도덕과 전통 형이상학을 비판하는 설교자로 다시 등장시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스스로 오류를 인식하고 자신을 극복하는 인물로 형상화한다. 길을 떠난 차라투스트라는 곡예사, 마법사, 교황, 거지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덕, 몸, 읽기와 쓰기, 순결, 친구, 죽음, 구원 등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없다.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이 책을
씨네21 추천도서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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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항상, 늘, 언제나, 어딘가에 흰색 에르메스 스카프 하나를 매고 있어요. 그건 그녀의 서명이나 마찬가지죠. 미란다 프리스틀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흰색 에르메스 스카프를 하고 다닌다는 건 다들 알고 있어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도시 전설 같은 비하인드를 적잖이 보유한 소설이다. 예를 들어 패션계의 최고 권력자이자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라는 것. 주인 공인 23살의 앤드리아는 작가의 ‘자캐’(작가 자신을 반영한 캐릭터)라는 것. 파리며 밀라노 등에서 펼쳐지는 패션쇼의 맨 앞줄에 앉은, 선글 라스를 낀 금발 단발머리 여성의 존재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알게 된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보그> 편집장 애나 윈터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화려한 패션계에 발을 들인 앤드리아의 일과 삶, 사랑
씨네21 추천도서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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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를 펼치기 전에 어떤 기대가 있었다. 이번 시집에선 어느 부분을 받아 적어 두고 괴로울 때마다 꺼내 보게 될까. 그의 다섯 번째 시집 <지금 여기가 맨앞>에서는 외롭고 고독한 나, 숲과 별똥별과 저문 강을 상상하며 혼자를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위안을 받았더랬다. 시인의 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달라지는지(둘 다 같은 말이지만 시인의 시에선 반복이 중요 하므로 여기서도 비슷한 말을 반복하련다)를 따라가는 것도 독자의 즐거움이지만 이상하게 이문재의 시에서만큼은 그가 여전한 것에 위안을 얻는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자연을 파헤치고 갈수록 강해지며 서로에게 무지해지는 세계를 근심한다. ‘우 리가 너무 늦게 왔거나 아니면/ 너무 일찍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다 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노약자석 옆에 서서 옛날 책을 읽을 때/ 학교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은 대학생을 볼 때/ 우리가 너무
씨네21 추천도서 -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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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 좀 필독, 페친 사이에서 공유되며 여러 번 눈에 띄던 신문 칼럼에는 반드시 이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한국 대학의 문제를 절감해 교수직을 사직하고 동네 사회학자라는 짧은 소개글로 활동 중인 조형근 칼럼니스트다. 지금은 동네 협동조합 책방의 조합원이 유일한 직함이라는 그의 글은 그 때문인지 거주하는 동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웃을 통해 느낀 바에 대해 쓴 것이 다수를 이룬다. <한겨레>의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를 찾아 읽던 구독자에게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그의 칼럼이 책으로 묶여나왔다는 것만큼 반가운 소식이 없다. 그의 글이 다른 칼럼들과 무엇이 다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 읽고 나면 이상하게 먹먹한 슬픔이 남는다는 것이다. 슬픔이 어떻게 다정하고 따뜻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의 숱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해법도 제시하는 지식인 칼럼들 중에서도 조형근의 글은 유독 다정한 온기를 지니고 있다. 그러고도 슬프다. 힘이 없어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지 못하는 이들을 향하
씨네21 추천도서 - <앎과 삶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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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경기에 창업을 택하는 건 큰일 날 소리라고 하는데, 사실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이 정말 그걸 모를까.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영화 제목처럼 어쩔 수가 없는 상황에 내몰린 가운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일을 무언가에 홀린 듯 덥석 저질러버리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 이 이야기에는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돈 쓸 곳은 많은데 그만 실직한 남편과 앞날을 걱정하는 아내가 등장한다. 남편은 죽은 형이 남긴 군산의 땅이 ‘돈이 되는 땅’이라는 말에 솔깃한 나머지, 그곳에 적산가옥풍의 건물을 짓고 베이커리 카페를 열어서 돈을 벌자는 계획에 꽂힌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공간이 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서울 아파트 청약까지 포기하여 아내를 실망시킨다. 거기다 예전 같으면 하지 않을 탐욕스러운 짓을 벌인다. 토지 구매 대출금의 이자를 형수에게 떠넘기고, 공사비를 위해 전세금을 쏟아붓고도 모자라 부모님의 땅마저 담보로 잡아버린다. 아내는 남편의 변화가 낯설고 불안하다. 예감이 좋지
씨네21 추천도서 - <여기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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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작품을 인정받으려면, 나아가 하나의 사조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카라바조처럼 범죄를 비롯한 여러 사건을 끊임없이 저지르면서 아슬아슬하게 탐미적인 작품을 남기다 39년 만에 세상을 떠난 화가도 있지만, 모네처럼 긴 시간을 살면서 당대에 세상의 인정도 받고 작업을 계속 이어간 성실한 공무원 같은 작가쪽이 아무래도 가능성이 클 것 같다. 겸재 정선은 후자에 속한다. 2001년 초판이 나온 <화인열전>에다 그간의 새로운 연구를 보태 새롭게 선보이는 조선시대 화가 시리즈의 첫 책 <겸재 정선>에 소개된 화가의 인생은 적어도 읽으며 크게 속상하거나 아쉬울 대목은 없다.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진경산수’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완성한 겸재는 가난하긴 해도 양반 집안 태생으로 주변에 그림 그리 기를 가르쳐줄 사람이 있었고 함께 그림을 감상할 사람들도 있었다. 30대까지는 특별한 이력이 없다가 40대에 들어서야 자그마한 벼슬 자리를
씨네21 추천 도서 - <새로 쓰는 화인열전 1-겸재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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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화인열전 1-겸재 정선> - 유홍준 지음 | 창비 펴냄
<여기서 나가> - 김진영 지음 | 반타 펴냄
<앎과 삶 사이에서> - 조형근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 이문재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로런 와이스버거 지음 |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홍사현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씨네21>이 추천하는 2월의 책 - 이 책들 정말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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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MZ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이번에는 탁구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뉴욕의 밑바닥 인생을 사는 마티 역을 맡았다. <마티 슈프림>은 조시 사프디 감독이 동생 베니 사프디와 결별 후 선보이는 첫 영화로, 미국의 시네필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인디 스튜디오 A24에서 제작했다. 영화는 젊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데 성공하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넘어서는 A24의 북미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1952년 뉴욕, 유대계 이민자 2세로 삼촌의 신발 가게에서 일하는 마티는 호감을 갖기 어려운 캐릭터다. 입에서 나오는 말의 절반은 거짓말이거나 허풍이고, 유부녀인 소꿉친구를 임신시키고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며 발뺌한다. 그는 오로지 탁구 세계 챔피언이 돼 성공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향해 움직이며, 이를 위해서는 절도도 서슴지 않는다. 런던, 뉴욕, 도쿄를 누비는 마티의 여정은 눈으로 쫓기 버거운 탁구공처럼 빠른 속도감으로
[LA] 탁구공 같은 젊음의 초상, 티모테 샬라메, 조시 사프디의 <마티 수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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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두아>
넷플릭스 | 연출 김진민 출연 신혜선, 이준혁 | 공개 2월1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허영의 시장에서 교차하는 후더닛과 와이더닛
한국에 상륙한 명품 브랜드 부두아가 화려한 론칭 파티를 연다. 이 일을 성사시킨 성공 신화의 중심인물은 부두아의 아시아 총괄 지사장 사라 킴(신혜선)이다. 재계와 쇼 비즈니스의 유명 인사들이 부두아가 선보이는 가방에 열광할수록 사라 킴 또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외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실력자라는 사실뿐. 그런 어느 날 그가 청담 명품 거리 하수구에서 시체로 발견된 다. 시신 곁에 있던 고가의 가방이 죽은 이가 바로 사라 킴이라는 사실을 가리켰던 것. 서울 경찰청 강력범죄수사팀장 박무경(이준혁)은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사라 킴의 주변 인물들부터 탐문수사를 시작하는 데, 사람들은 가해자로 각기 다른 사람을 지목한다. 설상가상으로 부두아의 직원이었던 우효은(정
[OTT리뷰] <레이디 두아> <파반느> <블러디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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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는 ‘백화점’에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F&B 등 각 섹션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모아 이들이 지향하는 방향성, 스토리를 공유하는 기획 전시로 관람객들은 여기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는 총 세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는 2월6일부터 3월 27일까지 동대문 DDP 뮤지엄 전시 2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서브컬처를 “마이너한 장르나 특정 집단의 문화”로 정의하는 대신, 비주류라 불렸던 문화를 개인들이 어떻게 소비해왔으며 다시 다수에게로 확장된 경로를 탐구한다. 전시는 ‘서브컬쳐 스트릿’ 섹션으로 시작해 인디음악, 독립·장르 출판, 독립영화, 서브컬처 패션 등 네 가지 주제로 분리해 구성된다.
서브컬쳐 스트릿: 나만의 취향 지도
[씨네스코프] 나만의 취향 수집하기,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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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상영이 끝나기도 전에 ‘곧 OTT에 공개된다’는 안내 문구가 붙는 시대다. 관객은 최신작을 조금만 기다리면 집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작사는 점점 더 빠른 온라인 공개를 전제로 수익 회수 계획을 세운다. 그 결과 극장의 독점 상영 기간은 눈에 띄게 짧아 졌다. 6개월, 2개월, 1개월. 심지어 극장과 동시 공개라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이 속도의 붕괴가 단순한 관람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영화산업은 극장을 시작으로 TVOD(IPTV·디지털케이블), SVOD(OTT)로 이어지는 단계적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해왔다. 각 창구는 앞선 창구의 성과를 발판 삼아 가격과 수요를 조정했고, 그사이의 시간은 단순 지연이 아니라 가치의 완충지대였다. 극장 흥행이 입소문을 만들고, 그 화제성이 유료 VOD 구매로 이어지며 다시 구독형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구조. 홀드백은 그 질서를 가능하게 한 최소한의 장치였다. 그러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
[포커스] 극장 이후의 시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홀드백 법제화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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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탈 밸류>에서 아버지 구스타프(스텔란 스카르스가르드)가 십수년 만에 집을 방문한 이유는 딸 노라(레나테 레인스베), 아그네스(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와 함께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이혼 전부터 잦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찰은 어느 순간 간만에 재회한 노라와 아버지 사이로 옮겨간다. 구스타프가 15년의 공백을 깨고 준비 중인 자신의 신작에 노라가 출연해줄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시나리오를 펴보지도 않은 채 딸은 일찍이 자리를 뜬다.
단절이란 주제, 형식적 실험은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이 꾸준히 시도해온 것이다. 사랑의 이별부터 어쩌면 단절의 가장 극단적 형태일 죽음, 죽음을 앞뒀거나 자살 시도를 하는 인물들 또한 극에 자주 등장시킨다. 죽음을 서사의 마침표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역으로 되짚는 시작점이자 주변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센티멘탈 밸류>에서 그렇듯 타인의 죽음은 그의 공석과 관계의
[비평] 침묵을 이해하는 방식, 조현나 기자의 <센티멘탈 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