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1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미 개봉(한국은 2014년 1월1일)을 앞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레드카펫 시사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로서는 높은 제작비(약 9천만달러)와 프로모션의 규모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거는 이십세기 폭스 스튜디오의 기대치를 가늠케 했다. 그러나 이날 시드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 모인 무수한 관계자들의 긴장을 전부 더한다 해도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겸한 벤 스틸러의 어깨에 얹힌 중압감의 무게엔 1%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998)에서 기상천외한 헤어젤을 발명한 이후, 전세계 관객의 뇌리에 벤 스틸러는 미국 코미디의 얼굴로 등록됐다. <미트 페어런츠>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성공은 이 이미지를 공고히 하며 벤 스틸러를 출연작 총수입으로 보면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를 능가하는 흥행의 기수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코미디 스타로서 지위가 단단해질수록, 그가 TV 코미디 쇼의 형식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더 벤 스틸러 쇼>의 크리에이터였고, 본인이 속한 세대를 대변하는 영화(<청춘 스케치>)로 입봉해 비주류적 감성의 코미디를 쓰고 연출해온 감독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가려졌다. 대중예술가들은 그들의 작업 전체가 아니라 작업 가운데 다수의 대중이 접한 작품 목록에 의해 정체성이 규정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웃음을 포함하되 특정 장르를 표방하지 않고 인생 반환점을 맞이한 한 중년 남자의 여정을 진중히 따라가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감독과 주연을 자진해서 겸한 벤 스틸러에게 있어, 배우로서 장기적 전망과 감독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시험하는 몹시 중대한 지점일 수밖에 없다. 과연 시사 뒤 공개 문답과 개별 인터뷰에 나선 벤 스틸러는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연출에 관한 질문에 훨씬 적극적으로 답했다.
“월터 미티는 벤 스틸러 당신인가요? 이 영화는 일종의 소원 성취입니까?”
지난 4월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로 나선 제이 로치 감독(<미트 페어런츠> 1, 2편을 연출했다)의 질문에 벤 스틸러는 딱 잘라 답한 바 있다. “물론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 끌렸다.” 대체 어떤 이야기이기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그럭저럭 일상을 영위하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은 ‘여기 아닌 어딘가’를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다. 원작인 제임스 서버의 1939년작 단편소설 <월터 미티의 비밀스런 인생>(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은 소시민 월터가 마지못해 아내를 따라 쇼핑 다니는 동안 머릿속으로 영웅적 외과의사, 군인, 암살자로 살아가는 다른 인생을 몽상하는 이야기다. 이 소설로 인해 월터 미티라는 이름은 몽상가의 대명사로 사전에 등재됐다. MGM은 1947년 이 영화를 뮤지컬 코미디로 각색했는데 할리우드답게 원작에서는 꼼짝없이 현실로 복귀했던 월터를, 보석을 찾는 실제 모험에 말려들게 해 영웅으로 변신시켰다.
두 세대가 지난 뒤, 1947년작을 제작한 새뮤얼 골드윈의 아들과 손자가 리메이크에 나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주인공의 변모과정을 보다 현실적인 톤으로 조율했다. 2013년의 월터는 <라이프>의 사진 관리부서에서 16년간 근속한 독신남이다. 소싯적 스케이트보드에 재능을 보이고 세계 여행을 꿈꾸었던 명랑한 소년은, 부친의 이른 죽음으로 가족을 부양하느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40대에 접어들었다. 그의 유일한 해방구는 무시로 빠져드는 낭만적이고 야성적인 백일몽. 그러나 이 몽상은 그를 지탱하는 달콤한 위안인 동시에 현실의 기회를 멍하니 놓쳐버리게 만든다. 남몰래 짝사랑해온 경영지원부서의 신입사원 셰릴(크리스틴 위그)에게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신호를 보내볼까 고민하던 중 월터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듣는다. 때는 21세기. 종이잡지가 시장성을 잃어감에 따라 매각된 <라이프>가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셀룰로이드 필름을 관리해온 월터의 부서가 ‘필수불가결하지 않은 인력’의 1순위가 되리라는 것은 말하나마나. 월터에게 주어진 (아마도 마지막일) 업무는 <라이프> 종간호의 표지를 인화하는 일인데, 일면식도 없이 월터와 긴 세월 신뢰를 쌓아온 사진작가 오코넬(숀 펜)이 표지 컷이라며 보낸 우편물에서는 도무지 네거티브 필름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오코넬은 휴대폰도 없이 오지를 떠도는 작가다. 궁지에 몰린 월터는 못돼먹은 구조조정 책임자의 압박을 받으며, 셰릴의 도움을 얻어 아이슬란드로 아프가니스탄으로 오코넬을 찾아나서게 된다. 스케이트보드로 그린란드의 도로를 달리고 중앙아시아의 설산을 오르는 동안 월터는 여행의 목적과 별개로 마음을 둘러싸고 있던 옹벽을 무너뜨려간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훨씬 자유롭고 생기있는 인생 2기를 맞이할 태세를 갖춘 자신을 발견한다.
이쯤해서 독자들은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을 비롯해 도시인이 대자연에 몸을 던져 생의 활기를 회복한 숱한 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애초 거론된 감독이 론 하워드였다는 후문도 스튜디오가 상정한 이 영화의 톤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다. 그러니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이야기로선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드라마이며 장르적 재미보다 보편적인 감동과 공감을 노리는 기획이다. 이를테면 <멋진 인생>처럼 <포레스트 검프>처럼. 역설적으로 이 점은 <청춘 스케치>부터 <트로픽 썬더>까지 별난 감수성의 패러디와 사적인 이야기를 연출해 온 벤 스틸러가 감독으로서 자기를 입증하려는 승부수를 건 이유였을 터다. 실현시키지 못했던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우는 월터의 이야기 역시, 코미디 스타로서의 가치 이외의 영화적 능력을 펼칠 기회에 갈증을 느껴온 스타에게 호소했으리라. 월터 미티에게서 무엇을 보았냐고 기자가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월터는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지만, 사진 아카이브에서 일하며 세상의 모든 것을 보는 남자다. 그런 대목에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 꿈꾸는 자아를 전부 현실로 옮겨놓지 못한다. 스티브 콘래드의 시나리오는 누구나 내면에 묻어둔 잠재력을 아름다운 톤으로 조명하고 있었다. 연출까지 희망한 이유는, 이 시나리오가 재미있으면서도 정서가 풍부하고 모험담까지 들어 있어서 스크린에 옮겨볼 욕심이 나서였다.” 연출에 의욕이 생긴 벤 스틸러는 감독을 맡는 것이 기정사실인 양 기존 필름들을 편집한 4분 길이의 샘플을 만들어 제작자들에게 그가 생각하는 영화의 분위기를 제시하며 밀어붙였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벤 스틸러와 성공적 동반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앞으로도 유지하길 희망하는 폭스 수뇌부는 그에게 설복됐다. 이 저돌적 행보는 벤 스틸러가 90년대부터 꾸준히 패러디해온 워커홀릭 스타 톰 크루즈를 곧장 연상시킨다. 오래전 실제로도 친구가 된 두 할리우드 파워맨은 알고 보면 동족인 것이다.
모두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남자, 벤 스틸러
요컨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원작과 슈퍼히어로의 유명세에 기댄 프랜차이즈도 아니면서 코미디 스타로서 본인이 보유한 주가에도 편승하지 않는 기획을 감독 겸 주연으로 당당히 성공해 보이려는 벤 스틸러의 도전이다. 그렇다면 스틸러의 자산은 무엇이고 결핍은 무엇일까? 이쯤해서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벤 스틸러를 돌아보자. 50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한 벤 스틸러는 모두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좌해서 분석해 보는 일은 자주 없는 부류의 스타다. 일단 스크린에서 그는 각도에 따라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 계열로 보이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쥬랜더>처럼 작정한 나르시시스트를 연기할 경우를 제외하면, 벤 스틸러의 상대를 못박듯 응시하는 죽도록 진지한 눈빛은 그의 발달한 전두엽 안에 복잡한 생각이 들끓고 있음을 드러낸다. 체구도 독특해서 170cm가량의 단신인데 상체는 상당한 근육질이다. 키에 비해 두상은 큰 편이며 귀는 얼굴에 비해 크고 긴 팔과 긴장된 어깨와 매우 큰 손을 가졌다. 그래서 장면이 요구할 경우 그는 미남 액션 스타에게 어울리는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한다. 2000년대 초 <피플>이 그를 “살아 있는 가장 섹시한 웃긴 남자”로 선정한 사실은, 배우 벤 스틸러의 복합적 자질을 뭉뚱그린 결과라 하겠다.
벤 스틸러의 캐릭터들은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성격으로, 강자들에게 윽박지름을 당하기 일쑤지만 ‘낙오자’라고 뭉뚱그려 말하기는 망설여진다. <폴리와 함께>의 손해보험사정원이나 <미트 페어런츠>의 간호사가 보여주듯 스틸러의 인물들은 상식과 적당한 능력, 성실함으로 욕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하지만 외압에 맞닥뜨려 어쩔 수 없이 내면의 용기와 공격성을 긁어모아야 하는 평균치의 남자다. 모욕당하는 왜소한 사내라는 캐릭터는 일맥상통하지만 현대의 배우인 벤 스틸러는 버스터 키튼이나 채플린처럼 부당한 폭력을 우아하게 타 넘어가지 않는다. 그의 인물들은 꽁하게 분노를 눌러담다가 서서히 끓어올라 급기야 복수를 도모한다. 오언 윌슨이 옆에서 실실 염장을 지르고 잭 블랙이 난리법석을 피우는 동안 벤 스틸러는 이마에 주름을 잡고 궁리를 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감독들은 벤 스틸러에게 도를 넘는 개그를 요구하기도 한다. 진실인지 우스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전설적 헤어젤 장면을 촬영할 당시 벤 스틸러는 어떻게 정액이 귀에 달랑거리는데 모를 수가 있냐며 감독 패럴리 형제에게 극중 인물 테드가 귀의 감각을 잃게 된 과거 에피소드를 추가해달라고 졸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한편 작가 혹은 감독으로서 벤 스틸러가 만든 코미디 <케이블 가이> <쥬랜더> <트로픽 썬더>는 타이밍 좋은 조크와 몸 개그가 자아내는 폭소 저변에 신랄한 관찰과 어두운 감성을 품고 있는 영화들이다. 2012년 <뉴요커>에 실린 작가 테드 프렌드의 밀착 취재기는 영화인 벤 스틸러의 연출에 대한 욕심과 태도를 엿보게 하는 훌륭한 자료다. <쥬랜더> 제작 중 제작비가 예산의 600만달러를 초과하자 벤 스틸러는 사비 200만달러를 보태 끝까지 주도권을 지키며 영화를 마무리지었다. 프로덕션에 관한 한 그의 집착은 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 <트로픽 썬더> 역시 예산을 1500만달러 초과했다. 코미디색이 전혀 없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독립영화 <그린버그>에서 신경증에 시달리는 고독한 남자 로저 그린버그를 연기하고 싶었던 스틸러는 <미트 페어런츠3> 출연 약속과 <그린버그>에 대한 유니버설의 투자를 맞바꿨다.
서로 다른 야심이 만들어낸 합의점
빌리 와일더의 <아파트먼트>, 마이크 니콜스의 <졸업>, 할 애시비의 <챈스>(Being There), 그리고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만들며 벤 스틸러가 언급한 영감의 원천들이다. 공개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과연 영화감독으로서 감각과 능력을 입증하려는 벤 스틸러의 야심을 세부적 만듦새에서 드러낸다. 벤 스틸러는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 관리자라는 주인공의 직업에 부합하도록 디지털이 아닌 필름 촬영을 고집했고, 제인 캠피온 감독의 카메라맨으로 알려진 스튜어트 드라이버그의 렌즈는 영화가 뒤로 갈수록 아웃도어 CF를 방불케 하는 장중한 풍광을 담아낸다. 월터의 상상 신에 잠시 등장하는 액션도 리얼리티를 위해 CG를 최소화하고 실제 맨해튼을 통제해가며 찍었고, 아이슬란드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마저 물탱크 대신 실제 로케이션에서 촬영됐다. <뉴요커>를 다시 인용하자면 감독 벤 스틸러는 기술적 난이도가 있는 신을 준비할 때마다, 유사한 장면을 가장 큰 예산과 최신 테크놀로지로 찍은 사례를 레퍼런스로 삼도록 스탭들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예산과 공력을 쏟은 세련된 개별 장면들이, 훌륭한 영화의 완성을 보증하진 않는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역시 주인공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는 후반부로 가면서 리듬이 방만해지고 상투적 이미지에 기대어 심리적 인과를 소홀히 다루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나리오의 허점을 메우며 영화를 종착점까지 어떻게든 끌어가는 힘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번 영화에서 감독 업무에 더 집중한 벤 스틸러의 견실한 연기다. 월터 미티로 분한 벤 스틸러는 어느 때보다 인물의 피부 속에 조용히 들어앉아 <청춘 스케치>의 X세대 청년들이 중년의 문턱을 넘어가는 모습을 표현한다. 제작사가 오스카 후보 지명도 욕심낸다는 풍문이 들려오지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적 성취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친밀한 공감의 경험으로 관객에게 기억될 영화다. 중년의 독신생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40대에 새 직장에 이력서를 쓰는 경험,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 세계로의 현기증나는 전환 등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묘사하는 삶의 단편들은 극중 월터와 벤 스틸러의 또래인 범X세대 관객에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살갑게 말을 걸기에 충분해 보인다.
본인이 의도했건 아니건 벤 스틸러는, 기존 유명 원작에 의존하는 안전제일주의 프랜차이즈가 지배하는 할리우드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항마다. 아직도 사전 인지도가 없는 중간 규모 영화, 특히 코미디에서 벤 스틸러와 같은 스타는 브랜드로서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벤 스틸러가 그의 크레딧을 이용해 크레딧 바깥의 프로젝트를 실현시킨 사례다. 여주인공 크리스튼 위그(<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역시 과장없는 인물을 연기할 기회라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두 스타는 그들의 전매특허를 벗어난 도전이라는 이유로 영화에 합류했고, 스튜디오는 코미디 스타들을 앞세워 사전 마케팅을 할 수 있었으니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상이한 야심의 교차가 만들어낸 2013년 할리우드의 독특한 결실인 것만은 틀림없다.
p.s. 뉴욕 링컨센터는 지난 12월6일부터 8일까지 5편의 벤 스틸러 영화 회고전을 가졌고, 벤 스틸러는 링컨센터쪽의 용기를 치하(?)한다는 자학개그 섞인 감사를 표했다.
벤 스틸러는 살아있다
바이오&필모그래피
1965 부부 코미디언 제리 스틸러와 앤 미어러의 아들로 뉴욕에서 출생. 아버지는 유대계, 어머니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1974 아버지에게 받은 후지 슈퍼8mm 카메라로 영화 만들기 시작. 덩치 큰 아이들에게 놀림당하던 주인공 소년이 복수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전해짐
1978 촬영 전문지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 정기구독
1980 TV쇼 <가이딩 라이트>에 단역 출연
1984 UCLA에 입학했으나 1학년을 마치기 전에 중퇴
1986 마틴 스코시즈의 <컬러 오브 머니>를 패러디한 10분짜리 단편 <허슬러 오브 머니>를 만들어 이듬해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방영. 이후 계속된 ‘톰 크루즈 패러디’의 시초
1987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에 캐스팅돼 10주간 스페인에서 촬영
1989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작가 겸 배우로 참여했으나 연출 기회를 주지 않자 4편의 에피소드 뒤 하차
1990 <MTV>에서 뮤직비디오와 코미디, 패러디를 종합한 <더 벤 스틸러 쇼> 방영
1992 <폭스 네트워크>에서 <더 벤 스틸러 쇼> 방영.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에미상에서 버라이어티 음악프로그램 부문 각본상 수상
1994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로 감독 데뷔
1996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쓰리 킹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독립영화 <디제스터>(Flirting with Disaster) 주연. <케이블 가이>를 연출하며 뒷날 단짝이 된 오언 윌슨, 잭 블랙과 만남
1998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가 세계 흥행수입 3억7천만달러를 올리며 스타덤 진입. 연출과 연기를 병행하던 경력이 이때부터 연기로 기울기 시작
2000 로버트 드 니로와 공연한 <미트 페어런츠>가 흥행에 성공해 프랜차이즈로 확장됨. <MTV>의 제안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패러디한 <미션 임프로버블> 연출
2001 TV용 단편에서 등장시킨 슈퍼모델 캐릭터 데릭 쥬랜더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쥬랜더> 공동각본, 연출 및 주연. 9•11 직후 개봉해 평론가 로저 에버트로부터 “사람들이 미국을 싫어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혹평을 들었으나 사후적으로 컬트 반열에 올랐으며 테렌스 맬릭 감독이 <쥬랜더>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얄 테넌바움> 출연
2004 <폴리와 함께> <스타스키와 허치> <미트 페어런츠2> 출연. <피구의 제왕>으로 <MTV> 영화상 최고의 악당 부문 수상
2005 <마다가스카>에서 사자 알렉스 목소리 연기
2006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성공으로 박스오피스 스타 지위 굳힘
2007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 후원금 조성 파티 참석 및 기부
2008 <트로픽 썬더> 공동각본, 연출 및 주연. 톰 크루즈, 할리우드 제작자로 카메오 출연. <마다가스카2> 목소리 출연
2009 <박물관이 살아있다2> 출연
2012 <더 왓치> <마다가스카3: 이번엔 서커스다!>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