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타티에게 재난을 안겨주어 이후 1982년 사망 때까지 고난의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었던 쓰라리면서도 화려한 걸작. 1967년 처음 공개되었을 때 <플레이타임>은 2시간 35분의 상영시간에 70mm,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닌 초대작이었다. 대형 화면 위에서 시선의 중심을 소멸시킨 이른바 ‘타티의 민주주의’가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기도 하다. 파리에 온 비즈니스맨 윌로씨는 낯설고 무표정한 고층건물과 알 수 없는 공간 때문에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마주친다. 그리고 새로 개업한 식당에서 바바라라는 이름의 여성과 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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