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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블루레이 정발을 희망하는 해외판 Best 10

<인디아나 존스 컴플리트 어드벤처>

블루레이가 차세대 HD 매체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지 10여년이 지나, 어느덧 4K UHD의 보급을 목전에 두었지만 지금도 한국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은 타이틀이 많다. 국내 출시가 되었어도 부가영상이 부족하거나 한글 자막이 없는 등 시장성이 부족하거나 판권 문제가 복잡하게 엮이는 등 여러 한계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유저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해외판 블루레이 10편을 꼽아본다.

<킹덤 오브 헤븐> 2005/UE

<킹덤 오브 헤븐>은 흥행하지 못했지만 극장판(137분) DVD를 통해 얻은 수익만으로 손실을 메우고 흑자를 남기는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 이에 힘입어 감독판(194분) DVD가 발매되었고, 4disc 사양으로 본편에 영화 제작에 관련한 서플먼트 영상을 빼곡하게 채운 이 타이틀은 궁극의 레퍼런스 타이틀로 인정받았다. 2006년 8월, 이십세기폭스가 본격적으로 블루레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내놓은 8종의 초창기 타이틀에도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이 포함되었을 정도. 하지만 초판 블루레이는 서플먼트 없이 영화 본편만 담은 초라한 구성이었으며, DVD와 동일한 MPEG-2 코덱을 사용해 뒤에 나온 타이틀에 비해 영상의 안정성, 윤곽선 표현, 색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두드러지면서 새로운 판본의 등장을 바라는 요구가 대두하게 되었다.

2015년 영화 개봉 10주년을 맞아 새로 제작한 UE 버전은 초판의 단점을 모두 개선한 ‘종결판’. 심리스 브랜칭(seamless branching: 챕터의 재생 순서를 조작해 한 디스크에 편집이 다른 여러 버전을 동시에 싣는 기술) 방식으로 극장판과 감독판을 함께 담은 본편 디스크는 압축 효율이 좋은 MPEG-4 AVC 코덱과 리마스터링 작업에 힘입어 이전보다 영상이 현격히 향상되었으며, DVD 시절의 모든 부가영상을 재수록한 서플먼트 디스크는 <킹덤 오브 헤븐>이란 대작의 규모에 걸맞게 영화의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 프리 프로덕션, 스페인과 모로코에서 진행한 촬영, 편집, 음악과 극장 개봉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6개 부문의 장편다큐멘터리에 30분 이상의 삭제 장면과 보충 장면, 역사적 고증, 무기와 의상 제작, 대규모 전투 장면 준비, 감독판 제작과정 등을 담은 미니다큐멘터리, 시각효과와 사운드, 스토리 보드 등을 모두 아우르는 ‘살인적인’ 양과 질을 자랑한다.

TIP

예루살렘 공방전 시퀀스는이 블루레이의 진가를 입증하는 챕터. 넘쳐나는 피사체들의 엄청난 정보량과 박력 넘치는 HD 사운드의 위력을 시험할 수 있다.

<라비린스> 1986

제니퍼 코널리의 미모와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영화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추억의 영화. <레전드>(1985)와 더불어 80년대 판타지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라비린스>의 블루레이는 국내 컬렉터로서는 실로 비운의 타이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소니픽처스에서 내놓은 <라비린스> 블루레이의 이탈리아, 스페인, 홍콩판은 한국어 자막이 수록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공용 판본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국내 정식 발매가 예정되어 있던 이 타이틀은 국내 대행사가 출시 연기를 거듭하다가 결국은 취소하고 말았다. 연식이 오래된 필름에 별다른 복원 작업을 거치지 않아 본편 영상은 화질이 거칠고 흐릿하지만 <라비린스>를 다시 감상하고 싶은 영화팬들에게는 현재 구할 수 있는 최선의 판본이다.

TIP

본편만이 아니라 미술을 담당한 브라이언 프라우드의 음성해설과 다큐멘터리 ‘Inside the Labyrinth’, 추가된 2편의 메이킹필름에까지 한국어 자막이 들어가는 등 충실하게 로컬라이징된 타이틀이다. 다만 짐 헨슨 감독의 딸이 출연하는 PIP(Picturein Picture, 본 영상 속에 작게 들어가는 부가화면.-편집자)에는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밀로스 크로싱>(1990), <파고>(1996)와 더불어 코언 형제의 걸작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블루레이는 수많은 유저들의 요청에도 국내에 발매되지 못한 비운의 타이틀(단 파라마운트에서 출시한 DVD는 나와 있다). 디즈니/브에나 비스타에서 출시한 북미판은 35mm 필름 촬영이 보여줄 수 있는 화질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텍사스 지역의 쨍한 광선 상태에 힘입은 야외 로케이션 촬영분은 평균 이상의 선예도와 심도를 보여주며, 어두운 장면에서도 암부 계조가 무너지지 않고 깊은 명암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클로즈업에서 묻은 먼지와 핏자국, 얼룩까지 세밀하게 포착해내는 디테일이 단연 압권. LPCM 5.1(무손실 무압축 원음)을 지원하는 음향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의 특성상 다양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주진 않지만 물 흐르는 소리나 발걸음 소리, 숨소리처럼 정적 속에서 두드러지는 미세한 음향을 명료하게 살려낸다.

서플먼트는 DVD와 동일하다. 메이킹필름(24분), 출연배우와 촬영 스탭들의 코언 형제와 작업한 소감(8분), 토미 리 존스가 자신이 맡은 배역인 보안관 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골 보안관의 일기’(7분)가 전부. 대개의 코언 영화 DVD/블루레이처럼 양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내용은 충실한 편이다.

TIP

안톤 시거의 습격에 맞서는 심야의 추격전(58분 즈음)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블루레이의 총기 격발과 충격, 차량 이동과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빚어지는 여러 음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한 챕터다.

<프레스티지> 2006

<메멘토>(2000)의 재기발랄한 신인에서 유력한 상업영화 감독이자 대중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은 높아진 그의 인지도만큼이나 DVD/블루레이 또한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중 <인썸니아>(2002)와 더불어 <프레스티지>의 블루레이는 발매를 희망하는 팬이 많기로 소문난 작품이다. <배트맨 비긴즈>(2005) 블루레이와 같은 초기의 VC-1 코덱 타이틀은 낮은 비트레이트(평균 13.69Mbps)로 정보량이 늘어나는 장면에서 블록 노이즈 현상을 일으키는 등 HD로서는 재생 품질이 미흡하지만, <프레스티지>는 현재 최신작 블루레이의 표준 코덱인 MPEG-4 AVC로 인코딩된 놀란의 첫 영화로 평균 비트레이트 또한 23.04Mbps로 상향되어 35mm 필름 원본의 질감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서플먼트의 구성은 무척 단출한 편. 국내에 출시된 <프레스티지> DVD와 동일하게 메이킹필름인 ‘The Director’s Notebook’과 갤러리 항목이 전부이며 분량 또한 적은 편이다. 다만 프로덕션 과정의 중요한 순간을 잘 요약해 밀도 높게 보여준다. 음성해설을 꺼리며 극장 상영본이 영화의 완성본이라는 철학을 고수하는 놀란의 성격상, 놀란 영화의 DVD/블루레이에는 음성해설과 삭제 장면 항목이 없는데 <프레스티지> 블루레이 또한 마찬가지다(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메멘토> 블루레이는 유일하게 놀란의 음성해설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TIP

<프레스티지>는 전체를 35mm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다만 <다크 나이트>(2008), <인터스텔라>(2014)와 같은 아이맥스 70mm 분량은 없다). 필름이 열화되어 다분히 낡아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는 편집도 수작업의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놀란의 모든 영화 블루레이에 만연한 문제다.

<알렉산더: 얼티메이트 컷> 2004

올리버 스톤 감독 본인으로서는 일생일대의 야심작이던 <알렉산더>(2004)의 DVD/블루레이는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극장판(175분)이 흥행에 실패한 뒤 2005년에 많은 장면을 대폭 잘라내고 몇몇 삭제 장면을 추가한 감독판(167분, 서사의 흐름에 속도감을 주고자 늘어지는 장면을 대폭 잘라내고 몇몇 삭제 장면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 판본 역시 엄밀한 의미에서 ‘감독판’은 아니다)이 나왔고, 2007년에는 본래 구상했던 3시간 이상에 편집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친 <알렉산더: 리비지티드 파이널 컷>(217분)을 낸 바 있다(이 버전은 <킹덤 오브 헤븐>(2005) 감독판 DVD의 성공에 주목한 워너브러더스의 허락으로 가능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알렉산더: 얼티메이트 컷>(207분) 블루레이가 나왔다.

세부적인 편집을 조정한 것 외에 <알렉산더: 얼티메이트 컷> 블루레이가 이전 판본과 달라진 점은 화질과 음질의 현격한 향상에서 엿보인다. <알렉산더: 리비지티드 파이널 컷> 블루레이는 블루레이 초창기이던 2007년에 마스터링된 타이틀로 당시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워너브러더스 블루레이가 공유하는 단점(낮은 비트레이트 할당에 따른 윤곽선 불안정과 블록 노이즈 노출)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알렉산더: 얼티메이트 컷> 블루레이는 (레드와 옐로 톤이 두드러지는 단점은 그대로지만) 영상 코덱이 VC-1에서 최신 블루레이 표준으로 정립된 MPEG-4 AVC로, 사운드 포맷은 DVD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돌비 디지털 플러스에서 DTS-HD 5.1 채널로 교체되면서 이전 판본의 문제점 상당 부분 해결했다.

207분에 달하는 영화 본편에 많은 용량을 할애해 부가영상은 그리 많지 않다. 감독의 새로운 음성해설과 역사상의 알렉산더에 관한 다큐멘터리(29분), <알렉산더: 리비지티드 파이널 컷> 블루레이에 실렸던 <알렉산더>의 새 버전 제작과정에 관한 영상(76분)이 들어 있다.

TIP

알렉산더와 다리우스 3세의 군대가 격돌하는 가우가멜라 전투 시퀀스는 <알렉산더> 블루레이의 백미.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킬러 시퀀스에 걸맞게 발군의 영상과 음향 퀄리티를 시연할 수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대부분이 정식 발매된 상태에서 <뮌헨>(2005)과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발매되지 않아 아쉬운 면이 많다. 2012년 파라마운트에서 내놓은 <캐치 미 이프 유 캔> 블루레이 북미판은 평균 30Mbps(일반적인 블루레이의 비트레이트는 대략 20~25Mbps 수준)가 뒷받침된 압도적인 해상력과 선예도, 자글거리는 필름 그레인의 질감을 유려하게 표현한다. <쉰들러 리스트>(1993) 이래 야누시 카민스키가 스필버그의 전속 촬영 감독으로 일하면서 찍은 작품 상당수는 블리치 바이패스(bleach bypass: 필름 현상 과정에서 은 입자를 세척하지 않고 남겨두는 기법) 현상을 거쳤는데, <캐치 미 이프 유 캔> 블루레이 또한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나 <우주전쟁>(2005) 블루레이와 같은 회색톤에 빛을 걸러낸 것처럼 부드럽게 풀어진 영상을 보여준다. 쨍한 선명도와 색공간이 장점인 디지털 촬영과는 거리가 멀지만 스필버그와 카민스키의 의도를 충실히 드러내는 레퍼런스급 블루레이다.

TIP

블리치 바이패스 방식으로 현상한 필름은 채도가 떨어지면서 명암이 깊어지고 필름 그레인의 입자감이 강조되는 특징을 보인다. 데이비드 핀처의 <세븐>(1995)과 <파이트 클럽>(1999) 블루레이 또한 블리치 바이패스 현상을 거친 영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타이틀이다.

<조디악> 감독판 2007

데이비드 핀처는 디지털 HD 카메라의 영화적 가능성을 엿본 선구자 중 한 사람이었다. <조디악>은 본격적으로 디지털 촬영에 몰두하게 된 핀처의 첫 디지털 장편영화이자, 필름에서 디지털로 영화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과도기에 있는 작품이다. 톰슨의 바이퍼 카메라(마이클 만의 <콜래트럴>(2004)에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로 촬영한 이 영화는 명암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떨어졌지만, 필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윤곽선의 세밀한 표현과 노이즈를 발견할 수 없는 투명도가 압권. 따라서 <조디악> 블루레이 또한 자연스럽게 최고 화질을 자랑하는 타이틀이 되었으며, 컬렉터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레퍼런스로 언급되곤 한다. 밝은 장면의 화질은 완벽한 수준이며, 평균 31.30Mbps의 풍부한 비트레이트가 뒷받침되어 윤곽선 불안정이나 블록 노이즈를 찾아보기 어려운 견고한 재생을 보여준다.

하지만 <조디악> 블루레이의 진가는 서플먼트와 음성해설을 접한 뒤에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소문난 완벽주의자 데이비드 핀처답게 자신의 영화가 2차 매체로 발매되는데도 섬세하게 공을 들였다. 장면마다 연출 의도를 상세히 설명하는 감독 본인의 음성해설로도 모자라, 별도의 디스크를 편성해 본편을 압도하는 4시간이 넘는 분량의 서플먼트를 선사한다. 크게는 영화의 기획에서 CGI 기법까지 제작과정 전반을 상세하게 다루는 ‘The Film’과 실제 조디악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담은 ‘The Fact’ 두 항목으로 나뉘는데, 특히 ‘The Film’ 파트는 음성해설과 더불어 영화 제작과정 전반을 공부할 수 있어, 영화학과 학생을 위한 친절한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미권 영화학도들이 누리는 혜택을 국내 블루레이 유저들은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

TIP

<조디악> 블루레이의 강점은 말 그대로 ‘동공을 베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윤곽선 선예도. 레드 계열 카메라로 촬영한 <소셜 네트워크>(2010),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블루레이조차 압도하는 극도로 날카로운 샤프니스를 보여준다.

<> 1985/New 4K restoration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85)은 2010년경 스튜디오 카날 컬렉션으로 블루레이 초판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이 판본은 열악한 해상력, 선명하지 못한 색상,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적용한 샤픈 필터의 부작용으로 윤곽선이 거칠어지는 에지 인핸스먼트(Edge Enhancement) 현상과 피사체 윤곽 주변에 노이즈가 나타나고 화면비도 일관되지 못한 등 각종 문제점이 있었(안타깝게도 국내 정발판은 문제의 초판에서 서플먼트마저 삭제한 열화판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스튜디오 카날에서는 <>의 새로운 디지털 마스터 제작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이클레어에서 네거티브 필름 원본을 4K 스캐닝하고 촬영감독 우에다 마사하루의 자문을 받아 복원한 디지털 마스터는 2016년 2월26일 미국에서 재개봉되었으며 5월3일 영국판 블루레이가 출시될 예정이다.

TIP

4K 디지털 복원된 영상도 훌륭하지만, 영국판 <> 블루레이의 장점은 방대한 서플먼트. 영화 본편과 복원 관련 영상이 1disc에, 약 5시간 분량에 달하는 다큐멘터리, 인터뷰 모음이 2disc에 담겨 있는데, 여기에는 크리스 마르케가 <>의 촬영현장을 스케치한 다큐멘터리 <A.K: 구로사와 아키라의 초상>(1985)도 포함되어 있다.

<인디아나 존스 컴플리트 어드벤처> 1981~2008

<스타워즈>나 <백 투 더 퓨처>,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처럼 시대를 풍미한 시리즈 영화들이 속속 발매된 가운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블루레이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최후의 성배’로 남았다. 2012년 북미에서 <레이더스>(1981)에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에 이르는 4편의 작품을 묶은 <인디아나 존스 컴플리트 어드벤처>가 나왔는데, 이중 <레이더스>(1981),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의 클래식 3부작은 DTS 이미지(전 라우리 디지털 이미지)의 4K 고해상도 스캐닝과 리마스터링 작업에 힘입어 복원되었다.

<시민 케인>(1941), <로마의 휴일>(1953),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 등의 디지털 복원을 도맡아 노하우를 쌓아온 DTS 이미지의 복원 작업은 연식을 뛰어넘어 최신 영화에 필적하는 수준의 깔끔한 결과물을 빚어냈고, 북미 아이맥스 상영관에서의 재개봉(2012년 9월7~13일)을 거쳐 블루레이로 제작되었다. 서플먼트는 4편의 메이킹필름과 스턴트, 음향과 음악, 특수효과 등 개별 항목의 미니다큐멘터리, 새롭게 제작된 2편의 기념 영상이 별도의 보너스 디스크에 모두 수록되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유저들의 성원과 국내 대행사 해리슨 앤컴퍼니의 노력으로 한국 판본이 새로 제작된 만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블루레이 정발 또한 기대해본다.

TIP

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만큼은 화질, 음향, 서플먼트 구성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일반판 2disc 블루레이로 나와 있으며, <인디아나 존스 컴플리트 어드벤처> 박스 세트에 포함된 디스크와 영상은 동일하다.

<협녀>1969 & <용문객잔> 1966

장철과 더불어 무협영화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 호금전의 걸작 <협녀>(1969)와 <용문객잔>(1966)은 2014년 대만영화협회(Chinese Taipei Film Archive, CTFA)에서 추진한 고전영화 복원 및 가치 창출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4K 리마스터링 복원이 추진되었다. <용문객잔>은 2014년, <협녀>는 2015년 칸 클래식으로 선정돼 칸국제영화제에서 복원판이 상영되었고, 그 판권은 독일의 라피드 아이 무비스, 영국의 유레카 엔터테인먼트, 미국의 크라이테리언 등에 판매되었는데, 현재 블루레이는 유레카사의 ‘Masters of Cinema’ 시리즈의 일환으로 나온 영국판이 유일하다.

<협녀>와 <용문객잔> 모두 본편 블루레이와 DVD를 담은 듀얼 포맷 구성이며, <협녀> 블루레이의 경우 초회판에 다큐멘터리 <King Hu: 1932-1997>이 수록된 별도의 디스크가 특전으로 들어 있다. 다만 영국판은 한국의 영상기기에서는 재생되지 않는 지역 코드 B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 코드 A를 지원하는 북미판이나 일본판, 국내 정발판의 추후 발매를 기약하게 되었다.

TIP

현재 고전영화 복원의 명가 크라이테리언에서 동일한 디지털 마스터 소스를 바탕으로 북미 재개봉 이후 블루레이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 자막은 없지만 국내에서 재생 가능한 판본으로는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블루레이를 기다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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